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붓다경전/법구경

제17장 분노품(忿怒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불처럼 타오르는 분노를 버리고 욕됨을 참는 수행의 길을 제시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면 현세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며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분노품은, 성내는 것이 해롭다는 것을 잘 알아서 너그럽고 넓으며 자애롭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면 하늘이 돕고 사람들이 사랑한다는 것을 밝힌다.

忿怒品者 見瞋恚害 寬弘慈柔 天祐人愛
분노품자 견진에해 관홍자유 천우인애

 

忿:성낼분 怒:성낼노 品:물건품 見:볼견 瞋:부릅뜰진 恚:성낼에 害:해할해 寬:너그러울관 弘:클홍 慈:사랑자 柔:부드러울유 祐:복우 愛:사랑애


목갈라나 존자의 여동생은 피부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는데, 오빠의 권유에 따라 사원을 건립하였다. 그러자 병은 씻은 듯이 사라져다. 붓다는 그녀의 병이 화를 자주 내는 성격 때문이라고 지적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21

〔풀이〕 성냄을 버리고 자만을 버리라. 그 어떤 속박에서도 초월하라. 이름과 모양에 집착이 없고 가진 것 없으면 그는 고뇌에 쫓기지 않는다.

〔풀이〕 성냄 버리고 교만 여의며 사랑하는 이들과의 만남을 피하라. 명색(名色)에 집착하지 않으며, 함(爲)이 없으면 괴로움 사라지리.

捨恚離慢 避諸愛貪 不著名色 無爲滅苦
사에리만 피제애탐 불저명색 무위멸고

 

捨:버릴사 恚:성낼에 離:떠날리 慢:거만할만 避:피할피 諸:모두제 愛:사랑애 貪:사랑애 著:나타날저 色:빛색 滅:멸할멸 苦:괴로울고


어느 비구가 자신의 움막을 짓기 위하여 나무를 베다가 나무 정령의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게 되었다. 화가난 정령은 그를 죽이려 하였으나, 침착하게 생각한 연후에 자신의 분노를 누그러뜨렸다. 정령이 그 이야기를 붓다에게 말씀해드리자, 붓다는 그러한 행동을 칭찬 하시면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22

〔풀이〕 달리는 수레를 멈추게 하듯, 끓어오르는 분노를 다스리는 이를, 나는 진짜 마부라고 부르겠다. 다른 사람은 고삐만을 쥐고 있을 뿐이다.

〔풀이〕 성내는 마음 스스로 억제하기를, 마치 달리는 수레를 멈추듯 하면, 그를 훌륭한 길잡이라 하리니, 어둠을 버리고 밝은 데로 들어가리.

恚能自制 如止奔車 是爲善御 棄冥入明
에능자제 여지분거 시위선어 기명입명

 

恚:성낼에 能:능할능 制:절제할제 如:같을여 止:그칠지 奔:달릴분 車:수레거 善:좋을선 御:거느릴어 棄:버릴기 冥:어두울명 入:들입


어느 남자의 첫 번째 부인이 두 번째 부인을 무척이나 시기한 나머지 그녀에게 큰 해를 입히고 말았다. 그러나 두 번째 부인은 화를내지 않았다. 후에 첫 번째 부인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두 번째 부인은 “당신이 세존께 가서 진심으로 잘못 을 빈다면 내 모든 것을 용서하지요” 라고 말하였다. 첫 번째 부인은 그대로 실천하였다. 이에 붓다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23

〔풀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성냄을 이기라. 착한 일로 악을 이기라. 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기라. 진실로써 거짓을 이기라.

〔풀이〕 인욕(忍辱)하면 성냄을 이기고, 선(善)은 선하지 않음을 이긴다. 이기는 사람은 보시도 잘하고, 지극히 진실됨은 속임을 이긴다.

忍辱勝恚 善勝不善 勝者能施 至誠勝欺
인욕승에 선승불선 승자능시 지성승기

 

忍:참을인 辱:욕된욕 勝:이길승 恚:성낼에 善:착할선 能:능할능 施:베풀시 至:이를지 誠:정성성 欺:속을기


목갈라나 존자는 천녀들에게 물어보았다. “어떤 선행을 했기에 이런 천당으로 환생하게 되었습까?” 그녀들은 정직함, 인내, 친절함 등과 관련된 자그마한 행실들을 이야기하였다. 목갈라나 존자는 다시 붓다에게 여쭈어보았다. “세존이시여, 과연 이처럼 자그마한 선행을 가지고도 천당에 환생할 수 있는 것입니까?” 붓다는 이를 설명,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24

〔풀이〕 진실을 말하며 성내지 말라. 가진 것이 적더라도 누가 와서 원하거든 선뜻 내어주라. 이 세 가지 덕으로 그대는 신들 곁으로 간다.

