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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금강경

금강경-원위 삼장 보리유지 역

by 파장波長 2024. 3. 11.

如是我聞: 一時婆伽婆, 在舍婆提城祇樹給孤獨園,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爾時, 世尊食時, 著衣持鉢, 入舍婆提大城乞食。於其城中, 次第乞食已, 還至本處。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如常敷座, 結加趺坐, 端身而住, 正念不動。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바가바께서는 사바제성(舍婆提城)의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1,250인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공양하실 때가 되자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사바제 대성에 들어가셨다. 그 성안에서 차례대로 걸식을 마친 후 본래의 자리에 돌아오셨다. 공양을 마치시고, 법의와 발우를 거두시어 발을 씻으신 후에 보통 때와 같이 자리를 펴서 결가부좌 하시고, 몸을 바르게 하여 정념(正念)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셨다.

爾時, 諸比丘來詣佛所, 到已, 頂禮佛足, 右連三历, 退坐一面。爾時, 慧命須菩提, 在大衆中, 卽從座起, 偏袒右肩,右膝著地, 向佛合掌, 恭敬而立, 白佛言: “希有! 世尊! 如來ㆍ應供ㆍ正遍知,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世尊! 云何菩薩大乘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修行? 云何降伏其心?”

그때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는 부처님 발에 머리를 숙여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서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이때 혜명(慧命)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서, 부처님을 향해 합장 공경하고 서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희유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 · 응공 · 정변지께서는 여러 보살들을 잘 돌보시고, 여러 보살들에게 잘 부촉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대승가운데서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까? 마땅히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수행해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합니까?”

爾時, 佛告須菩提 “善哉, 善哉! 須菩提 如汝所設: ‘如來善護念菩薩, 善付囑諸菩薩.’ㆍ汝今諦聽, 當爲汝說. 如菩薩大乘中,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如是住, 如是修行, 如是降伏其心。”

그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수보리여!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여래는 여러 보살들을 잘 돌보고, 여러 보살들에게 잘 부촉하느니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설할 터이니,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보살이 대승 가운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머물러 있어야 하고, 이와 같이 수행해야 하고,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한다.”

須菩提白佛言: “世尊! 如是。願樂欲聞。”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습니다. 즐겁게 듣기를 원하옵니다.”

佛告須菩提: 諸菩薩生如是心: ‘所有一切衆生, 衆生所攝, 若卵生ㆍ若胎生ㆍ若濕生ㆍ若化生ㆍ若有色ㆍ若無色ㆍ若有想ㆍ若無想ㆍ若非有想非無想, 所有衆生界, 衆生所攝, 我皆令入無餘涅槃而滅度之。’ 如是滅度無量無邊衆生, 實無衆生得滅度者。何以故? 須菩提! 若菩薩有衆生相, 卽非菩薩。何以故非? 須菩提! 若菩薩起衆生相ㆍ人相ㆍ壽者相, 則不名菩薩。”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보살들은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모든 중생들은 중생에 포섭되니, 난생(卵生)ㆍ태생(胎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ㆍ유색(有色)ㆍ무색(無色)ㆍ유상(有想)ㆍ무상(無想)ㆍ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들이 모두 중생계에 존재하는 중생들에 포섭되며, 나는 이들을 모두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게하여 멸도(滅度)하게 하였다. 이와 같이 멸도에 든 한량없고 가없는 중생들 가운데 실로 멸도한 중생은 없다. 무엇 때문인가? 수보리여! 만약 보살에게 중생상(衆生相)이 있다면, 그는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무엇 때문에 아닌가? 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중생상(衆生相)ㆍ인상(人相)ㆍ수자상(壽者相)을 일으킨다면, 보살이라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니라.”

“復次, 須菩提! 菩薩不住於事行於布施, 無所住行於布施, 不住色布施, 不住聲ㆍ香ㆍ味ㆍ觸ㆍ法布施。須菩提! 菩薩應如是布施, 不住於相想, 何以故? 若菩薩不住相布施, 其福德聚 不可思量。”

“또한 수보리여! 보살은 일[事]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하며, 머무는 곳 없이 보시를 하며, 색 (色)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하며, 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 ㆍ법(法)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하느니라. 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를 해야 하고 상(相)의 생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무슨 까닭인가? 만약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한다면, 그 복덕(福德)의 쌓임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須菩提! 於汝意云何? 東方虛空可思量不?” 須菩提言:“不也, 世尊!”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방에 있는 허공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佛言: “如是, 須菩提! 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 可思量不?” 須菩提言:“不也, 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수보리여! 남방ㆍ서방ㆍ북방과 그 네 방위의 사이와 위아래에 있는 허공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佛言: “如是, 如是! 須菩提! 菩薩無住相布施, 福德聚亦復如是不可思量.” 佛復告須菩提: “菩薩但應如是行於布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그와 같다! 수보리여! 보살이 상에 머무름이 없이 보시 한 복덕의 쌓임도 또한 이와 같아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만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를 행해야하느니라.”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相成就見如來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不可以相成就得見如來。何以故? 如來所說相, 卽非相。”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에 의지하여 여래를 보는 일을 성취할 수 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상에 의지하여 여래를 보는 일은 성취할 수 없습니다.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여래께서 말씀하신상은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 니다.”

佛告須菩提: “凡所有相, 皆是妄語。若見諸相非相, 則非妄語。如是諸相非相, 則見如來.”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상을 가진 것은 모두 허망한 말이니라. 만약 모든 상이 상 아님을 본다면, 바로 허망한 말이 아니다. 이와 같이 모든 상이 상이 아니라면, 곧 여 래를 볼 것이니라.”

須菩提白佛言: “世尊! 頰有衆生, 於未來世末世, 得聞如是修多羅章句, 生實相不?”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미래세의 말세(末世)에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경전의 문장과 구절을 듣고서 실상(實相)을 일으키겠습니까?”

佛告須菩提: “莫作是說: ‘頰有衆生, 於未來世末世, 得聞如是修多羅章句, 生實相不?”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미래세의 말세에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경전의 문장과 구절을 듣고서 실상을 일으키겠습니까?’라고 말하지 말라.”

