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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제22장 지옥품(地獄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지옥에 떨어지는 것은 자신이 지은 행동의 결과이며, 어떤 행동으로 말미암아 지옥에 떨어지는가를 밝혔다. 즉 계율을 지키지 않고 방탕하게 살아가는 것,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의 공양을 받는 것, 바른 법을 따르지 않는 것 등이 그것이다. 형식적인 것에 치우치는 행위보다는 도덕적 준칙에 따르는 생활이 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하였다. 

지옥품은 지옥의 일을 말한 것으로 악을 행하면 악한 과보를 받아서 죄에 따라 끌려 다니게 되며 결코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을 밝혔다.

地獄品者 道泥犂事 作惡受惡 罪牽不置
지옥품자 도니리사 악악수악 죄견불치

니리(泥犂) : 지옥의 다른 이름이다.


붓다를 모함하려는 이교도들은 살인 청부업자들을 고용하여 어느 여인을 살해하여 신성한 붓다의 사원 옆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았다. 그리고는 붓다를 살인자라고 모함하였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청부업자들은 이교도들의 명에 의하여 행했던 그들의 지나간 일에 대하여 속죄하였다. 붓다는 헛되이 남을 모함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 일인가 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06

〔풀이〕거짓말하는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 거짓말을 했으면서 ‘나는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도 지옥에 떨어진다. 그런 사람들은 죽은 후에 저 세상에서도 똑같은 짓을 한다.

〔풀이〕거짓말하면 지옥에 가까워지고, 거짓말을 하고도 하지 않았다 하면, 그 뒤에 두 가지 죄 함께 받나니, 그 행에 스스로 끄달려 간다.

妄語地獄近 作之言不作 二罪後俱受 是行自牽往
망어지옥근 작지언불작 이죄후구수 시행자견왕

妄:망령될망 語:말씀어 獄:옥옥 近:가까울근 作:지을작 言:말씀언 罪:허물죄 後:뒤후 俱:함께구 受:받을수 是:이시 行:다닐행 牽:이끌견 往:갈왕


목가라나 존자가 불에 타서 마치 아귀와 같이 변해버린 해골을 발견하였다. 붓다는 이에 대하여 “그는 전생에 비구의 몸으로서 타락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느니라”고 말씀하시고는 이렇게 덧붙이셨다.

307

〔풀이〕승복을 머리에서부터 덮어쓰더라도 성질이 나쁘고 조심성이 없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악행으로 지옥에 떨어진다.

〔풀이〕법의(法衣)를 그 몸에 걸치고 있으면서, 나쁜 일을 스스로 금하지 않고, 구차하게 나쁜 행에 빠져드는 이는, 마침내 지옥에 떨어지리라.

法衣在其身 爲惡不自禁 苟沒惡行者 從則墮地獄
법의재기신 위악불자금 구몰악행자 종즉타지옥

法:법법 衣:옷의 在:있을재 爲:할위 惡:악할악 禁:금할금 苟:진실로구 沒:빠질몰 惡:악할악 行:다닐행 從:좇을종 則:곧즉 墮:떨어질타 獄:옥옥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욕망에 사로잡힌 마음을 숨긴 채 오히려 고결한 정신의 소유자에게 잘못을 전가시키려고 한 몇몇 비구들을 꾸짖으시며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08

〔풀이〕계율을 지키지 않고 절제하지 않은채 남이 바치는 것을 받아 쓰기보다는 차라리 불에 달궈진 쇳덩이를 삼가라.

〔풀이〕계행이 없으면서 남의 공양 받는 것, 이치로 보아 자신을 해치는 일 아니랴. 죽어서는 불에 달군 철환(鐵丸)을 삼키리니, 타오르는 뜨거움 숯불보다 더욱 심하리.

無戒受供養 理豈不自損 死噉燒鐵丸 然熱劇火炭
무계수공양 리기불자손 사담소철환 연열극화탄

戒:경계할계 受:받을수 供:이바지할공 養:기를양 理:가스릴리 豈:어찌기 損:덜손 噉:먹을담 燒:불사지를소 鐵:쇠철 丸:둥글환 然:그럴연 熱:더울열 劇:심할극炭:숫탄


잘생긴 어느 젊은이가 복잡한 남녀 관계 때문에 여러 번에 걸쳐 왕 앞에 불려갔다. 그때마다 그는 돈 많은 아버지의 덕택으로 풀려 나곤 했다. 결국에 아버지는 젊은이를 붓다에게 데려왔는데, 붓다는 문란한 남녀 관계가 얼마나 나쁜 것인가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309

〔풀이〕방탕하여 남의 아내를 유혹하는 자는 다음 네 가지 일과 만난다. 화를 불러들이고   편히 잠들 수 없으며 비난을 받고 지옥에 떨어진다.

〔풀이〕방일에는 네 가지 일이 있나니, 남의 부인 범하기 좋아하고, 복되지 않은 위태로운 데 눕는 것이며, 셋째는 비방이요, 넷째는 음탕함이다.

