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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입문

불교의 역사③ 밀교(密敎)

by 파장波長 2022. 4. 29.

밀교(密敎), 즉 비밀불교(Tantric Buddhism,秘密佛敎)는 중생에서 부처를 향해 깨달아가려는 과정으로서의 입장보다는, 이미 깨달은 그 각(bodhi, )이 세계에서 모든 교리와 사상을 전개합니다. 뿐만아니라 그러한 교리와 사상의 전개에 있어서도, 보다 시각적이고 육감적이며 상징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 이것을 만다라(Mandala, 曼茶羅)라고 합니다. 밀교에서는 육신성불(肉身成佛)을 목적으로 하여 수행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러한 밀교가 인도에서 성립되기 전까지는 교학적으로나 교단사적으로 매우 복합적인 원인과 배경을 갖고 있었습니다.

티베트 라싸 조캉사원

불교가 성립되었던 B.C. 6C 전까지만 해도 인도는 바라문교(Brahmanism)의 독무대였습니다. 그러나 불교의 출현으로 인하여 바라문교는 직접 간접으로 많은 타격을 받게 되었고, 그 세력도 점차 위축되는 추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후 불교는 날로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1세기 반 동안 발전을 거듭해 왔던 불교도,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후 100년경부터 교단이 분열되고, 그 후 B.C 1세기경까지 부파간의 대립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불교교단은 이론 중심의 불교, 스님중심의 불교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불교가 이러한 상황에 빠져 있을 동안 바라문교는 민간신앙을 흡수하고, 불교사상을 모방하여 일반적이고 통속적인 종교(힌두교, Hinduism)로 재정비하여 비상한 세력으로 민간에 널리 보급되었다. 

이렇듯 바라문교의 세력 확장은 자연히 불교교단의 약세를 가져오기 마련인데, 이러한 바라문교의 상황에 대비하여 불교에서는 바라문교, 힌두교, 민간신앙의 사상을 폭넓게 수용하여 불교적으로 재정립한 사상이 발달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밀교(密敎)의 출발이었습니다. 제천사상(諸天思想), 진언(dharami, 眞言), 관음신앙(觀音信仰)을 위시한 보살사상(Bodhisattva, 菩薩思 ) 등은 모두 이러한 영향 속에서 불교가 창안하거나 수용한 사상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상황이 밀교성립의 외형적 조건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결코 근본적인 동기나 배경은 아니었습니다. 밀교가 성립하게된 보다 근원적인 동기는 불교 자체의 교학적인 발전에 있었습니다.

밀교는 초기 대승불교 시기의 중관학파(中觀學派)와 그후 나타난 유식학파(唯識學派)의 중심사상을 동시에 계승 발전시켰으며, 아울러 그 양학파의 결함을 보완하여 성립된 것입니다. 따라서 밀교는 화엄경이나 법화경의 사상을 계승하고 기신론(起信論)의 진여연기설(眞如緣起說)을 더욱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그 사상적 특성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본래 불교에서는 주문이나 다라니를 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반 불교도들의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주술적 관념과 의례는 별로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불자들의 생활문화 속에 작은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던 이와 같은 밀교적 요소는 점차 확대되어 나중에는 거대한 전통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대일경(大一經)》이나 《금강정경(金剛頂經)》과 같은 밀교경전이 저작, 유포되어 밀교가 불교 내에 완전히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순수 밀교경전이 성립하기 이전인 A.D. 4~7세기까지의 시기를 잡부밀교(雜部密敎)시대 또는 줄여서 잡밀시대라고 부르고,《대일경》이나《금강정경》의 성립 이후를 순수밀교(純粹密敎)시대 또는 순밀시대라고 부릅니다. 밀교의 성립은 세간적 관념의 수용이라는 면도 있으나 불교의 세속화도 초래하게 되었고 나아가 불교와 힌두교의 상호침투 속에서 불교는 힌두화 하고 부처님은 비쉬누신의 화신으로 변모하였다. 결국 불교는 인도에서 융화의 길을 걷다가 이슬람의 칼을 앞세운 탄압으로 점차 그 세력이 약화되었습니다.


밀교는 크게 두 가지 유파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대일경(大日經)》계열과 《금강정경(金剛頂經)》 계열이다. 이 두 계열이 다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힌두교 신앙을 받아들일 때《대일경》 계열에서는 이론적인 면을,《금강정경》계열에서는 실천적인 면을 중점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두 계열을 통일하는 것이 대일여래(비로자나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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