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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입문

불상의 구분과 의미

by 파장波長 2022. 4. 21.

불상은 대승불교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리를 깨친 여래의 형상은 표현할 수 없다(如來像不表現)는 인도의 전통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여래는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인도의 전통에 따르면 인간은 윤회하는 존재입니다. 여래는 진리를 깨치고 생사의 세계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에 더 이상 윤회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처럼 '존재의 세계에서 벗어났는데,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표현은 존재의 영역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붓다의 입멸 후 조성된 불탑에 그의 형상 대신 발이나 법륜(法輪), 보리수, 우산 등이 조각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싯다르타가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는 모습이나 출가를 위해 궁을 몰래 빠져나오는 장면은 표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는 여래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대승불교에 이르러 불상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이 지니는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요? 부파불교는 법(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불교입니다. 부파불교를 ‘법(法)에 대한 연구’라는 뜻을 지닌 ‘아비달마(Abhidharma)’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는 각 부파마다 경(經)에 대한 논서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 가운데 법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물론 부처님에 대한 예경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각 부파는 법 중심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대승불교는 붓다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법이 아니라 붓다가 중심이 되는 강력한 상징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불상이었습니다.

불상은 지금의 파키스탄에 속한 간다라 지방과 중인도 서북부에 위치한 마투라 지방에서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대략 1세기에서 2세기 사이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졌있습니다. 

대승불교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불상은 신앙의 상징으로써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법 중심에서 붓다 중심의 불교로 회복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대중들은 오래 전 열반에 들었던 붓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느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힘든 일이 있으면 불상 앞에서 하소연도 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참회하는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불상은 없어서는 안 되는 불교의 대표적인 상징이 되었습니다.

(1) 불상의 구분

불상은 일반적으로 여래상, 보살상, 신장상, 나한 및 조사상으로 구분을 합니다. 여래상은 나발형태를 하고 있으며, 보살상은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지장보살은 예외), 천의(天依)와 목걸이, 귀걸이 등 장엄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신장상은 주로 무장한 모습을 하고 있고, 조사상은 스님의 모습입니다.

여래상은 부처님의 상입니다. 역사적으로 인도의 북쪽 카필라국의 태자로 태어나 출가하여 35세에 부처님이 된 석가모니불을 말합니다. 불교가 발전함에 따라 특히 대승불교시대가 되면 수많은 부처님이 등장하게 되고 따라서 다양한 불상이 조성됩니다. 이들 무수한 불상들은 비록 그 명칭은 다양하지만 그 모습은 손이나 세부 모습의 약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불격(佛格)이 그 모습에 그대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불의 격은 착한 일을 한 공덕이며, 보통 32상(相) 80종호(種好)라는 기본되는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즉 상이 원만해야 하고 육계와 백호가 있어야 하며, 옷은 법의(法 依)를 입고 장엄구(莊嚴具)가 없어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이것을 조각으로 나타내면 대좌(臺座)에 앉거나 서서 등뒤에는 광배(光背)를 두게 됩니다. 이것은 불교의 3부 구성이라 할 수 있는데 불상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입니다. 불신의 머리에는 머리칼, 라계 또는 소계의 육계가 있으며, 이마에는 백호(白毫), 목에는 삼도(三道)가 표현되며, 옷은 삼의(三依)를 입고, 손은 여러 가지 인상(印相)을 짓고 있습니다.

이 불상들은 형식에 따라 단독상, 삼존상(三尊像), 병좌상(座像), 자세에 따라 입상, 좌상, 와상, 유행상(遊行像) 등으로 나누어지고, 좌상에서도 결가부좌, 반가부좌, 의좌(倚座)등 다양합니다.

불상은 무수히 많아서 이의 분류 방법 또한 다양합니다. 법신, 보신, 화신의 삼신불상(三身佛像)과 과거, 현재, 미래의 3세불(三世佛)이 있으며, 이것이 확대되어 각각 천불이 되어 모두 3천불이 되기도 합니다. 또는 사방불, 49불, 53불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불상 중에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이 만들어지던 것으로는 석가여래, 아미타, 미륵, 비로자나, 약사여래상 등이 있습니다.

(2) 부처님상

부처님상은 수인과 가사 그리고 좌우보처 협시보살에 의해서 구분하며 각 사찰의 법당 명칭에 의해서 구분합니다.

① 석가모니불 : 석가모니불은 수인은 항마촉지인, 선정인, 전법륜인 등을 하고 있고, 또 가사를 걸친 우견편단의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보처로는 문수보살 · 보현보살 또는 가섭존자 아난존자로 되어 있습니다. 

② 아미타불 : 아미타불은 수인은 구품인을 하고 있으며 가사를 걸친 모습은 통견의 모습이고, 좌우보처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입니다. 

③ 비로자나불 : 비로자나불은 진리를 표현하는 법신불로서 지권인을 하고 있습니다. 좌우보처로는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 또는 아미타불, 약사여래, 미륵불 등 삼존불과 함께 다섯 부처님을 협시로 하고 있으며 또는 문수, 보현보살을 보처로 모시기도 합니다.

