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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안락품(安樂品)

by 파장波長 2024. 2. 21.

안녕품(安寧品)은 편안하고 위태로움의 차이를 밝힌 것이니, 악을 버리면 즐겁고 유쾌하며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安寧品者 差次安危 去惡卽善 快而不墮
안녕품자 차차안위 거악즉선 쾌이불타

安:편안안 寧:편안할녕 品:물건품 差:다를차 次:버금차 危:위태할위 去:걸거 惡:악할악 卽:곧즉 善:착할선 快:유쾌할쾌 墮:떨어질타


두 부족들 간에 강물의 소유권을 놓고 다툼이 벌어지게 되었다. 강물은 두 부족 모두에게 아주 중요했으므로 다툼은 심각하였다. 결국 두 부족의 족장들은 이 문제를 들고 붓다를 찾아왔다. 붓다는 서로 증오하며 살지 말라고 꾸짖으시면서 이렇게 일깨우셨다.

197

[풀이1] 원한을 품은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 원한을 버리고 즐겁게 살자. 원한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라도 원한에서 벗어나 살자.

[풀이2] 원망하고 미워하는 자들 속에서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살겠노라. 원망하고 미워하는 자들 속에서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머물겠노라.

[풀이3] 원한에 대해 노여움 없으니, 내 생(生)은 이미 편안하다네. 사람들은 누구나 원한을 품지만 내 행에는 아무런 원한 없다네.

我生已安 不慍於怨 衆人有怨 我行無怨
아생이안 불온어원 중인유원 아행무원

我:나아 生:날생 已:이미이 安:편안안 慍:성낼온 怨:원망할원  衆:무리중 行:다닐행

198

[풀이1] 고뇌하는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 고뇌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자. 고뇌하는 사람들 속에서라도 고뇌에서 벗어나 살자.

[풀이2] 고민하는 사람들 속에서 고민하지 않고 즐겁게 살겠노라.고민하는 사람들 속에서 고민하지 않고 머물겠노라.

[풀이3] 병(病)에 대하여 괴로워하지 않으니 내 생은 이미 편안하다네. 사람들은 모두 병을 앓지만 내 행에는 아무런 질병도 없다네.

我生已安 不病於病 衆人有病 我行無病
아생이안 불병어병 중인유병 아행무병

 我:나아 生:날생 已:이미이 安:편안안 病:병병 衆:무리중 行:다닐행

199

[풀이1] 탐욕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 탐욕에서 벗어나 즐겁게 살자. 탐욕이 있는 사람들 속에서라도 탐욕에서 벗어나 살자.

[풀이2] 탐내는 사람들 속에서 탐내지 않고 안락하게 살겠노라. 탐내는 사람들 속에서 탐내지 않고 머물겠노라.

[풀이3] 근심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으니 내 생은 언제나 편안하다네. 사람들은 모두 근심이 있지만 내 행에는 아무런 근심이 없네.

我生已安 不慼於憂 衆人有憂 我行無憂
아생이안 불척어우 중인유우 아행무우

我:나아 生:날생 已:이미이 安:편안안 慼:근심할척 憂:근심우 衆:무리중 行:다닐행


 어느 날 붓다가 마을로 탁발하러 갔을 때, 악마 마라의 방해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였다. “배가 얼마나 고프겠느냐”고 조롱하는 마라에게 붓다는 온갖 장애를 초월한 자의 정신적인 태도에 대하여 말씀 하시며 이렇게 노래하셨다.

200

[풀이1]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크게 즐기며 살자. 우리는 광음천❶의 신들처럼 즐거움을 먹으며 살자.

[풀이2] 우리는 아무것도 갖지 않아도 더없이 안락하게 살겠노라. 광음천의 신들처럼 기쁨을 먹겠노라.

[풀이3] 맑고 깨끗해 함[爲]이 없으니 내 생은 이미 편안하다네. 즐거움으로써 음식을 삼으니 마치 광음천과 같다네.

我生已安 淸淨無爲 以樂爲食 如光音天
아생이안 청정무위 이락위식 여광음천

 我:나아 生:날생 已:이미이 安:편안안 淸:맑을청 淨:깨끗할정 爲:위할위 樂:즐거울락 食:먹을식 如:같을여 光:빛광 音:소리음 天:하늘천

❶광음천(光音天): 정신 수련을 쌓아서 선정에 들면 두 번째 단계에서 도달되는 세계다. 이 세계가 욕계(欲界)의 제2의 선의 세계이니, 여기에 이르면 말할 때마다 광명을 발한다고 하여 광음천이라고 한다. 여기에서는 기쁨만이 있다.


