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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아함경

중본기경-환지부국품

by 파장波長 2022. 6. 6.

6. 아버지의 나라에 돌아오신 품(還至父國品)

이에 여래는 사이(舍夷)에 돌아오려 하면서 큰 비구승들과 함께 계셨다. 모두가 아라한으로서 정신이 고요하고 미묘함에 통달하여 세 세상 중생들의 행의 근원을 분명히 알았나니, 어진 이 사리불과 대목건련 · 우루빌바 카샤파나디야 카샤파 · 가야 카샤파 등 천 이백 오십 인 이었다.

於是如來將歸舍夷與大比丘僧--皆得應眞神靜通微明曉三世衆生行源--賢者舍利弗大目揵連俾迦葉那提迦葉伽耶迦葉等一千二百五十人


이때 카필라의 왕 슛도다나는 범지 우타야를 파견하여 죽원정사에 나가서 부처님을 청하여 나라에 돌아오도록 하였다.
그때 우타야는 부처님의 상호가 천지를 밝게 빛냄을 보고 오정(五情)이 참으로 기뻐져서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 쪽에 섰다가 마음을 가다듬고 무릎을 꿇고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왕이 멀리서 싯다르타에게 사례하면서 ‘너의 도가 이루어져서 다시 일체를 제도한다함을 들었거니와 나 혼자만은 본래의 언약을 얻지 못하였으니 돌아와야 하겠기에 이제 일부러 심부름을 보내노라고 하였습니다.”

是時迦維羅越王閱頭檀遣梵志憂陁耶來詣竹園請佛還國爾時憂陁耶見佛相好明暉天地五情實喜頭腦禮足卻住一面心意齊整跪白佛:“父王遠謝悉達聞汝道成復度一切我獨不蒙本要當還今故遣使。”


부처님은 우타야에게 말씀하셨다.
“부왕의 기거가 편안하시더냐.”
우타야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왕은 편안하시옵고 오직 세존만을 생각하시나이다.” 부처님은 우타야에게 말씀하셨다. “이 도를 좋아하느냐.”
우타야는 대답하였다.
“매우 좋아하나이다. 세존이시여.” 하므로, 부처님은 우타야에게 사문이 되게 하고 그 법의 계율을 수여 하셨다.

佛問憂:“父王起居安不?”陁白佛:“大王無恙唯思世尊。”佛告憂:“樂此道不?”陁對曰:“甚樂世尊!”佛授憂使作沙門授其法戒


우타야는 생각하기를, ‘이제 제자가 되었으니 다시 돌아갈 일이 없다. 왕은 소식을 기다릴 터인데 누구를 시켜 명을 알릴까’ 하자, 부처님은 우타야의 생각을 아시고,
“돌아가고 싶느냐. 우타야야, 세상 일을 친히 하거나 옛 집을 그리워하고 집착하지는 말지니라.” 고 하시므로, 우타야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장차 사이국에 돌아가시려고 하나이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돌아가겠노라.”
우타야는 명을 받자 물러나 꿇어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잘 몰라서 그러하옵니다. 어느 날에 도착하시렵니까.”
부처님은 우타야에게 말씀하셨다.
“칠 일 후에 반드시 사이국에 도착하겠노라.” 라고 하시자, 우타야는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나갔다.

陁自念:“今爲弟子無緣復還王須消息因誰報命?”佛知憂陁心念欲還行矣。“莫親世業戀著故家。”陁白佛:“佛當還至舍夷國不?”佛言:“當還。”陁受勅退跪白佛:“不審何日當至?”佛告憂:“卻後七日必至舍夷。”陁歡喜禮佛而去


이에 우타야는 사이국에 돌아와서 궁중에 나아가 전해주기를 청하였다.
문지기가 아뢰기를,
“사신 우타야가 돌아와 문에 있으면서 뵈올 것을 청합니다.” 라고 하자, 왕은 분부하고 재차 묻기를,
"나는 우타야를 마치 목마를 제 물 마시고 싶듯 바라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머뭇거릴까.”
하였으나, 가서 아뢰기를 전하는 이가 세 번까지 되풀이 한 연후에야 비로소 나아가자, 왕은 우타야가 이미 법복을 입고 있음을 보고서 우타야에게 물었다.
“그대도 사문이 되었소.”
우타야는 대답하였다."
“이미 부처님 법을 따랐습니다.”

