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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공부

루소-사회계약론

by 파장波長 2022. 6. 12.

루소의 생애와 철학사적 위치

장 자크(Jean-Jacques Rousseau) 루소만큼 당시나 지금이나 애증의 대상이 된 철학자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그의 독특한 개성 때문입니다. 루소는 격렬한 사랑으로 가득한 박애주의자인 동시에 가끔 피해망상에 빠져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퍼붓는 인물이었습니다. 사회의 부정을 거세게 비난하는 동시에 미래 사회의 행복을 상상하며 이상하리만치 감격하기도 했습나다. 사람과 사회를 향한 지나치게 격한 사랑과 불신,이 상반된 성질이 루소에게 근대의 인간과 사회를 철저히 파헤치고, 미래의 인간과 사회를 구상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자유를 빼앗긴 인간 

스위스 제네바 공화국에서 태어난 루소(1712~1778)는 풍부한 상상력과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실종된 뒤 조각가 밑에서 도제로 일하기도 했지만, 압제를 견디다 못해 열여섯 살 때 제네바에서 도망을 쳤습나다.

부랑자 신세가 된 루소는 바랑 남작부인을 만나 모자관계와도 같은 연인 사이로 지내면서 지식을 갈고 닦았습니다. 그 뒤 파리로 간 루소의 운명을 바꾼 것은 디종 아카데미의 현상 논문으로, 공모 주제는 학문과 예술의 진보는 도덕적 순화에 기여했는가? 였습니다. 이 물음에 루소는 NO 라고 대답합니다.

이 현상 논문이 당선되면서 일약 사상가로서 이름을 떨치게 된 루소의 직관은, 인간은 본디 선량하지만 사회제도 때문에 사악해진다는 것이었습나다. 즉, 본디 자유로웠던 인간이 사회에서는 일부 특권계급에 종속되면서 자유를 빼앗겼다. 귀족들이 주도하는 학문과 예술의 진보 또한 자 유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회여야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것이 루소가 물었던 근본적 물음었습나다.

루소의 핵심 사상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사상적 기반 '사회계약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답을 한 것이 바로 루소의 명성을 길 이 남긴 『사회계약론』입니다. 홉스가 말했듯이, 전쟁을 없애기 위해서는 강력한 권력자의 지배가 우선 필요합니다. 루소가 살았던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는 확실히 만인의 전쟁 상태가 감소하기는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체 인구의 2%밖에 안 되는 성직자와 귀족이 나머지 98%의 국민을 지배 한다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로크는 본디 신이 인간에게 자유를 주었다고 주장하며 이 지배종속관계에 저항했습니다. 루소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떤 사회를 우리는 '정당' 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루소의 대답은 간단명료합니다. 홉스는 국민의 합의로 만들어 낸 권력에 복종하라고 주장했는데, 루소는 이 생각을 더 발전시켰습니다. 그 권력 또 한 국민에게 복종하게 하자. 강력한 권력자가 아닌 모두의 합의로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사회계약입니다. 오늘날에는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 생각도 루소가 살던 당시에는 획기적인 발상이었습니다.

일반의지 이렇게 합의로 태어난 권력은 사회 규칙을 설정하는데, 그 규칙이 일부 사람들의 이익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되며 국민 일반의 공통 이익을 추구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일반의지입니다. 권력(정치체제)은 항상 일반의지를 대표해야만 합니다. 바꿔 말하면, 일반의지를 대표하는 정치체제가 통치하는 사회만이 '좋은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소의 이 사상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 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사상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자유의 원리

루소는 문학가이자 사회사상가였는데, 두 분야 모두에서 최고의 업적을 남겼습니다. 우선 루소는 '자유'와 '행복'을 탐구한 위대한 사상가였습니다. 루소의 사상을 떠받치는 기둥은 두 가지입니다.

①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존재다.
②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유도 없다. 

하지만 여기서는 루소의 사회철학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그 철학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주의 사회의 결정적인 설계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되짚어 보자면, 홉스는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표현으로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을 단순하고도 근본적인 원리로 제시했고, 전쟁을 제어 하려면 강력한 통치 권력을 만들어 확실한 규칙을 설정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것은 '원리'입니다. 그리고 루소 는 이 생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습니다.

강력한 규칙과 그 규칙을 지키게 하기 위한 강력한 통치 권력 외에는 보편적 투쟁을 억제하는 방법이 없지만 여기에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힘을 한 곳에 집중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전제 지배'의 형태를 취한다는 점입니다. 즉, 10%의 지배자와 오로지 노동만 하는 90%의 예속된 사람들이라는 고정된 사회구조가 형성됩니다. 실제로 인류는 재물을 모으기 시작 한 이래, 그 상태를 1만 년이나 유지해 왔습나다.

『고백록」을 읽어 보면, 루소가 얼마나 인간의 내적 자유를 중요하게 여겼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즉, 루소는 통치 권력으로 보편적 투쟁을 억제하면서도 인간의 자유를 확보하는 방법이 단 한 가지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말 그렇게 편리한 방법이 있을까? 있다. 사회 전원이 서로 동시에 타인의 자유를 인정한 뒤, 모두가 대등한 권한을 가지는 '정부'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런 발상이 뭐 그리 대수인가 싶지만, 이 생각은 프랑스 혁명의 계기가 되어 역사를 움직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로크의 정치론과의 차이입니다. 로크는 ‘신이 본디 인간을 자유로이 창조했으니 인간은 선천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하다, 따라서 왕권이나 전제정치에 반대한다는 생각을 사상의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이 사상은 특히 미국의 건국이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루소는 인간이 본래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모두 욕망을 품고 서로 싸우고 지배한다. 하지만 모두가 자유를 원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개인이 자유로워지기 위한 조건이 반드시 있다. 그것을 찾아라!’ 이러한 사고방식의 질서에 루소 사상의 결정적 우위가 있습니다.

Point!
1.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유도 없다. 
2. 사회 전원이 서로 타인의 자유를 동시에 인정한 뒤, 일제히 모두가 대등한 권한을 가지는 '정부'를 만든다.
3. 인간은 욕망을 품고 싸우지만 모두 자유를 바란다. 그 상태에 서 개인이 자유로워지기 위한 조건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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