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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금강경

금강경 제30품 일합이상분

by 파장波長 2022. 5. 25.

제30 품 이치와 현상의 일합상

 

第30品一合理相分 

須菩提! 若善男子善女人, 以三千大千世界, 碎爲微塵, 於意云何? 
수보리! 선남자선여인, 이삼천대천세계, 쇄위미진, 어의운하?
是微塵衆 寧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若是微處衆 實有者, 
시민진중 영위다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하이고? 약시미진중 실유자,
佛卽不說是處衆, 所以者何? 佛說微處衆, 卽非微塵衆, 是名微處衆,
불즉불설시진중, 소이자하? 불설미진중, 즉비미진중, 시명미진중,
世尊! 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 卽非世界, 是名世界, 何以故? 若世界實有者, 
세존! 여래소설삼천대천세계, 즉비세계, 시명세계, 하이고? 약세계실유자,
卽是一合相, 如來說一合相, 卽非一合相, 是名一合相.
즉시일합상, 여래설일합상, 즉비일합상, 시명일합상.
須菩提! 一合相者, 卽是不可說, 但凡夫之人, 食著其事
수보리! 일합상자, 즉시불가설, 단범부지인, 탐착기사

이야기가 여래 자성(自性)의 상(相)에 이르렀는데, 아래에 중요 한 문제가 제시됩니다. 여래 법신의 본체를 말하면서 먼저 우리에게 하나의 사정을 이해시키려 합니다.


작은 먼지로 분쇄된 이후

“수보리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티끌로 부스러뜨린다면, 그대 생각은 어떤가? 이 티끌은 많지 않겠는가?”

須菩提! 若善男子善女人, 以三千大天世界, 碎爲微塵, 於意云何?
수보리! 약선남자선여인, 이삼천대천세계, 쇄위미진, 어의운하? 
是微塵衆 寧爲多不
시위미진 영위다부

이제 부처는 다시 물리세계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수보리에게 말합니다. “가령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어떤 사람이 이 불세계(佛世界), 이 삼천대천세계, 즉 모든 우주를 때려 부숴 먼지로 만들었다면, 한번 상상해 보게, 그 먼지는 수량이 얼마나 되겠는가?"


수보리가 말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만약 이 티끌이 실제 존재하는 것이라면 부처께서 이 티끌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者是做塵衆實有者, 佛卽不說是假塵衆.
수보리언, 심다, 세존! 하이고? 약시미진중실유자, 불즉설시미진중.

수보리가 대답합니다. "아주 많고도 많을 겁니다.” 부처가 말합니다. “왜 그런가?" 부처가 말 합니다. 내 그대에게 이르노니, 가령 이 먼지들, 즉 이 물질세계의 분자, 전자나 원자핵, 이들이 진실로 영원히 존재한다면, 세상에 먼지가 있다고 그대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먼지들이 누적되면 대지와 산하(山河)로 변해 물질세계가 된다.”

부처의 이 말은 돌려서 한 말로 실제로는 이런 말입니다. 물질세계의 물질이라는 것은, 만약 과학자의 눈을 통해 본다면 그것이 분석되고 분석되어 최후에는 원자, 전자, 원자핵 등이 되며, 마침내는 공(空)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공의 역량이 비록 물질세계를 이루어 낼 만큼 막대한 위력을 발휘 하더라도 마지막에는 공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물리학자라면 이 원리를 이해할 겁니다. 소위 원자라는 것은 마지막까지 분석해 들어가면 결국 공이 되고 맙니다. 이 공은 결코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 역량은 아주 큽니다. 원자 폭탄이 작열할 때처럼, 공의 위력은 그렇게 막강합니다! 그래서 부처는 여기서 말합니다. “만약 그대가 정말 미진(微塵)이 있다고 생각하다며 내가 그 미진들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者是做塵衆實有者, 佛卽不說是假塵衆〕, 근본적으로 먼지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체는 모두 공(空) 으로부터 형성된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께서 티끌이라 하신 것은 티끌이 아니요, 그 이름이 티끌이기 때문입니다."

所以者何? 佛說微塵衆, 卽非微處衆, 是名微塵衆,
소이자하? 불설미진중, 즉비미진중, 시명미진중,

또 이 삼단(三段)의 논리가 나왔습니다. 소위 물리세계의 전자니 원자니 하는 것은 가명(假名)입니다. 미진은 극히 미세한 것으로 물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다시 분석해 들어가면 마침내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즉 공(空)입니다. 이 물질세계 외부의 공간인 허공은 지구나 태양의 면적 및 허공 중의 어떤 면적보다 훨씬 더 큽니다! 이 공의 역량이 응결되어 물리세계로 변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한 삼천대천세제는 세계가 아니요, 이름이 세계입니다.

世尊! 如來所說三千大千世界, 非世界, 是名世界,
세존! 여래소설삼천대천세계, 비세계, 시명세계,

수보리가 말합니다. "이제 알겠습니다. 방금 부처께서 물었던 문제는, 제 생각에는 이런 것 같습니다. 이 삼천대천세계라는 것도 역시 가명(假名)으로서 우연히 잠시 존재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란 없습니다. 물질세계 역시 변하는 것이며, 소멸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있는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저것을 끌어다 모아 놓은 것입니다. 의자를 늘어놓고 사람들이 앉아 있으며 전등이나 에어컨도 갖추고 있으니, 이런 것들을 총칭해서 강당이라 합니다. 소위 강당이란 것은 강당이 아닙니다. 이름이 강당입니다. 이것은 우연하게 잠시 모여서 이루어진 것으로 궁극적인 것이 아니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일이면 영화관으로 바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소위 영화관이라는 것도 영화관이 아닙니다. 이름이 영화관입니다. 바로 이런 이치입니다. 일체의 물질세계는 모두 이처럼 우연히 모여서 생겨난 가상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세계니 가정이니 하는 것들로 고뇌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위 가정이란 가정이 아니라 이름이 가정입니다. 소위 인생이란 인생이 아니라 이름이 인생입니다.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아래에서 부처는 한 걸음 한 걸음 이어서 말합니다.