佛復告須菩提:“有未來世末世,有菩薩摩訶薩, 法欲滅時, 有持戒修福德智慧者,於此修多羅章句, 能生信心, 以此爲實.”

부처님께서 다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미래세의 말세에 어떤 보살마하살이 법이 멸하려고 할 때 계율을 지키고 복덕과 지혜를 닦는다면, 그는 이 경전의 문장과 구절에서 능히 신심을 일으켜 이를 참으로 여길 것이니라.”

佛復告須菩提: “當知彼菩薩摩訶薩, 非於一佛二佛三四五佛所修行供養, 非於一佛二佛三四五佛所而種善根.”

부처님께서 다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 보살마하살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 셋ㆍ넷ㆍ다섯 부처님의 처소에서만 수행하고 공양을 올린 것이 아니며,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 셋ㆍ넷ㆍ다섯 부처님의 처소에서만 선한 뿌리를 심은 것이 아님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佛復告須菩提: “已於無量百千萬諸佛所修行供養, 無量百千萬諸佛所種諸善根。聞是修多羅, 乃至一念能生淨信。須菩提! 如來悉知是諸衆生, 如來悉見是諸衆生。須菩提! 是諸菩薩, 生如是無量福德聚, 取如是無量福德。何以故? 須菩提!是諸菩薩, 無復我相ㆍ衆生相ㆍ人相ㆍ壽者相.”

부처님께서 다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미 한량없는 백천만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수행하고 공양을 올렸으며, 한량없는 백천만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善根)을 심었으므로 이 경전의 말씀을 듣고서 마침내 한 생각으로 청정한 믿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수보리여! 여래는 이 모든 중생들을 다 알고, 여래는 이 모든 중생들을 다 보느니라. 수보리여! 이 보살들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의 쌓임을 일으켜서,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을 취한다.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이 보살들은 또한 아상ㆍ중생상ㆍ인상ㆍ수자상이 없기 때문이니라.

“須菩提! 是諸菩薩, 無法相, 亦非無法相, 無相, 亦非無相。何以故? 須菩提! 是諸菩薩, 若取法相, 則爲著我ㆍ人ㆍ衆生ㆍ壽者。須菩提! 若是菩薩有法相, 卽著我相ㆍ人相ㆍ衆生相ㆍ壽者相。何以故? 須菩提! 不應取法, 非不取法。以是義故, 如來常說袱喻法門, 是法應捨, 非捨法故.”

“수보리여! 이 보살들은 법상(法相)도 없고 무법상(無法相)도 없으며, 상이 없고, 무상(無相)도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이 보살들이 만약 법상을 취한다면 곧 아ㆍ인ㆍ중생ㆍ수자에 집착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만약 이 보살에게 법상이 있으면 곧 아상ㆍ인상ㆍ중생상ㆍ수자상에 집착할 것이다. 무엇 때문인가? 수보리여! 마땅히 법을 취하는 것도 아니고 법을 취하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의미가 있는 까닭에 여래는 항상 뗏목에 비유한 법문을 설하니, 법이라는 것은 마땅히 버려야 하며, 버리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니라.”

復次, 佛告慧命須菩提: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 如來有所說法耶?” 須菩提言: “如我解佛所說義, 無有定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亦無有定法 如來可說。何以故? 如來所說法, 皆不可取不可說, 非法非非法。何以故? 一切聖人, 皆以無爲法得名.”

또한 부처님께서 혜명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하겠는가? 여래가 설한 법이 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 드렸다.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여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정해진 법을 얻지 않았으며, 여래께서 말씀하셨다고 할 정해진 법도 없습니다.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은 모두 취할 수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법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성인들은 모두 무위법(無爲法)에 의지하여 이름을 얻기 때문입니다.”

“須菩提! 於意云何? 若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須菩提! 於意云何? 是善男子ㆍ善女人, 所得福德, 寧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婆伽婆! 甚多, 修伽陀! 彼善男子ㆍ善女人, 得福甚多。何以故? 世尊! 是福德聚, 卽非福德聚。是故如來說福德聚ㆍ福德聚.”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써서 보시하였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받을 복덕이 많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바가바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수가타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저 선남자와 선여인이 받을 복덕이 많을 것입니다.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이 복덕의 쌓임은 바로 복덕의 쌓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복덕의 쌓임을 복덕의 쌓임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佛言: 須菩提! 若善男子ㆍ善女人, 以滿三千大千世界七寶, 持用布施。若復於此經中, 受持乃至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勝彼無量不可數。何以故? 須菩提! 一切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皆從此經出, 一切諸佛如來, 皆從此經生。須菩提! 所謂佛法ㆍ佛法者, 卽非佛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가지고 보시한다고 해도, 만약 이 경전을 받아 지니거나 사구게(四句偈)만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말해 준다면, 그 복덕은 저것보다 한량없이 뛰어나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무슨까 닭인가? 수보리여! 일체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이 모두 이 경전에서 나왔으며, 일체 모든 부처님 여래가 모두 이 경전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이른바 부처님의 법이라고 하지만, 부처님의 법은 바로 부처님의 법이 아니니라.”

“須菩提! 於意云何? 須陀洹能作是念: ‘我得須陀洹果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實無有法名須陀洹。不入色ㆍ聲ㆍ香ㆍ味ㆍ觸ㆍ法, 是名須陀洹。”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다원이 ‘내가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다’라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다원이라고 칭할 어떤 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에 들어가지 않는 이를 수다원 이라고 칭하기 때문입니다.”

佛言: “須菩提! 於意云何? 斯陀含能作是念: ‘我得斯陀含果。’ 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實無有法名斯陀含。是名斯陀含。”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다함이 ‘내가 사다함과를 얻었다’ 라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다함 이라고 칭할 어떤 법도 실로 없으며, 이는 이름이 사다함이기 때문입니다.”

