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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제13장 세속품 (世俗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세속품이란, 세상은 허깨비와 같고 꿈과 같으니 허공에 뜬 꽃과 같은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힘써 도를 닦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였다,

世俗品者 說世幻夢 當捨浮華 勉修道用
세속품자 설세환몽 당사부화 면수도용

世:인간세 俗:풍속속 品:물건품 說:말씀설 幻:헛보일환 夢:꿈몽 當:마땅당 捨:버릴사 浮:뜰부 華:빛날화 勉:힘쓸면 修:닦을수 道:길도 用:쓸용


어느 젊은 수행승은 자신이 애송이라고 불리자 몹시 기분이 상했다. 아무도 그의 상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결국 붓다가 그를 불렀다. 붓다는 그를 달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67

[풀이1] 비열한 짓을 하지 말라. 게으름을 피우며 건들거리지 말라. 그릇된 견해에 따르지 말라. 이 세상의 근심거리를 만들지 말라.

[풀이2] 하찮은 것에 가까이 가지 마라. 방종한 생활을 하지도 마라. 삿된 견해에 따르지 마라, 세간의 속된 사람을 벗삼지 마라.

[풀이3] 천하고 더러운 법 배우지 말라. 게으름 피우며 시간을 보내지 말라. 그릇된 소견을 따르지 말라. 세속의 근심거리를 만들지 말라.

不親卑漏法 不與放逸會 不種邪見根 不於世長惡
불친비루법 불여방일회 불종사견근 불어세장악

親:친할친 卑:낯을비 漏샐누 法:법법 與:더불여 放:놓을방 逸:편안할일 會:모일회 種:씨종 邪:간사할사 根:뿌리근 世:인간세 長:길장 惡:악할악


깨달음을 얻은 직후 고향땅인 카필라바스투에 온 붓다는, 며칠 후 거리로 나가 탁발을 다녔다. 그의 아들이 거리에서 걸식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아버지 숫도다나 왕은 분노하여 달려와서는 말하였다. “너는 과거에 금빛 가마를 타고 다니던 몸이다. 그런데 지금 네가 거리에서 동냥을 하는 것은 이 애비를 욕되게 하는 것임을 모른단 말이냐.” 이에 대해 붓다는 집집마다 탁발하러 다니는 것은 자신이 지켜야만 할 관습이라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168

[풀이1] 떨치고 일어나라 게으름 피우지 말라. 선행의 도리를 직접 실천하라. 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히 잠든다.

[풀이2] 방일하지 말고, 선행을 행하라. 선법에 따라 선을 행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도 저 세상에서도 늘 안락하게 산다.

[풀이3] 게으름 피우지 말고 힘차게 일어나라. 좋은 법을 따라 몸소 행하라. 좋은 법을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안히 잠든다.

隨時不興慢 快習於善法 善法善安寐 今世亦後世
수시불흥만 쾌습어선법 선법선안매 금세역후세

隨:따를수 時:때시 興:일흥 慢:거만할만 快:쾌할쾌 習:익힐습 善:착할선 法:법법   安:편안안 寐:잘매 今:이제금 世:인간세 亦:또역 後:뒤후


춤과 노래로 왕자를 즐겁게 해주던 무희가 죽자 그 왕자는 깊은 슬픔에 빠지고 말았다. 그 왕자가 위로를 받기 위하여 붓다를 찾아 갔을 때, 붓다는 그가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해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169

[풀이1] 떳떳한 행동을 하라 나쁜 행동을 하지 말라. 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편히 잠든다.

[풀이2] 좋은 법을 즐기고 즐거이 행하라. 악한 법은 삼가 행하지 마라. 좋은 법을 행하면 언제나 즐겁다. 이승에서도 저승에서도.

[풀이3] 바른 도를 그대로 따라 행하고 그릇된 업을 따르지 말라. 가거나 서거나 누워 있어도 편안하고 어느 세상에서도 근심이 없으리라.

