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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담소

몸의 긴장을 푸는 수행

by 파장波長 2024. 3. 2.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몸의 긴장이 풀려 편안해지면 마음도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긴장을 깊이 풀어내기 위한 이 수행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도 매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시간을 자주 내어서 수행하기 바랍니다. 아래의 내용대로 수행을 한번 하자면 30분쯤 걸리겠지만, 형편에 따라서 시간을 조절해도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몹시 바쁜 낮에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5분이나 10분 정도만 수행을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갈수록 시간을 길게 하면 수행의 깊이가 생길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수행을 즐기는 태도 입니다.

온몸을 자각하기

먼저, 방바닥이나 침대 위에 등을 맞대고 편안하게 눕습니다. 두 눈을 지그시 감아, 두 팔을 몸의 양 옆에 편안하게 놓고, 다리도 조금 벌려서 편안하게 놓습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지금 누워 있는 자신의 몸 전체를 자각해봅니다. 바닥이나 침대에 닿아 있는 부분들을, 발꿈치와 다리 안쪽과 엉덩이와 등을 자각해봅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몸이 아래로 깊숙이 가라앉아 가고 있으며, 긴장과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숨을 들이쉴 때는 배가 솟아오르는 것을 자각하고, 숨을 내쉴 때는 다시 꺼지는 것을 자각합니다. 그렇게 몇 번 배가 솟아올랐다가 꺼지는 것을 의식해봅니다.

두 발을 자각하기

그런 다음에, 숨을 들이쉬면서 두 발을 자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 두 발을 편안하게 합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두 발에게 사랑을 보내고, 숨을 내쉬면서 두 발에게 미소를 지어줍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나에게 두 발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지를 생각합니다. 걷게 해주고, 달리게 해주고, 춤을 추게 해주고, 운전을 하게 해준 두 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합니다. 내가 필요로 할 때마다 나를 위해서 거기에 있어주었던 두 발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내봅니다.

두 다리를 자각하기

숨을 들이쉬면서 두 다리를 자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 두 다리의 모든 세포들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두 다리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숨을 내쉬면서 두 다리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지금 나의 두 다리가 그만큼이나마 힘이 있고 건강하다는 사실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두 다리에게 관심과 배려를 보냅니다. 두 다리를 편안하게 해주고, 바닥에 천천히 가라앉게 해줍니다. 두 다리에 긴장이 남아 있다면 완전히 풀어줍니다.

두 손을 자각하기

숨을 들이쉬면서 바닥에 놓여 있는 두 손을 자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 두 손의 근육에서 완전히 힘을 뺍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에게 두 손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지를 생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 두 손에게 사랑의 미소를 지어줍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두 손 덕분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요리를 하고, 글을 쓰고, 운전을 하고, 타인의 손을 잡고, 아기를 안고, 몸을 깨끗히 씻고,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고, 타자를 치고, 고장난 물건을 고치고, 귀여운 동물을 쓰다듬고, 찻잔을 드는 등, 수많은 일들을 떠오르는 대로 생각해봅니다. 두 손이 있는 덕분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나에게 두 손이 있다는 사실을 고맙게 여기고 그 손의 모든 세포들을 편안히 쉬게 합니다.

두 팔을 자각하기

숨을 들이쉬면서 두 팔을 자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 두 팔의 긴장을 완전히 몰아내어 봅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두 팔에게 사랑을 보내고 숨을 내쉬면서 두 팔에게 미소를 지어줍니다. 두 팔에 지금 그만큼이나마 힘이 있고 건강하다는 사실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타인을 안고, 그네를 타고, 청소하고, 잔디를 깎는 등, 수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었던 두 팔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바닥에 놓인 두 팔이 완전히 편안해지게 해줍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두 팔에서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껴봅니다. 자각으로써 두 팔을 감싸안은 채 두 팔의 모든 부위에서 느껴지는 기쁨과 편안함을 음미합니다.

두 어깨를 자각하기

숨을 들이쉬면서 두 어깨를 자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 두 어깨의 긴장이 완전히 빠져나가도록 합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두 어깨에게 사랑을 보내고, 숨을 내쉬면서 두 어깨에게 감사의 미소를 지어줍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평소에 내가 두 어깨에 긴장과 스트레스를 주었던지 생각해본다. 숨을 내쉴 때마다 그 긴장이 어깨에서 빠져나 가게 하고, 갈수록 편안해지게 합니다. 두 어깨에게 관심과 배려를 보내주고, 내가 평소에 극심한 부담을 주고 싶어서 주었던게 아니란 것을 두 어깨가 알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되도록 두 어깨를 편안하게 해주도록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심정도 전해줍니다.