“須菩提! 於意云何? 阿那含能作是念: ‘我得阿那含果。’ 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實無有法名阿那含。是名阿那含。”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니함이 ‘내가 아나함의 과를 얻었다’라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나함이라고 칭할 어떤 법도 실로 없으며, 이는 이름이 아니함이기 때문입니다。” 

“須菩提! 於意云何? 阿羅漢能作是念: ‘得阿羅漢。’  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實無有法名阿羅漢。世尊! 若阿羅漢作是念: ‘我得阿羅漢。’  卽爲著我ㆍ人ㆍ衆生ㆍ壽者。世尊! 佛說我得無諍三味, 最爲第一, 世尊說我是離欲阿羅漢。世尊! 我不作是念: ‘我是離欲阿羅漢’ 世尊! 我若作是念: ‘我得阿羅漢。’ 世尊則不記我無諍行第一, 以須菩提實無所行, 而名須菩提無諍ㆍ無諍行。”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라한이 ‘내가 아라한과를 얻었다’라고 생각하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라한이라고 칭할 어떤 법도 실로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내가 아라한과를 얻었다’라고 생각한다면, 이 생각은 곧 아 · 인 · 중생 · 수자라는 것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제가 무쟁 삼매(無諍三昧)를 얻은 자 중에서 제일이라고 말씀하셨으며, 세존께서 저를 이욕아라한(離欲阿羅漢)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나는 이욕아라한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 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가 ‘나는 아라한을 얻었다’라고 생각한다면, 세존께서는 제가 무쟁삼매를 얻은 자 중에서 제일이라고 기(記)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수보리는 실로 행한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는 다툼이 없고 다툼의 행도 없다’라고 칭하신 것입니다.”

佛告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昔在燃燈佛所,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如來在燃燈佛所, 於法實無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옛날에 연등불(然燈佛)께서 계신 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여래는 연등불께서 계신 곳에서 참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지 않았습니다.”

佛告須菩提: “若菩薩作是言: ‘我莊嚴佛國土。’ 彼菩薩不實語。何以故? 須菩提!如來所說莊嚴佛土者, 則非莊嚴, 是名莊嚴佛土。是故須菩提!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生清淨心, 而無所住, 不住色生心, 不住聲 · 香 · 味 · 觸 · 法生心, 應無所住而生其心。”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내가 불국토를 장엄한다’라고 말한다면. 그 보살은 진실한 말을 한 것이 아니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여래가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말한 것은 곧 장엄이 아니며, 이것은 이름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보리여!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머무는 바 없이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야 하니, 색에 머물지 않고 마음을 일으켜야 하며, 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에 머물지 않고 마음을 내어,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야하느니라.”

“須菩提! 譬如有人, 身如須彌山王。須菩提! 於意云何? 是身爲大不?” 須菩提言: “甚大, 世尊! 何以故? 佛說非身, 是名大身, 彼身非身, 是名大身。” 

“수보리여!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의 몸이 수미산왕(須彌山)과 같다면,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몸이 크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매우 큽니다.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몸 아닌 것을 이름이 큰 몸이라 하셨으니, 그 몸은 몸이 아니며, 이는 이름이 큰 몸이기 때문입니다.”

佛言: “須菩提! 如恒河中所有沙數, 如是沙等恒河, 於意云何? 是諸恒河沙, 寧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但諸恒河, 尙多無數, 何況其沙。”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항하 중에 있는 모래만큼 많은 수의 항하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모든 항하의 모래는 정녕 많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대단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항하들만 하여도 수없이 많은데, 하물며 그 항하의 모래이겠습니까?”

佛言: “須菩提! 我今實言告汝 。若有善男子 · 善女人, 以七寶滿爾數恒沙數世界, 以施諸佛如來。須菩提! 於意云何? 彼善男子 · 善女人, 得福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彼善男子 · 善女人, 得福甚多。”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참으로 너에게 말하니,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가지고 부처님들과 여래께 보시한다면,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선남자와 선여인이 얻는 복덕이 많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와 선여인이 얻는 복덕은 대단히 많습니다.”

佛告須菩提: “以七寶滿爾數恒河沙世界, 持用布施 。若善男子 · 善女人, 於此法門, 乃至受持四旬偈等, 爲他人說, 而此福德, 勝前福德無量阿僧祗。”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가지고 보시하더라도,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법문(法門)에서 사구게 등을 받아 간직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해 준다면, 이 복덕은 앞의 복덕보다 더 뛰어나 한량없고 끝이 없을 것이니라.”

“復次, 須菩提! 隨所有處, 說是法門, 乃至四句偈等, 當知此處, 一切世間天 · 人 · 阿修羅, 皆應供養, 如佛塔廟。何況有人, 盡能受持讀誦此經? 須菩提! 當知是人成就最上第一希有之法。若是經典所在之處, 則爲有佛, 若尊重似佛。”

“또한 수보리여! 있는 곳마다 이 법문이나 사구게만이라도 설한다면, 이곳을 일체 세간의 천, 인, 아수라들이 모두 부처님의 탑묘(塔廟)처럼 공양할 것을 마땅히 알라.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모두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는 것에 있어서이겠는가? 수보리여! 이 사람은 가장 높고 제일 희유한 법을 성취한 것을 마땅히 알라. 그러므로 만약 이 경전이 있는 곳이라면 바로 부처님이 계시는 것이니, 부처님처럼 존중해야하느니라.” 

爾時, 須菩提白佛言: “世尊! 當何名此法門? 我等云何奉持?” 佛告須菩提: “是法門名爲 ‘金剛般若波羅蜜。 以是名字, 汝當奉持。何以故? 須菩提! 說般若波羅蜜, 則非般若波羅蜜。”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의 이름은 마땅히 무엇이며, 우리들이 어떻게 받들어 간직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문의 이름 은 ‘금강반야바라밀(金剛般若波羅密)’이니, 이 이름으로 너희들은 마땅히 받들어 간직해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부처님이 반야바라밀이라고 말한 것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須菩提! 於意何? 如來有所說法不?” 須菩提言: “世尊! 如來無所說法。”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말한 법이 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은 없습니다.” 

