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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제12장 애신품(愛身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자기를 사랑할 줄 안다면 자신을 잘 지켜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밤의 세 때 중 한번쯤은 깨어 있어야 한다. 먼저 자기 자신을 바로 갖추고 그런 다음에 남을 가르쳐야 한다. 이와 같이 하는 지혜로운 이는 괴로워할 일이 없게 된다.

남을 가르치듯 스스로 행한다면 그 자신을 잘 다룰 수 있고 남도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 자신을 다루기란 참으로 어렵다. 자기야 말로 자신의 주인 어떤 주인이 따로 있을까? 자기를 잘 다룰 때 얻기 힘든 주인을 얻은 것이다.

愛身品者 所以勸學 終有益己 滅罪興福
애신품자 소이권학 종유익기 멸죄홍복

애신품은, 학문을 권하는 까닭은 끝내는 자신을 유익하게 하며 죄를 없애고 복을 일으키기 위한 것임을 밝힌 것이다.


어느 왕과 왕비 사이에 아기가 없었다. 붓다는 그들이 아기를 갖지 못하는 것은 전생에 사려깊고 착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히시고 깨달음을 얻도록 노력하라고 이르시면서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157

[풀이1] 자기를 사랑할 줄 안다면 자신을 잘 지켜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밤의 세 때 중 한번쯤은 깨어 있어야 한다.

[풀이2] 만일에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면 자기를 잘 지킬지니라. 현명한 사람은 하루 세 때 가운데 적어도 한 번은 자기를 살피나니.

[풀이3] 스스로 제 몸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일 삼가 자신을 보호하고 법을 알기를 바라는 사람은 올바로 공부해 게으름 없다.

自愛身者 愼護所守 希望欲解 學正不寢
자애신자 신호소수 희망욕해 학정불침

愛:사랑애 身:몸신 愼:삼갈신 護:도울호 守:지킬수 希:바랄희 望:바랄망 欲:하고자할욕 解:풀해 學:배울학 寢:잘침


욕심 많은 수행승이 있었다. 그는 설법을 아주 잘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설법하였다. 그는 가는 곳마다 받은 것을 탐욕스럽게 챙 기고는 했다. 어느 날 젊은 두 수행승이 옷 두 벌과 값비싼 모포 한 장을 공평히 가르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를 본 욕심 많 은 수행승은 각자가 옷 한 벌씩을, 그리고 자기가 모포를 갖는 것으 로 그 분쟁을 결말지어버렸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부처님은 "지 도자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느니라” 하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 셨다.

158

[풀이1] 먼저 자기 자신을 바로 갖추고 그런 다음에 남을 가르치라. 이와 같이 하는 지혜로운 이는 괴로워할 일이 없으리라.

[풀이2] 먼저 자기를 있을 곳에 있게 하라. 그리고 나서 남을 가르칠지니, 그리하면 괴로울 일 없으리라.

[풀이3] 먼저 자신이 할 일을 살피고, 옳고 그름 알아 거기 머물고, 그러한 다음에 남을 가르쳐 게으르지 않으면 지혜 얻으리.

學當先求解 觀察別是非 受諦應誨彼 慧然不復惑
학당선구해 관찰별시비 수체응회피 혜연불부혹

學:배울학 當:마땅당 先:먼저선 求:구할구 解:풀해 觀:볼관 察:살필찰 別:나눌별 是:이시 非:아닐비 受:받을수 諦:살필체 應:응할을 誨:가르칠회 彼:저피 慧:슬기로울혜 然:그럴연 復:다시부 惑:미혹할혹


다른 수행승에게는 열심히 명상할 것을 충고하면서 자신은 마음껏 잠만 자는 수행승이 있었다. 그에게 붓다가 말씀하셨다. “가르치는 자는 자신이 가르치는 것을 솔선해서 행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붓다는 이와 같이 일깨우셨다.

159

[풀이1] 남을 가르치듯 스스로 행한다면 그 자신을 잘 다룰 수 있고 남도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 자신을 다루기란 참으로 어렵다.

[풀이2] 남에게 가르치는 바른 그대로 마땅히 자기 몸을 바르게 닦아라. 다루기 어려운 자기를 다루지 않고 어떻게 남을 가르쳐 닦게 하라.

[풀이3] 먼저 자신 올바르게 하는 법 배우고 그 다음에 남을 올바르게 하라. 다루기 어려운 자기를 닦지 않고, 어떻게 남을 가르쳐 닦게 하랴.

