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붓다담소

이산혜연선사발원문 ∴

by 파장波長 2022. 5. 30.

이산혜연선사발원문〔怡山惠然禪師發願文〕은 관세음보살의  크나큰 자비로 시방세계에  다니면서 많은 중생을 건지고자 하는 서원을 담고 있는 발원문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독송되고 있습니다. 이 발원문의 지은이가 이산혜연(怡山惠然)선사로 알려져있지만 원래는  이산교연(怡山皎然), 혹은 이산연(怡山然), 장생교연(長生皎然)선사라고 합니다.

장생교연선사의 생몰연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당나라 말기의  스님으로 육조혜능의 2대 제자중의 한사람인 청원행사(?-741)의 문하인 설봉의존(822-908)의 법제자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 복건성 복주사람으로 장생산에 거주하여 장생교연으로 불리워졌다고 합니다. 학계에서는 이산혜연선사가 아닌 이산교연,이산연, 장생교연선사 발원문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불교계에서는 이산혜연선사발원문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산혜연선사 발원문의 우리말 번역은 동국역경원을 설립(1964년)하고 초대원장을 지내신, (춘원 이광수의 사촌 형님) 운허스님(1892~1980, 법명 : 용하)이 하셨는데 원작을 능가하는 세련된 번역이 전국적으로 통용을 가능하게 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운허스님의 발원문이라고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똑같은 이산혜연선사의 원작을 열반하신 성철스님은 조금 다르게 번역하셨는데 운허스님 못지 않는 번역이지만, 많이 통용되지는 않습니다.


시방삼세(十方三世) 부처님과 팔만사천(八萬四千) 큰 법보(法寶)와 보살성문(菩薩聲聞)스님네께 지성귀의(至誠歸依) 하옵나니 자비하 신 원력(願力)으로 굽어살펴주옵소서.

歸命十方調御師 演揚淸淨微妙法,  三乘四果解脫僧 願賜慈悲哀攝受 
귀명시방조어사 연양청정미묘법, 삼승사과해탈승 원사자비애섭수


저희들이 참된성품 등지옵고 무명속에 뛰어들어 나고죽는 물결따라 빛과 소리 물이들고 심술궂고 욕심내어

但(某甲) 自違眞性, 枉入迷流, 隨生死以飄沉, 逐色聲而貪染  
단(모갑) 자위진성, 왕입미류, 수생사이표침 축색성이탐염


온갖번뇌 쌓았으며 보고듣고 맛봄으로 한량없는 죄를 지어

十纏十使, 積成有漏之因, 六根六塵. 妄作無邊之罪 
십전십사 적성유루지인 육근육진 망작무변지죄


잘못 된 길 갈 팡질팡 생사고해(生死苦海) 헤매면서 나와 남을 집착(執着)하고, 그 른 길만 찾아다녀 여러 생(生)에 지은 업장(業障) 크고 작은 많은 허물 

迷淪苦海 深溺邪途 着我耽人, 擧枉措直 累生業障 一切愆尤  
미륜고해 심닉사도 착아탐인, 거왕조직 누생업장 일체건우


삼보전에 원력빌어 일심참회(一心懺悔)하옵나니, 바라옵건대 부처님이 이끄시고 보살님네 살피옵서 

仰三寶以慈悲 瀝一心而懺悔, 所願 能人拯拔善友提攜  
앙삼보이자비 역일심이참회, 소원 능인증발선우제휴


고통바다 헤어나서 열반(涅槃)언덕 가사이다. 이 세상에 명(命)과 복(福)은 길이길이 창성하고,

出煩惱之深淵 到菩提之彼岸, 此世福基命位 各願昌隆  
출번뇌지심연 도보리지피안 차세복기명위 각원창륭 


오는 세상 불법지혜(佛法智慧) 무럭무럭 자라나서, 날적마다 좋은국토 밝은스승 만나오며,

來生智種靈苗 同希增秀, 生逢中國 長遇明師  
내생지종영묘 동희증수, 생봉중국 장우명사 


바른신심 굳게 세워 아이로서 출가하여, 귀와 눈이 총명하고, 말과 뜻이 진실하며, 세상일에 물안들고,

正信出家 童眞入道, 六根通利 三業純化 不染世緣   
정신출가 동진입도, 육근통리 삼업순화 불염세연 


청정범행(淸淨梵行) 닦고 닦아, 서리같이 엄한계율, 털끝인들 범하리까. 점잖은 거동으로, 모든생명 사랑하여 이내 목숨 버리어도 지성으로 보호하리.