“須菩提! 於意云何? 三千大千世界所有微塵, 是爲多不?” 須菩提言: “彼微塵甚多。世尊!”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微塵)이 많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 미진은 대단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 是諸微塵, 如來說非微塵, 是名微塵 如來說世界, 非世界, 是名世界

“수보리여! 이 모든 미진을 여래는 미진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는 이름이 미진이니라. 여래가 말한 세계는 세계가 아니며, 이는 이름이 세계이니라.”

佛言: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大人相見如來?”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如來說三十二大人相, 卽是非相, 是名三十二大人相。”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32가지 대인상(大人相)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여래께서 말씀하신 32가지 대인상은 곧 상호가 아니며, 이는 이름이 32가지 대인상이기 때문입니다.”

佛言: “須菩提! 若有善男子 · 善女人, 以恒河沙等身命布施, 若復有人, 於此法門中, 乃至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甚多無量阿僧祇。”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수의 신명(身命)을 보시한다 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법문 중에서 사구게 등이라도 받아 지니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해 준다면, 이 복은 한량없는 이승기 수만큼 매우 많을 것이니라.”

爾時, 須菩提聞說是經, 深解義趣, 悌淚悲泣, 門淚而白佛言: “希有, 婆伽婆! 希有, 修伽陀! 佛說如是甚深法門, 我從昔來所得慧眼, 未曾得聞如是法門。” 

그때 수보리가 이 경전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서, 그 뜻과 취지를 깊이 이해하고는 슬피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그리고 눈물을 닦은 뒤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희유합니다, 바가바시여! 희유합니다, 수가타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와 같이 깊고 깊은 법문은 제가 지혜의 눈을 얻은 이후로 아직까지 듣지 못했습니다.”

“何以故? 須菩提! 佛說般若波羅蜜, 卽非般若波羅蜜。"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부처님이 말한 반야바라밀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기 때문이다.”

“世尊! 若復有人得聞是經, 信心淸淨, 則生實相, 當知是名成就第一希有功德。 世尊! 是實相者是非相。是故如來說名實相 · 實相。世尊! 我今得聞如是法門, 信解受持, 不足爲難。若當來世其有衆生得聞是法門信解受持, 是人則爲第一希有。何以故? 此人無我相 · 人相 · 衆生相 · 壽者相 。 何以故? 我相, 卽是非相; 人相 · 衆生相 · 壽者相, 卽是非相。何以故? 離一切諸相, 則名諸佛。” 

“세존이시여!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신심을 청정하게 한다면, 실상을 일으킬 것이니, 마땅히 이것을 가장 드문 공덕을 성취한 것이라고 함을 알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이 실상은 상이 아니므로 여래께서는 실상을 실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 법문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며 받아 간직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만약 다음 세상에서 어떤 중생이 이 법문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며 받아 간직한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희유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이 사람은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상은 상이 아니며 인상 · 중생상 · 수자상도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 면 일체 모든 상을 떠나면 바로 이것을 모든 부처님이라고 칭하기 때문입니다.”

佛告須菩提: “如是, 如是! 若復有人得聞是經, 不驚不怖不畏, 當知是人甚爲希有。何以故? 須菩提! 如來說第一波羅蜜, 非第一波羅蜜。如來說第一波羅蜜者, 彼無量諸佛亦說波羅蜜, 是名第一波羅蜜。”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도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거나 겁내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매우 희유한 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여래가 설한 제일바라밀(第一波羅)은 제일바라밀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런데도 여래가 설한 제일바라밀은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도 바라밀이라고 설하셨으니, 이것을 칭하여 제일바라밀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須菩提! 如來說忍辱波羅蜜, 卽非忍辱波羅蜜。何以故? 須菩提! 如我昔僞歌利王割戱身體, 我於爾時, 無我相 · 無衆生相 · 無人相 · 無壽者相, 無相, 亦非無相。何以故? 須菩提! 我於往昔節節支解時, 若有我相 · 衆生相 · 人相 · 壽者相, 應生瞋恨. 須菩提! 又念過於五百世, 作忍辱仙人, 於爾所世, 無我相 · 無衆生相 · 無人相 · 無壽者相。是故須菩提! 菩薩應離一切相,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何以故? 若心有住, 則爲非住,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 · 香 · 味 · 觸 · 法生心, 應生無所住心。是故佛說: ‘菩薩心不住色布施.’ 須菩提! 菩薩爲利益一切衆生, 應如是布施。”

“수보리여! 여래가 말한 인욕바라밀은 인욕바라밀이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내가 지난 세상에 가리왕(歌利王)에게 몸을 갈기갈기 찢길 적에 나에게는 아상도 없었고 중생상도 없었고 인상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으며, 이처럼 상이 없으면서 또 상 없다는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만약 내가 지난 과거 세상에 몸을 갈기갈기 찢길 적에 아상 · 중생상 · 인상 · 수자상이 있었다면, 당연히 화내고 한스러워하는 마음이 일어났을 것이니라. 수보리여! 또한 생각하면 과거 5백세 동안 인욕선인(忍辱仙人)이 되었을 때에도 아상 · 중생상 · 인상 · 수자상이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여! 보살은 마땅히 일체의 상을 떠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마음은 머문다는 생각이 있으면 머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며, 마땅히 머무는 곳 없이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그러므로 보살은 마음이 색에 머무름 없이 보시해야 한다고 부처님은 말하는 것이다. 수보리여! 보살들은 마땅히 일체의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와 같이 보시해야 하느니라.”

須菩提言: “世尊! 一切衆生相, 卽是非相。何以故? 如來說: '一切衆生, 卽非衆生。”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일체중생이라는 상은 곧 상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래가 말한 일체의 중생은 중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須菩提! 如來是眞語者 · 實語者 · 如語者 · 不異語者。須菩提! 如來所得法, 所說法, 無實無妄語。”

“수보리여! 여래는 곧 진실을 말하는 자이며, 사실을 말하는 자이며, 있는 그대로 말하는 자이며, 다르지 않게 말하는 자이니라. 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법과 설한 법은 진실도 아니며 거 짓도 아니니라.”

