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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법구경(法句經)-천 가지의 장

by 파장波長 2022. 4. 15.

법구경은 팔만대장경으로 불리는 수많은 불교 경전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읽히는 법문입니다. 다른 경전처럼 일정한 장소와 시기에 한 주제 아래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불교 초기에 여러 가지 형태로 전해 내려온 시를 모아 엮은 일조의 불교 잠언 시집입니다.

모두 423편의 시집이며, 그 주제에 따라 26장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대개는 독립된 시로 되어 있지만, 때로는 두 편 또는 여러 편의 시가 한데 묶여 있기도 하다. <진리의 말씀>을 읽는 사람들에게 옮긴 사람의 입장에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 경전을 맑은 마음 거울 삼아, 그 속에서 현재의 자기 얼굴을 돌아보는 시간을 잠시 내어 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오래 가까이에 두고 마음 내킬 때마다 펼쳐보면서 어지러운 세상에 좋은 길벗으로 삼아 주시기 바랍니다.

1999년 5월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법정

  

  

100

쓸모없는 말을 엮어

늘어놓는 천 마디보다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한 마디가

훨씬 뛰어난 말이다

  

101

쓸모없는 구절을 모아

엮어 놓은 천 편의 시보다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한 편의 시가

훨씬 뛰어난 시다

  

102

쓸모없는 구절로 이루어진

백편의 시를 읊기보다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한 편의 시가

훨씬 뛰어난 것이다

  

103

전쟁터에서 싸워

백 만인을 이기기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승리자다

  

104

자기 자신을 이기는 일은

남을 이기는 일보다 뛰어난 것

그러니 자신을 억제하고

항상 절제하는 사람이 되라

  

105

이와 같은 사람의 승리는

그 누구도 꺾어 물리칠 수 없다

음악의 신도 악마도

또한 세상을 창조한 최고신이라 할지라도

  

106

백 년 동안 다달이 천 번씩

제사를 지내기보다는

단 한순간이라도 진정한 수행자를

돕는 것이 뛰어난 일이다

  

107

숲 속에서 백 년 동안

불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기보다는

단 한순간이라도 진정한 수행자를

돕는 것이 뛰어난 일이다

  

108

이 세상에서 복을 받기 위해

일 년 내내 희생을 바쳐 제사 지내도

그 공덕은 진정한 수행자를 돕는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109

항상 남을 존중하고

윗사람을 섬기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움과 편안함과 건강과 장수

이 네 가지 복이 더욱 자란다

  

110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행실이 나쁘고 마음이 어지럽다면

마음의 고요를 지니고 덕행을 쌓으면서

하루를 사는 것만 못하다

  

111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어리석어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면

지혜롭고 마음의 고요를 지닌 사람이

단 하루를 사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112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게으르고 정진하지 않는다면

부지런히 노력하며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113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삶과 죽음의 도리를 모른다면

그 같은 도리를 알고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114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절대 평화에 이르는 길을 모른다면

그 같은 길을 알고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115

비록 백 년을 살지라도

최상의 진리를 모른다면

그 같은 진리를 알고 사는 

그 하루가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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