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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제20장 도행품(道行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진리를 깨달아 열반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바른 도리들에 대해 밝혔다. 바른 도리로 가장 먼저 든 것은 팔정도(八正道) · 사제(四諦)이다. 이밖에 계율을 지켜 삼독(三毒)에서 벗어날 것을 가르쳤다.

도행품은, 아주 중요한 것을 설한 것으로, 해탈의 도리가 이 중 가장 오묘한 것이다.

道行品者 旨說大要 度脫之道 此爲極妙
도행품자 지설대요 도탈지도 차위극묘

道:길도 行:다닐행 品:물건품 旨:뜻지 說:말씀설 要:요긴할요 度:법도도 脫:벗을탈 此:이차 極:극진할극 妙:묘할묘


설법을 위한 여행을 마치고 붓다가 사원으로 돌아왔을 때, 몇 명의 비구들이 자신들이 걸어온 수행의 길 중 어느 것이 가장 옳은 길인가에 대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이것을 들은 붓다는 “너희들이 말하는 길은 너희의 해탈과는 무관한 길이니라. 오직 팔정도를 따라 수행하도록 하여라” 학고 말씀하셨다.

273

〔풀이〕 모든 길 가운데서 부처가 말한 여덟 가지 바른 길이 뛰어나고, 모든 진리 가운데서  고통을 없애는 네 가지 진리가 뛰어나며, 모든 덕 가운데서 욕망을 버리는 덕이 뛰어나고, 모든 사람 가운데서 눈 밝은 이가 가장 뛰어나다.

〔풀이〕 길 중에서는 팔정도가 으뜸이며, 진리 중에서는 사제가 으뜸이다. 법에는 무욕을 제일로 하고, 명안은 사람 중에서 가장 귀하다.

道爲入直妙 聖諦四句上 無欲法之最 明眼二足尊
도위입직묘 성제사구상 무욕법지최 명안이족존

道:길도 入:들입 直:곧을짓 妙:묘할묘 聖:성인성 諦:올제 句:글귀구 欲:학고할욕 法:법법 最:가장최 眼:눈안 尊:높을존

274

〔풀이〕 이것이 길이다. 진리를 보는 눈을 맑게 하는 다른 길은 없다. 그대들은 이 길을 따르라. 이것은 악마를 어지럽힐 것이다.

〔풀이〕 이 도는 다시 두려워할 것 없어, 깨끗한 것을 보아 세상사 뛰어넘고, 이야말로 능히 악마의 무리 쳐부수니, 힘써 행하면 삿된 고통 없어지리라.

此道無有餘 見諦之所淨 趣向滅衆苦 此能壞魔兵
차도무유여 견제지소정 취향멸중고 차능양마병

此:이차 餘:남을여 諦:올제 淨:깨끗할정 趣:뜻취 向:향할향 滅:멸할멸 衆:무리중 苦:괴로할고 能:능할능 壞:무너질괴 魔:마귀마 兵:병사병

275

〔풀이〕 그대들이 이 길을 가면 괴로움을 없애게 되리라. 나는 괴로움의 화살을 뺄 줄 알고   이 길을 열어 보았다.

〔풀이〕 내 이미 바른 도를 열어, 크고 환한 등불을 밝히니, 이것을 들었으면 스스로 행하라. 행하면 모든 삿된 얽매임 풀리리라.

吾已所道 拔愛固刺 宜以自勖 受如來言
오이설도 발애고자 선이자욱 수여래언

吾:나오 己:이미이 道:길도 拔:뽑을발 愛:사랑애 固:굳을고 刺:찌를자 宜:마땅의 勖:힘쓸옥 受:받을수 如:같을여 來:올래

276 

〔풀이〕 우리가 할 일은 끝없는 수행이다. 진리를 체험한 사람들은 다만 그 길을 가리킬 뿐, 그 길에서 명상을 실천하는 수행자는 악의 사슬에서 벗어나리라.

〔풀이〕 내 이미 너희에게 법을 설했으니, 너희는 마땅히 스스로 정진하여, 부처님의 가르침 받아 행하면, 사랑의 독한 화살 맞지 않으리라.