“須菩提! 譬如有人入闇, 則無所見。 若菩薩心住於事而行布施, 亦復如是。須菩提! 譬如人有目 ,夜分已盡, 日光明照, 見種種色。若菩薩不住於事行於布施, 亦復如是。”

“수보리여! 마치 어떤 사람이 어두운 곳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이, 만약 보살의 마음이 일[事]에 머물러 보시한다면, 또한 그와 같으니라. 수보리여! 마치 어떤 사람의 눈이 밤이 지나가고 햇빛이 비치면 갖가지 색을 보듯이 만약 보살이 일에 머물지 않고 보시한다면, 또한 그와 같으니라.”

“復次, 須菩提! 若有善男子 · 善女人, 能於此法門, 受持讀誦修行, 則爲如來以佛智慧, 悉知是人, 悉見是人, 悉覺是人, 皆得成就無量無邊功德聚。” 

“또한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법문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수행한다면, 곧 여래는 부처님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알고 다 보며 다 느끼실 것이니, 모두 한량없고 끝없 는 공덕의 쌓임을 성취하게 될 것이니라.”

“須菩提! 若有善男子 · 善女人, 初日分以恒河沙等身布施, 中日分復以恒河沙等身布施, 後日分復以恒河沙等身布施, 如是捨恒河沙等無量身, 如是百千萬億那由他却以身布施。若復有人, 聞此法門, 信心不誇, 其福勝彼無量阿僧祗, 何況書寫受持讀誦修行, 爲人廣說。” 

“수보리여!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초일분(初日分: 아침)에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은 수의 몸을 보시하고, 중일분(中日分; 점심)에도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수의 몸을 보시하고, 후일분(後日分; 저녁)에도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수의 몸을 보시하여, 이와 같이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수의 한량없는 몸을 보시한다고 하자. 그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겁 동안 몸을 보시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법문을 듣고 신심으로 경전의 말씀을 어기지 않으면 그 복은 저 앞의 한량없는 이승기보다 더 많을 것이니, 하물며 이 경을 쓰고 받아서 간직하고 읽고 외우며 수행하여 남에게 쉽게 말해 주는 것이겠는가.”

“須菩提! 以要言之, 是經有不可思議不可稱量無邊功德, 此法門, 如來爲發大乘者說, 爲發最上乘者說, 若有人能受持讀誦修行此經, 廣爲人說, 如來悉知是人, 悉見是人, 皆成就不可思議不可稱無有邊無量功德聚。如是人等, 則爲荷擔如來阿耨多羅三藐三菩提, 何以故? 須菩提! 若樂小法者, 則於此經, 不能受持讀誦修行, 爲人解說. 若有我見衆生見人見壽者見, 於此法門, 能受持讀誦修行爲人解說者, 無有是處。” 

“수보리여! 그 중요함을 말한다면, 이 경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는 끝없는 공덕이 있으니, 여래는 이 법문을 대승을 일으킨 자를 위해 설하며 최상승을 일으킨 자를 위해설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받아서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하여 여러 사람들을 위해 자세히 설해 준다면, 여래가 이 사람을 다 알고 다 볼 것이니, 모두 생각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으며 끝없는 무량한 공덕의 쌓임을 이룰 것이며, 그런 사람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감당하게 될 것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만약 소승의 법을 좋아하는 자라면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하여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말해 줄 수 없기 때문이며, 만약 아견(我見) · 중생견(衆生見) · 인견(人見) · 수자견(壽者見)이 있으면 이 법문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 줄 수 있는 자가 결코 없기 때문이니라.”

“須菩提! 在在處處, 若有此經, 一切世間天 · 人 · 阿修羅所應供養。當知此處, 則爲是塔, 皆應恭敬, 作禮圍繞, 以諸華香而散其處。”

“수보리여! 어떤 곳이든 이 경전이 있으면 일체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마땅히 공양을 올릴 것이니, 이곳은 곧 부처님의 탑과 같으므로 모두 공경하여 예배하고 에워싸서 그 곳에 꽃과 향을 뿌리는 곳임을 마땅히 알라.”

“復次, 須菩提! 若善男子 · 善女人, 受持讀誦此經, 爲人輕賤。 何以故? 是人先世罪業, 應墮惡道, 以今世人輕賤故, 先世罪業則爲消滅,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또한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와선여인이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천대받고 경멸당하는 경우가 있다. 무슨 까닭인가? 그 사람은 이전 세상에서 악도에 떨어질 죄를 지었기 때문이니라. 그렇지만 지금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천대받고 경멸당함으로써 이전 세상에 지은 죄는 곧 소멸되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須菩提! 我念過去無量阿僧祗阿僧祇劫, 於燃燈佛前, 得値八十四億那由他百千萬諸佛, 我皆親供養, 無過須菩提。如是無量諸佛, 我皆親承供養, 無空過者。若復有人, 於後世末世, 能受持讀誦修行此經, 所得功德, 我所供養諸佛功德, 於彼百分不及一, 千萬億分, 乃至算數譬喻所不能及。” 

“수보리여! 내가 생각해 보니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의 아승기겁 동안 연등불 이전에 84억 나유타 백천만 부처님을 만나서 모두 직접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헛되이 지낸 적 없었느니라. 수보리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부처님들을 내가 모두 직접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헛되이 지낸 적이 없었는데, 만약 또 어떤 사람이 후세의 말세에 능히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한다면, 그가 얻을 공덕은 내가 여러 부처님들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그것의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만억 분의 일 내지 산수(算數)의 비유로는 능히 미칠 수 없느니라.”

“須菩提! 若有善男子 · 善女人, 於後世末世, 有受持讀誦修行此經, 所得功德, 若我具說者, 或有人心則亂, 疑惑不信。須菩提! 當知是法門不可思議, 果報亦不可思議。” 

“수보리여!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후세의 말세에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우고 수행하여 얻을 공덕을 내가 모두 설한다면, 어떤 사람은 듣고서 마음이 곧 미친 듯이 날뛰고 의심하여 믿지 않을 것이니라. 수보리여! 이 법문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하며 그 과보 또한 불가사의함을 마땅히 알라.”