심장을 자각하기

숨을 들이쉬면서 심장을 자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 심장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심장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숨을 내쉬면서 심장에게 미소를 지어줍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나의 가슴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심장 박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지를 실감해봅니다. 나의 심장은 늘 나의 생명을 유지해주었고, 언제나 나를 위해서 그 자리에 있어주었습니다. 심장은 잠시도 쉬는 법이 없습니다. 심장은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4주째 되는 날부터 박동을 계속해왔습니다. 심장은 나에게 삶의 모든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놀라운 기관입니다. 숨을 깊게 들이쉬면 심장도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숨을 내쉬면서 심장이 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는 삶을 살아가리라고 다짐합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심장이 더욱더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봅니다. 심장의 모든 세포들이 편안함과 기쁨으로 미소짓게 해줍니다.

위와 장을 자각하기

숨을 들이쉬면서 위와 장을 자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 위와 장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위와 장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숨을 내쉬면서 위와 장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줍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위와 장이 나의 건강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지를 생각합니다. 위와 장이 편히 쉴 시간을 줍니다. 나의 위와 장은 날마다 내가 먹는 음식을 소화하고 분해해서 나에게 힘을 줍니다. 숨을 들이 쉬면서 위와 장의 긴장이 풀려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봅니다. 숨을 내쉬면서 위와 장이 지금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두 눈을 자각하기

숨을 들이쉬면서 두 눈을 자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 두 눈과 그 주위의 근육들이 편안해지게 합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두 눈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숨을 내쉬면서 두 눈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두 눈동자를 편히 쉬게 해줍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나의 두 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생각해봅니다. 나의 두 눈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쳐다 보게 해주고,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하게 해주고, 글을 읽고 쓰게 해주고, 느긋하게 산책을 하게 해주고,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보게 해줍니다. 그 모든 놀랍고도 기쁜 것을 나는 두 눈이 있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두 눈이 나에게 있음을 감사히 여기고 편히 쉬게 해줍니다. 두 눈의 주위에 아직도 긴장이 남아 있다면 눈을 부드럽게 뜨면 완전히 풀어 질 것입니다.

마무리 동작

마지막으로, 숨을 들이쉬면서 지금 편안하게 누워 있는 나의 온 몸을 다시 자각합니다. 숨을 내쉬면서 나의 몸 전체가 누워 있는 편안하고 느긋한 기분을 즐겨봅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의 몸 전체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숨을 내쉬면서 나의 몸 전체에게 사랑을 보내줍니다. 온 몸의 모든 세포들이 기쁘게 미소짓는 것을 느껴봅니다. 온몸의 모든 세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배가 천천히 솟구쳐올랐다가 가라앉는 것을 느껴봅니다.

우리 몸 어느 곳에 병이 들었거나 아플 때는 그 부위를 자각하고 거기에 사랑을 보냅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그 부위를 편안하게 해주고, 숨을 내쉬면서 지극한 사랑으로 미소를 지어줍니다. 나의 몸에는 아직 건강하고 튼튼한 곳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부위들이 그 힘과 에너지를 병든 곳이나 아픈 곳에 보내주게 합니다. 그 힘과 에너지와 사랑이 전해지는 것을 고스란히 느껴봅시다. 숨을 들이쉬면서 나의 몸을 스스로 치유할 능력이 내게는 있다는 것을 믿 고, 숨을 내쉬면서 아직도 나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불안과 근심도 함께 내보냅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온전하지 못한 부위에게 사랑과 자신감의 미소를 지어봅시다.

만약 내가 다른 사람의 수행을 돕고 있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그를 돕고 있다면, 그를 더욱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 나지막이 자장가를 불러주어도 좋을 것입니다.

수행을 끝낼 때는, 천천히 기지개를 켜고 눈을 뜨고, 천천히, 차분하게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 동안에 몸 안에서 일어난 자각의 에너지와 차분해진 마음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도록 노력합니다.

 

틱낫한 스님 Thich Nhat Ha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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