吾語汝法 愛箭爲射 宜以自勖 受如來言
오어여법 애전위사 선이자욱 수여래언

吾:나오 語:말씀어 汝:너여 法:법법 愛:사랑애 箭:화살전 射:쏠사 宜:마땅의 勖:힘쓸옥 受:받을수 如:같을여 來:올래


많은 비구들이 과거의 무상함과 비애와 무아에 대하여 명상하고 있는 것을 본 붓다는 그러한 명상에 계속 정진할 것을 이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77

〔풀이〕 모든것은 덧없다. 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때 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맑음에 이르는 길이다.

〔풀이〕 나고 죽는 모든 일 덧없고 괴로운 것,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라 하네, 일체의 괴로움을 떠나려 하거든, 도를 행해 모든 것 없애 버려라.

一切行無常 如慧所觀察 若能覺此苦 行道淨其跡
일체행무상 여혜소관찰 약능각차고 행도쟁기적

 切:온통체 行:다닐행 常:항상상 如:같을여 慧:슬기로울혜 觀:볼관 察:살필찰 若:괴로울고 能:능할능 覺:깨달을각 此:이차 苦:괴로울고 淨:깨끗할정 跡:발자취적

278

〔풀이〕 모든것은 괴로움이다. 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때, 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맑음에 이르는 길이다.

〔풀이〕 나고 죽는 모든 일 덧없고 공하니,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라 한다. 일체의 괴로움에 떠나려거든 힘써 부지런히 도를 행하라.

一切衆行苦 如慧之所見 若能覺此苦 行道淨其跡
일체중행고 여혜지소견 약능각차고 행도쟁기적

切:온통체 衆:무리중 行:다닐행 苦:괴로울고 如:같을여 慧:슬기로울혜 若:같을약 能:능할능 覺:깨달을각 此:이차 道:길도 淨:깨끗할정 跡:발자취적

279

〔풀이〕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 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때, 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맑음에 이르는 길이다.

〔풀이〕 나고 죽는 모든 일 실체 없으니, 이를 지혜로써 깨달은 사람은, 괴로움을 진실로 느끼지 않아, 일마다 그 자취를 깨끗이 한다.

一切行無我 如慧之所見 若能覺此苦 行道淨其跡
일체행무아 여혜지소견 약능각차고 행도쟁기적

切:온통체 行:다닐행 我:나아 如:같을여 慧:슬기로울혜 若:괴로울고 能:능할능 覺:깨달을각 此:이차 道:길도 淨:깨끗할정 跡:발자취적


사원에 남아 있는 한 명을 제외하고 많은 비구들이 숲으로 가서 아라한의 자리를 얻었다. 그들이 돌아왔을 때 붓다는 숲으로 가지 않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그들 모두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남은 한 명의 비구마저 아라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 자극을 주기 위해 서였다. 그 결과 그는 남들 모르게 밤중에 열심히 수행하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의 행동은 오히려 동료들의 관심과 주의를 집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붓다는 게으른 자가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에 대하여 설명하셨다.

280

〔풀이〕 일어날 때 일어나지 않고, 젊고 힘이 있는데 게으름에 빠지고, 의지나 생각이 나약한 사람은 밝은 지헤로도 길을 찾지 못한다.

〔풀이〕 일어날 때 바로 일어나지 않고, 젊음을 믿어 게으름에 빠지고, 의지나 생각이 약한 사람은 언제나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

應起而不起 恃力不精懃 自陷人形卑 懈怠不解慧
응기이불기 시력불정근 자소인형비 해태불해혜

應:응할응 起:일어날기 恃:믿을시 精:정할정 懃:은근할근 陷:빠질함 形:모양형 卑:낮을비 懈:게을를해 怠:게으를태 解:깨달을해 慧:슬기로울해


친구인 두 비구를 이간시켜 갈라놓은 어느 비구가 무서운 아귀로 태어나게 되었다. 이것을 본 목갈라나 존자는 붓다께 고하였다. 그의 지난 과거를 알고 계시는 붓다는 남을 모함하고 이간질하는 것의 나쁜 결과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281

〔풀이〕 말을 삼가고 마음을 억제하고, 몸으로 악한 일을 말아야 한다. 이 세 가지 덕으로 깨끗이 하라. 그러면 옛 성인이 말씀한 그 길에 이르리라.

