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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제10장 도장품(刀杖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어떤 사람이 오래 앓아 더러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 냄새를 꺼려 아예 바라보지도 않았는데, 붓다께서는 몸소 나아가 더운물로 그를씻어주었다 나라의 임금이나 백성들이 붓다께 여주었다. ”부처님처럼 귀하신 분이 어찌 몸소 병든 이 더러운 사람의 몸을 씻 어주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가 이 세상에 나타난 까닭은 바로 이런 궁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요.병들고 야윈 사람들과 모든 빈궁하고, 고독한 노인들을 도와 공양하면 그 복은 한이 없을 것이요 그공덕을 차츰 쌓으면 반드시 큰 도를 얻을 것이요.”

刀杖品者 敎習慈仁 無行刀杖 賊害衆生

“도장품이란, 자비와 인자함을 배워서 
칼이나 몽둥이로 중생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다”


논쟁에서 서로의 의견이 엇갈려 화가 잔뜩 난 다섯 명의 수행승들이 열여섯 명의 수행승들에게 대들었다. 이 일을 알게 된 붓다는 흉폭한 행동에 관한 규율을 명확히 밝히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29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죽음을 두려워하니,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네…자기를 용서하는 것을 거울삼아 죽이지 말고 때리지 말라.

一切皆懼死 莫不畏杖痛 恕己可爲譬 勿殺勿行杖
일체개구사 막불외장통서기가위비 물살물행장

切:온통체 皆:모두개 懼:두려워할구 莫:없을막 畏:두려워할외 杖:장형장 痛:아플통 恕:용서할서 己:몸기 可:옳을가 譬:비유할비 勿:말몰 殺:죽일살 行:다닐행 杖:장형장


다섯 명의 수행승과 열여섯 명의 수행승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 열 여섯의 수행승들이 위압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것을 보신 붓다는 타인을 헐뜯고 공격하는 죄악에 대하여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130

살아있는 존재는 폭력을 두려워하고, 모든 생명은 안락한 삶을 좋아한다. 자기를 용서하는 것을 거울삼아, 죽이지 말고 때리지 말라. 

遍於諸方求 頗有斯等類 念心中間察 不愛己愛彼 以己喩彼命 是故不害人
편어제방구 파유사등류 염심중간찰 불애기애피 이기유피명 시고불해인

遍:두루편 於:어조사어 諸:모두제 方:모방 求:구할구 念:생각념 間:사이간 察:살필찰 頗:자못파 斯:이사 等:무리등 類:무리류 愛:사랑애 己:몸기 彼:저피 喩:깨우칠유 命:목숨명 是:이시 故:연고고 害:해할해


아이들 몇 명이 막대기로 뱀을 괴롭히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사방을 둘러싸여 도망갈 수도 없는 뱀은 막대기에 치일 때마다 몹시 고통스러워했다. 이를 본 붓다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시며 이렇게 일깨우셨다.

131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즐거움을 좋아하나니 그것을 때리거나 죽임으로써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은 후세의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

善樂於愛欲 以杖加群生 於中自求安 後世不得樂
선락어애욕 이장가군생 어중자구안 후세부득락

善:착할선 樂:즐거울락 愛:사랑애 欲:하고자할욕 杖:장형장 加:더할가 群:무리군 求:구할구 安:편안안 後:뒤후 世:인간세 得:얻을득

132

살아있는 존재는 즐거움을 즐기나니 그것을 때리거나 죽이지 않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스스로 찾으면 후세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人欲得歡樂 杖不加群生 於中自求樂 後世亦得樂
인욕득환락 장불가군생 어중자구락 후세역득락

欲:하고자할욕 得:얻을득 歡:기쁠환 樂:즐거울락 杖:장형장 加:더할가 群:무리군 求:구할구 後:뒤후 世:인간세 得:얻을득


 몇 명의 수행승들이 서로 헐뜯는 말만을 습관적으로 해왔다. 이에 붓다는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과 침묵을 지키는 현명함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시며 가르침을 베풀었다.

133

不當麤言(부당추언) 言當畏報(언당외보) 
惡往禍來(악왕화래) 刀杖歸軀(도장귀구)

當:마땅당 麤:거칠추 畏:두려워할외 報:갚을보 惡:악할악 往:갈왕 禍:재앙화 來:올래 刀:칼도 杖:장형장 歸:돌아갈귀 軀:몸구

 거친 말을 하지말라.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분노의 말은 고통이된다.그 보복이 네 몸에 돌아온다.

