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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과 건강

우리 몸에 다 좋은가?

by 파장波長 2022. 5. 1.

요즘처럼 각종 건강식이 유행하고 너도나도 의사임을 자처하는 세상에서는 잘못된 정보와 거짓 정보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간에 떠도는 비법 중 좋은 것도 많지만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얘기도 많습니다.

아침에 냉수 한 잔

흔히 아침에 일어나서 무조건 냉수 한 잔씩 들이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시기 싫지만 건강 때문에 마신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아침 공복에 습관적 으로 약수를 마시다가 오히려 속이 냉해지면서 양기(陽氣)가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냉수를 마시면 좋은 사람은 위장에 열이 너무 많아서 진액이 마르면서 건조해 지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변비가 생겼을때 냉수를 마시면 대변이 잘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한참 양기(陽氣)가 상승하는 시기인 아침에 찬물을 끼얹으면 가을이나 겨울에 독감이 잘 생기거나 설사를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냉수와 비슷한 경우로 죽염도 있습니다.

② 죽염

최근까지 짜게 먹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과 죽염이 만병통치약처럼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면서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죽염은 짠맛을 가지고 있으면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식혀주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위열(胃熱)로 인해 잇몸이 붓거나 혀가 헐거나 목감기로 목이 부은 경우에 죽염을 써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짠맛은 오행(五行)상 차가운 물의 기운인 수(水)에 속하며 팔괘(八卦)로도 물의 상징인 감수(水)패에 해당하므로 물 기운이 부족한 사람,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은 역할을 하지만 몸이 차면서 물기가 많은 사람에게는 독(毒)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③ 녹차, 국화차, 박하차

커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 때문에 녹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녹차는 기본적으로 성질이 차기 때문에 녹차를 차게 마시면 열을 식혀주는데 매우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뱃속이 차면서 녹차를 수시로 마신다면 위장에 담음(痰飮)이 생기면서 소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녹차를 마실 때에도 적당한 때와 상황인지 고려하면서 마셔야 합니다. 박하(薄荷)차와 국화(菊花)차 도 마찬가지입니다. 박하와 국화는 풍열(風熱)을 흩어주는 작용을 하므로 체표에 열이 올라온다든지, 열감기가 있다든지, 눈이 충혈된 경우, 머리에 열감이 있으면서 뜨끈뜨끈한 경우에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찬 성질이 있기 때문에 몸이 냉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삼계탕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 여름철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알려진 삼계탕과 그 고기를 구워먹을 때 항상 먹곤 하는 마늘 같은 음식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몸이 뜨거운 사람이 먹으면 열을 돋우게 됩니다. 따라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소주와 생마늘, 개고기를 같이 먹을 경우 녹내장,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기력이 떨어지면서 여름에도 몸이 차가우며 장이 냉해서 설사를 잘 하는 사람의 경우에 즉각 효과를 볼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술 한 잔 곁들이고 싶으면 차가운 맥주를 택하고 또한 치킨과 생맥주는 그래서 잘 어울립니다. 사람도 찬 사람이 있고 뜨거운 사람이 있듯이 자연에 있는 음식물도 각각 성질이 다름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잘 관찰해서 적재적소에 잘 이용하면 최대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반면에, 잘못 이용하면 엄청난 폐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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