〔풀이〕 말을 삼가는 것과 뜻을 단속하는 것과, 몸으로 선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는 것, 이와 같은 세 가지 행을 성취하면, 도를 얻는 것이라고 부처님 말씀하셨다.

愼言守意念 身不善不行 如是三行除 佛說是得道
신언수의념 신불선불행 여시삼행제 불설시득도

愼:삼갈신 守:지킬수 意:뚯의 念:생각념 善:착할선 如:같을여 是:이시 行:다닐행 除:덜제 佛:부처불 說:말씀설 得:얻을득 道:길도


진리를 잘 알고 있는 포틸라라는 이름의 비구가 있었다. 그러나 붓다는 그가 아라한이 되도록 자극하기 위하여 그를 ‘멍청이 포털라’ 라고 부르셨다. 암시를 얻은 그는 명상을 위해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는, 어느 동자승의 충고를 받아들여 아라한이 되기 위한 명상에 정진하였다. 지혜의 눈으로 이를 바라본 붓다는 포틸라의 앞에 나타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82

〔풀이〕 명상에서 지혜가 생기고, 명상이 없으면 지혜도 사라진다. 생과 사의 두 길을 알고 지혜가 늘도록 자기 자신을 일깨우라.

〔풀이〕 생각이 온전하면 지혜 생기고, 생각이 흩어지면 지혜도 사라져, 이 두 갈래 길을 밝게 알아서 지혜를 따르면 도를 이룬다.

念應念則正 念不應則邪 慧而不起邪 思正道乃成
념응념측정 념불응칙아 헤이불기아 사정도급성

念:생각념 應:응할응 則:법칙칙 邪:간사할사 慧:슬기로울혜 起:일어날기 思:생각사 道:길도 乃:이에내 成:이룰성


많은 도움을 주던 늙은 여인이 죽었을 때, 몇 명의 나이먹은 비구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것을 본 붓다는 말씀하셨다. “애착을 버려라.” 그리하여 붓다는 이와 같이 노래하셨다.

283

〔풀이〕 한 그루의 나무를 베는 것에 그치지 말라. 숲을 베라, 번뇌의 숲에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니 수행자들아 번뇌의 나무를 모두 베어 숲에서 벗어난 자가 되라.

〔풀이〕 나무를 베어도 뿌리 끊지 않으면, 뿌리는 남아있어서 나무는 다시 자란다. 뿌리를 끊어야 나무는 쓰러지게된다.

伐樹勿休 樹生諸惡 斷樹盡株 比丘滅度
벌수물휴 수생제악 단수진주 비구멸도

伐:칠벌 樹:나무수 勿:말물 休:쉴휴 諸:모두제 惡:악할악 斷:끊을단 盡:다할진 株:그루주 比:견줄비 丘:언덕구 滅:멸할멸 度:법도도 

284

〔풀이〕 여자에 대한 남자의 욕정은 아무리 작더라도 끊어지기 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매어 놓는다. 송아지가 어미 젖에 매달리듯이.

〔풀이〕 나무를 아주 베지 않으면, 작은 애욕이라도 남게 되어, 집착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묶느니 송아지가 마치 어미젖을 찾듯이.

夫不伐樹 少多餘親 心繁於此 如犢求母
부불벌수 소다여친 심민여차 여독구모

夫:지아비부 伐:칠벌 樹:나무수 餘:남을여 親:친할친 繁:번성할번 此:이차 如:같을여 犢:송아지독 求:구할구 母:어머니모


한 젊은 비구가 육신의 허망함에 대하여 명상을 하고 있었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 상태를 알아채신 붓다는 그의 정신 집중을 위하여 한 송이의 연꽃을 보내셨다. 그 비구는 명상에 성공하여 적정에 들 수 있었고, 붓다의 충고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계속 발전시킨 결과 아라한이 되었다. 이를 보고 붓다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85

〔풀이〕 자신의 욕정을 끊기를 가을 연꽃을 손으로 꺾듯 하라. 고요에 이르는 길을 찾으라, 대자유의 이르는 것은 부처가 가르쳐주었다.

