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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입문

불교 미술과 일반상식

by 파장波長 2022. 4. 22.

불교 회화

모든 그림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불화는 단순한 아름다움이나 선함만을 추구하는 예술이 아니며, 불교적 이념에 입각한 주제를 그려야 하는 성스러운 예술입니다. 따라서 좋은 불화는 기법이나 양식상의 획기적인 업적보다 불교적인 이념이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표현되었느냐가 중요합니다. 가령 불교가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가장 성공적인 불화는 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는 장면을 가장 멋지게 그린 그림이 가장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탱화와 경화(經畵)

탱화는 비단 또는 베 바탕에 불보살의 모습이나 경전내용을 그려 벽 같은 데다 걸도록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흔히 일반 그림에서 족자로 불리는 양식을 말합니다. 고려나 조선조 때는 가장 보편적이고 또 애용되었던 양식이었습니다.

김천 고방사 아미타여래 설법도

탱화의 종류는 그려진 주제의 내용에 따라서 상단, 중단, 하단 탱화로 구분됩니다. 상단 탱화는 전각의 상단, 즉 불전의 중앙에 모셔진 불보살상의 뒷 면에 거는 탱화로서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약사불탱화 등이 있습니다. 중단 탱화는 불단의 좌우측에 있는 영가단(靈駕壇)에 모시는 탱화로서 주로 신중(神衆)이나 호법신(護法神) 등을 그립니다. 하단 탱화는 명부전의 지장보살, 시왕상 뒤에 모시는 탱화입니다.

경화는 불경에 그린 그림을 말하는데 그 경에 설하고 있는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 변상도(變相圖)라고도 부름니다. 이 경화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직접 그린 사경화(寫經畵)와 나무나 금속의 판으로 인쇄 한 판화(版畵) 등이 있습니다.

(2) 심우도(尋牛圖)

수행자가 정진을 통해 본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해서 그린 선화(禪畵)로, 그 과정을 10단계로 구분하고 있어 십우도 또는 목우도(牧牛圖)라고도 합니다.

(3) 감로도(甘露圖)

조상숭배 신앙이나 영혼숭배 신앙의 내용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불설우란 분경>을 그 근본경전으로 삼기 때문에 우란분경 변상도, 또는 하단인 영가 단에 봉안하므로 영가단탱화 혹은 감로탱화, 감로왕도라고도 합니다.

(4) 괘불(掛佛)

법당 밖에서 불교의식을 행할 때 걸어 놓는 예배용 그림입니다. 법당 바깥에 있는 당간지주 등에 내걸고 법회나 의식을 베푸는 것을 괘불재(卦佛齋) 라고 하며, 괘불을 거는 것을 괘불이운(移運)이라고 합니다.

큰 재를 올릴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그 법회의 성격에 맞는 내용의 괘불을 걸게 됩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의 극락왕생을 비는 영산재를 올릴 때는 영산 회상도를, 그리고 예수재나 수륙재 때에는 지장회상도나 명부시왕도를 내걸 게 됩니다.

(5) 변상도(變相圖)

부처님의 일대기 또는 불교설화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 낸 것이다. 변상도는 일반적으로 부처님의 전생을 묘사한 본생도(本生圖)와 일대기를 나타낸 불전도(佛傳圖), 그리고 서방정토의 장엄도가 그 기본을 이 루고 있다. 이들 변상도의 특징은 복잡한 경전의 내용이나 심오한 교리의 내용을 한 폭의 그림에 압축함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뜻을 이해하 고 불심을 일으키는 중생교화의 한 방편으로 사용했다.


법구(法具)

법구는 불구(佛具)라고도 하는데, 불법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의미하며, 또한 불전을 장엄하는 여러 가지 사물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번구는 법답게 다루어야 하며 필요할 때만 법식에 맞춰 사용해야 합니다.

(1) 사물(四物)

법구 중에서도 조석예불 때 치는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이 있는데, 이것을 일컬어 불교의 사물(四物)이라고 합니다.

