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공부

아리스토텔레스

by 파장波長 2022. 5. 25.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és BC 384 ~ BC 322)는 열일곱 살 때 플라톤이 설립한 아카데메이아에 입학해서 20년간 그곳에서 수학했습니다. 학교를 다닐 당시 ‘근사한 옷을 입고, 손에는 반지를 꼈으며, 머리를 짧게 깎았다’는 평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세련된 젊은 학자 분위기를 풍기며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존재였으며, 뿐만 아니라 아카데메이아의 심장'이라 불리며 주위에서 천재라는 평을 들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학구파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 외에도 정치학, 심리학, 문학에서부터 천문학과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논하는 지식이 매우 광범위해서 '모든 학문의 아버지'라 불렸습니다. 훗날 그리스를 지배하고 유례없는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가정교사였습다.

아리스토텔레스가 2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보낸 아카데메이아를 떠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플라톤이 사망한 뒤, 아카데메이아의 차기 학장을 뽑는 학내 선거에서 플라톤의 조카 스페우시포스에게 지는 바람에 떠났다는 설입니다. 또 하나는 플라톤이 아직 살아 있을 때, 플라톤의 학설에 반대하다 결국 학교를 떠났다는 설 입니다. 진위는 알 수 없지만, 플라톤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치 망아지가 어미한테 그러하듯 나를 걷어차고 나가 버렸다” 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화는 스승 플라톤을 넘어서고자 자신의 배움을 키워 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모습에서 나온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핵심 사상-네 가지 원인(原因)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요 저작인 『형이상학』의 첫머리에는 ‘알고자 하는 욕망은 모든 인간의 타고난 욕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탈레스의 만물은 물 이라는 말에서 철학이 시작된 이래, 인간은 세계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수많은 생각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철학자들 중에서는 이에 대해 충분히 생각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때 천재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폭넓은 지식을 이용해 기존 철학자들의 학설을 하나하나 검토하며 철저하게 정리합니다. 그렇게 지식을 정리하고 체계를 세우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든 가장 대표적인 이론이 다음에 설명하는 네 가지 원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의 원인을 질료인〔質料因〕, , 작용인〔作用因〕, 목적인〔目的因〕으로 나누었습니다. 질료인은 사물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형상인은 사물의 본질이나 모습, 작용인은 사물의 변화를 이끄는 힘이 무엇인가. 목적인은 사물이 목표로 하는 종착점이 무엇인가를 나타냅니다.

이 네 가지 원인을 집에 비유해 설명하자면 질료인은 나무나 콘크리트 같은 집의 재료이며, 형상인은 ‘집의 형태와 기능’, 작용인은 ‘집을 짓 는 목수’, 목적인은 ‘거주하기 위한 것’이 됩니다. 다시 말해 '집'이란 사물은 나무와 콘크리트라는 재료(질료인)가, 설계도(형상인)를 얻어, 목수(작용인)에 의해 거주하기 위한 공간(목적인)으로 지어지는 전체 과정으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처럼 다양한 사물을 말로 정리함으로써 사물을 과학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기초를 쌓았고, 그 업적은 훗날 많은 철학자들에게 계승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 활용

플라톤이 조금 요령 없는 외골수에 문과형(文科形) 낭만파였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멋쟁이에 논리적이고 균형 잡힌 이과형(理科形)현실파였습니다. ‘네 가지 원인’ 이라는 유명한 생각은 현대과학의 기초가 될 만큼 잘 정리된 사고로 놀라우리만치 빈틈이 없습니다. 무엇인가를 이 방식으로 분류해 가면, 예컨대 인간이 성장하는 원인은 '먹는 행위'라든가 '부모' 또는 '유전자' 등 갖가지 대립되는 의견이 나와 서로 비교하며 대조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질료인, 형상인, 작용인, 목적인으로 구분해서 사물의 원인을 생각하면, '세계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잘 대응할 수 있습니다. 과연 논리적이고 영리한 천재다운 발상입니다. 그런데 이런 논리적 발상으로는 ‘인간의 가치'의 본질을 생각하는 것이 철학의 생명이라는 플라톤의 직관이 죽어 버리지 않을까? 그러나 가령 『정치학』 같은 책을 읽어 보면, 이러한 직관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장점이 잘 드러납니다.

스승 플라톤은 '철학자야말로 통치자(왕)가 되어야 한다'는 정치사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러한 생각이 너무 과격하다고 보았습니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정치적 담론이 만연해 귀족제, 군주제, 민주제 중 어느 것이 좋을까를 놓고 각자 이상론을 펼치며 논쟁을 벌였습니다. 이러쿵저러쿵 정치 이야기가 오간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자유롭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저마다 자신의 감수성을 보편화해, 자신이 주장하는 제도야말로 올바른 정치의 이상(理想)이라며 열을 올렸습니다. '이상적인 정치’란 과연 존재할까?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는 한, 이상의 정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했습니다. 이상의 정치란 선한 사회를 열망하는 개인의 아름다운 꿈에 불과합니다.

사회가 자유로운 한 사람들은 타인을 자유롭고 대등한 개인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따라서 거기에서는 반드시 이익의 불일치나 대립, 감정의 충돌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정치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의견과 불만을 공평하게 감안해야 합니다. 즉, 정치란 아름다운 이상이 아니라 다양한 어긋남 속에서 이것이라면 대부분 수긍하리라 싶은 조화로운 지점을 절묘하게 찾아내는 지혜이다. 이것이 정치의 이상입니다.

정치를 생각할 때, 자신만의 아름다운 이상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개인의 자유를 감안하고, 누구나 수긍하고 만족할 만한 조화로운 지점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중용의 길'입니다. 논리적일 뿐 아니라 이러한 생각까지 할 수 있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역시 평범한 현실주의자가 아닙니다.

Point!
1. 이상의 정치는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는 한 존재하지 않음. 
2. 정치를 생각할 때 자신만의 아름다운 이상에 빠지지 말 것. 
3. 정치란 이런저런 어긋남 속에서 누구나 수긍할 만한조화로운 지점을 찾아내는 것.

∴ 이 글은 <다케다 세이지> 참고해서 인용했습니다.

'철학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마스 홉스  (0) 2022.06.06
프리드리히 니체  (0) 2022.05.29
르네 데카르트  (0) 2022.05.28
아우구스티누스  (0) 2022.05.27
플라톤  (0) 2022.05.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