放逸有四事 好犯他人婦 臥險非福利 毁三淫洙四
방일유사사 호범타인부 와험비복리 훼삼음일사

放:놓을방 逸:편안할일 事:일사 好:좋을호 犯:범할범 他:다를타 婦:며느리부 臥:누울와 險:험할험 福:복복 利:이로울리 毁:헐훼 淫:음란할음 洙:물가수 

310

〔풀이〕화를 스스로 불러들이고 지옥에 떨어지고 두려운 가운데 늘 조마조마하고 나라에서도 무거운 벌을 내린다. 그러니 남의 아내와 가까이 말라.

〔풀이〕복리(福利)가 아니면 악에 떨어지나니, 악을 두려워하고 즐거움 적음을 두려워하며, 왕의 법은 무거운 벌을 더하고, 몸이 죽어서는 지옥으로 들어간다.

不福利墮惡 畏惡畏樂寡 王法重罰加 身死入地獄
불복리타악 외악외락과 왕법중벌가 신사입지옥

福:복복 利:이로울리 墮:떨어질타 惡:악할악 畏:두려워할외 樂:즐거울락 寡:적을과 法:버법 重:무거울중 罰:벌할벌 加:더할가 入:들입 獄:옥옥


어느 건방진 비구가 의도적으로 잔디 깎는 칼을 집어던져 마구잡이로 사람과 동물들을 다치게 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붓다는 그르 꾸짖으며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11

〔풀이〕억새풀도 잘못 만지면 손을 베듯이 수행자가 그릇된 짓을 하면 지옥이 그를 끌어들인다.

〔풀이〕비유하면 왕골 풀을 뽑을 때처럼, 느슨하게 잡으면 손을 상하나니, 계율을 배워 제어하지 않으면, 옥졸이 곧 제 도적이 된다.

譬如拔管草 執緩則傷手 學戒不禁制 獄錄乃自賊
비여발관초 집완즉상수 학계불금제 옥록내자적

譬:비유할비 如:같을여 拔:뽑을발 管:대롱관 草:풀초 執:잡을집 緩:느릴원 則:곧즉 傷:다칠상 手:손수 學:배울학 戒:경계할계 禁:금할금 制:절제할제 獄:옥옥 錄:기록할록 乃:이에내 賊:도독적

312 

〔풀이〕행동을 함부로 하고, 맹세를 더럽히고, 마지 못해 수도하는 이런 사람에게는 보상이 없다.

〔풀이〕사람이 수행을 게을리 하면, 온갖 괴로움 없앨 수 없다. 범행에 흠이나 결함 있으면, 마침내 큰 복을 받지 못하리라.

人行爲慢惰 不能除衆勞 梵行有玷缺 終不受大福
인행위만타 불능제중노 범행유점결 종불수대복

行:다닐행 爲:할위 慢:거만할만 惰:게으를타 能:능할능 除:덜제 衆:무리중 勞:일할노 梵:불경범 玷:이지러질점 缺:이지러질결 終:마칠종 受:받을수 福:복복

313

〔풀이〕해야 할 일이 있다면 선뜻 나서서 부지런히 힘쓰라. 집 떠나서도 게으르면 도리어 더러운 먼지를 뿌리게 된다.

〔풀이〕마땅히 행해야 할 일 늘 행하고, 자신을 지키되 반드시 굳세게 하여, 여러 외도들을 멀리 떠나고, 티끌과 때를 익히지 말라.

常行所當行 自持必令强 遠離諸外道 莫習爲塵垢
상행소당행 자지필영강 원리제외도 막습위진구

常:항상상 行:다닐행 持:가질지 必:반드시필 令:하여금영 强:강할강 遠:멀원 離:떠날리 諸:모두제 外:바깥외 道:길도 莫:없을막 習:익힐습 塵:띠끌진 垢:때구


시기심에 가득 찬 여인이 잘못을 저지른 하인을 벌하면서 그 하인의 처에게도 잔인한 벌을 가하였다. 하인 부부는 달리 하소연할 바가 없어 붓다가 설법하시는 곳으로 가서 붓다에게 이러한 사정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붓다는 “여주인이 한 것과 같은 악행을 당신들은 결코 범하지 말라”고 가르치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14

〔풀이〕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는게 상책, 악행은 뒤에 가서 뉘우친다. 해야 할 선행은 하는게 상책, 선행은 나중에도 후회가 없다.

〔풀이〕하지 않아야 할 것을 행하면, 나중엔 반드시 답답하고 괴롭다. 선을 행하면 항상 좋고 순조로워 가는 곳마다 후회할 일 없으리라.

爲所不當爲 然後致鬱毒 行善常吉順 所迹無悔悋
위소부당위 연후치울독 행선상길순 소적무회린

爲:할위 當:마땅당 然:그럴연 後:뒤후 致:이를치 鬱:답답할울 毒:독독 行:다닐행 善:착할선 吉:길할길 順:순할순 迹:자취적 悔:뉘우칠회 悋:아낄린


국경 도시에서 지내고 있는 비구들은 불편한 생활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 도시의 사람들은 적들을 막기 위해 성벽을 튼튼히 하느라 너무도 바빴기 때문이었다. 비구들이 그 일을 붓다에게 고하자 붓다는 말씀하셨다. “외부적인 그 무엇보다도 너희 자신을 튼튼히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붓다는 이렇게 가르치셨다.

