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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아함경

중본기경 현변품(現變品)

by 파장波長 2022. 6. 5.

2. 변화를 나타내는 품(現變品)

이때에 바라나시 성중에 아구리(阿具利)라는 장자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은 타타〔진(晉)나라의 이름으로 보칭(寶稱)이라 함〕였으며 나이는 스물 네 살이었다.
보칭은 태어날 적에 기묘하였으니, 유리(琉璃)로 만든 신을 발에 신고 태어났으므로, 부모가 귀하고 특이하게 여겨 보칭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따로 집을 지어 주었으므로 추위와 더위에 처소를 바꿔가면서 기녀와 재미있게 즐기며 밤낮을 그치지 아니하였다. 
보칭은 한밤중에 갑자기 깨어서 여러 기녀들을 보았더니, 모두 죽어 있는 형상과 같아서 피고름이 넘쳐 흐르고 뼈 마디가 조각조각 무너 졌으며 집안의 여러 가지 도구들은 모두 무덤과 같았으므로 놀라 문으로 달려가자, 문이 저절로 열리며 천지가 아주 캄캄한데 조그마한 광명만이 보이는지라 동쪽 성문으로 나아가자 또 문이 저절로 열리면서 광명이 샤르나트를 비추고 있으므로 광명을 찾아서 부처님에게 나아가 상호를 쳐다보니 높고 뛰어나서 으리으리하므로 두려움이 그치고 헷갈림이 풀리었다.

於時波羅奈城中有長者名阿具利有一子字曰蛇蛇時年二十四稱生奇妙有琉璃著足而生父母貴異字曰寶稱別作屋宇寒暑易處妓女娛樂不捨晝夜寶稱中夜欻覺見諸妓女皆如死狀膿血流溢肢節斷壞屋室衆具皆似塚墓驚走趣戶戶輒自開天地大冥唯睹小光趣東城門門復自開明照鹿園尋光詣佛瞻睹相好巍巍煌煌怖止迷解


그러자 소리 높여 찬탄하였다.
“오랫 동안 은혜와 사랑의 감옥에 있으면서 이름과 색의 형틀에 얽매어 있었나이다. 이제야 부처님께 달려나왔사온데 과연 해탈할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동자야, 잘 와서 깨달았구나. 이 곳이야말로 근심이 없고 뭇 행의 마지막이니라.” 하시므로, 보칭은 나아가 발 아래 예배하고 물러나 한 쪽에 자리하였다.

擧聲歎曰:“久在恩愛獄縛著名色械今馳趣天尊寧得解脫不?”佛言:“童子善來覺矣!”斯處無憂衆行畢竟前禮佛足卻住一面


부처님은 그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시니 때 없는 법의 눈을 얻었으므로, 자리에 서 물러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제자가 되게 하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잘 왔도다. 비구야.” 하시니, 곧 사문이 되었다.

佛爲說法逮無垢法眼退席白佛:“願爲弟子。”佛言:“ 善來比丘。” 便成沙門


다음 날 아침에 뭇 기녀들은 타타가 보이지 않자 당황하여 두루 찾으면서 탄식하며 울었으므로, 상전이 놀라서 괴이히 여겨 그 진상을 물었더니 대답하였다.
“보칭이 지금 어디 있는 줄을 모르겠습니다.” 라고 하자,
장자는 두려워서 가슴이 울렁거리므로 곧 말을 태워 보내 면서 사방으로 나아가 찾게 하고, 아버지는 아들의 수레를 타고 빨리 나가서 찾다가 바라나(波羅奈)라고 하는 하나의 물을 지났는데, 물을 건너서 아들의 보배 신이 언덕가에 벗어져 놓여 있음을 보고 곧 발자국을 찾아서 녹원(鹿園)에 나아가게 되었다.