법고(法鼓) : 법을 전하는 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법고는 보통 쇠가죽으로 만드는데 짐승을 비롯한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하여 친다.

운판(雲板) : 청동 또는 철로 만든 넓은 판으로 원래 중국의 선종사찰에서 부엌이나 재당(齋堂)에 달아 놓고 대중에게 끼니 때를 알리기 위해 쳤다고 하나 차츰 불전사물로 바뀌었다. 운판이 울리면 공중을 날아다니는 중생을 제도하고 허공을 헤매며 떠도는 영혼을 제도하기 위하여 친다.

목어(木魚) : 나무를 깎아서 물고기 모양을 만들고 배부분을 파내어 두 개의 나무막대기로 두드려 소리를 낸다. 목어를 치는 이유는 수중에 사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친다. 물고기는 언제나 눈을 뜨고 살기 때문에, 수행자는 늘 깨어있는 상태에서 부지런히 정진해야 된다고 하는 의미이다.

범종(梵鍾) : 일명 대종(大鍾), 경종(鯨鍾)이라고 하며 조석 예불과 사찰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사용한다. 아침에는 28번을, 저녁에는 33번을 친다. 범종을 치는 근본 뜻은 천상과 지옥중생을 제도하기 위함이다.

(2) 목탁(木鐸)

목어와 같은 뜻으로 주로 깨우침의 의미가 있습니다. 목탁은 대중을 모으는데, 사용하는 신호이기도 하며 모든 의식집행에 있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법구 입니다. 처음에는 쇠로 만들어 사용했으나 나중에는 나무로 만든 것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법구들은 거의 전부가 중국에 와서 선종이 왕성하여 선종 사찰에 서부터 비롯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3) 죽비(竹扉)

죽비란 중국 선원에서부터 대나무 통이나 뿌리로 만들어 쓴 것인데, 목탁 과 같이 선방에서 앉고 일어서고 입선(入禪)과 방선(放禪), 그리고 공양할 때 행동 통일을 알리는 도구로 쓰입니다. 선방에서는 언제나 정숙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목탁보다는 조용하고 간편한 법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4) 발우(鉢盂)

발우는 부처님 당시부터 불가에서 공양할 때 쓰던 밥 그릇인데, 오늘날에도 스님들의 소중한 유물로 쓰이는 법구입니다. 즉 불기(佛器)와 같이 소중한 그릇입니다.

(5) 요령(搖鈴)

요령은 남방계통에서는 볼 수 없는 법구입니다. 본래 밀교계통에서 사용하던 도구로서 북방계통의 사찰에 전해져서 지금은 모든 의식집전에 없어서 안될 귀중한 법구입니다.

(6) 염주(念珠)

주는 부처님께 기도하거나 절을 하면서 참회할 때 그 수를 헤아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법구인데 보통 108개로 되어 있슺니다. 본래 부처님의 깨달음의 상징으로 신앙되고 있는 보리수 열매로 만들어서 사용했으나, 지역에 따라 독특한 나무나 그 밖의 재료(율무열매, 용안주, 금강주, 다양한 보석 등)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 법구입니다. 요즘 천주교에서 쓰고 있는 묵주도 원래 불교의 염주에서 파생한 것입니다.

(7) 다기(多技)

부처님 앞에 깨끗한 맑은 물을 올리는 그릇을 말합니다. 본래 불교에는 없던 것인데 정화수를 떠놓던 토속적인 신앙과 합류된 것으로 북방 계통에서 널리 쓰입니다.


사리장엄(舍利莊嚴)과 복장물(腹藏物)

사리장엄이란 부처님이나 스님의 법구(法身)를 다비하고 나온 사리를 봉 안하는 갖가지 장엄으로, 사리를 담는 사리구와 이 사리구를 탑 속에 봉안 하는 사리장치를 통틀어 일컫는 말입니다.