樂法樂學行 愼莫行惡法 能善行法者 今世後世樂
낙법락학행 신막행악법 능선행법자 금세후세락

樂:즐거울낙 學:배울학 行:다닐행 愼:삼갈신 莫:없을막 行:다닐행 惡:악할악 法:법법 能:능할능 善:착할선 今:이제금 世:인간세 後:뒤후


신기루와 물거품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은 거짓된 것이고 실상이 아님을 여실히 알아 아라한에 이른 수행승이 있었다. 이들에 대하여 붓다는 “옳도다, 옳도다”하며 칭찬하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170

[풀이1] 물거품처럼 세상을 보라 아지랑이처럼 세상을 보라. 이와 같이 세상을 보는 사람은 죽음의 왕도 그를 보지 못한다.

[풀이2] 물거품같이 아지랑이같이 이 세상을 보는 사람은 염라대왕을 보지 않는다.

[풀이3] 이 세상 모든 것 물거품 같고 사람의 마음은 아지랑이 같다. 이렇게 세상을 보는 사람은 죽음의 왕도 그를 보지 못한다.

當觀水上泡 亦觀幻野馬 如是不觀世 亦不見死王
당관수상포 역관환야마 여시불관세 역불견사왕

當:마땅당 觀:볼관 泡:거품포 亦:또역 幻:헛보일환 野:들야 馬:말마 如:같을여 是:이시 世:인간세


백만장자인 아나타핀디카는 많은 돈을 자신의 아들에게 주면서 붓다의 말씀을 듣도록 하였다. 돈에 유혹되어 그 아들은 붓다에게 가서 진리의 말씀을 듣고 난 후 불환과를 얻었다. 그러자 붓다는 모든 세속적 욕구를 극복하는 정신적 수행의 위대함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171

[풀이1] 자, 이 세상을 한번 보라 왕의수레 처럼 잘 꾸며진 이 세상을 어리석은 자는 그 속에 빠지지만 지혜로운 이는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풀이2] 임금의 화려한 수레와 같다고 마땅히 이 몸을 그렇게 보라. 어리석은 자는 이 세상에 빠져드나 현명한 사람은 집착하지 않는다.

[풀이3] 임금의 화려한 수레 같다고 이 세상을 그렇게 보라. 어리석은 사람은 그 속에 빠지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如是當觀身 如王雜色車 愚者所染著 智者遠離之
여시당관신 여왕잡색거 우자소염저 지자원리지

如:같을여 是:이시 當:마땅당 觀:볼관 雜:섞을잡 色:빛색 車:수래거 愚:어리석을우 染:물들여 著:나타날저 智:지혜지 遠:멀원 離:떠날리


한 비구가 명상은 하지 않은 채 매일 사원에 있는 방들을 돌아다니면서 청소만 하였다. 그러다 한 아라한으로부터 충고를 들은 그 비구는 명상에 정진하였고 끝내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의 자세가 변화된 것에 대하여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72

[풀이1] 이전에는 게을렀어도 지금 게으르지 않다면 그는 이 세상을 비추리라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풀이2] 이전에 방일했던 사람도 뉘우쳐 방일하지 않으면 마치 구름에서 벗어난 달과 같이 이 세상을 비춘다.

[풀이3] 이전의 잘못이 있는 사람도 다시 잘못을 짓지 않으면 시간이 그를 밝게 해 준다.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人前爲過 後止不犯 是照時間 如月雲消
인전위과 후지불범 시조시간 여월운소

前:앞전 過:지날과 後:뒤후 止:그칠지 犯:범할범 是:이시 照:비출조 時:때시 間:사인간 如:같을여 雲:구름운 消:사라질소


악명 높은 살인자 앙굴리말라는 붓다에 의해 불교에 귀의하게 되었다. 후에 그는 매우 인정 많은 비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라한의 자격을 얻었으며, 니르바나의 경지에 들었다. 비구들은 어떻게 그러한 살인자가 아라한이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하여 알고자 하였다.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73

[풀이1] 어쩌다가 못된 짓을 했더라도 착한 행동으로 덮어 버린다면 그는 이 세상을 비추리라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풀이2] 악한 짓을 했어도 선으로 그것을 덮으면 마치 구름에서 벗어난 달과 같이 이 세상을 비춘다.

