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붓다경전/아함경

중본기경-수달품(須達品)

by 파장波長 2022. 6. 8.

7. 수달타의 품(須達品)

부처님은 본국으로부터 비구승 천 이백 오십 인과 함께 라자그리하의 죽녹원 안에서 노니셨다.
장자 칼란다는 부처님께서 내리신 높은 뜻을 받들어 죽원으로 달려 나아가 다섯 가지 마음으로 발에 예배하고 망설이다가 공손히 서서 마음을 가다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오셔서 좋지 못한 음식이나마 잡수어 주소서.”
부처님 법에 잠자코 계심은 이미 허가를 하신 것이므로, 장자는 기뻐하며 발에 대고 물러나와 집에 돌아가 음식을 갖추며 당기 · 번기를 장엄하고 자신이 일을 맡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들을 손수장만 하였다.

佛從本國,與比丘僧千二百五十人俱,遊於王舍國竹園中。長者伯勤,承佛降尊,馳詣竹園,五心禮足,逡巡恭住,整心白佛:“唯願世尊,顧下薄食。”佛法默然已爲許可。長者欣悅,接足而退。還家具膳,莊嚴幢幡,親自執事,極世之味。


사위(舍衛)의 장자 수달(須達)는 주인이 되는 칼란다와는 비록 아직은 서로 만나지는 못하였으나 매양 서신으로 서로가 들었고 행이 같고 덕이 같았으므로 멀리서 공경하며 벗으로 여겼었는데, 수닷타가 일 때문에 왔다가 친하다 하여 칼란다에게 갔었으나 손수 공양을 마련 하느라고 나오지를 못하므로, 수닷타는 머뭇거리기를 매우 오랫 동안 하다가 심부름꾼을 불러서 말하였다.
“나는 일부러 멀리서 왔소. 상면하여서 옛적부터 갈망하며 품었던 생각을 풀려고 하였는데 오늘 박대를 당하여 만나지 못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소.” 하는데, 칼란다가 일을 마치고 나오다가 서로 인사를 하고 앉아서는,
“옛적에 상면하지 못하였더니, 왕림하셔서 고맙습니다. 마침 하실일이 있으셔서 오셨다는데, 내일 큰 손님을 청했으므로 하는 일이 자연히 바쁜지라 이 심부름꾼이 마음이 막혀서 말하지를 않았습니다.”

舍衛長者,名曰須達。與主人伯勤雖未相見,每信相聞,行同德齊,遙揖爲友。須達因事來行,推親往造,伯勤親供不容得出。須達踟躕殊久,呼使而曰:“吾故遠至,以展不面,虛心在昔,馳散所懷。不謂今日見薄不偶。”迦蘭迦事訖乃出,相揖而坐:“不面在昔屈辱臨顧,傾企之情有兼來趣。明請大賓,執事自逼,是使乃心滯而不敍。”


그러자, 수닷타[선온 善溫:須達]는 물었다.
“큰 손님이란 누구십니까. 혼인이거나 나라 명절의 모임입니까.”
칼란다는 대답하였다.
“동지(同志)께서는 듣지 못하셨소. 백정왕의 태자께서 산으로 들어간지 육 년 만에 도가 이루어져서 부처님이라 불리는데, 거룩한 상호가 밝고 멀며 신령스런 광명은 어둔 데를 비추고 몸은 한 길 여섯 자에 빛깔이 빛나서 자마금빛이요, 광명이 세상을 빛내며 법을 토하고 계 율을 말씀하는 깨끗한 이치야말로 신령한 데까지 들어가셨습니다.
따르는 제자들을 비구승이라 합니다. 고요한 데 살면서, 몸을 바루며 덕을 닦고 도를 실행하여 영화를 소홀히 하고 이끗을 버리므로, 뜻으로 말하더라도 참된 사람들인데 무릇 천 이백 오십 인이나 같이 있습니다.”