134

出言以善(출언이선) 如卽鐘磬(여즉종경) 
身無論議(신무론의) 度世卽安(도세즉안)

出:날출 善:착할선 如:같을여 卽:곧즉 鐘:쇠복종 磬:경쇠경 論:논할론 議:의논할의 度:법도도 世:인간세 安:편안안

그대가 종을 고요히 치듯 착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말하면 그대의 몸에는 시비가 없어 그대는 이미 열반에 든 것이다.


비사카의 집에서 여러 연령층의 여인네들이 재일(齋日)을 맞아 경건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기원을 드리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신앙심이 깊어지는가에 대하여 질문을 받자, 그들은 각기 현세이익 적이고 기복적인 여러 다른 대답을 하였다. 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붓다는 삶의 무상함에 대하여 설명하셨다.

135

譬人操杖(비인조장) 行牧食牛(행목식우) 
老死猶然(노사유연) 亦養命去(역양명거)

譬:비유할비 操:잡을조 杖:장형장 行:다닐행 牧:칠목 食:먹을식 牛:소우 猶:오히려유 然:그럴연 亦:또역 養:기를양 命:목숨명 去:갈거

소 치는 사람이 채찍을 들고 소를 몰아 목장으로 데리고 가듯 늙음과 죽음은 쉬지 않고 우리의 목숨을 몰고 간다.


아라한인 목갈라나는 구렁이의 모습에서 악한 모습을 보았다. 붓다가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네가 전생에 저지른 죄악 때문이니라” 고 하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36

愚憃作惡(우창작악) 不能自解(불능자해) 
殃追自焚(앙추자분) 罪成熾然(죄성치연)

愚:어리석을우 憃:어리석을창 作:지을작 惡:악할악 能:능할능 解:풀해 殃:재앙앙 追:쫓을주 焚:불사를분 罪:허믈죄 成:이룰성 熾:성할치 然:그럴연

어리석은 사람은 악을 짓고도 스스로 그것을 깨닫지 못해서 자기가 지은 업으로 일어나는 불길에 제 몸을 태우며 괴로워한다.


전생의 사악한 죄로 인하여 목갈라나 존자는 도적떼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후 도적떼들은 왕에게 잡혀 불구덩이 속에서 살게 되었다. 붓다는 이러한 것을 예로 들어 죄로 인한 벌의 응보에 대해 가르침을 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37

歐杖良善(구장량선) 妄讒無罪(망참무죄) 
其殃十倍(기앙십배) 災仇無數(재구무수)

歐:토할구 杖:장형장 良:어질양 善:착할선 妄:망령될망 讒:참소할참 罪:허물죄  殃:재앙앙 倍:곱배 災:재앙재 仇:원수구 數:셈수

죄없는 순진한 사람을 폭력으로 해치는 자는 다음 열 가지 중에서 어느 갚음을 받게 되리라.

138

生受酷痛(생수혹통) 形體毁折(형체훼절) 
自然惱病(자연뇌병) 失意恍惚(실의황홀)

受:받을수 酷:심할혹 痛:아플통 形:모양형 體:몸체 毁:헐훼 折:꺾을절 然:그럴연 惱:번외할뇌 病:병병 失:잃을심 意:뜻의 恍:황홀할황 惚:황홀할홀

살아서는 지독한 고통을 받아서 온 몸이 헐고 부수어지며, 저절로 번민과 병이 점점 심해지고 실망에 빠져 멍청하게 되리라.

139

人所誣咎(인소무구) 或縣官厄(혹현관액) 
財産耗盡(재산모진) 親戚別離(친척별리)

誣:속일무 咎:허물구 或:혹혹 縣:고을현 官:벼슬관 厄:액액 財:재물재 産:낳을산 耗:소모할모 盡:다할진 親:친할친 戚:친척척 別:나눌별 離:떠날리

다른 사람에게 모함 받거나 관청으로 인한 재앙을 입어 재산을 모두 잃게 되고 친척들과도 헤어지게 되리라.

140

舍宅所有(사택소유) 災火焚燒(재화분소) 
死入地獄(사입지옥) 如是爲十(여시위십)

가지고 있는 집이 화재로 다 타 버리고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리니 이것이 바로 그 열 가지가 된다.


어느 수행승이 많은 옷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본 붓다는 그를 꾸중 하셨다. 화가 난 수행승은 겉옷을 집어던져 버리고, 속옷만을 겨우 걸친 채 생활하였다. 그러자 붓다는 그가 전생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음을 일러주시면서 그와 같은(마음 내키는 대로 극단으로 치닫는) 행동은 쓸모없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141

雖裸剪髮(수라전발) 被服草衣(피복초의) 
沐浴踞石(목욕거석) 奈痴結何(나치결하)

雖:비록수 裸:벗을라 剪:자를전 髮:터럭발 被:입을피 服:옷복 草:풀초 衣:옷의 沐:머리감을목 浴:목욕할욕 踞:걸어앉을거 奈:어찌나 痴:어리석을치 結:맺을결 何:어찌하

비록 옷을 벗고 머리를 풀고 언제나 늘 풀 옷을 입고, 목욕하고 돌 위에 꿇어앉더라도 어리석음의 불길은 어찌할 수 없다.

