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붓다경전/아함경

중본기경-도나녀품

by 파장波長 2022. 6. 9.

13. 나녀를 제도하신 품(度奈女品)

 

부처님은 가유라위국(迦維羅衛國)으로부터 천 이백 오십 인과 함께 발기국(拔耆國)에 닿아 나씨(奈氏)의 나무 동산에 나아가셨다.
성중에 아범화리(阿凡和利)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오셔서 교화하심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다가 오백의 여인들과 함께 곧 차리고 나오자,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널리 알리셨다.
“뜻을 바로 하고 머리를 숙이며 망녕되이 돌아보지 말라. 색욕은 사람을 어지럽히나니, 오직 도(道)로서만이 억누를 수 있느니라. 뜻을 억제하고 마음을 단속하라. 슬기로운 이라면 반드시 될 수 있느니라.
지금 아범화리라는 여인이 오백의 여인들과 함께 설법을 들으려 하니, 너희들은 저마다 깨끗한 행을 보호하고 지녀서 놓치지 말라.” 고 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네.” 하고 분부를 받았다.

佛從迦維羅衛國,與千二百五十比丘俱,過拔耆國界度人民,去至維耶離,詣柰氏樹園。城中有女人,名阿凡和利,聞佛來化,歡喜無量,卽便嚴出,與五百女人俱。佛勅比丘:“端意低頭,勿妄顧視。色欲亂人,唯道能制,抑情撿心,智者必能。今有女人,名阿凡和利,與五百女人俱欲聽說法,汝曹各護淨行,持之勿放。”諸比丘唯諾受教。


아범화리는 문에 나아가 수레에서 내려 손을 깍지끼어 가슴에 대고 머리를 숙이고 똑바로 나와서 땅에 엎드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여자의 자리로 나아가자, 세존은 말씀하셨다.
“형상은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빛깔은 오래 산뜻하지 못하느니라. 목숨은 바람이 스쳐감과 같아서 젊음도 반드시 쇠약해지나니, 용모를 믿고 스스로 더러운 행에서 살지 말아라. 세간에서 헷갈리어 재앙이 일어남은 색욕에서이므로 세 가지 길에서 애써 고생하지마는, 슬기로운 이는 닫아 버리느니라.” 고 하시자, 여인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마음이 풀리고 색욕이 그쳐지므로 곧 도의 뜻을 내어 스스로 삼존에게 귀의하였다. 이때 아범화리 는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인을 천히 여기지 아니하시고 법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하셨나이다. 여래께 원하옵노니, 내일 여래와 비구승은 왕림하시어 박(薄) 한 음식이나마 잡수소서.”
부처님의 법에 잠자코 계심은 이미 허가하신 것이라, 일어나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기뻐하면서 떠나갔다.

阿凡和利詣門下車,叉手當心,低頭直前,頭面禮佛,卻就女位。世尊告曰:“形不久住,色不久鮮,命如風過,少壯必衰,勿恃容姿自處污行,世閒迷惑,禍起色欲,三塗勤苦,智者能閉。”女聞佛言,心解欲止,便發道意,自歸三尊。於是阿凡和利退坐白佛:“不以女賤,得服法言。願樂如來明日枉尊及比丘僧,顧下薄食。”佛法默然,已爲許可。起以頭面作禮,歡喜而去。


이때 성중에 장자의 아들들 오백 명은 부처님이 와서 가르침을 드리우며 나씨 동산에 머무르심을 듣고, 즉시 모두가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법을 들으려고 수레와 말이며 옷을 장식하여 다섯 가지 빛깔로 눈부시게 빛내면서 성을 나가 동산으로 가는데 사람과 따르는 수레와 말이 고요하여 법다왔다.
문에 나아가 수레에서 내려 손을 깍지끼고 똑바로 나아가서 예배 하고는 자세히 아뢰고 물러나 남자의 자리에 앉자 부처님은 족성자(族姓子) 들에게 말씀하셨다.
“영화로운 자리에 높고 세력이 있어서 쾌락이 뜻대로 됨은 모두가 전 세상의 복덕에서 온 것이며, 이제 다시 부처님을 뵈었으니 공덕이 더욱 더하리라.” 하시자, 여러 장자의 아들들은 기뻐하며 물러나 길게 꿇어 앉아 부처 님께 청하였다.
“내일 왕림하셔서 가엾이 여기며 소식(素食)이나마 들으시옵소서.”
부처님은 곧 말씀하셨다.
“이미 먼저 청을 받았으니, 부처는 두 번 허락을 아니하느니라.”

是時城中有長者子五百同輩,聞佛來垂訓,止住奈園,卽皆俱行,詣佛聽法。車馬服飾,五色煇煌,出城詣園,人從車馬,寂然如法。詣門下車,叉手直進,禮拜陳情,卻坐男位。佛告族姓子:“榮位尊豪,快樂如意,皆是前世福德所致;今復見佛,功德增益。”諸長者子,歡喜退坐,長跪請佛:“明日屈尊,哀臨蔬食。”佛便告曰:“已先受請,佛不二諾。”


하시므로, 여러 장자의 아들들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자세히 모르겠사오나, 청한 분의 성명은 바로 누구시오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아까 아범화리의 청을 받았으므로, 내일 가야 하리라.”
장자의 아들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는 바로 이 나라의 백성이온데 어찌 먼저 할 수 있사오리까.”
부처님은 족성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인자함이 너른지라, 높거나 낮음을 묻지 않노라.”

