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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제24장 애욕품(愛欲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탐욕과 은애(恩愛)에 빠지는 것은 바른 것이 아니지만 이러한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수없는 재앙과 해로움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이 애욕을 뿌리끝까지 잘라서 더 이상 싹이 자라지 못하게 할 것을 권하였다. 

애욕품은, 탐욕과 은애(恩愛)에 빠지는 것은 천한 것인데.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위하여 수없는 재앙과 해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愛欲品者 賤婬恩愛 世人爲此 盛生災害
애욕품자 천음은애 세인위차 성생재해

愛:사랑애 欲:하고자할욕 品:물건품 賤:천할천 婬:음탕할음 恩:은혜은 愛:사랑애 世:인간세 爲:할위 此:이차 盛:성할성 災:재앙재 害:해할해

※은애(恩愛)-부모와 자식,형제 부부 사이에 서로 집착하는 장애를 말한다. 이것은 해탈에 큰 장애가 되므로 얽매이지 않아야 할 것으로 규정한다.


붓다와 같은 시대에 한 수행승이 있었는데 그 수행승은 진리는 알지 못하면서도 곧잘 타인을 업신여겼고 온갖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토론에서나 일상 대화에서나 그는 늘 자신이 많이 알고 있음을 뽐냈고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생각하곤 했다. 붓다는 그 수행승을 지적하면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34

〔풀이〕 방탕한 자의 욕망은 칡덩굴처럼 무성하게 자란다. 숲 속에서 열매를 찾아 나선 원숭이처럼 이승에서 저승으로 끝없이 헤맨다.

〔풀이〕 마음을 함부로 음행(婬行)에 놓아두면 애욕은 그 가지를 더욱 뻗쳐서, 사방으로 퍼져 왕성해지는 것이 과일을 탐내 날뛰는 원숭이와 같으리라.

心放在狀行 欲愛增枝條 分布生熾盛 超躍貪果猴
심방재음행 욕애증지조 분포생치성 초약탐과후

放:놓을방 在:있을재 狀:형상상 行:다닐행 欲:하고자할욕 愛:받을수 增:더할증 枝:가지지 條:가지조 分:나눌분 布:베포 熾:성할치 盛:성할성 超:뛰어넘을초 躍:뛸약 貪:탐낼탐 果:실과과 猴:원숭이후

335

〔풀이〕 이 세상에서 천박한 집념과 불타는 욕망에 정복된 사람은 근심 걱정이 쉬지 않고 자란다. 비 맞아 무성한 비라나 풀처럼.

〔풀이〕 애욕으로 인한 괴로움을 행하고, 세상일을 탐내어 집착하면, 걱정과 근심이 밤낮으로 자라서, 마치 덩굴풀이 질펀히 뻗는 것 같으리라.

以爲愛忍苦 貪欲著世間 憂患日夜長 筵如蔓草生
이위애인고 탐욕착세간 우환일야장 연여만초생

愛:사랑애 忍:참일인 苦:괴로울고 貪:탐낼탐 欲:하고자할욕 著:나타날저 世:인간세 間:사이간 憂:근심우 患:근심환 夜:밤야 筵:대자리연 如:같을여 蔓:덩굴만 草:풀초

336

〔풀이〕 이 세상에서 천박하고 불타는 욕망을 억제한 사람은 온갖 근심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리라. 물방울이 연잎에서 떨어지듯이.

〔풀이〕 사람들은 은혜와 사랑에 미혹되어, 능히 정욕(情欲)을 버리지 못한다. 그리하여 근심과 애정이 많아져, 가득히 흘러 넘쳐 못[池]을 이룬다.

人爲恩愛感 不能捨情欲 如是憂愛多 潺潺盈于池
인위은애혹 불능사종욕 여시우애다 잔잔영우지

恩:은혜은 愛:사랑애 感:느낄감 能:능할능 捨:버릴사 情:뜻정 欲:하고자할욕 如:같을여 是:이시 憂:근심우 潺:졸졸흐를잔 盈:찰영 于:어조사우 池:못지 

337

〔풀이〕 여기 모인 그대들에게 알린다. 우시라 뿌리를 찾는 사람이 비라나 풀을 캐는 것처럼 욕망의 뿌리를 캐어내라. 그리고 갈대가 물결에 꺾이듯이 악마에게 꺾이지 않도록 하라.

