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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입문

불교의 명절의례∴

by 파장波長 2022. 4. 28.

불교 의례에는 크게 세시풍속의례, 일상신앙의례, 소재신앙의례, 사자신앙의례, 영혼천도의례 및 기타 불공신앙의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세시풍속의례에는 부처님의 출생·출가·성도·열반일 등의 불교 사대명절의례와 세시풍속에 따른 불교신앙의례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일상신앙의례는 조석예불을 들 수 있으며, 소재신앙의례는 각종 재앙을 소멸하기 위한 의례입니다.

불교 의례의 성격을 보면 자행(自行)과 화타(化他)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대승불교에 있어 상구보리(上求菩提)·하화중생(下化衆生)의 이념이 의례의 기본이 되어 있기 때문이며 화타의례의 경우에는 민속불교로서의 성격을 같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의례의 구조는 불교신앙적인 요소와 민간신앙적인 요소의 이중구조에 의해 형성되어 있습니다. 불교신앙적인 요소란 불(佛)·법(法)·승(僧) 삼보에 귀의하여 자신을 정화하고 정각(正覺)을 얻으려는 수행의례로서 상단권공의례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민간신앙적인 요소란 일단 상단권공의례 이외의 신앙의례는 모두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불교의 5대 명절의례

부처님 오신 날

음력 4월 8일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입니다. 이 날은 전국의 사찰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법요식을 봉행합니다. 법요식 가운데는 욕불의식이 있는데 부처님이 탄생하신 것을 축 복하며 향탕수로 목욕시키는 의식입니다. 

이 의식은 아기 부처님이 탄생하셨을 때 아홉마리 용이 공중에서 향기로운 물을 솟아나게 하여 신체를 목욕시켰다는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그 순서를 보면 다음과 같이 진행됨니다. 탄생불을 불단에 모시고 룸비니 동산의 화원을 상징하는 꽃바구니를 만들고 향탕수 즉, 감로다를 준비해서 비밀스럽게 목욕시킵니다. 이 의식은 큰스님을 증명법사로 모시고 비밀스럽게 행했던 것인데 요즘은 대중화 되어 스님과 신도가 함께 관욕의식에 참석해서 정수리에 향탕수를 부으며 공덕을 쌓는 풍속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또 연등회는 부처님 당시에 빔비사라왕이 불전에 1만등을 켜서 공양한 예가 있고, 가난한 여인이 한 등을 켜서 1만등을 능가하는 정성을 보이보이기도 했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촛불이 자기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이 등을 켜는 이유도 가정과 사회, 세계를 밝히겠다는 서원의 발로인 것이다.

여등법회는 《삼국유사>에 초파일부터 보름까지 경주의 남녀가 다투어 탑돌이를 한 기록에서 전통문화행사로 치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님을 따라 염주를 들고 탑을 돌면서 염불을 하고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고 자신의 소원을 빌며 등을 밝히고 극락왕생을 기원했습니다. 이 의식은 꼭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국태민안과 개인의 평안을 바라는 뜻에서 일반 민속화 되었던 것입니다.

② 출가하신 날 - 출가절 

음력 2월 8일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날입니다. 모든 중생을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건지시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이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버리고 왕궁을 떠나 출가하신 날로서, 불자들은 부처님을 본받아 '상구보리 하화중생' 의 보살이 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를 가집니다.

깨달음을 이루신 날 - 성도절

음력 12월 8일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날입니다. 이 날을 기념해 선방의 수행자들은 일주일간 철야 용맹정진을 하며, 일반 사찰에서도 발심 정진하는 철야법회를 갖습니다. 부처님께서 행하신 수행을 본받아 불자들은 부처님처럼 생사의 고해 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어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불국정토를 건 설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를 가집니다.