④ 미륵불 : 미륵불은 미래불로서 전각밖에 따로 모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시무외인 또는 여원인 등의 수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⑤ 약사여래 : 약사여래는 중생의 질병치료, 수명연장, 재화소멸, 의복과 음식 등을 구족시키고자 하는 부처님으로서 왼손에는 약병 또는 약함,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하고 있으며, 신장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좌우보처는 일광 변조 소재보살과 월광변조 식재보살로 되어 있습니다. 

(3) 보살상

보살상은 대체로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머리칼을 드리우며 몸에는 장신구를 갖고 옷은 천의를 걸친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보살은 부처님의 경지를 깨달은 분이지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아직까지 부처님의 경지에 오르지 않고 중생과 함께 있는 분입니다. 보통 보살상에는 단독상도 있지만 거의 협시상이며 자세는 입상, 좌상 등이 있고 좌상 가운데도 가부좌상, 의 상, 반가부좌상 등 그 형태도 다양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살은 여래상의 좌우 보처로 나타나기 때문에 여래상을 보고 알 수 있으며, 손에 든 물건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고 관(冠)의 형태에 따라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 관세음보살 : 관세음보살은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로서 보관의 정수리에 아미타불의 화현을 모시고 다니며, 연꽃, 감로수병 등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십일면 또는 천수천안의 모습도 있습니다.

② 문수보살 :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서 주로 왼손에 연꽃을 들고 사자를 탄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③ 보현보살 : 보현보살은 실천행을 상징하는 보살로서 코끼리를 탄 모양이나 또는 연화대에 올라선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④ 지장보살 : 지장보살은 대비원력을 상징하는 보살로서 스님과 같은 모습으로 삭발한 머리에 두건을 둘렀으며, 육환장을 들고 있습니다. 이 육환장 정수리 부분에는 아미타불의 화현을 모시고 있습니다

(4) 천부신장상(天部神將像) .

인도 재래의 신들이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이나 불교를 지켜주는 호법신장(護法神將)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상은 귀족 또는 장군의 모습, 온화한 모습, 진노하는 모습 등 갖가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천부신장상 가운데 유명한 것으로는 인왕상(仁王像), 사천왕상(四天王像), 제석천상(帝釋天像) 등이 있고 각종 명왕상(明王像)도 있습니다. 

(5) 나한상(羅漢像) 및 조사상(祖師像)

부처님의 상수제자인 가섭존자와 아난존자 같이 훌륭한 분들의 상을 표현한 것이 나한상이고, 한 종파의 큰스님 같은 분을 조각한 것을 조사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모두 스님상을 하고 있습니다. 나한상은 가섭존자 · 아난존자 등 십대제자를 중심으로 5백나한, 천 2백아라한 등 많은 나한상이 있고, 조사상은 용수, 무착, 세친, 현장, 원효, 의상, 자장 등 인도, 중국, 우리나라 의 고승상입니다.

(6) 수인(手印)의 종류

불상의 손이 표현하는 특정한 모습을 의미합니다. 부처님의 덕을 표시하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여러 모양을 만드는 표상이다. 인계(印契), 인상(印相), 밀인(密印), 계인(印)이라고도 하며, 교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으므로 북상을 만들 때 함부로 형태를 바꾸거나 다른 부처님의 수인을 취해서도 안됩니다. 따라서 수인은 여러 종류의 불상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수인의 종류는 석가모니부처님의 근본 5인에서부터 아미타 부처님의 구품인(九品印), 비로자나 부처님의 지권인(智拳印)등 매우 다양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 5인을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선정인(禪定印) : 결가부좌 상태로 참선 즉 선정에 들 때의 수인이다. 왼쪽 손의 손바닥을 위로 해서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 손바닥을 위로 해 서 그 위에 겹쳐 놓으면서 두 엄지손가락을 서로 맞대어 놓는 형식입니다.

②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 부처님이 마귀를 항복시키고 성도한 뒤 자신의 깨달음을 지신(地神)에게 증명해 보라고 말하면서 지은 수인입니다. 선정인에서 왼손은 그대로 두고 위에 얹은 오른손을 풀어 손바닥을 무릎에 대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③ 전법륜인(轉法輪印) : 부처님이 성도 후 다섯 비구에게 첫 설법을 하며 취한 수인으로, 시대에 따라 약간씩 다름니다. 우리나라엔 그리 많지 않습니다. 

④ 여원인(與願印) : 부처님이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는 덕을 표시한 수인입니다. 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손가락은 펴서 밑으로 향하며, 손 전체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모습입니다. 

⑤ 시무외인(施無畏印) : 중생에게 무외를 베풀어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을 보이는 수인입니다. 손은 다섯 손가락이 가지런히 위로 뻗치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형태이다. 이 시무외인과 여원인은 부처님마다 두루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通印)이라고도 하며, 석가모니불 입상(立像)의 경우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손은 여원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⑥ 광배(光背)와 대좌(臺座) : 광배는 부처님의 몸에서 나는 신령스럽고 밝은 빛을 상징화한 불상의 한 구성요소로 불신의 뒤 쪽에 표현한 것입니다. 그 형태는 시대와 지역, 혹은 불보살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빛 이 머리에만 비추는 두광(頭光,圓光)과 몸 전체에 두루 비추는 거신광 (擧身光, 全身光)이 있습니다. 대좌는 불보살상 및 조사상이 앉는 자리를 말하며, 종류로는 사자좌(獅子座)와 연화좌(蓮花座)가 가장 보편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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