於是憂陁耶還至舍夷詣宮求通門監白曰:“陁使還在門求見。”教推問:“吾望憂陁如渴欲飮何故稽停方白求通?”推應坐者反覆至三然後乃前王見憂已受法服而問憂:“卿作沙門那?”陁答曰:“以服佛法。”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싯다르타가 궁중에 있을 적에 그대 혼자만이 친하였는지라 드나 들고 다니는 데에 문에서 아뢰는 바가 없었는데, 이제 심부름하고 돌아와서는 무엇 때문에 스스로 밖의 문에 나아가서 전하기를 청하고 있소.”
우타야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가르치시기를, ‘속인을 친히 하거나 집을 그리고 집착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왜냐 하면 도와 세속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王問憂:“悉達在宮與卿獨親入出周旋無所關白今使來還何得自外詣門求通耶?”陁答王:“教比丘莫親白衣戀於家居道俗異故。”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나의 아들이 궁중에 있을 적에는 의복이 아주 좋았었는데, 지금은 도를 닦으면서 무슨 옷을 입었습니까.”
하자, 우타야는 옷을 가리키면서,
“입으신 것은 이와 같습니다.”
하자, 왕은 즉시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싯다르타가 궁중에 있을 적에 나는 궁전을 지어서 칠보로 새겼는지라 세상에서는 아주 진기하고 미묘하였었는데, 지금의 집은 나의 것과 견주어서 어떻소.”
우타야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언제나 나무 아래 계시는데 모든 부처님 세존의 도법이 다 그렇습니다.”

王問憂:“吾子在宮衣服極好今者爲道所著何衣?”陁指衣:“所服如此!”王卽墮淚曰:“悉達在家吾爲作宮七寶刻鏤極世珍妙於今屋室何如我許?”陁答王:“常處樹下諸佛世尊道法皆爾。”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나의 아들이 궁중에 있을 적에 자리는 분홍빛 천과 비단에 수를 놓아 가늘고 부드러웠었는데, 지금에 앉은 자리는 모두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타야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풀로써 앉는 자리를 하고 깨끗하여 탐욕을 없앴나이다.”

王問憂:“吾子在宮耨綩綖錦繡細軟今所坐具皆有何等?”陁答王:“所坐用草淸素除貪。”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싯다르타가 집에 있을 적에 나는 주방을 지어서 음식이 달고 기름지고 맛있는 것들이었는데, 지금의 음식에는 또 어떤 물건들이 있습니까.”
우타야는 대답하였다.
“때가 되면 바루를 가지고 복을 지을 중생들에게 가시며 음식은 좋거나 나쁜 것이 없으며, 보시하는 집에 주원(呪願)을 하십니다.”

王問憂:“悉達在家吾爲作廚甘肥衆美今所飯食復有何物?”陁答曰:“至時持鉢往福衆生食無麤細呪願施家。”


 

왕은 이 말을 듣고 또 눈물을 흘리면서 우타야에게 물었다.
“싯다르타가 잠을 잘 때에 깨게 하려면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한 연후에야 깨웠는데, 지금 깊은 산에서는 무엇으로써 깨웁니까.”
우타야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여래는 삼매로써 밤낮이 없습니다.”

王聞是語卽復流淚王問憂:“悉達眠時吾欲令覺彈琴絃歌然後乃覺今在深山何用覺乎?”陁答王:“如來三昧無有晝夜。”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나의 아들이 궁중에 있을 적에는 목욕을 하는 데 여덟 가지 향의 즙이 있었는데, 지금의 목욕을 하는 데는 다 어떠한 물건이 있습니까.”
우타야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팔해탈(八解脫)의 바른 물로써 마음의 때를 씻습니다.”