무엇이 합상인가

"왜냐하면, 만약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곧 일합상이기 때문입니다.”

何以故? 若世界實有者, 卽是一合相.
하이고? 약세계실유자, 즉시일합상.

“무슨 이유인가?" 부처가 말합니다. “그대 말이 옳다! 그렇지만 왜 그런가? 내 그대에게 이르노니, 가령 진정으로 하나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또 영원히 불변한다면, 그것은 바로 일합상(一合相)이다. 그것은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서 변한 것이다.” 부처는 한 구절도 틀린 말을 하지 않습니 다. 구마라습은 '일합상(一合)'이라고만 번역해 놓았습니다. 후세 불교에서는 허세를 부리고 견강부회하는 자들이 많아졌습니다. 밀종의 어떤 파에서는 일합상의 수행법을 닦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주장하기를, 꼭 출가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음양 합일의 일합상을 통해서만 비로소 수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금강반야바라밀경」에서 부처가 말한 일합상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금강경」 연구에서 이 구절은 아주 큰 문제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일합상이라 할까요? 

해물집에 가서 식사하면 대합이 나오는데, 대합은 두 개의 껍질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일합상입니다. 두 금속이 합금되는 것 역시 일합상입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도 폴리에스테르 삼십 퍼센트에 면 칠십 퍼센트를 섞어서 짠 것으로, 역시 일합상입니다. 사람도 혈액, 뼈, 근육이 응결된 것이니 역시 일합상입니다. 이처럼 일합상은 물질세계의 현상입니다.

사실 물질세계는 부단히 변화합니다. 산을 예로 들어 봅시다. 언뜻 보기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 같지만, 바람이라도 한번 불면 먼지가 쌓입니다. 비록 이것이 아주 서서히 일어나긴 하지만, 이로써 산은 커질 수 있습니 다. 단지 우리 눈으로 그것을 볼 수 없을 뿐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한 살 때 가서 재어 본 후 예순 살이 되어 다시 재어 보고 나서 그 산이 커졌다고 할 고지식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바보 같긴 하지만 만약 정말 이런 과학자가 있어서 실제로 측량해 본다면, 그는 그 산이 이십 년 만에 몇 촌 혹은 몇 척씩 높아졌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산은 변하고 있습니다. 커 질 수도 있고, 훼손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합상의 세계가 진실로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수천억 년 이 후에는 역시 공(空)이 되고 말 겁니다. 그러고는 다시 공(空)에서 유(有)로 변할 겁니다. 그러므로 부처는 말합니다.


"여래께서 말씀한 일합상은 일합상이 아니요, 그 이름이 일합상입니다.”

如來說一會相, 卽一合相, 是名一合相.
여래설일합상, 즉비합상, 시명일합상.

일합상은 가상의 존재로서 하나의 명사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불변 하는 것은 없습니다. 불변이란 단지 이념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일합상이 과연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 세계가 공(空)이 라고요? 날씨가 무척 덥지요? 여러분도 정말 덥다고 느끼겠지만, 만약에 어컨을 켠다면 시원하다고 느낄 겁니다. 사람들은 항시 인생이 덧없는 꿈 같다고 하지만, 이런 관념이나 견해는 잘못된 것입니다. 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꿈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연히, 잠시, 단편적으로 존재합니다. 심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아무리 긴 꿈이라도 5초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은 자면서 꿈을 꿉니다. 어려서부터 꿈을 꾸기 시작해서 커가는 동안 많은 일을 경험한 뒤 마침내는 죽음에 이르는 꿈도 꿉니다. 깨어 보면 베개가 축축하게 젖어 있기도 합니다. 꿈속에서는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것 같아도 실제로는3초 정도가 지났을 뿐입니다. 

꿈속의 시간과 공간은 상대적입니다. 아인슈타인 역시 시공이 상대적이 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지구상의 반 개월이 달에서는 단지 하룻밤이요, 이 세계상의 일 년이 태양에서는 단지 하루에 불과합니다. 또 다른 세계에서는 우리의 백 년이 단지 하루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의 하루가 많은 미생물에게는 만세(萬世)이자 만생(萬生)일 수 있습니다. 죽었다 다시 태어나고, 태어나서 다시 죽기를 수천 수백억 번이나 반복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조차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주간의 어떤 행성에서도 시공은 모두 상대적입니다.


“수보리여! 일합성이란 말할 수 없는 것인데, 범부는 그것을 탐내고 거기에 집착한다.”

須菩提! 合相者, 卽是不可說, 但凡夫之人, 貪着其事. 
수보리! 일상자, 즉시불가설, 단범부지인, 탐착기사.

부처는 말합니다. "한 세계에 정말로 일합상이 있는가? 있다.” 그러나 부처는 말합니다. “그건 말할 수 없다. 그대에게 이해시킬 방법이 없다. 그대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시킬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또 말할 수도 없다. 일단 말하고 나면 일체의 범부가 그것에 집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밀종이나 도가의 많은 사람들이 이 일합상을 사문외도(邪門外道)로 보고, 또 그렇게 해석합니다. 

실제로 이것은 어떤 이치일까요? 이것은 진공(眞空)으로써 닦아서 완성 할 수 있는 묘유(妙有)의 이치입니다.

 

글은 남회근 선생의 '금강경 강의'에서 참조하고, 인용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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