〔풀이〕 도를 위해 수행하는 사람은 언제나 애욕과 함께해선 안 되니, 먼저 애욕의 뿌리를 끊고 다시는 뿌리를 심는 일 없되, 마치 갈대를 베는 것처럼 하여 마음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라.

爲道行者 不與欲會 先誅愛本 無所殖根 勿如刈草 令心復生
위도행자 불여욕회 선주애본 무소식근 물여예초 영심부생

道:길도 行:다닐행 與:더불여 欲:하고자할욕 會:모일회 先:먼저선 誅:벨주 愛:사랑애 本:근본본 殖:불릴식 根:뿌리근 勿:말몰 如:같을여 刈:벨예 草:풀초 令:하여금령 復:다시부


붓다가 길을 지나가다가 어느 암돼지를 보고는 그 돼지의 전생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 돼지는 한때 갖가지 욕망과 높은 신분을 향유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돼지가 되어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이와 관련지어서 붓다는 욕망이 어떤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가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셨다.

338

〔풀이〕 나무가 잘려 나가도 뿌리가 깊으면 새 움이 돋아나듯 욕망의 뿌리를 뽑아내지 않으면  생사의 고통은 자꾸만 되풀이된다.

〔풀이〕 나무뿌리가 깊고 단단하면, 베어내도 다시 자라나는 것처럼, 애욕의 생각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면, 이내 다시 괴로움을 받으리라.

如樹根深固 雖截猶復生 愛意不盡除 趣當還受苦
여수근심고 수절유부생 애의부진제 취당환수고

如:같을여 樹:나무수 根:뿌리근 深:깊을심 固:굳을고 雖:비록수 截:끊을절 猶:오히려유 復:다시부 愛:받을수 意:뜻의 盡:다할진 除:덜제 趣:뜻취 當:마당당 還:돌아올환 受:받을수 苦:괴로울고

339

〔풀이〕 쾌락으로 흘러가는 서른여섯 개의 거센 물결로 된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은 탐욕에 덮인 야망의 물결에 휩쓸린다.

〔풀이〕 여기 ‘서른 여섯 개의 물줄기’는 저 욕망을 향하여 거세게 흐르고 있다. 이 흐름은 마침내 그를 휩쓸어 가버리나니 욕망의 환상에 가득차 있다.

三十六使流 幷及心意漏 數數有邪見 依於欲想結
삼십육사류 병급심의루 수수유아견 의종욕상결

使:하여금사 流:흐를류 幷:아우를병及:미칠급 意:뜻의 漏:샐루 數:셈수 邪:간사할사 依:의지할의 欲:하고자할욕 想:생각상 結:맺을결

340

〔풀이〕 모든 욕망의 물결은 사방으로 흐르고 쾌락의 덩굴은 이리저리 뻗는다. 덩굴이 뻗어가는줄 알고 있다면 지혜의 칼로 그 뿌리를 도려내라.

〔풀이〕 온갖 잡생각 흘러 번지고 애욕의 얽힘 칡이나 등 넝쿨 같아서, 오직 지혜로 분별해 보아야 의근(意根)의 근원을 끊을 수 있다네.

一切意流衍 愛結如葛藤 唯慧分明見 能斷意根原
일체의류연 애결여갈등 유혜분명견 능단의근원

切:온통체 意:뜻의 流:흐를류 衍:넓을연 愛:사랑애 結:맺을결 如:같을여 葛:칡갈 藤:등나무등 唯:오직유 慧:슬기로울혜 分:나눌분 能:능할능 斷:끊을단 根:뿌리근 原:근원원 

341

〔풀이〕 인간의 쾌락은 지나치기 쉬워 그 애착은 축축하게 젖는다. 환락에 빠져 쾌락을 찾는 사람은 삶과 늙음의 괴로움을 받는다.

