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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수행법-기도

by 파장波長 2022. 4. 20.

기도란 일반적으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느낄 때 신이나 그 밖에 신비한 힘에 의지하여 간절하게 비는 것을 말합니다.그러나 불교에서 기도는 권청(勸請) 즉, 일체 중생들이 어리석은 마음을 떨쳐버리고 하루 속히 지혜의 눈이 열리도록 부처 님께 청하는 의식으로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원력과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모든 이웃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회향하겠다는 서원의 뜻입니다. 즉 불교의 기도는 불·보살님의 위신 력을 찬탄하고 모든생에 지은 모든 업장을 참회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체중생과 함께 하기를 발원하고 회향하는 것입니다.

기도발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하며 이 생명이 다하도록 실천하겠다는 성스러운 마음에서부터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통해서 나와 이웃 그리고 모든 중생들에게 불・보살님의 공덕이 함께 하기를 서원하고 또한 자신의 편협된 마음을 붓다의 마음으로 되살려야 합니다.

 

기도는 어떻게 하는가?

불자들이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기도하려면 먼저 일상 생활에서 기도할 수 있는 편한 시간과 공간을 정해 놓은 다음, 절에서 기도하는 것과 같이 봉행하면 됩니다. 그래서 기도를 하는데 몸과 마음의 자세와 호흡이 중요합니다. 즉 기도와 참회를 하고자 할때는 앉는 자세부터 바르게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앉는 자세는 두 무릎을 꿇고 앉는 방법을 취하며 그 밖에는 결가부좌(結趺坐)나 반가부좌(半勵趺坐)를 선택해서 앉으면 됩니다. 옷차림 도 편안한 복장이 좋습니다.

기도할 때에 앉는 법을 강조하는 것은 바른 자세에서 바른 호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바른 호흡이 중요한 것은 호흡이 안정되어 있을 때 자연히 정신도 안정되어 쉽게 기도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서 기도하다보면 호흡은 자연스레 안정이 되기 때 문에 너무 호흡에 의식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도할 때 마음은 첫 째 믿음이 중요합니다. 즉 이 기도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부처님의 가피가 분명히 나와 함께 함을 깊이 믿어야 하고, 둘째로는 참회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평소 우리 자신의 잘못된 생활에 대 못된 생활에 대해 반성하고 기도에 앞서 자신의 마음 차히하고 비우는 것입니다. 셋째로는 주변의 모든 이웃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의 모든 중생이 나와 모임을 깨닫고 그들 모두에게 평화와 안락이 깃들기를 바라며 누구에게도 원망이나 미움을 갖지 않는 마음입니다.

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기도에 임할 때 기도는 참다운 공덕 을 쌓게 됩니다.

기도할 때 독송하는 경전은 기도의 내용에 따라 각기 다름니다. 먼저 경전을 독송하는 것은 경전을 통해서 불·보살님의 서원과 나의 정성이 하나가 되게하는 데 있습니다.

기도 방법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다섯 가지 덕목이 있는데 그 첫째는 불·보살님께 귀의하여야 하고, 둘째는 향과 꽃으로 공양하고 보시하여야 하며, 셋째는 3배 또는 108배 등으로 예배하고, 넷째는 업장을 소멸하고 복덕을 성취하기 위하여 참회 발원하여야 하며, 다섯째는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며 정근 하는 염송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기도의 종류 

① 관음기도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에 가장 뿌리 깊이 내린 것이 관음신앙입니다. 이 관음신앙과 연관된 경전은⟪반야심경⟫, ⟪천수경⟫, ⟪법화경⟫ 등이 있고, 다른 경전들 보다 많이 보급되어 구하기가 쉽습니다. 관세음(觀世音) 보살은 산스크리트어 아바로키떼스바라 (Avarokitesvara)를 뜻으로 옮긴 말입니다. 관자재, 관세음, 관 으로 음역하기도 합니다. 관세음이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관찰한다는 뜻이며,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괴로움에 허덕일 때 관세음보살님을 불러 구원을 청하면 32응신(應身)으로 타내어 구원해 주십니다. 