爾時, 須菩提白佛言: “世尊! 云何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云何住? 云何修行? 何降伏其心?”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야 하며,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수행해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 켜야 합니까?” 

佛告須菩提: “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當生如是心: ‘我應滅度一切衆生, 令人無餘涅槃界。如是滅度一切衆生已, 而無一衆生實滅度者。’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有衆生相 · 人相 · 壽者相, 則非菩薩。何以故? 須菩提! 實無有法名爲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다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야 할 것이니, ‘내가 일체의 중생을 멸도하게 하여 무여열반의 경계에 들도록 했지만 이처럼 일체의 중생을 멸도하게 했어도 참으로 한 중생도 멸도한 자가 없다’라고 해야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중생상 · 인상 · 수자상이 있다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참으로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다고 할 어떤 법도 없기 때문이니라。”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於燃燈佛所, 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법을 얻었겠는가?” 

須菩提白佛言: “不也!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佛於燃燈佛所, 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부처님께서는 연등불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어떤 법도 얻으신 것이 없습니다.”

佛言: “如是, 如是! 須菩提! 實無有法, 如來於燃燈佛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 若有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燃燈佛則不與我受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以實無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是故燃燈佛與我受記, 作如是言: “摩那婆!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何以故? 須菩提! 言如來者, 卽實眞如。”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그와 같다! 수보리여! 참으로 여래는 연등불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어떤 법도 얻은 것이 없느니라. 수보리여! 만약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법을 얻었다면, 연등불께서 곧 나에게 ‘그대는 다음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할 것이다’라는 수기를 주지 않았을 것이니라. 참으로 아뇩다라삼먁삼 보리라는 법을 얻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하시기를 ‘마나바(摩那婆)여! 그대는 다음 세상에서 마땅히 부처를 이루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여래란 말은 곧 참다운 진여이기 때문이니라.”

“須菩提! 若有人言: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者, 是人不實語。須菩提! 實無有法, 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 如來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於是中不實不妄語, 是故如來說: ‘一切法皆是佛法。’    須菩提! 所言一切法 · 一切法者, 卽非一切法, 是故名一切法。須菩提! 譬如有人, 其身妙大。” 須菩提言: “世尊! 如來說人身妙大, 則非大身, 是故如來說名大身。”

“수보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말한다면 이 사람은 진실한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수보리여! 참으로 부처님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어떤 법 도 얻은 것이 없느니라. 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그 가운데 진실한 말 도 없고 거짓된 말도 없으니, 그러므로 여래는 일체법(一切法)이 모두 부처님 법이라고 설하 는 것이니라. 수보리여! 일체법이라고 말하는 일체법은 곧 일체법이 아니며 이름이 일체법 이라고 하는 것이다. 수보리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의 몸이 미묘하고 크다고 하는 것과 같으 니라."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가사람의 몸이 미묘하고 크다고 설하신 것은 곧 몸이 큰 것이 아니니, 그러므로 여래는 큰 몸이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佛言: 須菩提! 菩薩亦如是。若作是言: ‘我當滅度無量衆生.’ 則非菩薩。” 佛言: “須菩提! 於意云何? 頗有實法名爲菩薩?” 須菩提言: “不也, 世尊! 實無有法名爲菩薩。是故佛說: ‘一切法無衆生 · 無人 · 無壽者。’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보살들도 그와 같으니, 만약 ‘마땅히 내가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시킨다’고 말한다면 곧 보살이 아니니라.”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으로 보살이라고 할 법이 있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보살이라고 할 어떤 법도 없으니,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일체의 법은 무중생(無衆生) · 무인(無人) · 무수자(無壽者)'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須菩提! 若菩薩作是言: ‘我莊嚴佛國土。’  是不名菩薩。何以故? 如來說莊嚴佛土 · 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佛國土。須菩提! 若菩薩通達無我 · 無我法者, 如來說名眞是菩薩菩薩。” 

“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내가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말하면, 이를 보살이라고 칭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래가 불국토의 장엄이라고 말한 불국토의 장엄이란 곧 장엄이 아니며 그것은 이름이 불국토의 장엄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무아(無我)와 무아법(無我法)을 통달한다면, 여래가 참으로 보살이라고 칭하여 설한 보살인 것이니라.”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肉眼不?” 須菩提言: “如是, 世尊! 如來有肉眼。”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에게 육안(肉眼)이 있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는 육안이 있습니다.”

佛言: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天眼不?” 須菩提言: “如是, 世尊! 如來有天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에게 천안(天眼)이 있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천안이 있습니다.”

佛言: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慧眼不?” 須菩提言: “如是, 世尊! 如來有慧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에게 혜안(慧眼)이 있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혜안이 있습니다.”

佛言: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法眼不?” 須菩提言: “如是, 世尊! 如來有法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에게 법안(法眼)이 있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법안이 있습니다.”

佛言: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佛眼不?” 須菩提言: “如是, 世尊! 如來有佛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에게 불안(佛眼)이 있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불안이 있습니다.”

佛言: 須菩提! 於意云何? 如一恒河中所有沙, 佛說是沙不?” 須菩提: “如是, 世尊! 如來設是沙。”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항하 가운데에 있는 모래를 부처님 이 모래라고 설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것을 모래라고 설하셨습니다.”

佛言: “須菩提! 於意云何? 如一恒河中所有沙, 有如是等恒河, 是諸恒河所有沙數佛世界, 如是世界, 寧爲多不?” 須菩提言: “彼世界甚多。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 항하 가운데에 있는 모래만큼 항하가 있고, 이 모든 항하에 있는 모래의 수만큼 부처님 세계가 있다면, 그와 같은 부처님 세계는 정녕 많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 세계는 대단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佛告須菩提: “爾所世界中, 所有衆生, 若干種心住, 如來悉知。何以故? 如來說諸心住, 皆爲非住, 是名爲心住。何以故? 須菩提!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계 가운데 있는 중생들이 마음을 나누어 머무는 것을 여래는 다 알고 있다. 왜냐하면 여래가 설한 모든 마음의 머무름은 마음이 머무는 것이 아니며, 이는 이름이 마음이 머문다고 하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以滿三千大千世界七寶持用布施, 是善男子 · 善女人, 以是因緣, 得福多不?” 須菩提言: “如是, 世尊! 此人以是因緣, 得福甚多。”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가지고 보시한다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은 그 인연으로 얻을 복이 많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그 인연으로 얻을 복이 매우 많을 것입니다.”