〔풀이〕 대개 애욕의 촉촉한 번짐을 따라 생각은 더욱 더 뻗어만 간다. 애욕은 깊고 깊어 끝이 없나니 그 때문에 늙음과 죽음도 불어만 간다.

夫從愛潤澤 思想爲滋蔓 愛欲深無底 老死是用增
부종애윤택 사상위자만 애욕심무저 노사시용증

夫:지아비부 從:좇을종 愛:사랑애 潤:불을윤 澤:못택 思:생각사 想:생각상 滋:붙을자 蔓:덩굴만 欲:하고자할욕 深:깊을심 底:밑저 老:늙을노 死:죽을사 是:이시 用:쓸용 增:더할증

342

〔풀이〕 육체의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함정에 빠진 토끼처럼 맴돈다   속박과 집착의 그물에 걸려   두고두고 괴로움을 받는다.

〔풀이〕 애욕에 빠진 사람은 그물에 걸린 토끼와 같아서, 번뇌와 집착의 그물에 걸려 수 많은 생을 받아서 괴로움을 받는다.

衆生愛纏裏 猶兎在於置 爲結使所纏 數數受苦惱
중생애전리 유토재어치 위결사소전 수수수고뇌

衆:무리중 愛:사랑애 纏:얽을전 裏:속리 猶:오히려유 兎:토끼토 在:있을재 置:둘치 結:맺을결 使:하여금소 數:셈수 受:받을수 苦:괴로울고 惱:번뇌할뇌

343

〔풀이〕 육체의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함정에 빠진 토끼처럼 맴돈다. 그러니 수행자는 자신의 분수를 알고 육체의 욕망을 털어 버려라.

〔풀이〕 애욕에 빠진 사람은 그물에 걸린 토끼와 같아, 만약 수행승이 자신의 분수를 알면 욕심이 다해 열반으로 돌아간다.

若能滅彼愛 三有無復愛 比丘已離愛 寂滅歸泥洹
약능멸피애 삼유무부애 비구이이애 적멸귀니원

若:같을약 能:능할능 滅:멸할멸 彼:저피 愛:사랑애 復:다시부 比:견줄비 丘:언덕구 已:이미이 離:떠날리 寂:고요할적 歸:돌아갈귀 泥:거리낄리 洹:물이름원


처음에는 진실한 마음으로 승단으로 들어왔으나, 후에 감각적 쾌락의 유혹을 받아 속세로 돌아가 버린 어느 젊은이에게 대하여 붓다는 다음과 같은 말씀하셨다.

344

〔풀이〕 욕망의 숲을 버리고 나왔으면서 다시 욕망의 숲에 마음을 기울이고 욕망의 숲에서 벗어낫으면서 또다시 욕망의 숲으로 달려가는 사람을 보라. 그는 겨우 속박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속박으로 되돌아간다.

〔풀이〕 세속을 떠나 숲 속으로 들어갔다가 숲을 나와 다시 속세로 들어가면, 이 사람은 애욕을 벗어났다가 다시 속박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非園脫於園 脫園復就園 當復觀此人 脫縛復就縛
비원탈어원 탈원부취원 당부관차인 탈박부취박

非:아닐비 園:동산원 脫:벗을탈 復:다시부 就:나아갈취 當:마땅당 觀:볼관 此:이차 縛:얽을박 縛:얽을박


몇몇 비구들이 감옥 곁을 지나다가 죄인을 묶고 있는 사슬을 보았다. 그들은 붓다에게 물었다. “세존이시여, 죄인을 묶고 있는 사슬보다 더 강한 사슬이 있습니까?” 붓다는 대답하셨다. “욕망의 사슬의 쇠사슬보다 수천 배 강한 것이니라.” 붓다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45

〔풀이〕 지혜로운 이는 쇠와 나무와 풀로 엮은  그 같은 사슬을 강하다고 하지 않는다  보석이나 귀걸이나 팔찌를 가지고 싶듯이  자식과 아내에 대한 집착을 강하다고 한다.

