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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담소46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 무엇이든 흐르지 않고 정지해 있을 때, 그것은 신선함을 잃고 썩어서 생명력을 잃고 맙니다다. 만일 우리 몸에 피가 흐르지 않으면 죽고 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은행에 자금이 흐르지 않으면 경제가 몰락하고, 또 물은 흐르지 않으면 썩게됩니다. 생각도 흐르지 않으면 박물관의 유물이 되어 버립니다. 흐르는 물을 찬찬히 바라보십시오. 흐르는 물은 정지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신선합니다. 그렇다면 썩은 물도 흐르면 신선해질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흐르는 물은 아무리 더러운 물이라도 자체 정화가 되어 더러움을 녹여 버릴 수 있으므로 순수하고 신선해집니다. 그러나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썩어 버리고 맙니다. 바람은 탁한 공기를 순식간에 청량하게 만듭니다. 바람은 어떻게 늘 신선할까요? 그것은 바람.. 2024. 3. 17.
세 가지 종류의 보시 보시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재시(財施)입니다. 물질로써 가난한 사람, 배고픈 사람, 헐벗은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것입니다. 물론 노동을 통해 도와주는 것도 이 재물보시에 포함됩니다. 춘추 전국시대에 맹상군(孟嘗君)이라는 제후가 살고 있었습니다. 권세도 높고 재물도 많은 맹상군은 어느해 생일날, 호화롭게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음식을 차렸고, 아름다운 풍악소리에 맞추어 미희들은 춤을 추었으며, 손님들이 가져온 선물들은 몇 개의 방에 차고도 남았습니다. 맹상군은 유쾌하여 술잔을 높이 들고 말했습니다. “좋다. 정말 좋구나! 이렇게 좋은 날, 나를 슬프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나를 슬프게 할 자가 있다면 후한 상을 내리리라.” 그때 눈먼 장님 한 사람이 앵금을 들고 맹.. 2024. 3. 8.
마음이 청정해야 합니다. 중국 당(唐)나라 때 염관제안(鹽官齊安)선사라는 큰스님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공양을 마친 뒤 무심히 창문 밖을 내다보니 선방 수좌(首座) 두 명이 법당 아래를 왔다갔다. 경행(經行)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향기로운 바람이 진동을 하며 제천선신(諸天善神)들이 오색구름을 타고 나타나 수좌들에게 합장하고 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염관 선사는 도력이 높은 스님이라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 것입니다. ‘저 수좌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길래 저렇듯 제천선인들이 공양하며 찬미하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며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천신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시커먼 돼지 귀신들이 추한 냄새를 풍기면서 몰려왔습니다. 돼지들은 코를 벌름거리며 바닥에다 침을 퉤퉤 뱉으면.. 2024. 3. 7.
괴로움의 근본 옛날에 어떤 도인이 까마귀 · 뱀· 비둘기 · 사슴 등과 함께 살고 있 었습니다. 네 마리 동물은 낮에는 각자 먹이를 찾아 헤매다가 저녁이 되면 도인 곁으로 돌아와 법문을 듣곤 하였습니다.어느 날 밤에 네 마리의 동물은 자기들끼리 공론을 벌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괴롭고 두려운 것이 뭘까?” 이 문제를 놓고 네 동물이 제각기 돌아가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먼저 까마귀가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배 고프고 목마른 것이 제일 괴로워. 배 고프고 목마를 때는 정신이 없어져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벼들다가 그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화살이 날아오는 것도 모르게 되지. 이렇게 하여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으니, 배 고프고 목마른 것이 제일 괴로운 것이 아니 고 무엇이겠어?” 이번에는 비둘기가 말했습니다. .. 2024. 3. 7.
향기 도둑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의 일입니다. 당시 눈병에 걸린 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의사는 연꽃 향기를 눈에 쏘이면 눈병이 낫는다는 처방을 내렸습니다. 그 제자는 연못으로 가서 연꽃 봉오리에 눈을 대고 향기를 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향기에 취해 연꽃 봉오리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며 감탄했습니다. “아, 이 향기! 너무도 좋구나.” 이렇게 한참 향기에 취해 있을 때 연못을 지키던 신이 나타나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이 도둑놈아, 어서 가지 못하겠느냐!” “아니, 저는 연꽃을 꺾지도 않았을 뿐더러 가져 가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도둑놈이라니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연꽃 향기를 훔쳤고 게다가 코를 대고 애착까지 하였으니 네가 향기를 도둑질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그때 험상궂게 생긴 사.. 2024. 3. 7.