佛言: “如是, 如是! 須菩提! 彼善男子 · 善女人, 以是因緣, 得福德聚多。須菩提! 若福德聚有實, 如來則不說福德聚 · 福德聚。”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그와 같다! 수보리여! 저 선남자와 선여인은 이 인연으로 얻을 복덕의 쌓임이 많을 것이니라. 수보리여! 만약 복덕의 쌓임이 참으로 존재한다면 여래는 곧 복덕의 쌓임을 복덕의 쌓임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니라.”

“須菩提! 於意云何? 佛可以具足色身見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如來不應以色身見。何以故? 如來說具足色身, 非具足色身, 是故如來說名具足色身。”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처님이 색신을 구족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마땅히 색신으로써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가 설하신 색신을 구족하고 있다는 것은 곧 색신을 구족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며, 여래께서 색신을 구족하고 있다고 칭하여 설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佛言: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可以具足諸相見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如來不應以具足諸相見。何以故? 如來說諸相具足, 卽非具足, 是故如來說名諸相具足。”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모든 상호를 구족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마땅히 모든 상호를 구족하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여래가 모든 상호를 구족하고 있다고 설하신 것은 구족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 여래가 모든 상호를 구족하고 있다고 칭하여 설하신 것입니다.” 。

佛言: “須菩提! 於意何? 汝謂如來作是念: ‘我當有所說法。’  耶? 須菩提! 莫作是念, 何以故? 若人言: ‘如來有所說法。’  卽爲誇佛, 不能解我所說故。何以故? 須菩提! 如來說法 · 說法者, 無法可說, 是名說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여래가 ‘내가 마땅히 설한 법이 있다’라고 생각한다고 이르는가? 수보리여!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만약 사람들이 여래가 설한 법이 있다고 말한다면, 곧 부처님을 비방하여 내가 설한 뜻을 이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여래가 법을 설했다고 하는데, 법을 설했다고 하는 것은 설할 만한 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칭하여 법을 설한다 고 하는 것이니라.”

爾時, 慧命須菩提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於未來世, 聞說是法, 生信心不?”

이때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미래의 세상에서 이런 법이 설해진 것을 듣고서 신심을 일으키겠습니까?”

佛言: “須菩提! 彼非衆生, 非不衆生. 何以故? 須菩提! 衆生 · 衆生者, 如來說非衆生, 是名衆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들은 중생도 아니며 중생이 아닌 것도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중생이라고 하는데, 중생이라는 것은 중생이 아니므로 여래가 이름을 중생이라 하는 것이니라.”

佛言: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 須菩提言: “不也! 世尊! 世尊, 無有少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어떤 작은 법도 얻은 것이 없습니다.”

佛言: “如是, 如是! 須菩提! 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乃至無有少法可得,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그와 같다! 수보리여!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어떤 작은 법도 얻은 것이 없으므로 이는 이름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것이니라.” 。

“復次, 須菩提! 是平等, 無有高下,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無衆生 · 無人 · 無壽者, 得平等阿耨多羅三藐三菩提, 一切善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 所言善法 · 善法者, 如來法設非善法, 是名善法。”

“또한 수보리여!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므로 이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것이니, 무중생(無衆生) · 무인(無人) · 무수자(無壽者)로써 평등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며, 일체의 착한법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니라. 수보리여! 선법(善法)이라고 하는데, 그 선법이라는 것은 여래는 선법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름을 선법이라 하니라.”

“須菩提! 三千大千世界中, 所有諸須彌山王, 如是等七寶聚, 有人持用布施, 若人以此般若波羅蜜經, 乃至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他人說, 於前福德, 百分不及一, 千分不及一, 百千萬分不及一, 歌羅分不及一, 數分不及一, 優波尼沙陀分不及一,乃至算數譬喻所不能及。” 

“수보리여!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에 있는 여러 수미산왕(須彌山王)들과 같은 칠보의 무더기를 가지고 어떤 사람이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른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이나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면, 앞 사람의 복덕은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가라분(歌羅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수분(數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우파니사타분(優波尼沙陀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또는 셀 수 있는 수와 비유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須菩提! 於意云何? 汝謂如來是念: ‘我度衆生。’ 耶? 須菩提! 莫作是念。何以故? 實無有衆生如來度者。”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여래가 ‘내가 중생을 제도한다’고 생각한다고 여기는가? 수보리여!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참으로 어떤 중생도 여래가 제도한 자가 없기 때문이니라.”

佛言: “須菩提! 若有實衆生如來度者, 如來則有我 · 人 · 衆生 · 壽者相。須菩提! 如來說: ‘有我者, 則非有我, 而毛道凡夫生者以爲有我。’ 須菩提! 毛道凡夫生者, 如來說名非生, 是故言毛道凡夫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만약 참으로 중생으로서 여래가 제도한 자가 있다면, 여래는 곧 이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이 있는 것이니, 수보리여! 여래가 ‘아(我)가 있다고 설한 것은 아가 있는 것이 아니요, 모도범부(毛道凡夫)로 태어난 자가 아가 있다고 여긴 것이니라’ 수보리여! 모도범부로 태어난 자를 여래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설하니, 그러므로 모도범부로 태어난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相成就得見如來不?” 須菩提言: “如我解如來所說義, 不以相就得見如來。”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제가 여래께서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상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佛言: “如是, 如是! 須菩提! 不以相成就得見如來” 佛言: “須菩提! 若以相成就觀如來者, 轉輪聖王應是如來, 是故非以相成就得見如來.”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다. 그와 같다! 수보리여! 상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만약 상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도 마땅히 여래라고 할 것이니, 그러므로 상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라.”

爾時, 世尊而說偈言:

이때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셨다.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彼如來妙體, 卽法身諸佛, 法體不可見, 彼識不能知。

만약 색(色)에 의지하여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니, 여래를 볼 수 없으리라. 