〔풀이〕 아무리 감옥에 자물쇠를 채워도 지혜로운 사람은 튼튼하다 하지 않네.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와 자식을 보고 애욕에 빠져 튼튼하다 말하네.

雖獄有鉤鍱 慧人不謂牢 愚見妻子息 染着愛甚牢
수옥유구섭 혜인불위뢰 우견처자식 염착애심뢰

雖:비록수 獄:옥옥 鉤:갈고리구 鍱:쇠조각쇠 慧:슬기로울혜 謂:이를위 牢:우리뢰 愚:어리석을우 妻:아내처 息:쉴식 染:물들염 着:붙을착 愛:사랑애 甚:심할심

346

〔풀이〕 지혜로운 이는 무겁고 풀기 힘든 그런 속박을 강하다고 한다. 사슬을 끊고 나서 미련이 없는 사람은 애정과 욕망을 버리고 수행자의 길을 간다.

〔풀이〕 애욕이란, 단단하고 깊숙한 감옥으로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혜로운 사람은 말한다. 그러므로 그것을 끊어 버려야 하나니 애욕을 멀리해야 편안해지리.

慧說愛爲獄 深固難得出 是故當斷棄 不視欲能安
혜설애위옥 심고난득출 시고당단기 불시욕능안

慧:슬기로울혜 說:말씀설 愛:사랑애 獄:옥옥 深:깊을심 固:굳을고 難:어려울난 得:얻을득 當:마땅당 斷:끊을단 棄:버릴기 視:볼시 欲:하고자할욕 能:능할능 安:편안안


어느 여왕이 자신의 자신의 겉모습과 미모에 대하여 어리석은 애착을 갖고 있었다. 붓다는 그녀로 하여금 그 아름다움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가를 알게 해주었다. 그 결과 그녀는 삶의 무상함에 대하여 깨우치게 되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47

〔풀이〕 애정에 걸려 있는 자는 욕망의 흐름을 따라간다. 거미가 자신이 만든 줄에 매달리듯이,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탐욕과 집착을 끊고 온갖 고뇌도 떨쳐 버리고 미련없이 훨훨 떠나간다.

〔풀이〕 음행의 즐거움으로 제 자신을 감싸는 것은 마치 누에가 고치를 만드는 것 같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끊어 버리고 눈길조차 주지 않아 온갖 괴로움 없어진다.

以婬樂自裏 譬如蠶作繭 智者能斷棄 不眄除衆苦
이음락자리 비여잠작견 지자능단기 불혜제중고

婬:음탕할음 樂:즐거울락 裏:속리 譬:비유할비 如:같을여 蠶:누에잠 作:지을작 繭:고치견 智:지혜지 能:능할능 斷:끊을단 棄:버릴기 眄:곁눈질할면 除:덜제 衆:무리중 苦:괴로울고


 어느 젊은 남자가 곡예사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 젊은이는 자신도 곡예사가 되어 여기저기 방랑하게 되었다. 어느 날 그를 만나신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48

〔풀이〕 앞과 뒤를 버리고 중간을 버리라. 생사의 저쪽 기슭에 이른 사람은 모든 것에서 마음이 벗어났으니 다시는 삶과 늙음의 업보를 받지 않으리라.

〔풀이〕 과거도 버려라. 미래도 버려라. 현재의 이 내 몸 생각도 말라. 마음에 걸리는 모든 것을 버리면 생사의 괴로움을 받지 않나니.

捨前捨後 捨間越有 一切盡捨 不受生死
사전사후 사간월유 일체진사 불수생사

捨:바릴사 前:앞전 後:뒤후 間:사이간 越:넘을월 切:온통체 盡:다할진 受:받을수 死:죽을사


한 비구가 그에게 사랑을 느낀 어느 여인으로부터 유혹을 받았다. 수도 생활에 점점 견디기 어려워진 그는 붓다를 찾아가서 자신이 현재 무엇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지에 대하여 고백했다. 붓다는 그가 전생에서도 무척이나 많은 여인으로부터 유혹받고 또 배반당했다는 점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49

〔풀이〕 의혹으로 마음이 어지럽고 끈질긴 집착에 얽혀서, 욕망을 깨끗하다고 보는 사람은   갈수록 집착이 늘어나 속박의 끈을 조인다.