王問憂:“吾子在宮若其澡浴八種香汁若今澡浴皆有何物?”陁答王:“八解正水以洗心垢。”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싯다르타가 나라에 있을 적에는 전단과 소합으로써 아들의 몸에 발랐었는데, 이제 도를 닦으면서는 어떤 물건이 있습니까.”
우타야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계(戒) · 정(定) · 혜(慧) 도품의 향으로 여덟 가지 어려움에 쪼입니다.”

王問憂:“悉達在國栴檀蘇合以塗子身今者爲道爲有何物?”陁答王:“慧品香熏八難。”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싯다르타가 집에 있을 적에 나는 평상을 네 가지 정밀한 보배로써 만들었는데, 지금 앉은 것은 무슨 물건으로 만들었습니까.”
우타야는 대답하였다.
“사선(四禪)으로 평상을 삼고 마음을 쉬어서 욕심이 없습니다.”

王問憂:“悉達在家吾爲作牀精寶四種於今所坐何物用作?”陁答曰:“四禪爲牀息心無欲。”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나의 아들이 궁중에 있을 적에는 선비들이 호위하고 모시었는데, 지금 모시고 따르는 이는 또 어떤 이들이 있습니까.”
우타야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도를 배우는 제자를 비구승이라 하는데 곁에서 세존을 모십니다. 무릇 천 이백 오십 인이 함께 있습니다.”

王問憂:“吾子在宮士衆衛侍今者侍從復有何人?”陁答王:“學道弟子名比丘僧翼從世尊凡有一千二百五十人俱。”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싯다르타가 집에 있을 적에 만약 나가 노닐게 되면 수레가 네 가지인 소 · 양 · 코끼리 · 말이 있어서 탈 것을 넉넉하게 하였었는데, 지 금 나아가는 곳에서는 무엇을 타십니까.”
우타야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네 가지 진리(四諦)와 신족의 탈 것으로 날아다니십니다.”

王問憂:“悉達在家若其出遊車有四品----以充騎乘於今出處何所駕乘?”陁答王:“四諦神足參駕飛行。”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나의 아들이 구경 다닐 적에는 당기와 대장의 기며 깃촉으로 빛나게 꾸몄었는데, 지금의 표지에는 또 어떤 물건이 있습니까.”
우타야는 대답하였다.
"네 가지 은혜와 자비로 널리 중생들을 꾸미십니다.”

王問憂:“吾子行觀幢麾羽以爲光飾今者慓幟復有何物?”陁答曰:“四恩慈悲廣飾群生。”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싯다르타가 매양 나갈 적에는 종을 치고 북을 울렸으므로 구경하는 이들이 길을 막았는데, 이제 노닐음에는 어떤 음향이 있습니까.”

우타야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처음 도를 얻으시고 바라나시에 나아가셔서 단 이슬의 법북을 치시니 카운디냐 등 다섯 사람이 아라한이 되었고 팔만의 하늘이 모두 도의 자취에 들었으며, 아흔 여섯 가지들이 기뻐하며 항복하지 않음이 없었고 위없는 법의 음성이 삼천 대천 세계에 들렸습니다.”

王問憂:“悉達每出椎鍾鳴鼓觀者塡路今者遊止有何音響?”陁答王:“佛始得道往詣波羅奈國擊甘露法鼓拘憐五人逮得羅漢八萬諸天皆入道迹九十六種靡不欣伏無上法音聞于三千大千世界。”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싯다르타가 지금 거느리려는 나라는 어디입니까.”
우타야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거느리는 바는 칭량할 수조차 없는 도이며 중생들을 가르쳐 주어 제도를 받지 않는 이 없고 평등한 마음으로 널리 건져서 치우치는 바의 처소가 없습니다.”

王問憂:“悉達今者欲領何國?”陁答王:“世尊所領不可稱道教授衆生無不蒙度等心普濟無所適處。”


왕은 우타야에게 물었다.
“나의 아들이 나라에 있을 적에는 바른 정치를 생각하여 말하고 나를 도와서 백성을 편히 하였으며, 예절에 감동하여 따르며 위풍을 받들지 않는 이 없었는데, 지금 혼자의 처소에서 무엇을 생각합니까.”
우타야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세존께서는 일체는 ‘공을 이어서 괴로움과 즐거움은 참이 아니고 존재하는 것은 다한다함을 생각하셨으므로, 정신이 고요하여 함이 없으십니다.”

