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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제25장 사문품(沙門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출가자가 행해야 할 규범을 자세하게 밝혔다. 언제나 법에 의지하며, 뜻을 바르게 하고 말을 조심하며 몸을 함부로 굴리지 말 것을 권하였다. 특히 이 품에는 ‘선정에 들지 못하면 지혜를 얻지 못하고 지혜가 없으면 선정에 들 수 없다’고 하여 선정과 지혜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밝힌 내용이 실려 있는 점이 주목된다.

사문품은, 부처님의 제자가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 수행하면 도를 증득하여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깨끗해진다는 것을 가르친 것인다.

沙門品者 訓以法正 弟子受行 得道解淨
사문품자 훈이정법 제사수행 득도해정

沙:모래사 門:문문 品:물건품 訓:가르칠훈 法:법법 弟:아우제 受:받을수 行:다닐행 得:얻을득 道:길도 解:깨달을해 淨:깨끗할정


각자 하나씩의 문제를 가지고 그것을 통제하는 훈련을 하던 다섯 명의 비구들이 붓다에게 물었다. “감각적 욕망들 중에서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 대신 붓다는 그 비구들의 전생을 얘기해주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끊임없이 고통받아왔다는 것을 지적하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60

〔풀이〕 눈을 자제 하는것은 착한 일이고, 귀를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다. 코를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고, 혀를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다.

〔풀이〕 눈ㆍ귀ㆍ코ㆍ입을 단정히 하고, 몸과 뜻을 항상 바르게 지켜라. 비구가 만일 이렇게 행하면, 온갖 괴로움 면할 수 있으리라.

端目耳鼻口 身意常守正 比丘行如是 可以免衆苦
단목이비구 신의상수정 비구행여시 가이면중고

端:끝단 目:눈목 耳:귀이 鼻:코비 身:몸신 意:뜻의 常:항상상 守:지킬수 比:견줄비 丘:언덕구 行:다닐행 如:같을여 是:이시 可:옳을가 免:면할면 衆:무리중 苦:괴로울고

361

육신을 자제하는 것은 착한 일이고 말을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다. 생각을 자제하는 것도 착한 일이고 모든 것을 자제하는 것 또한 착한 일이다. 모든 것을 자제하는 수행자는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리라.


어느 비구가 날아가는 백조의 눈을 돌로 맞춰서 죽였다. 그때 붓다는 비구의 자세란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설명하셨다.

 

362

〔풀이〕 손을 삼가고 발을 삼가고 말을 삼가고 지극히 삼가고 안으로 기뻐하고 마음이 안정되고 홀로 넉넉한 줄 아는 사람을 수행자라 부른다.

〔풀이〕 손과 발로 함부로 죄를 범하지 말고, 말을 아끼고 순리에 맞게 행동하라. 마음이 항상 선정을 좋아하면, 한결같은 행을 지켜 언제나 고요하리라.

手足莫妄犯 節言愼所行 常內樂定意 守一行寂然
수족막망법 절언신소행 상내락정의 수일행적연

手:손수 足발족 莫:없을막 妄:망령될망 犯:범할범 節:마디절 言:말씀언 愼:삼갈신 行:다닐행 常:항상상 內:안내 樂:즐거울락 定:정할정 意:뜻의 守:지킬수 寂:고요할적 然:그럴연


두 명의 수제자를 욕하는 어느 비구를 지적하면서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63

〔풀이〕 혀를 조심하고 생각을 깊이해 말하고 잘난 체하지 않고 인생의 목적과 진리를 밝히는 수행자의 설법은 감미롭다.

〔풀이〕 언제나 입 지키기를 배우고, 말이 너그럽고 행동이 조용하면, 법다운 이치 그 때문에 바로잡혀, 말이 반드시 부드럽고 고우리라.