사리 : 사리는 진신사리와 법신(法身)사리로 구분됩니다. 진신사리는 부처님의 유골을 말하고, 법신사리는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 즉 대・소승이 모든 경전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사리장엄으로는 사리를 담는 사리 병이 있고 다시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바깥에 합(盒)이 있습니다. 사리병은 시라시대에는 유리와 수정으로 만들었으나 고려시대에 와서는 금속재가 많이 쓰여졌습니다.

복장물 : 불상을 조성하면서 불상의 배 안에 사리, 불경 등을 넣는 것으로, 넓은 의미로는 불상, 보살상, 나한상 등의 여러 존상 내부에 봉안되 는 갖가지 불교적 상징물 또는 그것을 넣는 행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사리는 처음에는 탑에만 봉안해 오다가 불경이나 불화, 불상 안에도 봉안하게 되었습니다. 복장물은 사리함, 진신사리, 다섯 가지 보석, 오곡, 오약, 오색실, 의복 등이 있으며, 조상기(造像記)나 복장기(腹藏記) 등도 장치합니다. 보통은 불상을 처음 조성할 때 복장을 넣지만, 후대에 와서는 불상을 수리하는 개비(改備) 때나 금칠을 다시 하는 개금 때에도 복장을 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복장 유물은 해당 불상 조성 또는 개비(개금) 당시 불교신앙의 경향, 사경미술, 불상조성의 유래, 그것을 만든 장인, 발원자의 신분 등을 이해하 는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기타 일반상식

(1) 불교의 4대 명절

① 부처님 오신날(음 4월 8일) : 부처님 탄신일 
② 출가재일(음 2월 8일) : 부처님 출가일 이
③ 성도재일(음 12월 8일) : 부처님 성도일
④ 열반재일(음 2월 15일) : 부처님 열반일

(2) 불교의 상징물

① 불교기 : 불교의 대표적인 심벌 중의 하나로서 이 기는 처음 스리랑카에서 1882년에 영국인 불교도 올코트 대위가 창안한 것입니다. 스리랑카에서 열린 ‘세계 불교도대회' 에서 정식 승인하여, 현재 모든 불교 국가와 교단체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는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3:2이며, 바탕은 다섯가지의 색(청색, 황색, 백색, 적색, 주황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다섯가지 색깔은 부처님께서 붓다가야에서 성도(成道)했을 때 그 몸으로 부터 5색의 빛을 발했다는 고사에 의한 것으로서, 옆으로 그은 선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평등함을, 아래로 내려 그은 선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영원히 변함 없다는 뜻을 각각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색은 마음을 흐트리지 않고 부처님의 법을 구하는 정은을, 홍색은 찬란한 부처님 몸 빛과 같이 변하지 않는 굳은 마음을, 적색은 깨끗한 마음으로 온갖 번뇌를 맑히는 청정을, 주황색은 수치스러움과 그릇된 길로의 꾀임에서 잘 견디어 이기는 인욕을 상징합니다.(청색-귀의, 황색-지혜, 적색-자비, 백색청정, 등색 정열).

법륜 : 법륜은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늘 구르고 굴러서 모든 중생들을 깨우쳐 구제하는 것이, 마치 수레바퀴와 같다는 뜻으로 법륜이라고 합니다. 

③ 만자(卍) : 만은 흔히 '만' 이라고 읽고 있으며, 범어로는 스바스티카라고 하는데, 그 뜻은 이것은 원래 태양의 방광을 본뜬 것으로서 태양숭배를 하던 아리안족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치 독일이 아리안 민족인 독일인의 우월감을 선전하면서 반샘(反shem) 주의의 휘장으로 사용하였었습니다. 그리스 정교에서는 옛부터 이것을 장식으로 했으며 아메리카 인디언은 방향이나 바람의 상징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또 이 만자를 길상(吉祥)이라고도 합니다. 길상은 기쁜 소식, 행운의 징조라는 뜻입니다. 이 표상은 불교와 절을 상징하는 것으로 부처님의 마음, 또는 중생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불성(佛性)의 근본적인 마음자리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덕상과 부처님의 광명의 표시로서 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정확하고 진실하다는 표시로 쓰이기도 합니다. 