315

〔풀이〕변두리에 있는 성을 안팎으로 지키듯이,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자신을 잘 지키라.   한 번 기회를 놓치게 되면 지옥에 떨어져 비탄에 잠기리라.

〔풀이〕마치 저 국경의 성을 지킬 때, 안팎을 모두 튼튼히 하는 것처럼, 그 마음을 스스로 잘 지키면, 그릇된 법이 거기서 생기지 않지만, 행에 틈이 있으면 근심이 생겨, 그를 지옥에 떨어지게 하느니라.

如備邊城 中外牢固 自守其心 非法不生 行缺致憂 令墮地獄
여비변성 중외뇌고 자수기심 비법불생 행결치우 영타지옥

如:같을여 備:갖출비 邊:가변 城:재성 外:바깥외 牢:우리뇌 固:굳을고 守:지킬수 非:아닐비 法:법법 行:다닐행 缺:어지러질결 致:이를치 憂:근심우 令:하여금령 墮:떨어질타 獄:옥옥


몇몇 비구들은 수행 집단으로서 니간다 집단이 아셀라카 집단보다 낫다고 말하였는데, 그 이유는 전자의 경우 몸을 단정하게 가리고 다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니간다 집단은 자신들이 몸을 가리고 다니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들의 토론을 들으신 붓다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16

〔풀이〕부끄러워하지 않을 일을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운 일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자들은 악한 곳으로 떨어진다.

〔풀이〕부끄러워해야 할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것을 도리어 부끄러워하면, 살아서는 그것이 삿된 견해가 되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리라.

可羞不羞 非羞反羞 生爲邪見 死墮地獄
가수불수 비수반수 생위사견 사타지옥

 可:옳을가 羞:부끄러울수 非:아닐비 反:돌이킬반 爲:할위 邪:간사할사 死:죽을사 墮:떨어질타 地:땅지 獄:옥옥

317

〔풀이〕두려울 것이 없는데 두려워하고, 두려움이 있는데도 두려워 하지 않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자들은 악한 곳으로 떨어진다.

〔풀이〕두려워해야 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두렵지 않은 것을 도리어 두려워한다. 삿된 견해를 믿고 나아가다가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리라.

可畏不畏 非畏反畏 信向邪見 死墮地獄
가외불외 비외반외 신향사견 사타지옥

可:옳을가 畏:두려워할외 非:아닐비 反:돌이킬반 信:믿을심 向:향할향 邪:간사할사 見:볼견 死:죽을사 墮:떨어질타 地:땅지 獄:옥옥


어느 이교도의 아이들은 그들의 스승으로부터 비구에게는 인사를 하지 말 것이며, 사원에는 절대 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불제자의 아이들과 놀다가 심한 목마름을 느낀 그들은 불제자의 아이에게 사원에 가서 물을 좀 가져올 수 없겠는가 하고 물었다. 불제자의 아이는 이 일을 붓다에게 말씀드렸고, 붓다는 아이들 모두를 사원으로 데려오도록 하셨다. 아이들이 갈증을 씻은 후에 붓 다는 법을 설하셨는데, 그 아이들은 곧 붓다의 제자가 되었다. 이 말을 들은 그들의 부모들은 처음에 무척 화를 냈으나 후에 그 부모들도 모두 붓다를 찾아와서 붓다의 제자가 되었다. 이 일과 관련하여 붓다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18

〔풀이〕죄가 없는데 있다 생각하고, 죄가 있는데 없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자들은 악한 곳으로 떨어진다.

〔풀이〕피해야 할 것을 피하지 않고, 나아가야 할 곳에 나아가지 않으면서, 삿된 견해만 사랑하여 익히면,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리라.

可避不避 可就不就 翫習邪見 死墮地獄
가피불피 가취불취 완습사견 사타지옥

可:옳을가 避:피할피 就:나아갈취 翫:희롱할완 習:익힐습 邪:간사할사 死:죽을사 墮:떨어질타 地:땅지 獄:옥옥

319

〔풀이〕죄가 있으니 있는줄 알고, 죄가 없으니 없는줄 아는,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착한 곳에 이르리라.

〔풀이〕가까이해야 할 것은 가까이하고, 멀리해야 할 것은 멀리하라. 한결같이 바른 견해 지켜 나가면, 죽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리라.

可近則近 可遠則遠 恒守正見 死墮善道
가근즉근 가원즉원 항수정견 사타선도

可:옳을가 近:가까울근 則:곧즉 遠:멀원 恒:항상상 守:지킬수 死:죽일사 墮:떨어질타 善:착할선 道:길도

법구경 인연담 법정스님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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