學當守口 寡言安徐 法義爲定 言必柔軟
학당수구 과언안서 법의위정 언필유연

學:배울학 當:마땅당 守:지킬수 寡:적을과 安:편안안 徐:천천히할서 法:법법 義:옳을의 定:편안안 必:반드시필 柔:부드러울유 軟:연할연


담마라마라라는 비구는 붓다가 곧 돌아가신다는 말을 듣고도 다른 비구들처럼 같이 붓다를 뵈러가는 것이 아니라, 홀로 떨어져서 명상만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라한이 되려는 목적에서였다. 그의 이러한 행동을 오해한 비구들이 이 사실을 붓다께 고하였다. 그러나 그 비구가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설명하자 붓다는 오히려 그를 크게 칭찬하셨다.

364

〔풀이〕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고 진리에 따라 명상하고 진리를 따르는 수행자는   바른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풀이〕 법을 즐겨해 본받으려 하고 깊이 생각해 법에 안주하라. 비구가 법에 의지한다면 그 삶은 바르고 헛되지 않으리라.

樂法欲法 思惟安法 比丘依法 正而不費
낙법욕법 사유안법 비구의법 정이불비

樂:즐거울낙 法:법법 欲:하고자할욕 法:법법 思:생각사 惟:생각할유 安:편안안 比:견줄비 丘:언덕구 依:의지할의 費:쓸비


데바닷다를 모시는 사람으로부터 초대를 받은 어느 비구가 초대된 곳으로 가서 극진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그가 다시 사원으로 돌아왔을 때 다른 비구들이 이 사실을 붓다께 고하였다. 그러자 붓다는 그 비구를 비롯한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65

〔풀이〕 자기가 얻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남을 부러워하지도 말라. 남을 부러워하는 수행자는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한다.

〔풀이〕 이익 구하는 일 배우지 말고, 잡된 다른 행을 좋아하지 말라. 비구가 만일 잡된 다른 일 좋아하면 선정의 마음 얻지 못하리라.

學無求利 無愛他行 比丘好他 不得定意
학무구리 무애타행 비구호타 부득정의

學:배울학 求:구할구 利:이로울리 愛:사랑애 他:다를타 行:다닐행 比:견줄비 丘:언덕구 好:좋을호 得:얻을득 定:정할정 意:뜻의

366

〔풀이〕 비록 적게 얻었더라도 얻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수행자는 신들도 칭찬할 것이다. 그의 깨끗하고 게으르지 않은 생활을 보고.

〔풀이〕 비구가 물건을 적게 취하여 물건을 많이 쌓아두지 않으면, 하늘과 사람의 칭찬을 받고 삶도 깨끗하고 더러움 없으리라.

比丘少取 以得無積 天人所譽 生淨無穢
비구소취 이득무적 천인소예 생정무애

比:견줄비 丘:언덕구 取:가질튀 得:얻을득 積:쌓을적 譽:기릴예 淨:깨끗할정 穢:더러울예


특별히 건립된 포교당에서 한 비구가 그의 어머니와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 진리를 설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도적의 무리들이 그 어머니의 집에 들어가 도적질을 하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도적질이 모두 끝나기도 전에 집에 돌아오면, 그들은 그녀를 죽여버릴 심산이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하녀가 찾아와서는 집에 도적이 들어 왔다고 세 번씩이나 알렸음에도 그녀는 하녀를 되돌려 보내며 이와 같이 말할 뿐이었다. “진리를 듣는 동안에는 제발 다른 일로 혼란스럽게 하지 말거라.” 이러한 모습을 본 도적 두목은 그녀의 신심에 감화를 받았다. 그는 부하들에게 훔친 물건을 모두 제자리에 갖다놓으라고 명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진실한 믿음을 가진 여인에게 용서를 빌었으며, 모두 비구가 되었다. 그들이 명상에 열중하고 있을 때 붓다가 나타나서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367

〔풀이〕 몸과 마음에 내 것이란 생각 없고 그것이 없어진다고 해서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 사람, 그를 진정한 수행자라 부른다.

〔풀이〕 그 어떠한 이름이나 물질도, 존재하는 것 아니니 미혹되지 말라. 가까이하지 않아 근심 없으면, 그야말로 비구라 할 수 있으리라.

一切名色 非有莫惑 不近不憂 乃爲比丘
일체명색 비유막혹 불근불우 내위비구

切:온통체 色:빛색 非:아닐비 莫:없을막 惑:미혹할혹 近:가까울근 憂:근심우 乃:이에내 比:견줄비 丘:언덕구

368

〔풀이〕 자비로운 생활을 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믿는 수행자는 고요를 얻고 윤회가 멎은   축복받은 대자유에 이르리라.