當之剋修 隨其敎訓 己不被訓 焉能訓彼
당지극수 수기교훈 기부피훈 언능훈피

當:마땅당 剋:이길극 修:닦을수 隨:따를수 敎:가르칠교 訓:가르칠훈 己:몸기 被:입을피 焉:어찌언 能:능할능 彼:저피


임신을 한 채 승단에 입문한 어느 비구니가 아들을 낳게 되었는 데, 그 아이는 나이를 먹자 수행승이 되었고 아라한의 자격을 획득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되는 비구니는 자식에 대한 혈육의 정을 끊지 못하였다. 탁발을 다니던 어느 날, 그녀는 아들을 만나 자식에 대한 모정을 표출하였다. 그러나 아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뜻하지 않은 태도에 실망한 비구니는 서서히 체념하면서 자식에 대한 혈육의 정을 극복할 수 있었고, 곧이어 아라한이 되었다. 그 깨 달음의 소식을 접하신 붓다는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는 것은 진정 자기 자신뿐이라” 하고 말씀하시며 이렇게 노래하셨다.

160

[풀이1] 자기야 말로 자신의 주인 어떤 주인이 따로 있을까. 자기를 잘 다룰 때 얻기 힘든 주인을 얻은 것이다. 

[풀이2] 나야말로 나의 주인이니 다른 누가 주인이 되리오. 자신을 잘 제어할 때 사람은 얻기 어려운 스승을 얻는다.

[풀이3] 스스로의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라. 남을 따라서 스승으로 하지 말라. 자기를 잘 닦아 스승으로 삼으면 능히 얻기 어려운 스승을 얻나니.

自己心爲師 不隨他爲師 自己爲師者 獲眞智人法
자기심위사 불수타위사 자기위사자 획진지인법

己:몸기 師:스승사  隨:따를수 他:다를타 獲:얻을획 眞:참진 智:지혜지 法:법법

161

[풀이1] 내가 저지른 죄악은 바로 내게서 일어난 것, 금강석이 여의주를 부숴 버리듯 어리석은 자를 부숴 버린다.

[풀이2] 자기의 악업은 자기로부터 생하고 자기로부터 일어난 것이니, 금강석이 보석을 부수듯이, 어리석은 자를 부순다.

[풀이3] 원래 자기가 지은 업은 훗날 자기가 스스로 받나니, 악을 행하여 스스로 망치는 것, 금강석이 구슬을 부수는 것 같네.

本我所造 後我自受 爲惡自更 如剛鑽珠
본아소조 후아자수 위악자갱 여강찬주

本:근본본 我:나아 造:지을조 後:뒤후 受:받을수 惡:악할악 更:고칠갱 如:같을여 剛:굳셀강 鑽:뚫을찬 珠:구슬주


데바닷타는 수차례에 걸쳐 붓다를 살해하려고 시도하였으나 그때 마다 실패하였다. 이것을 알고 있는 붓다는 그의 악한 본성과 연관 지어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셨다.

162

[풀이1] 성질이 아주 포악한 자는 칡덩굴이 큰 나무를 휘감아 말라 죽기를 기다리듯이 원수의 소원대로 저절로 파멸하고 만다.

[풀이2]  사람이 계를 지니지 않고 욕심따라 달릴 대로 달리면 덩굴에 싸인 사라수❶ 처럼 말라서 스스로 자기를 죽이고 만다.

[풀이3] 사람이 계율을 지키지 못하면 욕망이 뻗어나기 등나무 줄기 같아 제 마음과 욕심 따라 마구 날뛰어 악행이 나날이 불어 가고 만다. 

人不持戒 滋蔓如藤 逞情極欲 惡行日增
인불지계 자만여등 영정극욕 악행일증

持:가질지 戒:경계할계 滋:붙을자 蔓:덩쿨만 如:같을여 藤:등나무등 逞:쾌할영 情:뜻정 極:극진할극 欲:하고자할욕 惡:악할악 行:다닐행 增:더할증

❶ 사리수(沙羅樹): 인도의 나무 이름이니, Sala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과거불인 비사부불은 이 나무 밑에서 깨달았다고 하고, 석존은 이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입멸하셨다. 그때에 각각 두 나무씩 있었는데 석존의 입멸 때 그 중 네 나무는 시들어 버렸다고 한다. 덩굴에 휘감긴 사라수가 죽듯이 사람도 계를 지키지 않으면 자기를 멸망시킨다.


데바닷타가 승가를 분리시키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으신 붓다는 “사람을 비롯한 뭇 중생들 가운데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서 주위를 화합시키는 유와 화합을 깨는 유가 있다. 그 근본 원인은 모두 탐욕 심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시고 다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63

[풀이1] 악한 일은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만 그 일은 저지르기 쉽다. 착한 일은 자신에게 평화를 가져오지만 그 일은 행하기가 어렵다.

[풀이2] 옳지 않고 해로운 일은 행하기 쉽고 옳고 이로운 일은 행하기 어렵다.

[풀이3] 악행이 제 몸을 위태롭게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쉽게 행하고 선행은 제 몸을 편안하게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행하기 어렵다고 한다.