善溫問曰:“何謂大賓?爲是婚姻國節會耶?”答曰:“同志!卿不聞乎?白淨王太子,入山六年,道成號佛。威相明遠,神明爥幽。方身丈六,華色紫金,明耀於世,吐法陳戒,精義入神。所從弟子,名比丘僧,居靜正身,修德履道,忽榮棄利,義曰眞人,凡有一千二百五十人俱。”


하자, 수닷타[선온 善溫:須達]는 부처님을 칭찬하는 소리를 듣고 온 몸의 털이 곤두서며 마음이 기뻐져서 가슴이 꽉 차는지라, 편안히 지내면서 밝은 날을 기다리자니 오정(五情)이 남모르게 어수선해서 이리저리 뒤척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였는데, 지극한 정성이 감동되어 한밤중인데도 훤하게 밝아지므로 곧 차리고 나가서 성문을 향해 가다가 돌아보며 성의 왼편에 있는 결피라는 귀신 모신 집을 보고 지나가다 꿇고 예배하고는 절을 마치고 돌아보니 갑자기 다시 어두워져 버리므로 수닷타는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善溫聞稱佛聲擧,身毛豎,心喜交胸。逸豫待明,五情內騷,轉側不寐。至誠感通,中夜霍明,卽便嚴出。方向城門,顧見城左,有神祠舍,名曰漯披。過往跪拜,禮畢旋顧,奄便更冥。善溫惶恐,不知所趣。


비록 이런 변이 있기는 하였으나 마음은 오히려 부처님에게 있었으므로, 그 지극한 마음 때문에 무서움이 스러져 버렸는데, 공중에서 소리가 났다.
“장하도다. 수닷타여, 마음이 지극하여 그랬느니라.” 하는 공중의 소리를 듣고,
“바로 어느 신이실까.” 하자, 대답하였다.
“나는 바로 자네의 어버이 마인제일세.” 수닷타는 물었다.
“당신은 어디서 태어났는데 어찌 여기에 계십니까.” 하자, 바로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 부처님의 신족 제자 대목건련께서 경전의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그 복의 과보로 인하여 제일천상에 나게 되었지마는 공덕이 너무 적었으므로 따로 여기를 맡게 되었는데 자네의 지극한 마음을 보고 와서 돕는 것일세.
부처님이야말로 지극히 높으셔서 발을 들어올리는 중간에도 복이 한량없네. 한스러움은 내가 살아서 부처님을 뵙게 되지 못한 것일세. 지금 보는 바와 같이 명백한 진리의 조짐으로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내쏘아 죽녹원을 비추고 있네.”

雖有此變,心猶存佛,承其至心恐畏消除。空中聲曰:“善哉!須達!心至乃爾。”卽問空聲:“爲是何神?”便答之曰:“吾是子親摩因提也!”問曰:“卿生何許?奚爲此閒?”卽而答曰:“吾昔從佛神足弟子大目揵連,聞說經法。因此福報,得生第一天上,功德甚少,別使典此。見卿至心,來相佐助。佛者至尊,擧足中閒,福祐難量,恨吾生存不獲睹佛。如今所見,明驗眞諦。天放大光,照於竹園。”


수닷타[선온 善溫:須達]는 광명을 찾아 멀리서 여래를 보자 소문보다 뛰어났으므로,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서서 미묘한 마음으로 상호를 보면서 부처님께 물었다.
“신령한 어른께서는 편안하시옵니까.”

善溫尋光,遙見如來,踰於所聞,前拜卻住,微心視相,而問於佛:“神尊寧安耶?”


그러자, 부처님은 수닷타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爲須達,而作頌曰:

無憂無喜相 근심이 없고 기쁨도 없는 형상으로
心虛淸淨安 마음이 비어서 깨끗하면 편안하며
已能無所生 이미 능히 나는 바가 없나니
見諦入泥洹 진리를 보고 열반에 들어갔느니라.,

覺正念淸明 바름을 깨달아 맑고 밝음을 생각하고
己度五道淵 이미 다섯 갈래의 못을 건넜으며
恩愛網斷壞 은혜와 사랑의 그물을 끊어 부수어
永寂悅彼安 영원히 고요하고 기뻐하나니 그것이 안락이니라.