〔풀이〕 마음으로 방일한 생각하는 사람은 음행을 보고 깨끗하다 생각해서, 은애(恩愛)의 생각만 늘어가나니 이를 좇아 감옥 만든다.

心念放逸者 見淫以爲淨 恩愛意盛增 從是造獄牢
심념방일자 견음이위정 은애의성증 종시조옥뇌

念:생각념 放:놓을방 逸:편안할일 淫:음란할음 淨:깨끗할정 恩:은혜은 愛:사랑애 意:뜻의 盛:성할성 增:더할증 從:좇을종 造:지을조 獄:옥옥 牢:우리뇌

350

〔풀이〕 의혹이 사라짐을 기뻐하고 부정한 것을 부정하게 보고 항상 생각이 깊은 사람은   악의 속박을 함께 끊을 것이다.

〔풀이〕 그걸 깨달아 음욕을 없애려는 사람은 애욕은 항상 더러운 것이라 생각하나니, 그리하여 삿된 감옥을 벗어나 늙음과 죽음의 근심을 끊느니라.

覺意滅淫者 常念欲不淨 從是出邪獄 能斷老死患
각의멸음자 상념욕부정 종시출사옥 능단노사환

覺:깨달을각 意:뜻의 滅:멸할멸 淫:음란할음 常:항상상 念:생각념 欲:하고자할욕 淨:깨끗할정 從:좇을종 邪:간사할사 獄:옥옥 能:능할능 斷:끊을단 老:늙을노 死:죽을사 患:근심환


아라한이 될 어느 젊은 비구가 하루는 붓다의 방 앞에서 누워 잠을들게 되었다. 그때 악마 마라가 나타나서 그 비구를 놀라게 하였다. 이것을 보신 붓다는 말씀하셨다. “욕망을 이겨낸 자는 결코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법이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노래하셨다.

351

〔풀이〕 깨달음에 이르러 두려움이 없고 욕망도 죄도 없는 사람은 이미 생사의 화살을 꺾었다. 이것이 마지막 몸이다.

〔풀이〕 욕심 없으면 두려울 것 없고, 마음 편안하면 근심ㆍ걱정 없나니, 욕심을 버려 번뇌[結使] 풀리면, 그는 영원히 생사의 깊은 못 벗어나리라.

無欲無有畏 恬淡無憂患 欲除使結解 是爲長出淵
무욕무유외 념담무우환 욕제사결해 시위장출연

欲:하고자할욕 畏:두려워할외 恬:편안할념 淡:맑을담 憂:근심우 患:근심환 除:덜데 使:하여금사 結:맺을결 解:깨달을해 淵:못연

352

〔풀이〕 욕망을 떠나 집착도 없고, 경전의 말씀과 그 뜻을 꿰뚫어 문장과 그 맥락을 알고 있으면, 그는 마지막 몸을 가진 사람, 그를 가리켜 크게 지혜로운 이, 또는 뛰어난 인물이라 부른다.

〔풀이〕 도에 힘써 감옥의 결박을 끊고, 이것저것 모두 다 풀어버리며, 치우친 행에서 이미 벗어난 사람, 그런 사람을 지혜 있는 장부라 하네.

盡道除獄縛 一切此彼解 已得度邊行 是爲大智士
진도제옥박 일체차피해 이득도변행 시위대지사

盡:다할진 道:길도 除:덜제 獄:옥옥 縛:얽을박 切:온통체 此:이차 彼:저피 解:풀해 已:이미이 得:얻을득 度:법도도 邊:가변 行:다닐행 智:지혜지 


방랑 생활을 하는 이교도인 우파카는 붓다가 나타나자 반가워하면서 물었다. “세존이시여, 당신의 스승은 누구입니까? 누구의 법을 이으셨니까?” 붓다는 말씀하셨다. “나에게 따로이 스승은 없고 누구의 법을 이은 것도 아니라고. 나는 홀로 선 여래로서 과거 여러 붓다께서 그러한 것처럼 진리의 깨달음에 이른 것이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53

〔풀이〕 나는 모든것을 이겼고, 모든 것을 알았으며, 무엇으로도 더럽힐 수 없다. 모든 것을 버렸고 집착도 다해서 마음은 평화롭다. 스스로 깨달았으니 누구를 스승이라 부르리.