人前爲過 以善滅之 是照時間 如月雲消
인전위과 이선멸지 시조시간 여월운소

前:앞전 過:지날과 善:착할선 滅:멸할멸 是:이시 照:비출조 時:때시 間:사인간 如:같을여 雲:구름운 消:사라질소


어느 직조공의 헌신적인 딸이 붓다의 말씀을 들으러 왔다. 그런데 반대로 그녀에게 던져진 네 가지의 어려운 문제에 대하여 그녀는 하나도 잘못됨 없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로서는 대답할 수 없는 것이었다. 붓다는 이 문제를 설명하시면서 이와 같은 말을 덧 붙이셨다.

174

[풀이1] 이 세상은 깜깜한 암흑 여기서 분명하게 가려 보는 이는 드물다. 그물에서 벗어난 새가 드물듯이 천상에 오르는 사람 지극히 적다.

[풀이2] 이 세상은 암흑한 곳이다. 여기에서 바로 보는 자는 드물다. 그물을 벗어난 새와 같이 천계에 이르는 자는 드물다.

[풀이2] 어리석음 속에서 이 세상은 어두워 세상을 바로 보는 사람도 드물다. 그물에서 벗어나 하늘을 나는 새가 드물 듯이.

痴覆天下 貪令不見 邪疑却道 若愚行是
치복천하 탐령불견 사의각도 약우행시

痴:어리석을치 覆:다시복 貪:탐낼탐 令:하여금령 邪:간사할사 疑:의심할의 却:물리칠각 道:길도 若:같을약 愚:어리석을우 行:다닐행 是:이시


몇 명의 비구들이 붓다에게 와서 진리의 가르침을 듣고 아라한이 된 연후에 초능력으로써 허공을 통해 사라졌다. 그 비구들이 오는 것만을 보았던 아난다는 그들이 보이지 않자 붓다에게 물었다. “그들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이옵니까?” 이때 백조 몇 마리가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이것을 보면서 붓다가 말씀하셨다. “신통력을 지닌 아라한은 백조와 같이 허공을 통해 움직일 수 있느니라.” 그리고 나서 다시 이렇게 노래하셨다.

175

[풀이1] 백조는 태양의 길을 가고, 신통력이 있는 이는 허공을 난다. 지혜로운 이는 악마와 그 무리 물리치고, 이 세상을 벗어난다.

[풀이2] 백조가 그물을 벗어나 하늘을 높이 나는 것처럼 현명한 사람은 마왕을 이기고 세간으로부터 벗어난다.

[풀이3] 그물을 벗어난 기러기 떼가 하늘을 높이 나는 것처럼 지혜로운 이은 악의 무리 쳐부수고 이 세상을 멀리 벗어난다.

如雁將群 避羅高翔 明人導世 度脫魔衆
여안장군 피라고상 명인도세 도탈마중

如:같을여 雁:기러기안 將:장차장 群:무리군 避:피할피 羅:그물라 翔:날상 導:인도할도 世:이간세 度:법도도 脫:벗을탈 魔:마귀마 衆:무리중


어느 고약한 여인이 임신한 것처럼 가장하고는 사원에 들어와서 떠들고 다녔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붓다이니 그가 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그 거짓은 금세 밝혀지고야 말았다. 그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하여 붓다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176

[풀이1] 오직 하나인 진리를 어기고, 함부로 거짓말을 하고, 오는 세상을 믿지 않는 사람은 어떠한 악이라도 범하고 만다.

[풀이2] 오직 하나의 법을 어기고 알면서도 거짓된 말을 하며 내세를 믿지 않는 사람은 악한 짓을 피하는 법이 없다.

[풀이3] 한번 법을 멀리 하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은 나고 죽는 괴로움 면하지 못해서 되풀이하지 않는 악이 없느니.

一法脫過 謂妄語人 不免後世 靡惡不更
일법탈과 위망어인 불면후세 미악불경

法:법법 脫:벗을탈 過:지날과 謂:이를위 妄:망령될망 語:말씀어 免:면할면 後:뒤후 世:인간세 靡:갈마 惡:악할악 更:다시갱


왕이 붓다와 승단을 위해 많은 재물을 보시하였다. 이것을 안 어떤 신하는 못마땅하게 생각한 반면 어떤 신하는 흡족해했다. 그들의 상반되는 태도를 지적하면서, 붓다는 다음과 같은 말을 왕에게 해주셨다.

