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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담소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

by 파장波長 2024. 3. 17.

무엇이든 흐르지 않고 정지해 있을 때, 그것은 신선함을 잃고 썩어서 생명력을 잃고 맙니다다. 만일 우리 몸에 피가 흐르지 않으면 죽고 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은행에 자금이 흐르지 않으면 경제가 몰락하고, 또 물은 흐르지 않으면 썩게됩니다. 생각도 흐르지 않으면 박물관의 유물이 되어 버립니다.

흐르는 물을 찬찬히 바라보십시오. 

흐르는 물은 정지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신선합니다. 그렇다면 썩은 물도 흐르면 신선해질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흐르는 물은 아무리 더러운 물이라도 자체 정화가 되어 더러움을 녹여 버릴 수 있으므로 순수하고 신선해집니다. 그러나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썩어 버리고 맙니다.

 

 

바람은 탁한 공기를 순식간에 청량하게 만듭니다. 바람은 어떻게 늘 신선할까요? 그것은 바람이 불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흐르기 때문입니다. 정지해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바람도 정지해 있으면 그 신선함이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몸과 정신은 결국 하나라고 할 수 있으니, 먼저 몸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요. 에너지가 잘 흐르게 하려면 녹슬지 않도록 항상 알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 머리도 쓰면 쓸수록 오히려 기억력이 좋아져 치매가 예방됩니다. 에너지도 쓰면 쓸수록 더 힘이 납니다. 우리의 몸은 기계와 같아서 너무 지나치게 사용해도 고장이 나고, 또 너무 사용하지 않아도 녹이 슬어 못 쓰게 됩니다. 샘물은 퍼내도 퍼내도 자꾸 고이듯이, 에너지는 쓰면 쓸수록 돌고 돌아 강한 힘이 솟아오릅니다.

그러면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잘 흐르게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흐르는 물처럼 바람처럼 늘 새롭고, 신선하고, 자유롭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어떤 것이 나와 남에게 이익이 되고, 행복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바른 견해가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전통을 고집할 일도 아니고, 관행을 들먹일 필요도 없으며, 과거를 들출 이유도 없습니다. 자칫 전통이나 관행, 또는 과거에 묶여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다양한 의견도 들어 보고, 전문가의 의견도 경청해야 하며, 여러 가지 책도 읽어야하고, 인터넷 정보 등을 통해 현 시대에 가장 적합한 최선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정보들은 두뇌에 신선함을 공급 해 주는 매개체들입니다.

흐르지 않고 멈추어 있는 생각은 빛이 바랜 생각입니다. 이미 빛 바랜 생각은 골동품일 뿐 자기에게도 남에게도 어떤 이익을 주지 못합니다. 신선함도 없고, 발전도 없으며, 시대의 요구에도 전혀 부응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흐르지 않는 생각은 굳어서 그 사용 가치가 없어져 버립니다.

나이가 많아도 생각이 열려 있고, 새롭고 신선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딱딱하게 굳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고집이 강해져 새것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합니다. 옛날 고릿적부터 자신이 해온 것이 습이 되어 그것이 더 좋다고 고집합니다. 이는 몸은 현대에 살지만 정신은 과거에 사는 것이 아닐까요?

항상 새롭고 신선한 생각을 품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과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풀어 나갑니다. 그런 사람은 오랜 관습의 틀에 묶여 있지 않습니다. 새것이 나와 남의 삶에 행복을 준다면 새로운 것을 수용할 줄 아는 것입니다. 또 잘못된 관습은 과감하게 시정하는 지혜와 용단이 있는 것 입니다. 탁상공론(卓上空論)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앞선 사람인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끊임없이 흐르고 흘러 신선하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삶이 최상의 삶인 것 같습니다.

일아스님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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