〔풀이〕 만일 일체법(一切法)을 깨달아,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일체 애욕의 마음이 풀리리니, 그는 거룩한 뜻을 통달한 사람이다.

若覺一切法 能不著諸法 一切愛意解 是爲通聖意
약각일체법 능불저제법 일체애의해 시위통성의

若:같을약 覺:깨달을각 切:온통체 法:법법 能:능할능 著:나타날저 諸:모두제 愛:사랑애 意:뜻의 解:풀해 通:통할통 聖:성인성


자식이 없는 어느 백만장자가 그의 많은 재산을 그대로 남기고 죽게 되었다. 왕은 그의 재산 모두를 국고에  넣도록 한 후 붓다를 찾아와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하여 고하였다. 그는 또한 그 부자가 바로 붓다 곁에 살았으면서도 그동안 아무런 공양도 하지 않았던 것을 이야기하였다. 그러자 붓다는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354

〔풀이〕 진리를 베푸는 것이 최고의 베품이고 진리의 맛은 맛 중의 맛이다. 진리의 즐거움은 즐거움 중 으뜸이고 욕망의 소멸은 모든 괴로움을 이긴다.

〔풀이〕 온갖 보시 가운데 경전 보시가 제일이고, 온갖 맛 가운데 도의 맛이 으뜸이다. 온갖 즐거움 중에 법락(法樂)이 제일이니, 애욕이 다하면 온갖 괴로움 사라지리.

衆施經施勝 衆味道味勝 衆樂法樂勝 愛盡勝衆苦
중시경시승 중미도미승 중낙법낙승 애진승중고

衆:무리중 施:베풀시 經:글경 勝:이길승 味:맛미 道:길도 樂:즐거울낙 法:법법 愛:사랑애 盡:다할진 苦:괴로울고

355

〔풀이〕 쾌락은 어리석은 자를 멸망케 하지만, 생사의 저쪽 기슭으로 가는 이를 해칠 수는 없다. 어리석은 자는 쾌락의 욕망으로 남과 함께 스스로를 망친다.

〔풀이〕 어리석은 사람은 탐욕으로 제 몸을 묶고, 저 언덕으로 건너가기를 구하지 않네. 탐욕이란 망하는 법이기 때문에 남도 해치고 제 자신도 해친다.

愚以貪自縛 不求度彼岸 爲貪愛欲故 害人亦自害
우이식자박 불구도피안 위탐애욕고 해인역자해

愚:어리석을우 貪:탐낼탐 縛:얽을박 求:지킬수 度:법도도 彼:저피 岸:언덕안 愛:사랑애 欲:하고할욕 害:해할해 亦:또역


신들의 왕인 사카는 붓다께 내 가지를 질문했다. 그 네 가지 질문에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56

〔풀이〕 잡초는 논밭을 망치게 하고, 욕정은 사람들을 망치게 한다. 욕정이 없는 이에게 바치는 공양은 큰 보상을 가져오리라.

〔풀이〕 애욕의 마음은 밭이 되고,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은 종자가 되네. 그러므로 세상을 건진 이에게 보시하면, 얻는 복덕이 한량없이 많으리라.

愛欲意爲田 淫怒痴爲種 故施度世者 得福無有量
애욕의위전 음노치위종 고시도세자 득복무유량

愛:사랑애 欲:하고자할욕 意:뜻의 田:밭전 婬:음탕할음 怒:성낼노 痴:어리석을치 種:씨종 施:베풀시 度:법도도 世:인간세 得:얻을득 福:복복 量:헤아릴량

법구경 인연담 법정스님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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