177

[풀이1] 욕심 많은 사람은 천상에 갈 수 없다. 어리석은 자는 베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베풀기를 좋아하므로 저 세상에서 복을 누린다.

[풀이2] 탐욕이 있는 자는 천계에 가지 못한다. 어리석은 자는 실로 보시를 즐기지 않는다.그러나 어진 사람은 보시를 즐기고 이로써 내세에서 안락을 얻는다.

[풀이3] 어리석은 사람은 하늘에 못 가나니 그는 보시를 찬양하지 않네. 지혜로운 사람은 보시를 좋아하므로 하늘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는다.

愚不修天行 亦不譽布施 信施助善者 從是到彼安
우불수천행 역불예포시 신시조선자 종시도피안

愚:어리석을우 修:닦을수 天:하늘천 行:다닐행 亦:또역 譽:기릴예 布:보시보 施:베풀시 信:믿을신 助:도울조 善:착할선 從:좇을종 到:이들도 彼:저피 安:편안안


다미사라는 왕은 칠보를 산처럼 쌓아두고 누구든지 한 줌씩 집어가게 하는 큰 보시를 행했다. 붓다는 바라문의 행색으로 왕에게 갔다. “내가 멀리서 온 것은 보물을 얻어다 집을 짓고자 함입니다.” 왕은 한 줌 쥐고 가기를 허락했다. 그러나 붓다는 보물을 쥐고 나오다 다시 들어가 본래 자리에 놓았다. 왕이 까닭을 물었다. “이것은 겨우 집밖에 못 짓겠소. 밭도 종도 없는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왕은 몇 줌을 더 허락했다. 그러나 붓다는 또다시 집었던 보물을 제자리에 놓았다. “길흉의 큰일이 있으면 어찌 하겠습니까?” 왕은 다시 더 몇 줌을 허락했다. 하지만 붓다는 다시 또 그리하였다. 왕은 이상히 여겨 까닭을 물었다. “내가 구한 것은 모두 생활에 필요한 것뿐.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이 덧없는데 보물이 산처럼 쌓여 있다고 이익될 것이 있겠소이까. 탐욕은 고통만을 가져오니 차라리 무위의 법을 구함만 못하리다.” 왕은 이에 크게 깨달아 가르침을 청했다. 붓다는 광명을 나타내시며 말씀하셨다.

178

[풀이1] 온 세상의 왕이 되기 보다, 천상에 올라가기보다, 또는 온 세상을 다스리기 보다 대자유에 이르는 첫걸음이 훨씬 뛰어나다. 

[풀이2] 지상에서 유일한 왕위보다도 혹은 천상에 가기보다도 온 세계의 주권보다도 성자의 첫 단계❶가 더 뛰어난 것이니.

[풀이3] 온 천하를 통치하는 것보다도,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보다도, 온 세계의 왕의 자리보다도, 열반에 이르는 것이 낫다.

夫求爵位財 尊貴升天福 辯慧世間悍 斯聞爲第一
부구작위재 존귀승천복 변혜세간한 사문위제일 

夫:지아비부 求:구할구 爵:벼슬작 位:자리위 財:재물재 尊:높을존 貴:귀할귀 升:오를승 天:하늘천 福:복복 辯:말씀변 慧:슬기로울혜 世:인간세 間:사이간 悍:사나울한 斯:이사 聞:들을문 第:차례제

❶ 수행을 하여 성자가 되는 첫 단계는 수다원과(修陀洹果)를 얻는 것이다. 이 첫 단계는 이 세상의 그릇된 견해를 완전히 없앤 자리다. 성자의 자리에 들어갔다고 해서 입류과(入流果), 예류과(豫流果)라고도 한다. 다음 단계가 사다함과(斯陀含果)라고 하는 일래과(一來果)요, 그 다음이 아나함과(阿那含果)인 불환(不還)의 단계요, 마지막이 아라한과(阿羅漢果)이다. 여기에 이르러서 최상의 공양을 받으므로 응공(應供)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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