常修梵行 執持禁戒 塵業不侵, 嚴護威儀 蜎飛無損    
상수범행 집지금계 진업불침, 엄호위의 연비무손 


삼재팔난(三災八難) 만나잖고 불법인연(佛法因緣) 구족하며 반야지혜 드러나고 보살마음 견고하여 

不逢八難 不缺四緣, 般若智以現前 菩提心而不退  
불봉팔난 불결사연, 반야지이현전 보리심이불퇴 


제불정법(諸佛正法) 잘 배워서 대승진리(大乘眞理) 깨달은 뒤 육바라밀(六波羅密) 행(行)을 닦아 아승지겁(阿僧祗劫) 뛰어넘고

修習正法 了悟大乘,  開六度之行門 越三祇之劫海 
수습정법 요오대승, 개육도지행문 월삼기지겁해 


곳곳마다 설법으로 천겁만겁(千劫萬劫) 의심 끊고 마군중(魔軍衆)을 항복받고 삼보를 뵙사올제 

建法幢於處處 破疑網於重重, 降伏衆魔 紹隆三寶  
건법당어처처 파의망어중중, 항복중마 소융삼보  


시방제불(十方諸佛)섬기는일 잠깐인들 쉬오리까. 온갖 법문 다배워서 모두 통달 하옵건데

承事十方諸佛 無有疲勞, 修學一切法門 悉皆通達  
승사시방제불 무유피로, 수학일체법문 실개통달


복과 지혜 함께 늘어 무량중생(無量衆生) 제도하며 여섯가지 신통 얻고 무생법인(無生法忍) 이룬 뒤에 관음보살대자비로 시방법계(十方法界) 다니면서 

廣作福慧 普利塵沙, 不捨法界 徧入塵勞 等觀音之慈心 
광작복혜 보리진사, 불사법계 변입진로 등관음지자심 


보현보살 행원(行願)으로 많은 중생 건지올제, 여래갈래 몸을 나퉈 미묘법문 연설하고

行普賢之願海 他方此界 逐類隨形, 應現色身 演揚妙法 泥犁苦聚  
행보현지원해 타방차계 축류수형,  응현색신 연양묘법 이리고취


지옥아귀(地獄餓鬼) 나쁜곳엔 광명놓고 신통보여, 내 모양을 보는이나 내 이름을 듣는이나

餓鬼道中 或放大光明 或現諸神變, 基有見我相 乃至聞我名  
아귀도중 혹방대광명 혹현제신변, 기유견아상 내지문아명 


보리(菩提) 마음 모두 내어 윤회고(輪廻苦)를 벗어나되 화탕지옥(火湯地獄) 끓는 물은 감로수(甘露水)로변해지고,

皆發菩提心 永出輪廻苦, 火鑊氷河之地 變作香林    
개발보리심 영출윤회고. 화확빙하지지 변작향림


검수도산(劍樹刀山) 날센칼날 연꽃으로 화하여서, 고통받던 저중생들 극락세계 왕생하며,

飮銅食鐵之徒 化生淨土, 披毛戴角 負債含怨 
음동식철지도 화생정토, 피모대각 부채함원


나는 새와 기는 짐승 원수 맺고 빚진 이들 갖은 고통 벗어 나서 좋은 복락누려 지이다.

披毛戴角 負債含怨, 盡罷辛酸 咸沾利樂   
피모대각 부채함원, 진파신산 함첨이락  


모진질병 돌적에는 약풀되어 치료하고, 흉년드는 세상에는 쌀이되어 구제하되,

疾疫世而現爲藥草 求療沈疴, 饑饉時而化作稻梁 濟諸貧餒   
질열세이현위약초 구료침아, 기근시이화작도량 제제빈뇌


여러중생 이익한들 한가진들 빼오리까. 천겁만겁(千劫萬劫) 내려오던 원수거나 친한이나 이 세상 권속들도

但有利益 無不興崇, 次期累世寃親 現存眷屬   
단유이익 무불흥숭, 차기누세원친 현존권속 


누구누구 할것없이 얽히었던 애정끊고 삼계고해(三界苦海) 뛰어나서, 시방세계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사이다.

出四生之汨沒 捨萬劫之愛纏, 等與含生 齊成佛道 
출사생지골몰 사만겁지애전, 등여함생 제성불도 


허공끝이 있아온들 이내소원 다하리까. 유정들도 무정들도 일체종지(一切種智) 이루어지이다.

虛空有盡 我願無窮,  情與無情 同圓種智 
허공유진 아원무궁, 정여무정 동원종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