장자 수닷타는 말씀을 듣는 그때에 본래의 공덕으로 인하여 문득 깨끗한 뜻을 내고 법의 눈을 얻었으며 삼촌에게 귀명하여 다섯 가지 계율을 여쭈어 받고 청신사가 되어서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노니, 여래는 슈라바스티에 왕림하시어 한 때나마 가 르쳐 주셔서 임금과 백성을 제도하소서.”
세존은 말씀하셨다.
“그대의 성명은 무엇인가.”
장자는 무릎을 꿇고 대답하였다.
“저의 이름은 수닷타이옵고, 외로운 이와 늙은이들을 모시고 봉양하여 옷과 음식을 드리므로 나라의 사람들이 저를 외로운 이 돕는 이라고도 일컫나이다.”

長者須達,聞說是時,因本功德,便發淨意,逮得法眼,歸命三尊,諮受五戒,爲淸信士。前白佛言:“唯願如來,臨眄舍衛,教授一時,濟度君民。”世尊又曰:“卿姓字何乎?”長者跪對曰:“鄙字須達,侍養孤老,供給衣食,國人稱我給孤獨氏。”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거기에는 정사가 있어 우리 대중들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수닷타는 대답하였다. 
“아직 없나이다.” 
하고서, 장자 수닷타는 부처님의 거룩한 뜻을 받잡고 나아가 무릎을 꿇고 앉아 세존에게 아뢰었다.
“제가 책임지고 정사를 일으켜 세울 수 있사오니, 오직 비구에게 계실 처소가 합당한지 감독은 하셔야겠나이다.”
그러자, 돌아보시며 사리불에게 명하시었다. 
“같이 가서 공사를 도우라.” 
사리불은 즉시 명을 받고서 예배하고 물러났다. 

佛而告曰:“彼有精舍容吾衆不?”對曰:“未有。”長者須達承佛聖旨進前長而白世尊:“余能堪任興立精舍唯須比丘監臨處當。”顧勅舍利弗竝行營佐卽受教命作禮而退


슈라바스티(사위 舍衛)에 돌아와 두루 다니면서 땅을 구하였지마는 오직 좋은 것은 기원 (祇園)뿐이었다. 온갖 과일과 흐르는 샘이며 기이한 날짐승이 날아와 모이고 땅이 평평하고 나무는 무성하며 성에서도 가까웠으므로 곧 지키는 이에게 가서 기타(祇陀)에게 청하였더니, 끝끝내 팔 뜻이 없는 데도 청하기를 그치지 아니하자 성을 내어 말하였다.
“만약 금전으로써 동산을 완전히 깔면 비로소 내놓으리라.”  하므로 거듭 물었다.
“참으로 그러하겠습니까.”
기타는 말하였다.
“값이 비싸면 당신이 반드시 못할 것이겠기에 장난의 말로 결정하였는데, 또 무엇을 의심합니까.” 

還彼舍衛周行求地唯祇園好--衆果流泉奇鳥翔集地夷木茂去城又近--因往守請祇了無賣意求之不止恚而言曰:“若能以金錢集布滿園爾乃出耳?”重問:“審實爾不?”祇謂:“價高子必不及戲言決耳復何疑哉?”


그러나 수닷타(수달)는 사직하고 돌아와서 금전을 줄줄이 실려서 보내자, 동산지기가 듣지 않고 달려가 상전에게 알렸다.
“수닷타가 돈을 보냈는데 받아야 합니까. 받지 않아야 합니까.” 
하자 동산지기에게 명하기를,
“장난의 말이었으니, 보낸 돈을 받지 말라.” 
하였으므로, 두 사람은 함께 싸움을 하게 되었다.
온 나라의 늙은이들이 달려가서 말리고, 마땅함을 결단하였다. 
“땅의 값을 이미 결정하였으니, 후회하지 말아야하오. 나라의 정사는 깨끗하고 공평한 것입니다.”

