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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담소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 ∴

by 파장波長 2022. 6. 14.

대화가 없이는 진정한 이해도 없습니다. 진정한 이해를 위해 우리는 먼저 자신과의 대화를 열어야 합니다.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없으면서 어떻게 타인과의 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사랑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스스로를 친절하게 대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행동을 합니다.

흔히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와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스스로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자기는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증오합니다.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은 곧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나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버지의 연속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나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없으면 아버지와도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닌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하나의 수련이 됩니다. 우리의 아버지도 나를 구성하는 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아버지와 내가 별개라고 말하지만 그러나 아버지가 없으면 우리도 존재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모든 것 이 나의 몸과 마음속에 들어 있습니다. 아버지가 곧 ‘나’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를 충분히 이해하면, 내가 곧 나의 아버지라는 것과 아버지는 나의 바깥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 안에는 우리가 아닌 요소들이 매우 많습니다. 조상들, 지구, 태양, 물, 공기, 우리가 먹는 음식 등, 그 모든 것이 다 우리가 아닌 것들입니다. 그러한 것들이 우리와는 별개의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없이는 우리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서로 싸우는 두 정당이 협상을 하려는데, 쌍방이 모두 자신에 대해서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들은 먼저 자신의 정당과 자신의 국가와 자신의 국민의 처지를 이해해야만 상대방의 정당과 국가와 국민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다음에야 협상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나와 남은 별개의 존재가 아닙니다. 쌍방의 고통과 희망과 분노가 거의 똑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화가 났을 때 우리는 고통을 받습니다. 이것을 진정으로 이해하면 타인이 화가 났을 때 그 사람도 역시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를 모욕하거나 나에게 거친 행동을 하면 우리는 그가 그 행위에 의해서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충부히 이해하는 이지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망각하기가 더 쉽습니다. 그럴 경우에 우리는 우리만이 고통을 당할 뿐이고, 그 사람은 단지 공격자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도 화가 나게 되고, 그 사람을 응징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일어납니다. 우리도 그 사람과 다름없이 마음속에 화를 갖게 되고, 폭력을 갖게 됩니다. 우리의 고통과 화가 그 사람의 고통이나 화와 다르지 않은 것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한 층 더 동정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을 이해하는 것은 곧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고,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곧 남을 이해하는 것이 됩니다.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나와 남이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화와 맞서 싸워서는 안 됩니다.

화가 바로 나 자신이고, 내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화는 사랑과 마찬가지로 유기적인 성격을 가진 감정입니다. 우리는 화를 잘 보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화는 생물처럼 유기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또 다른 유기적인 생명체로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쓰레기가 비료가 되고 상추나 오이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화를 경멸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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