惡行危身 愚以爲易 善最安身 愚以爲難
악행위신 우이위이 선최안신 우이위난

惡:악할악 行:나닐행 危:위태할위 愚:어리석을우 易:바꿀역 善:착할선 最:가장최 安:편안안 難:어려울난


자신의 여신도가 붓다의 설법을 들으러 가는 것을 극구 말리는 시기심 많은 한 이교도가 있었다. 그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그 여신도는 붓다를 뵈러 갔다. 그녀가 붓다에게 갔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붓다에게 와서 말하였다. “저는 이미 붓다가 행했던 것과는 달리 아주 교훈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설법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말 속에서 간사한 의도를 알아채신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64

[풀이1] 진리에 따라 살아가는 성자의 가르침을 좁은 생각으로 비난하는 바보들은 열매가 여물면 저절로 말라 죽는 카타카 풀처럼 스스로 파멸 한다.

[풀이1] 옳게 사는 거룩한 성자의 가르침을 삿된 견해로 비난하는 어리석은 자는 자기를 파멸하는 결과를 맺는다. 마치 카타카 풀❷의 열매와 같이.

[풀이3] 참된 사람의 가르침대로 도의 법으로 몸을 삼으면,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보고 미워하여 그것을 악이라 한다.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말라죽는 카타카폴 나무처럼 자기를 망친다.

如眞人敎 以道活身 愚者嫉之 見而爲惡 行惡得惡 如種苦種
여진인교 이도활신 우자질지 견이위악 행악득악 여종고종

如:같을여 眞:참진敎:가르교 道:길도 活:살활 愚:어리석을우 嫉:미워할질 惡:악할악 行:다닐행 得:얻을득 種:씨종 苦:쓸고

❷카타카(kahaka)풀: 갈대풀의 일종이다. 갈대풀은 뿌리가 억세어 다른 풀이 살지 못하게 하여 자기만 무성하다가 자기도 죽어버리는 독한 풀이다.


헌신적인 어느 수행승이 밤새워 설법을 듣고 다음날 아침에 얼굴을 씻으러 우물가로 나갔다. 그때 사람들에게 쫓기던 도둑이 그가 훔친 물건을 수행승의 곁에 던지고 달아났다. 사람들은 그 수행승을 도둑으로 오인한 나머지 수행승을 해치려 하였다. 마침 주위를 지나던 신자들 덕분에 그 수행승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65

[풀이1] 내가 악행을 하면 스스로 더러워지고 내가 선행을 하면 스스로 깨끗해진다. 그러니 깨끗하고 더러움은 내게 달린 것 아무도 나를 깨끗하게 해줄 수 없다.

[풀이2] 스스로 악을 짓고, 스스로 더러워지고, 스스로 선하여지고, 스스로 깨끗해진다. 깨끗함과 더러움은 스스로 짓는 것, 누가 그것을 대신할 수 있으리.

[풀이3] 악은 스스로 그 죄를 받고, 선은 스스로 복을 받는다. 선이나 악의 과보는 피할 수 없는 것이나 그 일만은 남이 대신할 수 없느니라.

惡自受罪 善自受福 亦各須熟 彼不相代
악자수죄 선자수복 역각수숙 피불상대

惡:악할앋 受:받을수 罪:허물죄 善:착할선 福:복복 亦:또역 各:각각각 須:모름지기수 熟:익을숙 彼:저피 相:서로상 代:대신할대


붓다가 돌아가시려 할 때, 그의 제자들은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그런데 아타닷다라는 비구만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자신의 암자에서 명상만 하고 있었다. 다른 비구들이 이 일을 붓다에게 고하였는데, 그 아타닷다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3개월 전에 세존이 돌아가시려 할 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세존께 바치는 최고의 선물은 세존이 살아계신 동안에 아라한의 자격을 얻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붓다는 그의 본받을 만한 행동을 칭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신의 정신적인 깨달음을 위한 노력은 어떤 상황이 닥칠지라도 포기되어서는 안 되느니라.” 그리고 나서 붓다는 이것을 예로 들어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166

[풀이1] 아무리 남을 위한 중요한 일이라 해도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말라. 자기가 해야 할 일임을 알고 그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라.

[풀이2] 남을 위해서 할 일이 많다고 해도 자기가 할 일을 소홀히 하지 마라.  꼭 해야 할 자기 일은 알아서 전념할지니. 

[풀이3] 대개 할 일은 미리 생각해서 힘써야 할 것을 놓치지 말라. 이렇게 마음먹고 날마다 도를 닦으면 제 할 일을 놓쳐 허둥대지 않으리.

凡用必豫慮 勿以損所務 如是意日修 事務不失時
범용필예려 물이손소무 여시의일수 사무불실시 

凡:무릇범 用:쓸용 必:반드시필 豫:미리예 慮:생각할려 勿:말물 損:덜손 務:힘쓸무 如:같을여 是:이시 意:뜻의 修:닦을수 事:일사 失:잃을실 時: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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