〔풀이〕 비구가 항상 자비를 행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좋아하고 공경하며, 지관(止觀)에 깊이 들어가, 행을 멸(滅)하면 곧 편안해지리라.

比丘爲慈 愛敬佛敎 深入止觀 滅行乃安
비구위자 애경불교 심입지관 멸행내안

比:견줄비 丘:언덕구 慈:사랑자 愛:사랑애 敬:공경경 佛:부처불 敎:가르칠교 深:깊을심 入:들입 止:그칠지 觀:볼관 滅:멸할멸 行:다닐행 乃:이에내 安:편안안

369 

〔풀이〕 수행자여 배안에 스며든 물을 퍼내라. 배가 가벼워 속력이 빨라질 것이다. 이와 같이 탐욕과 성냄을 끊어 버리면 그대는 마침내 대자유의 기슭에  닿게 되리라.

〔풀이〕 비구는 큰 배와 같나니 속이 비면 곧 가벼워진다.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 버리면 그것이 곧 열반이니라.

比丘扈船 中虛則輕 除淫怒痴 是爲泥洹
비구호선 중허즉경 제음노치 시위니원

比:견줄비 丘:언덕구 扈:따를호 船:배선 虛:빌허 則:곧즉 輕:가벼울경 除:덜제 淫:음란할음 怒:성낼노 痴:어리석을치 是:이시 泥:거리낄니 洹:물이름원

370

〔풀이〕 다섯 가지 집착을 끊어 버리고 다섯 가지 집착을 던져 버리고 또다시 다섯 가지 집착을 극복하라. 이 다섯 가지 집착을 초월한 수행자는 거센 바다를 건넌 사람이다.

〔풀이〕 다섯 가지를 버리고 다섯 가지를 끊고, 다섯 가지 감관을 잘 생각하며, 그리고 다섯 가지를 잘 분별하면, 곧 깊은 못[淵]을 건너게 되리라.

捨五斷五 思惟五根 能分別五 乃渡河淵
사오단오 사유오근 능분별오 내도하연

捨:버릴사 斷:끊을단 思:생각사 惟:생각할유 根:뿌리근 能:능할능 分:나눌분 別:나눌별 乃:이에내 渡:건널도 河:물하 淵:못연

371

〔풀이〕 수행자들이여, 명상하라  되는대로 지내지 말라. 마음을 욕정의 대상에 두지 말라.   방탕한 나머지 지옥에 떨어져 뜨거운 쇳덩이를 삼키지 말라. 지옥불에 타면서 괴롭다고 고함치지 말라.

〔풀이〕 선정을 닦아 방일하지 말고, 탐욕으로 인하여 혼란에 빠지지 말라. 끓는 구리 쇳물을 마심으로써, 몸을 태워 스스로 괴로워하지 말라.

禪無放逸 莫爲欲亂 不呑鎔銅 自惱憔形
선무방일 막위욕란 불탄용동 자뇌초형

禪:선선 放:놓을방 逸:편안할일 莫:없을막 欲:하고자할욕 亂:어지러울난 呑:삼실탄 鎔:쇠녹일용 銅:구리동 惱:번뇌할뇌 憔:파리할초 形:모양형

372

〔풀이〕 지혜가 없는 자에게는 깊은 명상이 없고 깊은 명상이 없는 자에게는 지혜 또한 없다. 지혜와 깊은 명상을 갖춘 사람은 절대 자유에 가까워진 것이다.

〔풀이〕 선정이 없으면 지혜로울 수 없고, 지혜 없으면 선정을 닦을 수 없다. 도는 선정과 지혜로부터 얻나니, 거기에서 비로소 열반에 이르리라.

無禪不智 無智不禪 道從禪智 得至泥洹
무선무지 무지불선 도종선지 득지니원

禪:선선 智:지혜지 道:길도 從:좇을종 得:얻을득 至:이를지 泥:거리낄니 洹:물이름원

373

〔풀이〕 인기척이 없는 빈집에 들어가 마음을 가라 앉히고, 바른 진리를 관찰하는 수행자는 인간을 초월한 기쁨을 누린다.

