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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입문

불교의 근본 사상-연기(緣起)

by 파장波長 2022. 4. 18.

 

불교의 가장 근본적인 교의는 연기법이라 할 수 있다. “법을 보는 자는 여래를 보고, 여래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는 가르침은 부처님이 연기의 진리를 깨달아 비로소 붓다가 되었으며, 동시에 그 깨달음의 핵심이 바로 연기법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일구월심 사유하던 성자에게
모든 존재가 밝혀진 그 날
그의 의혹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연기의 도리를 깨달았으므로 〈자설경〉〉

수행자 싯달타가 붓다가야 부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어 성자가 되셨다. 그러면 그 깨달음의 대장은 무엇이겠는가? 여러 가지 견해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것이 세계관으로서의 연기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연기법이란 존재하고 있는 것이나 생각에 떠오르는 모든 것은 원인을 가지며 원인에 의존해 서 생겨나고 원인이 사라지면 소멸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연기법 에 대해서 차근 차근 알아 보도록 하자.

차유교피유(此有故彼有)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차생고피생(此生故彼生) 이것의 발생으로부터 저것이 발생한다.
차무고피무(此無故彼無) 이것이 없기 때문에 저것이 없고,
차멸고피멸(此滅故彼滅) 이것의 소멸로부터 저것이 소멸한다.

연기법은 인과법, 인연법, 연생연멸의 법칙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것은 모든 것이 조건에 의해 생겨남과 동시에 다른 것이 생겨나는 조건이 되고 있음을 밝혀주는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연기(緣起)란 말미암아 일어난다'라 는 뜻으로 모든 생각과 현상이 조건에 의존하여 발생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조건이 사라지면 소멸한다는 것임을 밝혀주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 연기의 법칙이 당신이 만들어낸 것도 아니며 또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는 출현하지 않는 진리로서 변치 않는 것으로, 자신은 다만 이 진리를 깨달았을 뿐이라고 하셨다. 요컨대 연기법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불변의 진리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연기법은 크게 인과성, 상의성, 관계성의 세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인과성

인과성이란 말 그대로 원인과 결과의 법칙이라는 뜻으로 모든 것은 그것 을 생성하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고 원인이 있으면 반듯이 그에 상응하는 결 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의성

상의성은 모든 생각과 현상이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혼자서 살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할 수 없듯이 인간은 다른 인간과 자연에 의지 하게 되고 그런 결과로 인하여 원인에 의지하고, 존재하는 것은 그것을 발 생시키고 유지시키는 조건에 의지하게 된다는 말이다. 삼라만상은 어떻게든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도 존재할 수도 없다. 나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여 살아가지만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의지처가 되기도 한다.

관계성

또한 모든 것은 상호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서로 연관관계를 맺고 있게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관계성의 법칙이다. 비록 나 자신과 관계 없는 일처럼 보이는 것일지라도 실제로 나 자신과 관계되지 않은 것은 하나 도 없다.

이와 같이 모든 존재는 원인에 의해 생겨나고 원인이 사라질 때 소멸하게 되며,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여 가고 영원한 것은 없으니 존재에 집착하지 않으면 허무하지도 않다는 것이 바로 연기의 도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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