④ 원상(O) : 일원상(一元相)이라고 하며, 일체 중생의 마음이 두루 평등함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원(元)은 우주만류의 근본자리요, 모든 불보살의 마음자리며, 일체 중생의 불성 자리인 동시에 대소유무(大小有無)의 분별이 없는 자리며, 선악의 업보가 끊어진 자리요, 언어와 명상(愼想)이 빈(公)자리며, 털끝만한 것도 걸림이 없는 절대진공(絶對眞空)의 자리를 뜻합니다. 

⑤ ∴ : 불・법・승 삼보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진리의 법과 불신(佛身)과 평등의 대지혜 세가지가 합하여 일체로 상관된 경지, 즉 열반의 경지에 들 수 있는 비밀장을 말합니다. 불법승 삼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3) 기타 불교 조형물 

① 당간지주(幢竿支柱) : 당(幢)을 거는 장대인 당간을 지탱하며 세우기 위해 당간 좌우에 세우는 기둥입니다. 대개는 사찰 입구에 세워집니다. 재질은 금 동 등의 금속재도 있지만 대부분 돌로 만들어졌습니다. 당간지주는 당간을 지탱하기 위한 구조물인 동시에 그곳이 신성한 사찰이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나타내며 선사시대의 '솟대' 신앙과도 연결시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② 업경대(業鏡臺) : 지옥의 염라대왕이 갖고 있다는 거울로, 여기에 비추어 보면 죽은 이가 생전에 지었던 선악의 행적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보통 업경대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금속으로 된 것도 있습니다.

윤장대(輪藏臺) :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나무로 된 책장입니다. 이것을 돌리기만 하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예천 용문사에 윤장대 2좌가 있는데, 이것은 고려 명종 3년(1173)에 자엄대사가 세운 것입니다.

(4) 우리나라의 삼보 시찰 : 통도사(불), 해인사(법), 송광사(승),

한국의 사찰은 대부분 각기 나름대로 고유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사찰은 화엄사상을 대변하고 있어서 화엄사찰이라 하고, 어떤 사찰은 아미 타불 신앙을 그 정신으로 하기 때문에 정토사찰이라고 부르듯이 삼보와 관련된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를 삼보사찰이라고 합니다.

① 통도사 :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셨기 때문에 불보사찰(佛寶寺刹)이라고 합니다.
② 해인사 : 부처님의 가르침을 집대성한 고려대장경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법보사찰(法寶寺刹)이라고 합니다. 
③ 송광사 : 보조국사 이후 법을 이어 조선초기에 이르기까지 약 1백 80년 동안 16분의 국사가 배출되었기 때문에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고 합니다.


불교문화재의 이해

1995년 유엔의 산하기구인 유네스코(UNESCO)에서는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한국의 해인사 팔만대장경, 불국사, 석굴암, 종묘를 제정하였습니다. 이처럼 한국불교의 문화재는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귀한 것입니다. 사실 불교의 모든 작품들은 그 자체가 귀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국보와 보물의 대다수가 불교문화재입니다. 이들은 그것을 보존하고 아끼려는 모두의 관심과 자긍심이 없이는 보존될 수 없습니다.

일부 관광객들은 절에 가서 기념으로 국보급 탑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자손들에게 국보와 함께 있는 사진은 전해줄 수 있으나 정작 후손들은 그 작품을 감상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사찰의 불교문화재를 우리 민족 전체의 자산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보호해야 합니다.

불교 문화재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전해주는 말 없는 역사 입니다. 일부 탐욕에 젖은 사람들은 사찰소장의 문화재를 도굴하거나 훔쳐서 해외에 몰래 팔아넘기기도 하는데, 우리의 정신세계의 작품들을 팔아넘기는 것은 바로 나라를 파는 행위와 같습니다. 따라서 불교문화재는 종교를 떠나 민족의 유산으로서 보존하는 마음으로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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