王問憂:“吾子在國思陳正治助吾安民動順禮節莫不承風今者獨處思憶何等?”陁答王:“世尊惟空苦樂非眞有者歸盡神靜無爲。”


왕은 이 말을 듣고 말하기를,
“재변이로다. 싯다르타야, 온갖 것이 모두 존재하거늘 너는 어째서 없다고 말하느냐. 그러지 말라. 사람들과 원수가 되리라.” 라고 하므로, 우타야는 왕에게 말하였다.
“바로 슬기로운 사람을 천하에 가득히 채우고는 사람마다 백 개의 머리가 있게 하고 머리마다 백 개의 혀가 있게 하고서 혀마다 백 가지 이치를 풀이하게 한다면, 이 사람의 수를 합쳐 놓고 여래를 칭찬하되 겁이 다할 때까지 하여도 그 덕을 널리 다 말하지 못하겠거늘 하물며 제가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억분의 일도 못됩니다.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들만이 그 덕을 비로소 드러내십니다.”

王聞是言:“災矣悉達一切皆有汝何言無反矣悉達與人爲。”陁白王:“正使智人滿於天下人有百頭頭有百舌舌解百義合此人數稱讚如來彌盡竟劫不宣其德況我所說億不及一唯佛與佛其德乃彰。”


왕은 말하였다.
“거룩하십니다. 부처님은 오신다 합니까. 어느 날쯤 닿을 수 있습니까.”
우타야는 왕에게 말하였다.
“칠 일 후에 닿으실 것입니다.”
라고 하자, 왕은 크게 기뻐하며 즉시 신하들에게 칙명하기를,
“나는 부처님을 영접하리라. 인도하고 따르며 거동할 때의 행렬은 한결같이 전륜성왕이 출입하는 법칙에 준하라.” 하고, 편편하게 도로를 다스리고 향즙을 땅에 뿌리며 성중이거나 거리에 모두 당기 · 번기를 세우고 그 닦고 다스리는 바에 빛이 나게 꾸미기를 다 마땅히 하고는, 수레와 말과 따르는 사람들을 사십리 까지 지경을 짓게 하였다.

王言:“善哉佛當來不何日能至?”陁白言:“七日當至。”王大歡喜卽勅群臣:“吾當迎佛導從鹵簿壹准聖王出入法則平治道路香汁灑地城中街巷盡豎幢幡其所修治光飾盡宜人從限四十里。”


그 날 세존은 죽원정사에서 일어나 비구승 천 이백 오십 인과 함께 계셨는데, 거룩함에 감동하여 여러 하늘들이 모시고 따르는지라 사이(舍夷)에 들어가시기 시작하셨다.
길을 가시다가 아루나라는 물 위 언덕을 건너서는 신통으로 비추어 살펴보시니, 데바닷타가 나쁜 마음을 속에서 일으키므로 반드시 깨우치기 어려울 것을 아시고, 마땅히 신족을 나타내어 그를 믿고 항복하게 하리라 하면서, 곧 허공에 올라가시어 땅에서 일곱 길을 떨어졌는 데도 발이 마치 땅을 밟듯 하셨는데 기실은 공중에 계셨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기 수레와 말이며 다섯 빛깔로 꾸며진 고운 것을 보라. 바로 하늘 제석이 유람을 나가는 때와 비슷하구나.”

其日世尊起於竹園與比丘僧千二百五十人俱威神感動諸天侍從始入舍夷路由一水名阿樓那度水上岸神通照察深知調達惡心內興必難開化當現神足令其信伏卽升虛空去地七足若蹈地其實在空佛告比丘:“見彼車馬五色嚴麗正似天帝出遊觀時。”


그때 뭇 사람들은 부처님과 스님들을 보았더니, 발은 그 땅을 밟는 데도 쳐다볼수록 발자국은 공중에 떠 있었는데, 위에서 점차로 내려 오시자 바로 마중나가서 있는 데까지 닿으며 사람들의 머리가 가지런하여졌으므로, 억세어서 복종하지 못할 이들도 귀명하였고 머리를 조아렸지마는 오직 데바닷타 혼자만은 나쁜 생각을 일으키면서, ‘태자가 도를 배운다 하면서 다만 요술만을 부려서 사람들을 이렇게 미혹시키는구나. 나도 요술을 부려서 널리 뭇 사람들을 교화하겠다' 고 하였다.