〔풀이〕 속이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마음으로 많이 구하지 않는, 이러한 세 가지 일을 한 사람은 죽은 뒤에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

不欺不怒 意不求多 如是三事 死則生天
불기불노 의불구다 여시삼사 사칙생천

 

欺:속을기 怒:성낼노 意:뜻의 求:구할구 多:많을다 如:같을여 是:이시 事:일사  死:죽을사 則:곧즉 生:날생 天:하늘천


어느 귀족 가문의 부부가 붓다를 항상 자기 가족처럼 대하였다. 이것은 전생의 인연 때문이라고 붓다는 설명하였는데, 그 부부는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아라한이 되었다. 그들이 현세를 떠나자 비구들은 그들이 어느 곳에 환생할 것인가를 알고 싶었다. 붓다는 그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시면서 이는 그들이 나르바나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225

〔풀이〕 산 목숨을 죽이지 않고, 항상 육신을 억제하는 성자는, 불멸의 경지에 이른다. 거기에 이르면 근심이 없다.

〔풀이〕 항상 그 몸을 거두어 단속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죽이지 않으면, 그는 천상에 태어나리니, 그곳에 이르면 근심 없으리라.

常自攝身 慈心不殺 是生天上 到彼無憂
상자섭신 자심불살 시생천상 도피무우

 

常:항상상 攝:다스릴섭 慈:사랑자 殺:죽일살 到:이를도 彼:저피 憂:근심우


늦게까지 일한 어느 하녀가 집 밖으로 나왔다가 근처의 산에서 비구들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너무도 피곤하여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런데 저 비구들은 왜 잠을 자지 않는 것일까?” 후에 그녀를 만난 붓다는 비구들이 한밤중에도 깨어 있었던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셨다.

226

〔풀이〕 사람이 항상 깨어 있고 밤낮으로 부지런히 배우고 절대 자유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온갖 번뇌는 저절로 사라지리라.

〔풀이〕 마음이 언제나 또록또록 깨어 있고, 낮이나 밤이나 부지런히 공부에 힘쓰면, 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풀려, 열반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意常覺寤 明暮勤學 漏盡意解 可致泥洹
의상각오 명모근학 누진의해 가치니원

 

意:뜻의 常:항상상 覺:깨달을각 寤:잠깰오 暮:저물모 勤:구지런할근 學:배울학 漏:샐누 盡:다할진 解:깨달을각 可:옳을가 致:이를치 泥:거리낄니 洹:물이름원


아툴라라는 이름의 주지승이 레바타 존자로부터 법을 듣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는 홀로 있기를 원하면서 침묵만을 지켰다. 실망한 아툴라는 사리풋다 존자에게로 갔는데, 그는 논리적으로 길게 강의 하였다. 그 뒤에 찾아간 아난다 존자는 짧게 축약된 설법을 하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아툴라에게 거듭 실망을 안겨주었다. 마지막으로 그가 붓다를 찾아가자 붓다는 말씀하셨다. “깨달은 사람에게도 가 끔은 지적받을 만한 잘못은 있을 것이다.” 다시 붓다는 이렇게 말씀 하셨다. 

227

〔풀이〕 이것은 예전부터 말해 온 것이고, 지금 새삼스레 시작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침묵을 지켜도 비난을 하고, 말을 많이 해도 비난을 하며, 조금만 말해도 비난을 한다.  이 세상에서 비난 받지 않을 사람은 없다.

〔풀이〕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서로 헐뜯고 비방하였다. 말이 많아도 그를 헐뜯고, 말이 적어도 그를 헐뜯으며 그 중간이라도 또한 헐뜯어 이 세상에 헐뜯지 않는 일이 없네.

人相毁謗 自古至今 旣毁多言 又毁訥忍 亦毁中和 世無不毁
인상훼방 자고지금 기훼다언 우훼눌인 역훼중화 세무불훼

 

相:서로상 毁:헐훼 謗:헐뜯을방 古:옛고 至:이를지 今:이제금 旣:이미기 又:또우 訥:말더듬거릴눌 忍:참일인 亦:또역 和:화할화 世:인간세

228

〔풀이〕 비난을 받는 사람도 칭찬을 듣는 사람도 이 세상에는 없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으리라.

〔풀이〕 욕심을 품으면 성인이 아니니, 능히 그 마음 제어하지 못하리. 한 번 헐뜯고 한 번 칭찬하는 것, 다만 제 이익과 명예만을 위해서이다.

欲意非聖 不能制中 一毁一譽 但爲利名
욕의비성 불능제중 일훼일예 단위리명

 

欲:하고자할욕 意:뜻의 非:아닐비 聖:성인성 能:능할능 制:절제할제 毁:헐훼 譽:기릴예 但:다만단 爲:할위 利:이로울리

229

〔풀이〕 만일 어떤 성인이 날마다 살피면서 ‘이 사람은 현명하여 행동에 결점이 없고, 지혜와 덕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이 칭찬을 한다면.

