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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공부

아우구스티누스

by 파장波長 2022. 5. 27.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사적 위치와 생애

젊은 시절에는 무척 방탕하고 호색한이었던 아우렐리우스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430)는 자신도 대표작 『고백록』에서 그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대 지식층 청년들의 소행에서 크게 벗어날 만큼은 아니었던 듯하지만, 본디 타고나길 몸가짐이 바르고 심지가 굳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와 눈물에 몇 번이고 마음을 고쳐먹으려 했으나 여자 관계를 끊지 못한 나머지, “주여, 정결함과 절제를 저에게 내려 주옵소서. 단, 지금 당장은 아니옵고..........” 하고 아쉬움 가득한 기도를 올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속내만큼은 견실했던 청년 아우구스티누스는 깨끗하고 진실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과 성적 쾌락이나 사회적 명성을 갈망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했습니다. 이처럼 상반되는 욕구에 휘둘려 숭고함을 추구하는 한편 온갖 추잡함이 내면에 소용돌이치는 자신=인간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아우구스티누스가 평생에 걸쳐 풀고자 했던 수수께끼 였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컴컴한 인간의 마음속을 들여다본 아우구스티누스, 하지만 그는 곧장 교회로 달려가지는 않았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 로마의 철학사상을 깊이 공부하면서 고뇌에 찬 사색을 거듭했습니다. 무엇이든 철저하게 파고들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실마리를 찾던 끝에 서른 살이 되던 해, 아우구스티누스는 극적으로 회심을 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후 성직자로서 로마제국 말기, 격동의 시대에 기독교계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다합니다. 신플라톤주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아 독자적인 신학을 완성하는 한편, 이단 세력과의 논쟁을 통해 오늘날에도 전통적인 기독교회에서 가르치는 '삼위일체론' 과 '은혜론' 같은 기독교 교의의 기반을 다집니다. 그리고 북방 이민족인 반달족이 성벽을 에워싸면서 울려 퍼지는 전투의 함성이 희미하게 들려오는 가운데 일흔여섯의 나이로 숨을 거둡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핵심 사상

"외부가 아닌 당신 자신의 내부로 돌아가라. 내적 인간에게 진리가 머무를지니.” 『참된 종교에 대하여』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동물과 같은 모습을 한 육체는 외부'가 아니라 사람의 내면, 즉 영혼이야말로 신의 빛을 받아 신과 똑같은 이성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자신의 마음을 직시함으로써 분명해지는 것, 의심할 수 없는 것(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 가르침은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자기성찰 능력을 키웠습니다. 이때부터 서구적 ‘자아'와 '자의식'이라는 사고방식, 1인칭 시점'이 시작됐다고 지적하는 연구가도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젊은 시절의 추억을 잊지 않으면서, 인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선악의 갈등과 죄의 문제를 철저히 파고들었습니다. 악의 기원은 무엇인가? 자유의지란 무엇인가? 인간에게는 어찌하기 힘든 악의 경향(원죄)이 있어, 결과적으로 선한 행위가 된다 해도 그것은 자신의 의지와 공적 때문이 아닙니다. 신의 사랑과 용서 없이 스스로 의인義人=선인이 되는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당시 기독교에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어 선악의 구별이 가능하며, 스스로 노력해서 올바른 삶을 살면 그 행위 공적에 따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러한 생각에 거세게 반발하며 구원의 근거는 신의 자유와 선택에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같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생각은 로마 가톨릭 교의의 틀을 넘어서 종교개혁의 지도자 루터와 칼뱅에게 계승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과 맞서는 이 내성의 사상은 결국 기독교의 틀을 넘어서 데카르트를 비롯한 ‘주관(主題)’의 입장을 강조하는 서구사상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 이 글은 <다케다 세이지> 참고해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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