明旦衆女不見蛇蛇慞遍求唏竝泣大家驚怪問其狀變荅言:“不知寶稱今爲所在?”長者怖悸卽遣馬騎四出推索父乘子車速出而求道過一水水名波羅奈渡水見子寶屐脫置岸邊卽尋足迹徑趣鹿園


부처님은 방편을 써서 그 두 부자가 서로 보이지 않게 하였으므로, 장자는 부처님의 높은 위의와 상호를 뵙고 기쁨과 두려움이 엇섞여서 공경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부처님께 물었다.
“저의 아들 보칭의 발자국이 여기까지 와 있는데 고오타마께서는 보셨나이까.”
부처님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아들이 여기에 있거늘 어찌 보이지 않는 것을 근심하는고." 하시고, 부처님은 그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
“나고 죽음은 어리석음 때문이다. 은혜와 사랑은 이별이 있는 것이니, 이십억의 악을 깨뜨려 버리면 수다원(須陀恒)에 들리라.” 

佛以方便令其父子兩不相見長者見佛尊儀相好喜懼交至忘失修敬而問佛言:“我子寶稱足迹趣此瞿曇寧見?”佛告長者:“若子在斯何憂不見?”佛爲說法:“生死由癡恩愛有離破二十億惡入須陁洹。”


이때에 보칭은 마음이 풀리어 곧 아라한(阿羅漢)이 되었고, 부자가 서로 보였지마는 은혜와 사랑이 엷어졌으므로 장자는 기뻐하면서 물러나 앉으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늘 마음이 기뻐졌으며 낮에 두 가지의 기쁨이 있었나이다. 첫째는 부처님을 만나서 깨달았기에 기쁘고, 둘째는 사랑을 여의어서 유쾌하기에 기쁘옵니다.”

寶稱心解便得羅漢父子相見恩愛微薄長者歡喜退坐白佛:“今日心悅情有二喜一者遇佛解喜二者離愛快喜。”


이때에 보칭의 친한 벗 네 사람은 첫째의 이름은 부욕(富褥)이요, 둘째의 이름은 유마라(惟摩羅)요, 셋째의 이름은 교염발(憍炎鉢)이며, 넷째의 이름은 수타(須陀)인데, 보칭이 이미 사문이 되었음을 듣고 놀람과 기쁨으로 털이 곤두서서 말하였다.
“그 사람은 덕이 높고 총명이 심원하여 나라에 떨쳤었다. 우리들도 함께 귀의하여 이제 사문이 되자. 그 도는 반드시 참되었기에 그 사람에게 갑자기 영화와 이끗을 버리게 하였으리라. 함께 나가 부처님에게 가서 아울러 보칭을 살펴보자.”

於時寶稱親友四人一名富褥二名惟摩羅三名憍炎鉢四名須聞寶稱已作沙門驚喜毛豎曰:“其人德高明遠震國吾等咸歸今爲沙門其道必眞乃使斯人忽棄榮利共出詣佛幷省寶稱。”


곧 함께 가서 부처님의 빛을 본 즉 본원의 행〔本願行〕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기쁘고 바로 풀리는지라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나아가세존께 아뢰었다.
“인도하여 가르쳐 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옵니다. 마음을 비운 지가 오래이오니, 비루하다 여기지 마시고 원컨대 제자가 되게 하소서.”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잘 왔도다. 비구들아.” 라고 하시니 모두가 사문이 되었으며, 그들을 위하여 마음의 근본을 말씀하시자 뜻이 풀리고 깨끗하여지며 이치를 듣고 마음이 환하여져서 곧 아라한이 되었다.