알몸의 수행도, 결발도 진흙을 바르는 것도 단식도, 땅 위에 눕는 것도, 재를 몸에 바르는 것도 업드려 행하는 고행도, 번뇌를 끊지 못한 자는 정화하지 못한다.


무용수가 춤을 추다가 갑자기 죽는 것을 본 어느 성주가 깊은 슬픔에 빠져서 붓다를 찾아와 설법을 청했다. 설법을 들은 그는 아라한이 된 후에 죽었다. 그런데 그는 속인의 의상과 보석 등을 치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행승들은 그를 수행자라고 부르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하여 의문을 표시하였다. 붓다는 이러한 수행승들의 의문에 대해 “신성함이란 외적인 차림새에 있는 것이 아니니라” 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142

自嚴以修法(자엄이수법) 減損受淨行(감손수정행) 
杖不加群生(장불가군생) 是沙門道人(시사문도인)

嚴:엄할엄 修:닦을수 法:법법 減:덜감 損:덜손 受:받을수 淨:깨끗할정 行:나닐행 杖:장형장 加:더할가 群:무리군 是:이시 沙:모래사 門:문문 道:길도

몸의 치장이야 어떻든 평온한 마음으로 행동을 삼가고 육체의 욕망을 끊고 산 목숨을 해치지 않으면 그가 곧 수도승이다.

스스로를 엄격히 다스려 법을 닦고, 탐욕을 덜어내고 청정한 행위를 받아지니며 뭇 중생을 해치지 않으면 그가 바로 사문여요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옷과 깨진 그릇뿐인 어느 가난한 젊은이가, 그 옷과 그릇을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수행승이 되었다. 그는 여러 차례 환속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다시 승단으로 돌아오고는 하였는데, 마지막에 가서 그는 생각했다. ‘이제 한 번만 더 환속할 마음을 갖는다면 구제받을 길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결심한 그는 정진하여 드디어 아라한의 자격을 얻었다. 그의 꾸준한 정진에 대하여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43

世黨有人(세당유인) 能知慙愧(능지참괴) 
是名誘進(시명유진) 如策良馬(여책량마)

世:인간세 黨:무리당 能:능할능 知:알지 慙:부끄러울참 愧:부끄러울괴 是:이시 誘:꾈유 進:나아길진 如:같을여 策:채찍책 良:어질양 馬:말마

뛰어난 이가 세상에 있어서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그를 이끌어 나아가게 하면 좋은 말에 채찍질을 하는 것과 같다.

144

如策良馬(여책양마) 進退能遠(진퇴능원) 
人有信戒(인유신계) 定意精進(정의정진) 
受道慧成(수도혜성) 便滅衆苦(편멸중고)

如:같을여 策:채찍책 良:어질양 馬:말마 進:나아갈진 退:물러날퇴 能:능할능 遠:멀원 信:믿을신 戒:경계할계 定:정할정 意:뜻의 精:정할정 受:받을수 道:갈도 慧:슬기로울혜 成:이룰성 便:편할편 滅:멸할멸 衆:중생중 苦:괴로울고

채찍을 받은 좋은 말처럼 부지런히 힘써 수도하라 믿음과 계율과 정진으로 정신을 모으고 진리를 찾아 지혜와 덕행을 갖추고 깊은 생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라.

좋은 말에 채찍질을 하면 먼 길을 달려갈 수 있듯이 믿음과 계율을 지니고 선정에 머물러 부지런히 수행하며 진리를 받아지니고 지혜를 성취하면 온갖 괴로움은 당장에 없어지리라.


어느 존경받는 집안의 소년이 승단에 들어왔다. 탁발 다니는 동안 그는 물을 대는 자와 목수가 나무를 자유롭게 다루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그로 하여금 인간의 잠재된 힘에 대하여 생각하는 충동을 주었다. 그는 혼신을 다해 명상에 몰두했으며, 드디어 아라한이 되었다. 그의 깨달음에 대하여 붓다는 자기를 다스리는 것에 관하여 말씀 하셨다.

145

弓工調絃(궁공조현) 水人調船(수인조선) 
材匠調木(재장조목) 智者調身(지자조신)

弓:활궁 工:장인공 調:고를조 絃:줄현 船:배선 材:재목재 匠:장안장 智:지혜지

물 대는 사람은 물을 끌어들이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곧게 한다. 목수는 재목을 다듬고, 덕망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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