④ 열반에 드신 날 - 열반절 

음력 2월 15일은 부처님께서 일체의 번뇌를 끊어 열반에 드신 날입니다. 부처님의 열반은 이 세상의 모든 번뇌를 화시 었다는 점에서 반열반이라고도 합니다. 즉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교화하시던 시기는 아직도 인연의 꺼풀인 육체를 지니신 단계 이지만, 그 꺼풀조차 벗었다는 점에서 깨달음의 큰 완성으로 보는 것입니다. 불자들 또한 몸을 바르게 하고 노여움을 참고 악심을 버리고 탐욕을 버리고 열반의 경지를 성취하겠다는 서원으 세우며 기념법회를 가

⑤ 우란분절 - 백중 

음력 7월 15일은 여름안거 해제일이며 백중날입니다. 백중(白衆)은 과일과 음식 등 백가지를 공양한 백종(百種)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선방에서는 하안거 동안 정진하면서 생긴 스스로의 허물을 대중 앞에 사뢰고 참회하는 자자(自)를 행하며, 불자들은 선망부모를 천도하는 우란분절법회를 가집니다.  

이 우란분절 법회는 안거수행 대중에게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제한 목련존자의 효행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목련존자가 신통력을 얻은 후 천안으로 어머니를 찾아보았더니 어머니가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구제할 방법을 부처님께 여쭈었더니 그때에 부처님께서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선망부모를 위하여 하안거 해제일에 음식, 의복, 등촉, 평상 등을 갖추어 시방의 고승대덕들에게 공양하면 그 공덕으로 지옥의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하여 그대로 행한 데서 유래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음력 4월 초파일과 백중을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로 여겼습니다.

민간에서는 이 날이 고된 농사를 끝내고 벌이는 칠월의 세시 명절입니다. 세벌김매기인 만두레를 끝낸 다음 벌이는 농민 및 머슴들의 대동굿으로서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최대 축제일이었습니다. 불자들은 한여름의 풍성한 과일이나 햇곡식을 들고 절을 찾아 스님들께 공양하거나 조상천도를 위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 밖의 명절의례

불교가 이 땅에 전래된지 1,600여 년이 넘었습니다. 그 기간 동 안 불교는 민족과 영욕을 함께 해왔으며, 민속의 많은 부분을 불교의식 속에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전통민속과 불교행사가 서로 구별되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민속명절을 하나의 의례로 정리하여 지켜가고 있습니다.

정월은 새해의 풍요와 안정을 희구하는 새로운 출발의 시기 이면서 동시에 쉬면서 다가올 농사일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정월에 사찰에서는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여러가지 행사를 했습니다. 즉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어온 장승이나 서낭당, 당산 거목, 국사당의 제사에 참여하거나, 절 입구의 서낭이나 장승 앞 에서 원앙재(연말), 성황재(연초)를 지내 질병을 막고 절의 융성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신년 첫 법회를 사찰의 대중스님들과 불자들이 함께 지내며 일년의 평안을 발원하기도 했습니다. 이 법회를 통알(通弱) 혹은 세알(歲謁)이라고 하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을 비롯하여 삼보와 호법신중, 그리고 인연있는 일체 대중 에게 세배 드리는 의식입니다.

2월에는 연등놀이가 유명했으나 요즘은 4월 초파일 연등행사 로 바뀌었습니다. 등은 각종 동식물의 형상을 본떠 만든 것 이외에 도 일월등, 종등, 북등, 칠성등, 오행등 등의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정도로 장엄했고, 이 연등행사를 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 될 정도로 장엄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입춘에는 홍수, 태풍, 화재의 세 가지 재난인 삼재(三災)를 벗어나게 하는 삼재풀이를 하고 일년 내내 풍요로움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삼월 삼짇날 불공, 단오, 칠석 등 각종 민속절기마다 절에서는 불공과 기도를 올리며, 동지네는 팥죽을 쑤어 먹으며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민족의 세시풍속을 불교가 받아들여 불교명절화한 것은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민중들의 소망을 받아들여 고통을 함께 나누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가 민간신앙을 수용, 전승하며 발전시켰기 때문에 민중과 함께 가꾸어 나가는 민족종교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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