관음보살상은 어머니 같이 인자하시고 자비로우시며 후덕한 모습으로 왼손에 연꽃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연꽃은 중생이 본래부터 구비하고 있는 불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중생이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하고 그의 명호를 부르거나 찬탄, 공양하면 이런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불에도 타지 않고 물에도 떠내려 가지 않으며, 바람에도 날리지 않고 칼과 몽둥이에 잘리거나 다치지 않으며, 귀신에게 시달리지 않고 쇠고랑을 차지 않으며 도적의 두려움에서 벗어 날 수 있게 해주신다. 또 항상 관세음 보살을 생각하고 공 경하면 욕심 많은 사람은 욕심을 버리게 하고, ...... 아들을 원하면 아들을 낳고, 딸을 원하면 딸을 낳을 것이다." 《법화경》보문품

  지장기도 

우리나라의 지장신앙은 삼국시대부터 매우 성행하였는데 신라의 김교각스님이 중국 안휘성에 있는 구화산에 가서 수도정진하였는데, 그 지방 사람들로부터 지장보살로 추앙된 것이 그 기원이라 합니다. 지장보살님은 지혜와 자비를 구족하고 있으며, 특히 자비의 실천을 강조하신 분입니다. 지장보살님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기 전에는 결코 깨달음을 이루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우신 대비원력의 보살이십니다. 이 보살님은 항상 지옥에 계시면서 오늘도 육도(지옥, 아귀, 축생, 아수 라, 인간, 천상)를 윤회하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계십니다. 지장보살본원경에 의하면 지장보살을 예배하고 공경하면 이런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풍년이 들며, 집안이 편안하고, 죽은 조상이 천상에 태어 나고, 부모가 장수하며, 원하는 것을 얻으며, 수재나 화재 가 없고, 헛되이 허비하는 것이 없으며, 나쁜 감이 없고, 출입시 신장이 보호하며, 훌륭한 인연을 많이 만날 것이다."

지장 신앙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  봉행되고 있습니다. 이 신앙이 널리 신봉되는 것은 ⟪지장보살 본원경⟫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부모가 장수하고', '조상이 천상에 태어난다'는 효사상의 영향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선망부모와 일가친척, 그리고 제반 천도의식을 봉행할 때 지장기도를 많이 봉행하고 있습니다.

③ 약사기도 

우리 인간은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몸이 아프고 병이 들고 늙고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인간은 아픈 몸을 다스리기 위해 여러 가지 처방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일찌기 만가지 모든 병은 마음에서부터 생긴다고 하는 것을 깨달으시고 모든 중생들에게 마음을 먼저 다스릴 것을 강조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병의 근원인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없애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의 모습과 인종, 그리고 문화가 각기 다르듯이 욕심을 버리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프고 병든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와같이 병들어 아픈 사람들이 그 병을 다스리기 위해 약사여래 부처님께 기도정진하는 것을 약사기도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약사전이 있는 사찰은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으며, 이런 사찰은 아픈 사람이 기도정진하여 치병의 효과를 보았다는 기록이나 설화가 많이 있습니다.

약사여래는 정확하게 말한다면 약사유리광여래 부처님입니다. 약사여래가 계시는 세계의 이름이 동방에 있는 정유리세계이므로 동방정유리계의 교주라고 지칭되기도 합니다.

약사여래신앙의 모체인 약사유리광여래본원경》❶에는 약사 여래의 12가지 서원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여섯번째와 일곱번째 서원이 정신적, 육체적 병고의 해결과 회복입니다. 그 다음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을 설하고, '12가지 원을 성취시켜주는 신령스런 주문을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약사여래의 가피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약사여래 기도이며, 5세기 무렵 수나라 시대부터 민간에 유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④ 칠성기도 

우리 민족은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산천과 하늘을 숭배 했습니다. 즉 칠성은 하늘, 산신은 대지, 용왕은 물의 상징이자 그 세계의 지배자를 뜻합니다.

불교가 전래되자 산신과 칠성은 자연스럽게 사원의 한 부분 을 차지하게 되었고 불교와 융합하여 계승되었습니다. 이것이 후대에는 도교나 민속신앙과 합쳐져 칠성이나 산신, 용왕에 대한 예경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옛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신과 칠성에 대한 신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자손창성, 부귀영화, 수명장수를 기원 할 때는 일반적으로 칠성기도를 올립니다. 이것은 태양을 숭배하며 하늘의 자손이라 생각했던 조상들의 전통과 관습에서 비롯 한 것입니다. 이처럼 칠성신앙은 바로 재래의 토착신앙과 불교가 엮어낸 문화입니다.

⑤ 참회기도 

참회기도는 진실하지 못한 마음으로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업을 소멸하기 위해 부처님께 그 잘못을 뉘우치고 참 회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참회기도에는 이참(理)기도와 사참 (事)기도가 있습니다.