적멸보궁(寂滅寶宮)을 이루는 길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에서 원효 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부처님이 적멸궁(寂滅宮)으로 장엄(莊嚴)하신 것은 오랜 세월 동안 욕심을 버리고 고행했기 때문이요, 수많은 중생들이 불타는 집에서 맴도는 것은 한없는 세상에서 탐욕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일세.” 부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원효 스님은 적멸궁(寂滅宮)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적멸의 궁전! 적멸은 범어(梵語) 니르바나(Nirvana, 涅槃)를 뜻으로 풀이한 말입니다. ‘니르’는 사라지다. 꺼진다 등의 상태를 나타내는 부정적 접두사이고 ‘바나’는 불이므로 니르바나라고 하면 불이 꺼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바꾸어 말하면 환멸)입니다. 번뇌의 불길이 모두 꺼져 본래의 고요함으로 되돌아간 상태, 그것을 일컬어 적멸이라고 하고 환멸이라고도 하며 열반이라고도.. 2024. 3. 7.
가장 더럽고 무서운 것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입니다. 어느 날 부처님과 아난이 함께 길을 가다가 길 위로 삐죽이 나와 있는 금덩이를 보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부처님, 저것이 바로 독사입니다.” “그래, 똥과 뱀이니라.” 이때 마침 어떤 사람이 나무하러 왔다가 바윗돌 아래에서 똥을 누고 있었습니다. 그는 ‘똥이다, 뱀이다’ 하는 말을 듣고 몹시 궁금하여 바위 위로 올라왔습니다. 바위 한 쪽에 큼직한 금덩이가 삐죽이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크게 기뻐하며 금덩이를 캤습니다. “이 놈의 독사야, 한 생(生)만 물고 여러 생은 물지 말아라. 이 놈의 똥아, 한번만 나를 더럽히고 오래도록 나를 더럽히지 말아다오.”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온 그는 금을 팔아 고래등 같은 집을 짓고 떵떵거리며 살았습니다. 그뒤 얼마 .. 2024. 3. 7.
좋은 벗 나쁜 벗 부처님은 《아함경(阿含經)》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질고 착한 이는 어떤 사람인가? 첫째는 그릇됨(非)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마음이 바르고 생각이 어질고 원(願)이 커서 능히 남의 그릇됨을 잘 분별하고 그치게 할 줄 아느니라. 둘째는 자비심이 있는 사람이니, 남의 이익을 보면 함께 기뻐할 줄 알고 남의 잘못을 보면 근심할 줄 알며, 남의 덕을 칭찬할 줄 알고, 남의 악한 행위를 보고 능히 자신의 악을 구제할 줄 아느니라. 셋째는 모든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니, 남의 게으름을 방관하지 않고 남의 재산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며, 남으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지 않게 하고 조용히 훈계할 줄 아느니라. 넷째는 남에게 이익되는 일과 행동을 함께 하는 사람이니, 자신의 몸과 재산을 아끼지 않.. 2024. 3. 6.
중도(中道)를 따르라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수목나 존자가 있었습니다. 존자는 원래 거부 장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존자가 태어 나자마자 억만 금의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이름을 수목나, 곧 문억(聞億)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어찌나 귀엽게 컸든지 땅을 밟은 적이 없어 발바닥에 털이 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아이가 철이 들자 부처님을 친견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부처님이 계신 곳까지 운하를 파고 배를 띄워서 수목나로 하여금 부처님께 가서 법문을 듣게 하였습니다. 수목나는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 순간, 공부하여 도를 이루려면 승려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느껴 굳은 결심과 함께 출가를 하였습니다. 수목나 존자는 열심히 정진하였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정진하였던지 그 곱.. 2024. 3. 6.
마하(摩訶) 마하반야바라밀은, 최존이요, 최상이요, 최제일이며 상(相)도 없고, 공(空)도 없고, 불공도 없나니 이것이 여래의 진실상이로다. 摩訶般若波羅蜜 最尊最上最第一 無相無空無不空 卽起如來眞實相 마하반야바라밀 최존최상최제일 무상무공무불공 즉기여래진실상 중국 당나라 때의 약산유엄선사(藥山惟儼禪師)는 당대의 대표적 고승인 마조도일(馬祖道一)과 석두희천(石頭希遷)선사의 법을 동시에 이은 대선지식 (大善知識)이다. 이 스님은 좀처럼 법상(法床)에 올라가 설법하는 일이 없었다. 어느날 ‘큰스님의 상당법문(上堂法門)듣기가 원’이라는 대중들의 뜻에 따라, 원주(院主)는 스님께 법문을 간곡히 청하였다. 원주의 거듭되는 간청을 뿌리치지 못한 스님은 마침내 상단법문을 허락하였다. “큰스님께서 상당법문을 하신다.”는 소문이 퍼지자 .. 2024. 3. 5.