爾時衆人見佛及僧足步其地仰觀足迹處在空中於上稍下正至迎次與人頭齊剛强靡伏歸命和南唯有調達獨興惡念:“子行學道但作幻術惑人如是吾亦當復作術廣化衆人。”


이에 부왕은 멀리서 부처님이 오는 것을 보고 사랑과 공경이 엇섞 였는데, 첫째는 도를 공경함이요, 둘째는 아들을 사랑함이 그것이었다. 곧 코끼리 수레에서 내려와 칼을 풀고 일산을 물리치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於是父王遙見佛來愛敬交至--一者敬道二者愛子--卽下象車解劍卻蓋涕淚趣佛頭首禮足而頌讚曰


生時緣福德 태어날 때 인연이며 복과 덕으로 
瑞應三十二 상서로운 감응이 서른두 가지일 때와
樹傾敬稽首 나무가 기울자 공경하며 조아린 때와 
道成今三禮 도가 이뤄져서 지금 것까지 세 번을 절하노라.

이에 부왕은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었다. 
於是父王以偈問佛: 

子本在吾家 태자는 본래 나의 집에 있을 적엔 
子本在吾家 보배수레라는 코끼리를 탔었거늘 
今者足蹈地 이제는 발로써 땅을 밟으니
是苦安可堪 그 고통을 어떻게 견딜 수가 있느냐.

그때 세존은 게송으로써 대답하셨다.
爾時世尊以偈答曰:

車馬生死乘 수레와 말은 나고 죽음의 탈 것이라
危嶮安可久 위험한데 어찌 오래할 수 있으리까.
參駕五通馳 다섯 가지 신통을 타고 달리면
所至無限 가는 데에 한계나 걸림이 없습니다.

이에 부왕은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었다.
於是父王以偈問佛

本著七寶衣 본래 칠보의 옷을 입었기에 
珍妙甚雅好 진기하고 아름다워 매우 고왔었는데
剃頭被納服 머리 깎고 누더기를 입고 있으니 
如何不羞恥 어떻게 부끄럽다 하지 않으리.

그때 세존은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爾時世尊以偈答曰

慚愧爲衣服 부끄러움으로써 의복을 삼았기에 
世衣增塵垢 세속 옷은 먼지와 때만 더합니다. 
法衣眞人服 법의(法衣)야말로 참된 분의 옷이며 
息心名如來 마음을 쉬었기에 여래라 부릅니다.

이에 부왕은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었다. 
於是父王以偈問佛

本用金銀器 본래는 금과 은의 그릇을 썼으므로 
衆味甚香美 여러 맛이 매우 향기롭고 좋았는데
今者行乞食 지금은 다니면서 밥을 빌으니 
麤惡安可咽 거칠고 나쁜 것이 어찌 삼켜지더냐.

그때 세존은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爾時世尊以偈答曰

法味爲道食 법의 맛이 도의 음식이 됐는지라
飢渴今已除 굶주림은 이제 이미 없했거니와
哀世故行乞 세상을 가엾이 여겨 짐짓 걸식하면서 
持鉢福衆生 바루를 가지고 중생들을 복되게 합니다.

이에 부왕은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었다.
於是父王以偈問佛

本處別宮中 본래 따로 지은 궁중에 있으면서
衆宮妓侍衛 뭇 궁중 기녀들이 모시고 지켰는데
獨在山樹閒 혼자 산과 나무의 사이에 있으면서
如何不恐懼 어떻게 무섭다 하지 않겠느냐.