〔풀이〕 가을 연못에 연꽃을 꺾듯을 자기를 위하여 집착을 버리고 자취를 없애고 길을 찾아라. 열반의 길은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當自斷戀 如秋池蓮 息跡受敎 佛說泥洹
당자단련 여추지련 식적수수 불설니원

當:마땅당 斷:끊을단 戀:그리워할련 如:같을여 秋:가을추 池:못지 蓮:연꽃련 息:쉴식 跡:발자취적 受:받을수 敎:가르칠교 佛:부처불 說:말씀설 泥:거리낄니 洹:물이름원


한 상인이 강에 이르러 많은 비 때문에 발길을 멈추어야만 했다. 그는 자신의 물건을 팔겠다는 일념만으로 그곳에서 몇 개월을 소비했다. 붓다는 그 상인이 7일 후에 죽을 것임을 알고 계셨는데, 아난다 존자가 그 상인을 찾아가서 그에게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려주었다. 그는 자신의 지난 삶을 후회하면서 붓다와 상가를 찾아와 공양을 바쳤다. 붓다는 그에게 죽음에 대하여 명상하라고 일렀다. 그 말대로 실천한 그는 며칠 후 성인의 첫 번째 단계를 얻었고 붓다의 예언대로 이승을 떠났다. 이와 같은 예를 들어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86

〔풀이〕 장마철에는 여기서 살고, 겨울철에는 저기서 살자고, 어리석은 자는 생각하지만,   죽음이 가까운 줄 깨닫지 못한다.

〔풀이〕 여름에는 여기서 살리라, 겨울에는 여기서 살리라, 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며, 죽음이 이르렀음을 깨닫지 못한다.

暑當止此 寒當止此 愚多務慮 莫知來變
서당지차 한당지차 우다무려 막지래변

暑:더울서 當:마땅당 止:그칠지 此:이차 寒:찰한 愚:어리석을우 務:힘쓸무 慮:생각할려 莫:없을막 知:같을여 來:올래 變:변할변

287

〔풀이〕 어린이나 가축에만 마음을 빼앗겨 거기에 집착한 사람은 죽음으로 휩쓸어 간다. 큰 홍수가 잠든 마을을 휩쓸어 가듯이.

〔풀이〕 사람이 아내와 자식을 기르면서, 온 갓 병의 법을 보지 못하건만, 죽음은 갑자기 눈 앞에 닥치어, 잠든 마을 홍수가 쓸어가듯 하네.

人營妻子 不解病法 死明卒至 如水湍聚
인영처자 불해병법 사명졸지 여수단취

營:경영할영 妻:아내처 解:깨달을해 病:병병 法:법법 卒:마칠졸 至:이를지 如:같을지 湍:여울단 聚:모을취 


파타카라라는 여인이 비극적 상황에서 자신의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을 모두 잃었다. 그녀는 미쳐서 온 거리를 뛰어다녔다. 이를 불쌍히 여기신 붓다는 그녀를 위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288

〔풀이〕 자신도 구할 수 없고 부모나 친척도 구할수 없다. 일가 친척이라 할지라도 한번 죽음의 신에 붙잡히면 어쩔 수 없다.

〔풀이〕 그 때는 어버이도 구하지 못하거늘, 다른 친척에게야 무엇을 바랄 건가. 목숨이 다할 때 친한 이를 믿음은, 장님이 등불을 지키는 것 같네.

非有子恃 亦非父母 爲死所迫 無親可筐
비유자시 역비부모 위사소박 무친가광

非:아닐비 恃:믿을시 亦:또역 父:아버지부 母:어머니모 迫:핍박할박 親:친할친 可:옳을가 筐:광주리광

289

〔풀이〕 이 도리를 깨닫고, 지혜로운 이는 계율을 지켜, 대자유에 이르는 길을, 서둘러 밝히라.

〔풀이〕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이치를 알아, 부지런히 계율을 닦고, 선업을 행해 세상을 건너, 일체의 괴로움을 떠나 버리네.

慧解是意 可修經戒 勤行度世 一切除苦
혜해시의 가수경계 근행도세 일체제고

慧:스기로울혜 解:깨달을해 是:이시 意:뜻의 可:옳을가 修:닦을수 經:글경 戒:경계할계 勤:부지런할계 行:다닐행 度:법도도 切:온통체 除:덜제 苦:괴로울고

 

법구경 인연담 법정스님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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