〔풀이〕 밝은 지혜의 칭찬 받는 것, 오직 그것을 현(賢)이라 일컫나니, 슬기로운 사람은 계율 지키어 누구의 비방도 받지 않는다.

多聞能奉法 智慧常定意 如彼閻浮金 孰能說有瑕
다문능봉법 지혜상정의 여피염부금 숙능설유하

 

多:많을다 聞:들을문 能:능할능 奉:받들봉 法:법법 智:지혜지 慧:슬기러울혜 常:항상상 定:정할정 意:뜻의 如:같을여 彼:저피 閻:마을염 浮:뜰부 金:쇠금 孰:누구숙 說:말씀설 瑕:허물하

230

〔풀이〕 누가 그를 비난하겠는가, 그는 잠부 강의 순금으로 만든 금화 같은 존재, 여러 신들도 그를 칭찬하고, 세상을 창조한 최고신도 그를 칭찬할 것이다.

〔풀이〕마치 저 깨끗한 아라한처럼, 남을 속이거나 비방하지 말라. 그는 여러 사람의 찬탄을 받고, 범천과 제석의 칭찬을 받는다.

如阿難淨 莫而誣謗 諸天咨嗟 梵釋所稱
여아난정 막이무방 제천자차 범석소칭

 

如:같을여 阿:언덕아 難:어려울난 淨:깨끗할정 莫:없을막 誣:속일무 謗:헐뜯을방 諸:모두제 咨:물을자 嗟:탄식할차 梵:불경범 釋:풀석 稱:일컬을칭


몇몇의 비구들이 나무 신발을 신고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녔다. 이것을 본 붓다는 생각과 언행을 자제하도록 충고하고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231

〔풀이〕 몸의 성냄을 막고  몸을 억제하라. 몸의 악행을 버리고, 몸으로써 선을 행하라.

〔풀이〕 항상 몸을 삼가고 조심하며 성내는 마음을 잘 단속하라. 몸으로 짓는 나쁜 행 없애고 덕의 행을 닦아 나아가라.

常守護身 以護瞋恚 除身惡行 進修德行
상수호신 이호진에 제신악행 진수덕행

 

常:항상상 守:지킬수 護:도울호 瞋:부릅뜰진 恚:성낼에 除:덜제 惡:악할악 進:나아갈진 修:닦을수 德:클덕 行:다닐행 

232

〔풀이〕 말의 성냄을 막고 말을 삼가라. 말의 악행을 버리고 말로써 선을 행하라.

〔풀이〕 항상 그 말을 삼가고 지키며, 성내는 마음을 잘 단속하라. 입으로 짓는 나쁜 말 없애고, 항상 법의 말씀 외워 익혀라.

常守護口 以護瞋恚 除口惡言 誦習法言
상수호구 이호진에 제구악언 송습법언

 

常:항상상 守:지킬수 護:도울호 瞋:부릅뜰진 恚:성낼에 除:덜제 惡:악할악 誦:외울송 習:익힐습 法:법법 愼:삼갈신 

233

〔풀이〕 마음의 성냄을 막고 마음을 억제하라.  마음의 악행을 버리고 마음으로써 선을 행하라.

〔풀이〕 항상 그 마음을 삼가고 지키며 성내는 마음을 잘 단속하라. 마음으로 짓는 나쁜 생각 없애고 언제나 도를 기억하고 생각하라.

常守護心 以護瞋恚 除心惡念 思惟念道
상수호심 이호진에 제심악념 사유념도

 

常:항상상 守:지킬수 護:도울호 護:도울호 瞋:부릅뜰진 恚:성낼에 除:덜제 惡:악할악 念:생각념 思:생각사 惟:생각할유 道:길도

234

〔풀이〕 지혜로운 이는 몸을 억제하고 말을 삼가고 마음을 억제한다. 이와 같이 그는 자신을 잘 지키고 있다.

〔풀이〕 몸가짐을 절제하고 말을 삼가며, 그 마음을 거두어 지켜라. 성냄을 버리고 도를 행하되, 인욕(忍辱)함이 제일 강한 것이다.

節身愼言 守攝其心 捨恚行道 忍辱最强
절신신언 수섭기심 사에행도 인욕최강

 

節:마디절 愼:삼갈신 守:지킬수 攝:다스를섭 捨:버릴사 恚:성낼에 行:다닐행 道:길도 忍:참을인 辱:욕될욕 最:가장최 强:장할강

법구경 인연담 법정스님 풀이

'붓다경전 > 법구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5장 안락품(安樂品)  (2) 2024.02.29
제16장 애호품(愛好品)  (1) 2024.02.29
제18장 진구품(塵垢品)  (2) 2024.02.29
제19장 봉지품 (奉持品)  (2) 2024.02.29
제20장 도행품(道行品)  (1) 2024.02.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