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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

대승논서(大乘論書)

by 파장波長 2024. 2. 18.

초기경전의 해설서, 논장(論藏)의 성립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 100년이 지난 뒤부터 근본분열(根本分裂)을 시작한 부파불교(部派佛敎)는 기원전후가 되면 약 20여 개의 부파로 분열되기에 이른다. 이렇게 여러 부파가 난립하고 있다 보니 부피는 각자 자신의 부파가 정통성이 있음을 주장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욱 잘 체계화시키고, 연구하고 몰두해야 했다.

 부파불교는 출가자 중심의 승원불교로써 왕이나 귀족들의 재정적인 후원을 받아 오로지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학문적인 성격이 강한 불교였다. 이에 각 부파들은 저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을 결집하면서 동시에 그 경장에 대한 해석을 가하고 체계화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부처님 가르침인 경장에 대한 해설서가 편찬되기 시작했으니 그것이 바로 논(論), 논서이며, 그것을 경장, 율장(律)과 함께 논장이라 하며 이 셋을 합쳐 삼장(三藏)이라고 부른다.

경장 + 율장 + 논장 = 삼장

이 삼장이 바로 우리 불자들의 불교 공부 텍스트인 것이다.

부과불교의 논장(論藏)

현존하고 있는 부파불교 논장으로는 팔리 상좌부(上座部)의 7개 논서와 한역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7개 논서가 있다. 팔리 상좌부의 논서는 이미 기원전에 형성되었으며 『법집론(法集論)』, 『분별론(分別論)』, 『논사(論事)』, 『인시설론(人施說論)』, 『계론(界論)』, 『쌍론(雙論)』, 『발취론(發趣論)』이 있으며, 이를 기원후 약 425년경 붓다고사(佛音, Buddha-gosa)가 집대성을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청정도론(淸淨道論, Visud-dhimagga)이다.

한역 설일체유부의 7개 논서에는 『집이문족론(集異門足論)』,『법온족론(法蘊足論)』,『시설족론(施設足論)』,『식신족론(識身足論)』,『품류족론(品類足論)』,『계신족론(界身足論)』의 6론과 『발지론(發智論)』이 있다. 앞의 2가지는 『아함경』에 대한 해설서로써 최초기 논서로 평가받고 있다.

『발지론』은 중기 설일체유부의 대표 논서이면서 유부 아미달마불교의 획기적인 분기점이라고 할 만한 논서로, 이 논은 유부의 교학을 전체적으로 조직하고 있어서 몸에 해당한다고 하여 『발지신론(發智身論)』이라고도 불려왔다.

바로 이 유부의 대표 논서인 『발지신론』에 대한 방대한 주석서로 집대성된 것이 바로 『대비바사론(大毘婆娑論)』이다. 카니시카왕(Kanish- ka王, AD 140-170 재위) 때 50명의 아라한이 20년에 걸쳐 편찬한 것 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이 논서는 너무나도 방대하여 『아비담심론(阿毘曇心論)』 등 그에 대한 간추린 입문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 『대비바사론』에 대한 간추린 개설서의 최고 종점이자 아비달마 불교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구사론(俱舍論)』이 나타나게 된다.

보통 불교를 공부할 때 ‘구사 8년, 유식 3년’이라는 말이 있다. 유식불교가 불교에서는 가장 어려운 공부라고 잘 알려져 있는데, 오히려 『구사론』은 유식보다 더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난해하고 어려운 논서이기도 하다.

대승불교의 논장

이상의 초기경전의 개설서이자 부파불교의 논서도 있지만,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에 비해 부파불교는 현학적이라는 면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 부파불교의 논서보다 대승불교의 논서로 오면서 더욱 주목받는 불교사상사의 획을 그을 만한 논서들이 대거 등장하게 된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먼저 인도의 마명(馬鳴, Ashvaghosa, 100~160)이 저술한 『대승기신론』이 있다. 말 그대로 대승불교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 저작된 논서로, 줄여서 ‘기신론’이라고도 한다. 진제와 실차난다가 번역한 2종의 번역본만 존재하며 산스크리트본이나 티베트어 역본은 없다. 사실은 아직 인도에서 저술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어서, 중국에서 찬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내용은 일심이문 일심이문(一心二門), 삼대(三大), 사신(四信) 오행(五行)등의 가르침을 담고 있으며, 이론과 실천의 양면에 있어서 여러 교리와 사상을 잘 담고 있는 대승불교의 진수가 담긴 논서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대지도론(大智度論)

다음은 제2의 붓다라고 불리는 용수(龍樹, Nagarjuna, 150~250)의 저술이자,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의 주석서인 『대지도론(大智度論)』이다. 『대지도론』은 대승불교의 백과전서라고 불리며 후에 중국 천태종과 화엄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 논서는 구마라집(鳩摩羅什, Ku-marajiva, 344~413)의 한역본만 전해지며 산스크리트 원본과 티베트어 판본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용은 반야공 사상을 기본 입장으로 하면서 『중론』의 부정적 입장에 대해 제법실상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대승 보살의 실천을 해명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

중론(中論)

다음은 마찬가지로 용수의 저작인 『중론(中論)』이다. 『중론』은 『백론(百論)』, 『십이문론(十二門論)』과 함께 삼론(三論)이라고 불리며, 후기 중국 삼론종(三論宗)은 바로 이 논서를 중심으로 생겨난 종단이다. 499구의 간결한 게송이기에 『중송』, 혹은 『중관론』이라고도 하며, 『중관론』이라고도 부른다. 『중론』은 용수의 초기 작품으로 초기와 중기 대승 불교 사상에 매우 중요한 기초가 되었고, 대승불교의 사상 전개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이 논서를 중심으로 유식사상(唯識思想)과 더불어 대승불교의 2대 사상이라고 하는 중관사상(中觀思想)이 전개 되었다.

내용은 일체 모든 것이 연기, 무자성(無自性), 공(空)임을 밝히고 있으며, 공사상과 팔부중도(八不中道)의 가르침을 펴고 있다. 기존의 모든 불교 학설을 종합적으로 비판하면서 초기불교의 근본정신을 재조명하여 되살리고 있다.

이외에 마명(馬鳴, Ashvaghosa, 100?~160?)의 『불소행찬(佛所行贊)』, 용수의 『십이문론(十二門論)』,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제바(提婆, Aryadeva, 170~270)의 『백론(百論)』 등도 중관사상의 주요 논서로 꼽히고 있다.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

다음으로는 유식사상의 논서를 들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유식불교 의 대세로 잘 알려져 있는 무착(無着, Asariga, 310~390?)이 지은 『섭 대승론』이 있다. '대승의 요의를 정리한 것'이란 의미로 『 론이라도 하며, 이 논서를 중심으로 중국에서는 섭론종이 성립되기도 했다. 무착은 동생 세친을 대승불교로 이끌기도 했으며, 후 에 동생 세친(世, Vasubandhu, 316~396)은 처음 소승 부파불교를 공 부하다가 대승의 유식불교로 전향하여 사론 『유식삼십 과 송唯識頌)』, 『유식이십론(唯識二十論)』, 『십주비바사론 』 등을 저술하였다.

또 다른 유식의 논서로는 미륵(彌勒)의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과 『유식삼십송』을 십대 논사가 주석을 달아 만든 『성유식론(成論)』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유식삼십송』은 서른 줄의 게송으로 이루어진 짧은 유식 불교의 이론서이지만, 대승 유식설의 주요 논서이며, 중국과 한국불교 법상종(法相宗)의 근본 경전이기도 하다.

법상 스님 - 불교 경전과 마음공부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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