전쟁에서 세 번을 연속 패배한 왕이 비탄에 빠져 있었다. 붓다는 이기고 지는 것 모두가 허망할 뿐이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01

[풀이1] 승리는 원한을 낳고 패자는 괴로워 누워 있다. 마음의 고요를 얻은 사람은 승패를 버리고 즐겁게 산다.

[풀이2] 승리는 원한과 미움을 낳고 패한 자는 괴로워하며 산다. 적정에 든 자는 승패를 버리고 안락하게 산다.

[풀이3] 이기면 남의 원한 생기고, 지면 스스로 비굴해지나니, 이기고 진다는 마음 버리고 다툼 없으면 스스로 편안하리라.

勝則生怨 負則自鄙 夫勝負心 無諍自安
승칙생원 부칙자비 부승부심 무쟁자안

勝:이길승 則:법칙칙 生:날생 怨:원망할원 負:질부 鄙:비루할비 夫:지아비부 諍:간할쟁 安:편안안


어느 젊은 여인의 결혼 축하연이 벌어지던 날, 그녀의 가족들은 붓다와 제자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보시하였다. 그런데 신부가 붓다와 그의 제자들에게 시중드는 것을 본 신랑은 시기심이 생겨났다. 이것을 알아채신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02

[풀이1] 육체의 욕망과 같은 불길은 없고, 도박에서 졌다 할지라도 증오와 같은 불운은 없다. 한때의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 몸과 같은 괴로움은 없고, 마음의 고요보다 더한 평화는 없다.

[풀이2] 탐욕에 비등할 불은 없고, 증오에 비등할 불행은 없고, 오온에 비등할 고통은 없고 적정보다 나은 안락은 없다.

[풀이3] 음욕보다 더 뜨거운 것 없고, 성냄보다 더한 독(毒)이 없으며 몸보다 더한 괴로움 없고, 열반보다 더한 즐거움 없네.

熱無過婬 毒無過怒 苦無過身 樂無過滅
열무과음 독무과노 고무과신 낙무과멸

熱:더울열 過:지날과 婬:음탕할음 毒:독독 怒:성낼노 苦:괴로울고 樂:즐거울낙  滅:멸할멸


어느 농부가 허기진 상태에서 붓다의 말씀을 들으러 왔을 때, 붓다는 그 사람이 먼저 요기할 수 있도록 음식을 제공하라고 시자에게 말씀하셨다. 붓다의 이러한 행동에 대하여 몇몇 비구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자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03

[풀이1] 굶주림은 가장 큰 병이고 이 몸은 가장 큰 괴로움이다. 이 이치를 있는 그대로 안다면 거기 대자유의 평화로움이 있다.

[풀이2] 굶주림은 더없이 큰 병이요. 육체의 존재는 최고의 고통이니, 이것을 여실히 알면 그것이 바로 최상의 열반이다.

[풀이3] 굶주림은 가장 큰 병이요, 행함은 가장 괴로움이다. 자세히 살피어 큰 것을 구하면 그 때에는 큰 편안함을 얻으리라. 

餓爲大病 行爲最苦 已諦知此 泥洹最安
아위대병 행위최고 이체지차 이원최안

餓:주릴아 爲:위할위 病:병병 行:다닐행 最:가장최 苦:괴로울고 已:이미이 諦:살필체 知:알지 此:이차 泥:거리낄이 洹:물이름원 安:편안안


과식 때문에 고통받고 있던 왕이 붓다의 충고에 따라 음식을 조절하고부터 건강을 찾게 되었다. 왕이 자신의 좋아진 건강을 알리자 붓다는 행복의 네 가지 원천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204

[풀이1] 건강은 가장 큰 이익이고, 만족은 가장 큰 재산이다. 믿고 의지함은 가장 귀한 친구며 대자유는 최고의 평화이다.

[풀이2] 무병은 더없는 이로움이요, 만족은 더없는 보배로다. 믿음은 더없는 친구요, 열반은 더없는 안락이니라.

[풀이3] 병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요 만족을 아는 것이 가장 큰 재물이다. 후덕함은 가장 큰 친구요, 열반은 최상을 즐거움이다.