바라밀다(波羅蜜多)-해탈의 언덕 바라밀다(波羅蜜多)는, 마하반야(摩訶般若)의 힘에 의해 즐겁고 자유롭고 편안한 대해탈(大解脫)의 세계에 이르게 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바라밀다의 산스크리트 원어인 파라미타 (pāramitā)는 파라(para彼岸)와 미타(mita:到)의 두 낱말 이 붙어서 이루어진 합성어로서, 도피안(到彼岸)으로 한역(漢譯)되어지며, 중국 및 우리나라에서는 줄여서 ‘바라밀’ 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파라미타의 '파라(para)'에 대해서 살펴보면, 파라는 피안(彼岸), 이상의 세계인 저 언덕을 뜻합니다. 생로병사의 고통으로 가득 찬 이 세상, 참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이쪽 사바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한없이 즐거운 세상이 ‘파라’의 세계입니다. 범어 ‘파라’는 천당(天堂)을 뜻합니다. 히브리어나 라틴어에.. 2024. 3. 4.
반야(般若)-잘 사는 지혜 반야란 무엇일까요? 반야는 지혜입니다. 잘 사는 지혜를 뜻 하는 것입니다. 이 반야의 산스크리트〔梵語〕원어는 프라즈나(prajna) 입니다. 프라즈나는 진실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예지’입니다. 즉, 잘 사는 지혜, 가장 잘 살 수 있게끔 하는 지혜가 반야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와같은 지혜는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마하반야에서 마하(摩訶)의 능력을 집중하는 데서 반야가 생겨나는 것이요, 반야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흩어버리면 아무런 힘이 없는 마하의 능력을 한군데로 집중하여 모으게 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고요해지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거기에서 빛이 나게 됩니다. 이것이 대적광삼매(大寂光三昧)의 경지요 마하프라즈나입니다. 마하프라즈나! .. 2024. 3. 4.
몸의 긴장을 푸는 수행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몸의 긴장이 풀려 편안해지면 마음도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긴장을 깊이 풀어내기 위한 이 수행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도 매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시간을 자주 내어서 수행하기 바랍니다. 아래의 내용대로 수행을 한번 하자면 30분쯤 걸리겠지만, 형편에 따라서 시간을 조절해도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몹시 바쁜 낮에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5분이나 10분 정도만 수행을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갈수록 시간을 길게 하면 수행의 깊이가 생길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수행을 즐기는 태도 입니다. 온몸을 자각하기 먼저, 방바닥이나 침대 위에 등을 맞대고 편안하게 눕습니다. 두 눈을 지그시 감아, 두 팔을 몸의 양 옆에 편안하게 놓고, 다리.. 2024. 3. 2.
윤회와 인과(因果)를 믿어라. 고해(苦海)의 파도를 타고 출렁이는 중생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사바세계! 참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계인 감인세계(堪忍世界), 잡된 인연으로 얽히고 설켜 있는 회잡세계(會雜世界)에 몸을 담고 있는 중생이기에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 가는 것 자체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당연한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한평생을 고해 속에서 헤매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왜 이렇게 살다가 죽어야 하는 것일까? 고해를 벗어나 복된 삶을 영위할 수는 없는 것인가? 아니다. 누구나 행복이 충만된 삶을 누릴 수 있다. 행복만이 아니라, 영원과 자재로움과 맑은 삶을 얻는 비결도 있다. 실제로 부처님께서는 이 비결에 따라 가장 완벽한 해탈을 이루셨고, 한평생 동안 복된 삶을 이루는 방법을 일.. 2024. 2. 22.
참된 ‘나’를 찾는 방법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참된 ‘나’를 위하면서 살아간다면, 우리의 앞길에는 행복과 사랑과 자유가 가득한 세계가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참된 ‘나’를 찾고 올바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수없이 많다. 중생의 그릇에 따라, 병에 따라 약을 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많은 가르침 속에서도 하나의 핵심은 한결같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 핵심은,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음을 허공처럼 맑게 하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명제가 숨어 있다. 하나는 그 어떤 것보다 나의 주인공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끊임없이 찾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비우라’는 것이다. 먼저 첫번째 명제부터 살펴..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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