〔풀이〕 마땅히 공(空)에 들기를 공부하며, 고요히 살면서 마음을 쉬어라. 그윽한 곳에 혼자 있기 즐겨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법을 관찰하라.

當學入空 靜居止意 樂獨屛處 一心觀法
당학입공 정거지의 낙독병처 일심관법

當:마땅당 學:배울학 入:들입 空:빌공 靜:고요할정 居:살거 止:그칠지 意:뜻의 樂:즐거울낙 獨:홀로독 屛:병풍병 處:곳처 觀:볼관 法:법법

374

〔풀이〕 이 몸은 거짓으로 이루어진 것, 있다가 없어지는 것인 줄 알면, 마음은 깨끗한 즐거움에 잠기어 절대 자유의 기쁨을 맛볼 것이다.

〔풀이〕 항상 다섯 가지 쌓임[五陰]을 제어하고 뜻을 항복받아 마치 물처럼 하라. 맑고 깨끗하며 온화하고 기쁘게 하면 마치 감로의 맛처럼 되리라.

當制五陰 伏意如水 淸淨和悅 爲甘露味
상제오음 복의여수 청정화열 위감로비

當:마땅당 制:절제할제 陰:그늘음 伏:엎드릴복 意:뜻음 如:같을여 淸:맑을청 淨:깨끗할정 和:화할화 悅:기쁠열 甘:달감 露:이슬로 味:맛미

375

〔풀이〕 지혜로운 수행자가 처음 할 일은 감각을 지키고 만족할 줄 알고, 계율에 따라 절제하고 맑고 부지런한 친구와 사귀는 일이다.

〔풀이〕 남의 물건을 받지 않으면 지혜 있는 비구라 한다. 감관을 단속해 만족할 줄 알고 온갖 계율을 받들어 지녀라.

不受所有 爲慧比丘 攝根知足 戒律悉持
불수소유 위혜비구 섭근지족 계율실시

受:받을수 慧:슬기로울혜 比:견줄비 丘:언덕구 攝:다스릴섭 根:뿌리근 知:알지 戒:경계할계 律:법칙율 悉:다실 持:가질지

376

〔풀이〕 그리고 항상 친절하라. 우정을 다하고 착한 일 하라. 그러면 기쁨이 넘쳐 괴로움을 말끔히 없애게 되리라.

〔풀이〕 나면서부터 마땅히 청정행을 실천하고, 착한 스승과 벗을 구하는, 지혜로운 사람은 어른이 되면, 괴로움을 벗어나 기쁨을 성취하리라.

生當行淨 求善師友 知者成人 度苦致喜
생당행정 구선사우 지자성인 도고치희

當:마땅당 行:다닐행 淨:깨끗할정 求:구할구 善:착할선 師:스승사 友:벗우 知:알지 成:이룰성 度:법도도 苦:괴로울고 致:이를치 喜:기쁠희


몇 명의 비구들이 시들어 떨어지는 재스민 꽃잎을 보고는 이에 자극을 받아 더욱 힘써 정진하였다. 이것을 보고 그들 앞에 나타난 붓다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377

〔풀이〕 자스민 꽃이 시든 꽃잎을 떨쳐 버리듯이 수행자여 탐욕과 성냄을 떨쳐 버려라.

〔풀이〕 마치 저 위사화(衛師華)가 무르익으면 저절로 떨어지듯이,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면 나고 죽음에서 저절로 벗어나리라.

如衛師華 熟知自墮 釋淫怒痴 生死自解
여위사화 숙여자타 석음노치 생사자해

如:같을여 衛:지킬위 師:스승사 華:빛날화 熟:익을숙 知:알지 墮:떨어질타 釋:풀석 淫:음란할음 怒:성낼노 痴:어리석을치 解:깨달을해


침착과 평온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행동거지 하나 하나가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어느 비구가 있었다. 그의 모범적인 행실을 들으신 붓다는 다른 비구들에게 그를 본받으라고 충고하시면서 다음 과 같이 말씀하셨다.