저 여래의 묘체(妙體)는, 바로 법신(法身)인 모든 부처이며, 법체는 볼 수 없으니, 그것은 식(識)으로는 알 수 없으리라.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可以相成就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 莫作是念: ‘如來以相成就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 汝若作是念: ‘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設諸法斷滅相。’ 須菩提! 莫作是念。何以故? 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不說諸法斷滅相。”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모습을 성취함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겠는가? 수보리여! ‘여래가 모습을 성취함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여! 그대가 만약 ‘보살이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자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모든 법의 단상멸(斷滅相)만을 설한 것이니라’ 수보리여!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자라면 모든 법의 단멸상을 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須菩提! 若善男子 · 善女人, 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 持用布施。若有菩薩, 知一切法無我, 得無生法忍。此功德勝前所得福德。須菩提! 以諸菩薩不取福德故。”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 ·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가지고 보시 한다 하더라도, 만약 어떤 보살이 일체의 법이 무아인 줄 알아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다면, 이 공덕은 앞에서 얻은 복덕보다 뛰어나니, 수보리여!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취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須菩提白佛言: “世尊! 菩薩不取福德?”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복덕을 취하지 않습니까?”

佛言: “須菩提! 菩薩受福德, 不取福德, 是故菩薩取福德。”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들은 복덕을 받아도 복덕을 취하지 않는다. 그러므로보살이 복덕을 취하는 것이니라.”

“須菩提! 若有人言: ‘如來若去若來若住 · 若坐若臥。’ 是人不解我所說義。何以故? 如來者, 無所至去, 無所從來, 故名如來。”

“수보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라고 말한다면, 이 사람은 내가 설한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라 함은 가서 이르는 곳도 없고, 어디로부터 오는 곳도 없으므로 여래라고 한다.”

“須菩提! 若善男子 · 善女人, 以三千大千世界微塵。復以爾許微塵世界, 碎爲微塵阿僧祗。須菩提! 於意云何? 是微塵衆, 寧爲多不?”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 ·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의 미진(微塵)을, 다시 그 미진 수만큼의 세계를 부수어 아승기 수만큼의 미진로 만든다면,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미진들은 정녕 많겠는가?”

須菩提言: “彼微塵衆甚多。世尊! 何以故? 若是微塵衆實有者, 佛則不說是微塵衆。何以故? 佛說微塵衆, 則非微塵衆, 是故佛說微塵衆。世尊! 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 則非世界, 是故佛說三千大千世界。何以故? 若世界實有者, 則是一合相, 如來說一合相, 則非一合相, 是故佛說一合相。”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 미진들은 매우 많습니다.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만약 이 미진들이 참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부처님은 곧이 미진의 무리를 설하시지 않았을 것입 니다.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설하신 미진의 무리는 곧 미진의 무리가 아니므로 부처님께서 미진의 무리라고 설하시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삼천대천세계는 곧 세계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삼천대천세계라고 설하시는 것입니다.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만약 세계가 참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바로 그것은 일합상(一合相)이기 때문입니다. 여래께서 설하신 일합상은 바로 일합상이 아니므로 부처님께서 일합상이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佛言: “須菩提! 一合相者, 則是不可說, 但凡夫之人, 貪著其事。何以故? 須菩提! 若人如是言: ‘佛說我見 · 人見 · 衆生見 · 壽者見。’  須菩提! 於意云何? 是人所說, 爲正語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世尊! 如來說我見 ·人見 · 衆生見 · 壽者見, 卽非我見 · 人見 · 衆生見 · 壽者見, 是名我見 · 人見 · 衆生見 · 壽者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 일합상이란 것은 곧 설할 수 없는 것이나, 다만 범부인 사람들이 그 일을 탐내고 집착하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서 아견 · 인견 · 중생견 · 수자견을 설하셨다’고 말한다면, 수보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이 바른 말을 한 것이라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아견 · 인견 · 중생견 · 수자견은 바로 아견 · 인견 · 중생견 · 수자견이 아니며, 이는 이름이 아견 · 인견 · 중생견 · 수자견입니다.”

“須菩提! 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於一切法, 應如是知, 如是見, 如是信, 如是不住法相。何以故? 須菩提! 所言法相 · 法相者, 如來說卽非法相, 是名法相。須菩提! 若有菩薩摩訶薩以滿無量阿僧祗世界七寶, 持用布施. 若有善男子 · 善女人, 發菩薩心者, 於此般若波羅蜜經, 乃至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他人說, 其福勝彼無量阿僧祇。云何爲人演說而不名說, 是名爲說.” 而設偈言:

“수보리여!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자라면 일체의 법에 대해 마땅히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믿어서, 이와 같이 법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법상이라고 말하는데, 그 법상이라는 것은 여래가 법상이 아니라고 설하며, 이름이 법상이니라. 수보리여! 만약 어떤 보살마하살이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에 가득 한 칠보를 가지고 보시한다 하더라도, 만약 보리심을 일으킨 다른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반야 바라밀경에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간직하고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면, 그 복이 저 보살보다 한량없는 아승기만큼 뛰어나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떻게 널리 설하겠는 가설한다고 할 수 없는 이것을 칭하여 설한다고 한다.” 세존께서 게송을설하셨다.

一切有爲法,  如星 · 陰 · 燈 · 幻 · 露 · 泡 · 夢 · 電 · 雲, 應作如是觀。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은 별 같고, 그늘[陰] 같고, 등불 같고, 허깨비 같으며, 이슬 같고, 물거품 같고, 꿈같고, 번개 같고, 구름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 한다.

佛說是經已, 長老須菩提, 及諸比丘 · 比丘尼 · 優婆塞 · 優婆夷 ⋅ 菩薩摩訶薩, 一切世間天  · 人 · 阿修羅 ⋅ 乾闥婆等, 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장로 수보리와 여러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 · 보살 마하살들과 일체 세간의 천인(天人)과 아수라와 건달들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는 모두 크게 환희하고 믿고 받아서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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