그때 세존은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爾時世尊以偈答曰

生死恐畏除 나고 죽음의 두려움을 없애서 
今已入本無 이제는 이미 본래 없음〔本無〕에 들었으며
無憂無喜想 근심 없고 기쁘다는 생각이 없으므로 
所止名道場 있는 데가 도량(道場)이라 이름합니다., 

이에 부왕은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었다.
於是父王以偈問佛

本在我家時 본래 우리 집에 있을 때에는
澡浴名香汁 목욕을 하는 데는 향즙이 있었는데 
處於山樹閒 산과 나무들의 사이에 살면서는 
何物洗身垢 어떠한 물건으로 몸을 씻었느냐.

그때 세존은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爾時世尊以偈答曰

道藏爲浴池 도의 갈무리〔道藏〕를 목욕 못으로 삼아서 
正水滿其淵 선정의 물로써 그 못에 채워서는 
浴已三毒盡 목욕하고 이미 삼독(三毒)을 다했으며 
三達快無雙 삼달지(三達智)로 상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에 부왕은 부처님과 승가를 청하여 왕의 동산에 나아가게 하고 영원한 정사를 만들었으므로, 부처님은 왕의 뜻을 받아들여 곧 정사에 들어가서 냐그로다나무 아래 앉아 널리 교법을 말씀하시어 칠 일 동안 게으르지 않으셨는데 듣는 이들은 기뻐하여 그 중에는 대승을 내는 이도 있고 벽지불의 행을 좋아 하는 이도 있고 아라한의 뜻을 내는 이도 있고 사문이 되는 이도 있어서 저마다 내는 마음을 따라서 행하는 대로 얻었다.

於是父王請佛及僧令詣王園永爲精舍佛受王意便入精舍坐尼拘類樹下廣說教法七日不懈聽者歡喜中有發大乘者有樂辟支佛行者有發羅漢意者有作沙門者各隨發心如行所得


성 안의 여인네들이 저마다 착한 생각을 내어 슬피 울면서 스스로 꾸짖었다.
“세존께서 나라에 돌아오셔서 남자의 복과 덕으로는 홀로 부처님을 뵈올 수 있으나 우리들은 죄의 폐단으로 법의 맛을 맛보지 못하니 어찌 이렇게 괴로울까.” 라고 하였으므로, 부처님은 여인들의 온갖 생각들을 아시고 찬탄하시기를,
“장하구나. 이에 좋은 마음을 내어 법을 듣고 싶어하니, 참으로 괴로움을 제도할 수 있으리라.

”城內母人各生善念悲泣自責:“世尊還國男子福德獨得見佛我等罪蔽不服法味何苦如是?”佛知母人一切心念讚言:“善哉乃生好心願樂聞法眞得度苦。”


부처님은 곧 왕에게 말씀하셨다.
“법의 일어남도 만나기 어렵고 도의 가르침도 얻기 어려우니, 국내의 여러 여인들로서 법을 듣고 싶어하는 이는 나와서 듣고 받게 되도록 칙명하셔야겠습니다.”
하시자, 왕은 즉시 널리 칙령하여 부처님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을 듣게 하였더니 성 안의 여인네들은 모두 기뻐하며 함께 나와서 부처님에게 나아가 예배하기를 마치고는 물러나자, 이에 세존은 알맞게 법을 말씀하셨으므로 저마다 깨달아 알고서 법의 눈을 얻었으며, 왕과 신민들은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佛便語王:“法興難値教難得可勅國內諸母人輩樂聞法者使出聽受。”王卽宣令欲見佛者聽城內母人咸喜俱出詣佛禮拜訖而卻住於是世尊如應說法各各解了逮得法眼王及臣民歡喜禮佛而退


이때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이국(舍夷國) 안에 남녀로서 어른이거나 어린이거나 간에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마음에 생각하는 대로 저마다 수기를 얻었사온데, 부왕께서는 함께 들었는데도 수기를 얻지 못하옵니까.”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부왕의 은혜와 사랑이 아직 쉬지 못하여 아버지와 아들로서 서로 대접하며 공경하는 마음이 아직 온전하지 못하니, 그 때문에 얻지 못 하느니라.”