378

〔풀이〕 행동이 진지하고 말씨가 조용하며 마음이 안정되고, 세상의 쾌락을 버린 수행자를   대자유에 이른 사람이라 부른다.

〔풀이〕 몸을 억제하고 말을 자제하며 마음은 조용히 침묵을 지켜라. 비구가 온갖 세상일을 버리면 그는 고요한 즐거움 받으리라.

止身止言 心守玄默 比丘棄世 是爲受寂
지신지언 심수현묵 비구기세 시위수적

止:그칠지 言:말씀언 守:지킬수 玄:오묘할현 默:잠잠할목 比:견줄비 丘:언덕구 棄:버릴기 世:인간세 受:받을수 寂:고요할적


가진 것이라고는 바지 한 벌과 쟁기뿐인 가난한 농사꾼이 비구가 되었다. 그는 몇 번이나 승단을 떠나려고 생각하였으나, 그때마다 그는 계속 지니고 있던 바지와 쟁기를 명상의 소재로 삼아 끝내 아라한이 되고 말았다. 그의 깨달음을 칭송하면서 붓다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379

〔풀이〕 스스로 자신을 일깨우고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라. 자신을 지키고 반성하면  그대는 평화롭게 살게 되리라.

〔풀이〕 마땅히 스스로 그 몸을 경계하고 안으로 나쁜 마음과 다투며, 몸을 단속하여 진리를 생각하면 그 비구는 언제나 편안하리라.

當自勅身 內與心爭 護身念諦 比丘惟安
당자칙신 내여심쟁 호신염체 비구유안

當:마땅당 勅:신착할칙 內:안내 與:더불여 爭:다툴쟁 護:도울호 念:생각념 諦:살필페 比:견줄비 丘:언덕구 惟:생각할유 安:편안안

380

자기야말로 자신의 주인이고 자기야말로 자신의 의지할 곳, 그러니 말장수가 좋은 말을 다루듯이 자기 자신을 잘 다루라.

내[我]가 스스로 나라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라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나를 없애 길들이는 이를 현자라 한다.

我自爲我 計無有我 故當損我 調乃爲賢
아자위아 계무유아 고당손아 조내위현

我:나아 計:셀계 當:마땅당 損:덜손 調:고를조 乃:이에내 賢:어질현


붓다의 성품에 반한 어느 비구가 붓다를 뚫어지게 관찰하였다. 붓다는 그에게 그렇게 하지 말고 진리와 붓다의 말씀을 더욱 열심히 공부하라고 이르셨다. 낙심한 그 비구는 바위에서 떨어져 자살을 기도하였다. 그것을 아신 붓다가 그의 앞에 나타나셨는데, 그제서야 그는 비탄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 이때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후에 그 비구는 명상에 정진하였고 이윽고 아라한이 되었다.

381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는 기쁨에 넘쳐 고요하며 생사윤회가 멎은 절대 평화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에 기쁨 가지면 그 기쁨 많다 하리라. 아주 고요함에 이르게 되면 행(行)이 사라져 영원히 편안하리라.

喜在佛敎 可以多喜 至到寂寞 行滅永安
희재불교 가이다희 지도적막 행멸영안

喜:기쁠희 在:있을재 佛:부처불 敎:가르칠교 可:옳을가 至:이를지 到:이를도 寂:고요할적 寞:고요할막 行:다닐행 滅:멸할멸 永:길영 安:편안안


승단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젊은 비구의 신통력을 보시고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382

〔풀이〕 비록 나이 어리더라도 부처의 가르침에 전념하는 수행자는 이 세상을 밝게 비추리라. 구름에서 벗어난 달처럼.

〔풀이〕 혹 조그만 행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부처님의 계율과 맞으면 그것이 이 세상 밝게 비추되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날의 해와 같으리.

儻有少行 應佛敎戒 此照世間 如日無曀
당유소행 응불교계 차조세간 여일무예

儻:빼어날당 少:적을소 行:다닐행 應:응할응 佛:부처불 敎:가르칠교 戒:경계할계 此:이차 照:비칠조 世:인간세 間:사이간 如:같을여 曀:음산할예

법구경 인연담 법정스님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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