卽便俱行見佛景則乘本願行心喜卽解頭面作禮前白世尊:“飢渴道化虛心日久不以鄙陋願爲弟子。”佛言:“善來比丘。”皆成沙門爲說心本旨解淸淨聞義心了便得羅漢


이때에  바라나시 부근의 도(茶)라는 고을에서 오십 인이 일이 있어서 그 나라에 나아갔다가 보칭과 부욕 등이 모두 사문이 되었다함을 듣고 또 저마다 생각하기를, ‘여러 장자의 아들들은 부화(浮華)한 것을 좋아하여 제멋대로 하며 재주가 세상에서 높거늘 모두가 도의 가르침에 감화되었으니, 고오타마야말로 반드시 신비스러웠기에 귀족들이 다시는 영화를 돌아보지 않게 하였으리라' 하고, 저마다 생각을 내어 부처님께 나아가고 싶어하므로 곧 같이 나가서 샤르나트에 이르렀는데, 본래의 서원으로 제도되기에 알맞는지라 부처님을 뵙자마자 문득 깨달아서 제자되기를 원하였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잘 왔도다. 비구들아.” 하시니 모두 사문이 되었는데, 본래의 뜻에 따라 빨리 법요(法要)를 이루어서 때가 없어지고 속박이 풀리며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是時波羅奈傍縣名曰有五十人因事詣國聞寶稱富褥等皆作沙門又各生念:“諸長者子輩憍樂自恣才藝高世皆感道化瞿曇必神乃令貴族不復顧榮。”各各發念欲往詣佛卽便俱出徑詣鹿園本願應度見佛便解願爲弟子佛言:“善來比丘。”悉成沙門因順本旨速成法要垢除縛解皆得羅漢


때에 샤르나트 중간에 마시고 먹고 노래하고 춤을 추는 대중들의 모임이 있었다. 때에 단정하고 비범한 여자가 모임 가운데서 춤을 추자 모든 대중들의 기뻐하는 뜻이 매우 한량 없었는데, 여인이 아직 춤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되자 대중들은 기쁨을 잃고 당황하며 두려워하는데 다시 저기 백 보(步)쯤에서 형상을 나투었으므로 대중들이 달려 나가자 여인은 유인을 하며 부처님께 나아가서는 갑자기 숨어버리자, 여러 사람들은 부처님께 물었다.
“아까 한 여인이 같이 춤을 추다가 여기에 닿았나이다. 고오타마께 서는 보셨나이까.”

於時鹿園中閒有大衆會飮食歌時有一女端正非凡於會中衆咸喜悅意甚無量儛未竟忽然不見衆失所歡惆悵屛營乃復於彼百步現形大衆馳趣女引詣佛奄然隱焉衆人問佛:“向者一女儛至此瞿曇豈見之耶?”


부처님은 여러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잠시 자신들을 자세히 살펴보라. 남을 살펴서 무엇하려느냐. 색욕은 무상하며 만나면 이별이 있다. 물거품과 같은 것을 어리석은 이들은 그리워하고 집착하는데, 재앙은 이로 말미암아 생긴다. 몸이야말로 괴로움의 그릇인데 중생들은 다 그러하느니라.” 
하시자, 대중들은 마음이 풀리어 사문이 되기를 원하였으므로, 부처님은 모두에게 계율을 주시고 바른 진리로 인도하며 가르치시니 모두가 아라한이 되었다.

佛告衆人:“且自觀身觀他何爲色欲無常合會有離如泡如沫愚者戀著殃禍由生身爲苦器衆生皆然。”大衆心解願爲沙門佛皆受戒道現正諦皆得應眞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널리 알리셨다. 
“너희들은 저마다 가서 널리 중생들을 제도하라. 보는 바의 법을 따라서 교량을 보여 인도하고 널리 법의 눈을 베풀어서 삼존(三尊)을 드높이며 갈애〔〕를 뽑고 존재〔〕를 없애며 교화하여 열반에 들게 하라. 나는 이제 혼자 우위라 고을에 나아가리라.”
여러 비구들은 분부를 받고 땅에 엎드려 발 아래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이에 따로따로 떠나갔다.

佛勅諸比丘:“汝曹各行廣度衆生隨所見法示導橋梁普施法眼宣暢三尊拔愛除有遷入泥洹吾今獨行詣憂爲羅縣。”諸比丘受頭面禮足繞佛三於是別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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