是時諸比丘白佛言:“舍夷國內男女長幼聞佛說法如心所念各得其決父王俱聽不記所得?”佛告比丘:“父王恩愛未息父子相待敬心未全是故不得。”


 

다음 날 아침에 여래는 오직 대목건련만을 데리고 왕궁에 나아가 전각에 올라 앉으시면서, 대목건련에게 명하셨다.
“너의 도력을 나타내라.”
하시자, 대목건련은 분부를 받고 허공으로 날아 올라서 나왔다가 없어지기를 일곱 번하고 몸에서 물과 불을 내며 위로부터 내려오면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좌측에서 모셨다.

明旦如來唯將目連往詣王宮上殿而坐佛勅目連:“現汝道力。”目連受飛升虛空出沒七反身出水火從上來下前禮佛足卻侍於左


부왕은 변화를 보고, 마음과 뜻이 풀리고 기뻐하며 은혜와 사랑이 끊어지고 없어졌으므로 공경하는 마음을 속으로 내면서 일어나 나아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는,
“매우 거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제자의 공덕이 오히려 그러하거늘, 여래의 거룩한 덕이겠습니까.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하고, 곧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내었다.

父王見變心意解悅恩愛斷滅敬心內發起前禮佛:“甚善世尊弟子功德尚乃爾如來威德難可度量!”便發無上正眞道意


이때 부왕은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갈 때마다 카샤파 등 천 인의 형체가 지극히 더러움을 보고 매양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들 비구들은 비록 마음이 깨끗하다 하더라도 겉의 용모가 없다. 마땅히 종실에서 함이 없음을 즐기는 이들을 권하여 사문이 되게 하되, 단정한 이들을 고르리라 하고, 즉시 명령하여 종족들에게 다음 날 전각에 모이게 하자 명령을 받고 이르렀으므로, 왕은 종실들에게 말 하였다.
“아시타阿夷가 상을 보고 말하기를, ‘부처님이 출가하지 아니하면 당연히 성왕이 되어 사천하의 임금이 되고 좌우의 수종은 단정한 이들을 거느리리라고 하였거니와 이제 여러 제자들은 볼 모습이 없으니, 이제 도가 있고 거동과 용모가 만족한 이를 예를 갖추어 초빙하여 승가의 수를 채워 세존을 빛나게 하려 하노라.” 고 하자, 모두가 말하기를
"아주 좋나이다.”
하며, 명령을 듣고 기뻐하면서 물러나 차려 갖추기를 원하였다가 칠일 만에 갔었다.

是時父王每詣佛所見迦葉等千人形體至陋每心不平:“此等比丘雖復心精無表容貌當勸宗室樂無爲者令作沙門擇取端政。”卽令宗族:“明日會殿受令卽到。”王告宗室曰:“阿夷相言:‘佛不出家當作聖王君四天下左右侍從率當端政。’今諸弟子類無姿觀今欲禮娉有道儀容足者充備僧數光暉世尊。”咸言大善聽令歡喜乞退嚴辦七日乃行


 

데바닷타는 곧 가는 이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를 왕족의 자제들이 이제 세상의 영화를 버리고 집을 떠나 도에서 거처하려고 의복의 장식을 정돈하였으니, 세상에서 제일 미묘하도다. 코끼리와 말과 탈 것의 값은 만금어치구나.”
하며, 그 날에 차리고 나오자 구경하는 이들이 길을 메웠는데, 데바닷타의 관과 머리싸개가 저절로 땅에 떨어지고, 구화리가 타고 있던 코끼리는 네 다리를 땅에 대고 새의 울음을 울었으므로, 서로가 점을 치며 말하기를,
“다른 이들은 모두 도를 얻겠거니와 두 사람은 불길하리라.”
하면서, 다 같이 부처님에게 나아가 모두 사문이 되었는데, 억센 이도 항복하여 즐거이 받지 아니함이 없었다.

調達便告行者:“吾等王者子弟今棄世榮出家居道整頓服飾極世之妙車乘價直萬金其日嚴出觀者塡路。”調達冠自然墮地衢和離身所乘象馬腳布地而作鳥鳴相互占曰:“餘皆得道二人不吉。”俱詣佛所悉作沙門剛强降伏莫不樂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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