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on BC 427(428)-BC 347(348)
플라톤의 철학사적 위치와 생애
플라톤은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입니다. 태어난 곳은 아티카(아테네 주변지역) 앞바다에 있는 아이기나 섬, 당시 아테네에서는 소피스트(Sophist)라 불리는 직업교사들이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지식과 변론술을 가르치는 일이 성행했는데, 그들의 가르침은 처세술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이 진정 생각해야 할 것, 즉 영혼에 대한 배려가 결여되어 있다'고 비판한 사람이 바로 소크라테스입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단 한 권의 책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와 같은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이 존경해 마지않는 마흔두 살 연상의 스승을 등장인물로 한 플라톤의 저작 『대화편』을 통해 전해진 것입니다. 참고로 플라톤의 저작은 모두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데,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플라톤이 청소년기를 보낸 시기의 아테네는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플라톤이 태어나기 4년 전에는 스파르타와 자웅을 겨루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되었고, 위대한 통치자 페리클레스도 이미 세상을 뜨고 없었습니다. 플라톤이 스물세 살 되던 해에 결국 아테네는 항복을 하고 친(親)스파르타 30인 독재정권이 탄생하지만, 다행히 이는 얼마 안 가 무너지고 아테네는 다시 민주주의를 회복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플라톤에게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소크라테스가 부당한 고발에 의해 처형당한 것입니다. 플라톤의 나이 스물여덟. 크게 절망한 그는 정치의 길과 결별하고 철학을 더 다지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지중해 각지를 떠돈 끝에 마흔이 된 플라톤은 아카데메이아(Academeia)라는 학교를 설립합니다. 이후에도 몇 번 정치에 휘말릴 뻔했으나, 여든에 사망할 때까지 아카데메이아에서 교육과 『대화편』 집필에 온 정열 을 쏟았습니다. 스승 소크라테스의 깊은 뜻을 계승한 플라톤은 유럽철학의 진정한 창시자이자, 본질적 의미에서 철학을 시작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의 핵심 사상, 이데아
쇠퇴해 가는 아테네에서 플라톤이 본 것은 전통적인 윤리관과 도덕의 붕괴 그리고 정치세계에서 되풀이되는 권력다툼이었습니다. 또 지혜를 다루는 소피스트들은 '흑(黑)’을 ‘백'이라 구슬리는 변론술을 즐겼습니다. 그런 와중에 플라톤은 인간이 진정 사유해야 할 문제는 '진·선·미(眞善美)'의 문제, 즉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선인가 하는 영혼의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이때 플라톤이 사용한 방법이 '대화술'과 '이데아론'입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대화술을 이용해 누구나 그리 말할 수밖에 없는, 말의 본질을 끄집어내려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생각이 '선(善)의 이데아'라는 생각입니다. 모든 사물에는 그 너머에 그 사물의 참모습을 하고 있는 본체, 즉 이데아 가 있고, 또 이데아에는 위계가 존재하며, 최고의 이데아는 '선'의 이데아 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어딘가에 완전한 진짜 세계가 있고 현실 세계는 불완전한 가짜 세계일 뿐이라는 소리로 들립니다. 하지만 플라톤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이제까지 그리스 철학은 세계의 근본 원인을 짐작으로 알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애초에 인간은 왜 그걸 알고 싶어 하는 것일까? 더 잘 살고 싶다는 욕망이 있어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거기서부터 생각해 보자. 말과 영혼의 참모습을 되찾자. 즉 플라톤의 철학은 말을 본질적으로 이용해 더 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타고난 욕망을 사고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했으며, 처음부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제안하는 철학 본연의 모습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새로운 철학이다.
플라톤 활용
플라톤의 ‘이데아'라는 말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이데아가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가짜 모습'이고 천상의 어딘가에 이것들의 '본체'가 있다는 것이 이데아입니다.” 보통 교과서에 나오는 이데아에 대한 해설인데 요점은 두 가지입니다.
그때까지 그리스 철학자들은 세계의 원인(arche, 아르케=원리)을 뭐라고 말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만 온통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세계의 원인은 물이다, 불이다, 물과 불 그리고 흙이다, 사랑과 미움이다. 누스(Nous,지성)이다...... 등등. 플라톤도 머리를 싸매고 생각을 거듭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가만, 그런데 우리는 왜 이처럼 기를 쓰고 세계의 '근본 원리' 같은 걸 생각하려는 걸까요? 그 이유라면 말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즐겁고 풍요롭 게 살고 싶다. 이것이 인간의 가장 큰 욕망 아니던가? 어떻게 하면 '선하게(즐겁고, 풍요롭게,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 이러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있기에 우리는 세계란 대체 무엇일까?'를 묻고 또 묻는 것입니다. 이것이 첫 번째 발상의 전환입니다.
그러자 다음과 같은 깨달음에 도달합니다. 세계의 근본 원리는 물? 아니면 불? 사랑? 누스? 이러한 물음은 개인이 느끼는 정도에 달려 있으므로, 영영 그 답이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 물음의 동기를 묻는 것이 깊이 생각하는 비결이다. 그래서 플라톤은 새로운 물음을 생각한다. 우리 가 진정 물어야 할 것은 '진·선·미'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며, 나머지는 가짜 물음이다. 이것이 두 번째 발상의 전환이다. 이 두 가지 발상의 전환이 플라톤과 기존 그리스 철학자들과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데아란 무엇일까? 이쯤 되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이데아에 대한 사고의 중심에는 “가상에 대한 물음을 그만두고 본질(무엇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가)을 물어라”는 명제가 있습니다. 플라톤에게 사물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좋다=선'이라는 가치이며, 인간에게 있어서 모든 물음은 무엇이 좋은가' 하는 가치의 확인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최고의 이데아는 '선의 이데아' 이다. 이는 매우 급진적인 사고방식입니다.
가치(진·선·미)에 대한 물음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물음이야말로 철학의 가장 본질적인 테마이므로, 앞으로 조금씩 생각해 나가도록 하고, 여하튼 플라톤 철학의 요점은, 발상을 바꿔라.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본질)가 무엇인지를 물어라.' 입니다.
1.되도록 즐겁고 풍족한 삶을 살고 싶다. 이것이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욕망이다.
2. 깊이 생각하는 비결 = 물음의 '동기'를 묻는 것
3. 인간에게 있어서 모든 물음은 사실 '무엇이 좋은가' 하는 가치의 확인에서 시작된다.
참고 : 디케다 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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