諸長者子復白佛言:“不審請主姓字是誰?”佛言:“向受阿凡和利請,明日當往。”長者子白佛:“此是國民,豈得在先?”佛告族姓子:“如來慈普,不問尊卑。”


여러 장자의 아들들은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아뢰고 물러나와 집으로 돌아오다가 아범화리에게 가서 일렀다.
“부처님이란 지극히 높으신데 일체를 위하는 까닭에 오셔서 우리 나라를 교화하시니, 부처님과 승가의 공양은 우리들이 먼저 해야겠오. 남자는 높고 여자는 낮으므로 뒤에 드려야 할 터이니 부디 공양을 마련하지 말라고 일부러 와서 말을 합니다.”
그러자, 여인은 장자의 아들들에게 말하였다.
“세력이 있다고 위력으로 약한 이를 누르지 마시오. 이제 네 가지 일을 바라리니, 만약 은혜를 받게 되면 감히 먼저 하지 않겠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 일이냐 하면, 첫째 나의 마음이 선을 보존하여 움직임이 없게 하시오. 둘째 나의 목숨이 보존되어 죽음이 없게 하시오. 셋째 재물이 보존되어 사라짐이 없게 하시오. 넷째 세존께서 늘 머물러 가르치시면서 딴 나라에 가시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즉시 여인에게 말하였다.
“선한 마음을 보존할 수 없고 목숨 역시 그러하므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라고, 서로들 말하였다.
“이 여인은 복된 사람이라 먼저 부처님을 공양하게 되었고 이에 무상을 깨달아서 매우 기쁘고 즐겁겠다.”

諸長者子,前禮佛足,辭退還家。過告阿凡和利語曰:“佛者至尊,用一切故,來化吾國。飯佛及僧,吾等應先,男尊女卑,卿當在後,愼勿供辦,故來相語。”女白長者子:“無以豪强威力加弱也!今乞四事,若見惠者,不敢在先。何謂四事?一者乞令我心保善莫移、二者乞令我命保在莫亡、三者乞令財物保在無滅、四者乞令世尊常住教授,莫詣餘國。”卽謂女曰:“善心叵保,命亦如是,非吾能辦。”便相謂言:“此女福人,先得飯佛。”乃覺非常,甚可喜樂。


하였는데, 그 중에 젊은이들은 뒤에 공양하게 됨을 매우 부끄럽게 여기어 억지로 함께 해야겠다고 하면서, 곧 시장 감독에게 명하였다.
“파하고 장을 보지 말라.”
하였으므로, 아범화리가 종을 보내어 장을 보게 하였으나 끝내 살 수가 없었다. 돌아와 곳집을 보니 뭇 찬거리는 갖추어져 있는데 땔나무와 숯이 모자라므로 곳집의 모포를 내어다가 향유를 부어서 공양을 마련하였다.
다음 날 때가 되자 심부름을 보내어 부처님께 아뢰게 하였는데 성문을 또 닫는지라 심부름꾼이 돌아와서 알리기를,
“성문을 열지 않습니다.” 고 하자, 이는 장자 아들들이 하는 짓인 줄 알고 여인은 생각하기를, ‘법에 응당 심부름을 보내어 공양이 마련된 것을 아뢰어야 할 터인데, 어떻게 하면 통할 수 있을까' 하고, 곧 앵무새에게 말하였다.
"네가 가서 부처님께 아뢰어라.”

中有年少,恥甚出後,當共固之,便勅市監,罷不作市。阿凡和利遣婢市買,了無所得。還視庫藏,衆膳備具,唯乏薪炭,行求不得。出庫㲲布,香油灌之,以供飯具。明日至時,遣使白佛。城門復閉,使還白言:“城門不開。”知是諸長者子所作,女自念言:“法應遣使表白供辦,云何得通?”便告鸚鵡:“汝行白佛。”


앵무새는 명을 받고서 그 집에서 날아 나오자 여러 장자의 아들들은 활을 들고 쏘아댔으나 심부름을 받들어 부처님을 청하는 위신력이 잇닿아서 화살이 변화하여 꽃이 되었으므로, 곧 부처님께 나아가 날으며 허공에 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러 가지를 차리고 다 마련하였사오니, 오직 원컨대 왕림하시옵 소서.”
이때에 중우(衆佑)께서는 법답게 위엄이 있는 거동으로 인도되어 발이 문지방을 밟자, 천지가 진동하고 용은 비를 내려 먼지를 적셔 주며 하늘은 즐거워하며 내려와서 따르고 여러 악기들은 저절로울렸다.

鸚鵡受勅,飛出其家,諸長者子輩,擧弓射之。奉使請佛,威神所接,箭化作華,便詣佛所。飛住虛空,白佛言:“衆嚴畢辦,唯願枉尊。”於時衆祐,法導威儀,足蹈門閫,天地震動,龍雨淹塵,天樂下從,諸音樂器自然而鳴。


부처님께서는 앉아서 잡수시기를 마치고 물을 돌려서 끝내자 그들을 위하여 경전의 법을 말씀하시니, 오백 장자의 아들들과 아범화리며, 오백의 여인들이 법의 눈을 얻고 모두 다섯 가지 계율을 받은 뒤에, 부처님은 승가와 함께 나씨의 동산으로 돌아가셨는데 모두가 기뻐하며 즐거이 듣지 아니함이 없었다.

佛坐飯竟,行澡水畢,爲說經法。五百長者子、阿凡和利及五百女人,逮得法眼,皆受五戒已。佛與比丘僧,還詣柰氏園,一切歡喜,無不樂聞。

'붓다경전 > 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본기경- 불식마맥품  (0) 2022.06.09
중본기경-대가섭시래품  (0) 2022.06.09
중본기경-자애품(自愛品)  (0) 2022.06.09
중본기경-도바사닉왕품  (0) 2022.06.09
중본기경-구담미내작비구니품  (0) 2022.06.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