이참기도는 과거와 현재에 지은 모든 죄업은 마음에서 생긴 것이며, 마음 바깥에서 일어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관찰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마음이 본래 공적(空寂)한 줄 알아서 모든 죄의 모습도 공적한다고 보는 것을 말합니다.

사참기도는 몸으로는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입으로는 부처님을 찬탄하며, 마음으로는 부처님의 성스러운 모습을 그리면서 과거와 현재에 지은 모든 죄를 참회하는 기도입니다. 

참회할 때 외우는 것을 참회문이라 하며, 우리 나라에서는《화엄경》 보현행원품의 지난 날 지은 모든 악업은 무시 이래 탐욕, 성냄,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으로 지었사오니 제가 이제 그 모든 것을 참회합니다' 등의 예가 있고, 

또 《천수경에는 '죄는 자성이 없으니 마음 따라 생길 뿐, 마음이 멸할 때 죄도 없어지네. 죄와 마음이 함께 없어져 모두 공하면, 이것이 바로 참다운 참회라 한다'고 하였으며 신라 시대의 원효스님은 대승육정참회문을 지어 참회의 본 면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 서산대사도 선가귀감에서 참회를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허물이 있으면 참회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부끄러워할 줄 아는 데에 대장부의 기상이 있다. 그리고 허물을 고쳐 새롭게 되면 그 죄업도 마음 따라 없어질 것이다. 즉 참회란 먼저 지은 허물을 뉘우치고, 다시는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일이다. 부끄러워 한다는 것은 안으로 자신을 꾸짖 고 밖으로는 드러내는 일이다. 마음이 본래 비어 고요한 것이므로 죄업도 붙어 있을 곳이 없다."


Note :
❶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은  5종의 『약사경』 중에서 우리 나라에 널리 유통되었던 것은 달마급다(達摩笈多)가 615년(진평왕 37)에 한역한 『약사여래본원경』 1권과 당나라의 현장(玄奘)이 번역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이다. 약사여래가 동방에 불국정토(佛國淨土)를 건설하였는데, 그 나라의 이름이 정유리국(淨瑠璃國)이라 한다. 이 불국정토는 약사여래가 인행시(因行時)에 발원한 12대원(大願)을 성취함으로써 건설되었다. 이는 일체중생을 구제함에 있어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 주고 마지막에는 생사의 근원이 되는 무명(無明)의 병을 고쳐 주어 궁극적으로는 일체중생을 모두 성불하게 한다는 내용이다. 약사신앙의 근거가 되는 이 경의 약사여래 12대원은 다음과 같다.
① 자신의 광명이 두루 비쳐서 모든 중생이 자기와 같이 되며,
② 그 광명을 보고 중생이 어둠에서 벗어나 지혜로워지며,
③ 한량없고 가없는 방편을 통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필요한 물건을 모두 얻게 하며,
④ 사(邪)된 길로 가는 중생을 대승(大乘)의 보살도(菩薩道)로 향하게 한다.
⑤ 불구자·병고자들이 그 이름을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칭념(稱念)하면 다 낫게 하며,
⑥ 모든 중생이 계율(戒律)을 잘 지켜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⑦ 가난에 허덕이는 자는 그 이름만 들어도 재물이 풍부하고 몸과 마음이 안락해지게 하며,
⑧ 여인은 여자의 몸을 버리고 대장부의 모습을 갖추어 보리에 이르게 한다.
⑨ 악마의 그물에 얽히거나 사견(邪見)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모두 정견(正見)을 얻게 되며,
⑩ 옥에 갇혀 고통을 받는 자가 그 이름을 듣고 외우기만 하여도 고초를 겪지 않게 되며,
⑪ 굶주림에 허덕이면서 악업(惡業)을 짓는 자가 그 이름을 외우기만 하여도 배부르고 온갖 기쁨을 누리게 되며,
⑫ 추위와 더위에 고통받는 자가 그 이름을 듣고 외우기만 하여도 원하는 대로 의복과 장신구를 얻을 수 있다.

12대원에 의하여 이 경은 현세 이익적인 경으로서 통일신라시대에 널리 유통되었고, 석가모니불·아미타불·미륵불과 함께 약사여래는 우리 나라 4대 신봉불의 하나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아울러 사방불신앙(四方佛信仰)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이 경은 고려시대 이후에도 널리 신봉되었으나 학문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해서, 민간 기복신앙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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