無病最利 知足最富 厚爲最友 泥洹最樂
무병최리 지족최부 후위최우 이원최락

病:병병 最:가장최 利:이로울리 知:알지 富:부유할부 厚:두터울후 爲:위할위 友:벗우 泥:거릴낄이 洹:물이름원 樂:즐거울락


붓다가 곧 돌아가시게 되었다는 말이 전해지자 대부분의 비구들은 붓다에게 마지막 경배를 드리고자 모이게 되었다. 그러나 유독 한 비구만은 다른 비구들과 떨어져서 명상만 하고 있었다. 후에 붓다께서 그러한 행동에 대하여 묻자 그 비구는 대답하였다. “저는 붓다 살아 생전에 아라한의 자격을 얻기 위하여 노력했을 따름이옵니다.” 이 말을 들은 붓다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05

[풀이1] 고독의 맛과 마음의 평화를   직접 체험한 사람은    명상의 기쁨을 맛보면서   두려움 없이 악에서 떠난다.

[풀이2] 고독의 맛과 적정의 맛을 보고 나서 법열을 맛본 사람은 고뇌를 떠나고 악을 떠난다.

[풀이3] 번뇌를 멀리 떠나 혼자 고요히 편안히 그 뜻을 즐기는 사람은 음욕도 없고 탐심도 없어 감로법의 물을 마실 것이다.

解知念待味 思將休息義 無熱無饑想 當服於法味
해지념대미 사장휴식의 무열무기상 당복어법미

解:풀해 知:알지 念:생각념 待:기다를대 味:맛미 思:생각사 將:장차장 休:쉴유 息:쉴식 義:옳을의 熱:더울열 饑:주릴기 想:생각상 當:마땅당 服:복복 法:법법


붓다가 몸져 누웠을 때 신들의 왕 사카가 인간의 몸으로 변신하고 붓다를 간호하러 찾아왔다. 비구들이 이러한 사카의 착한 태도를 보고 놀라워하자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06

[풀이1] 성인들과의 만남은 좋은 일이다. 함께 살게 되면 항상 즐겁다. 어리석은 자를 만나지 않으면 마음은 늘 편안하고 즐겁다.

[풀이2] 고귀한 사람과 만나면 좋고, 그를 섬기는 것은 항상 즐겁다. 어리석은 자를 멀리 여의면 항상 안락함을 얻나니.

[풀이3] 성인을 만남은 즐겁고, 귀의할 곳 있음은 더욱 즐겁네. 어리석은 사람을 떠날 수 있어, 선을 행하는 것 홀로 즐겁네

見聖人快 得依附快 得離愚人 爲善獨快
견성인쾌 득의부쾌 득리우인 위선독쾌

見:볼견 聖:성인성 快:유쾌할쾌 得:얻을득 依:의지할의 附:붙을부 離:떠날리 愚:어리석을우 爲:위할위 善:착할선 獨:홀로독

207

[풀이1] 어리석은 자와 함께 길을 가는 사람에겐 오래도록 근심이 따른다. 어리석은 자와 함께 사는 것은 원수와 같이 사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 살면   친척들의 모임처럼 즐겁기만 하다.

[풀이2] 어리석은 자와 같이 걸으면 오래도록 근심이 생긴다. 어리석은 자와 같이 머물면 원수와 함께 있듯 고통이 있다. 현명한 이와 같이 머물면 즐거우니, 그것은 마치 친족과 같도다.

[풀이3] 어리석은 사람과 함께 하기 어렵나니 마치 원수들 속에 끼인 것 같네. 어진 사람과 함께 하기 즐겁나니, 마치 친족들 속에 싸인 것 같네.

與愚同居難 猶與怨同處 當選擇共居 如與親親會
여우동거난 유여원동처 당선택공거 여여친친회

與:더불여 愚:어리석을우 同:한가지동 居:살거 難:어려울난 猶:오히려유 怨:원망할원 處:곳처 當:마땅당 選:가릴선 擇:가릴택 共:한가지공 如:같을여 親:친할친 會:모일회

208

[풀이1] 그러므로 달의 천체의 궤도를 따르듯이 지혜롭고 널리 배우고, 잘 참고 믿음 있고 거룩한 이런 선인과 선지식을 따르라.

[풀이2] 현명하고 지혜롭고 널리 알며 인내하고 계를 지키는 고귀한 성자, 이와 같은 선하고 현명한 사람에 따르라. 그는 마치 뭇 별 속에 있는 달과 같나니.

[풀이3]어질고 많이 들어 지혜로우며 욕을 참고 계를 지켜 거룩한 사람, 이 거룩한 사람을 받들어 섬겨라. 그는 뭇 별 속에 있는 달과 같나니. 

是故事多聞 幷及持戒者 如是人中上 如月在衆星
시고사다문 병급지계자 여시인중상 여월재중성

是:잇 故:연고고 事:일사 多:많을다 聞:들을문 幷:나란히병 及:미칠급 持:가질지 戒:경계할계 如:같을여 在:있을재 衆:중생중 星: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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