須達辭還載輦送錢園監不聽走白大家:“須達送錢不審內不?”報勅園監:“吾自戲言遣錢勿受。”二人共諍擧國耆老馳往諫止耆老斷當:“地價已決不應得悔國政淸平。”


기타는 법을 어기지 못해서 곧 금전으로 깔기를 허락하였는데, 문안을 두루 깔리지 못하게 되자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나는 도로 동산을 얻게 되었다.” 
하고, 사람을 보내어 독촉하였더니, 수닷타가 몸소 같이 동산에 나아가 살펴보니 아직 깔리지 않았으므로 뜻이 산란하여 좋아하지 아니하자 기타는 말하였다.
“나라의 어진 이께서는 만약 후회가 되시면 곧 그만 두십시오.” 하자 대답하였다.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마 숨겨 놓은 것으로면 땅 값은 다할 수 있으리다.” 

祇不違法卽聽布錢門裏不周祇意喜曰:“吾還得園矣!”遣人催督須達自往共詣園觀所思未周憒不樂祇曰:“國賢若悔便止。”答言:“不悔思得伏藏畢地直耳。”


기타는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반드시 바로 지극히 높으신 분이리라. 이 사람이 재물을 다하게 되어도 원망하지 않는구나. 떠받들만 하고 우러를만 하며 거룩하고 미묘하기에 이러하리라' 하고, 곧 수닷타에게 말하였다.
“금전으로 더 채우지 마십시오. 남은 땅은 나무와 바꾸어서 함께 정사를 세웁시다.” 하므로, 수닷타는 즉시 말하였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십시다.”
하고, 바로 공사의 인부들을 동원하였으며, 승방과 앉을 도구며, 평상 · 와탑 · 이부자리 등은 세상에서 훌륭한 것이었는데, 당기 · 번기를 더 시설하고 향의 즙을 땅에 뿌리며 공양 거리를 다 갖추어 거듭 잘 차리고는 못 이름있는 향을 사르면서 멀리서 무릎을 꿇고 부처님을 청하며,
“오직 원컨대 여래께서는 굽어 살피옵소서.”  

祇心惟:“佛必是至尊能使斯人竭財不恨可戴可仰神妙如。”便謂須達:“勿復足錢餘地貿樹共立精舍。”須達卽言:“善哉許諾。”便興功夫僧房坐具牀榻茵褥極世之妙加施幢幡香汁灑地備辦供具餚重饌燒衆名香跪請佛:“唯願如來枉屈尊神。”


이에 중우(衆佑)께서는 큰 대비구승 천 이백 오십 인과 함께 슈라바스티(사위국)에 노니시어 수닷타(수달)의 청에 응하시자 거룩함이 떨쳐 움직였으므로, 나라 안이 모두 기뻐하며 남녀 모두가 길을 메우며 나왔다.
 급고독(給孤獨)과 왕의 아우 기타는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 하였는데, 함께 정사에 올라감은 부처님에게서 주원(呪願)을 받기 위해서였나니, 말씀하시기를, 
“기수급고독원(紙樹給孤獨園)이라고 하라.”고 하셨다.

於是衆祐與大比丘僧千二百五十人俱遊於舍衛國應須達請威神震動國內咸喜男女大小塡路而出給孤獨氏及王弟祇前禮佛足共上精舍佛受呪願故曰祇樹給孤獨園


 왕은 나라에 일이 있어서 급히 수닷타(수달)를 불렀으므로 나아가서 모임에 응하고 일을 마치자, 빨리 돌아와서 재()를 받들어 공경을 다하려고 물러나 걸어 오는데 길 중간에서 어떤 사람이 타락 한 병을 바치므로, 돌아봐도 심부름할 이가 없는지라 자신이 가지고 가다가 앞에서 범지(梵志)를 만나 가져다 주기를 청하여 함께 정사에 나아가서 손수 따라 드리고 범지에게도 명하였다.

“당신도 따라 드리십시요.” 라고 하였는데, 식사가 끝나고 씻은 물을 돌리고는 엄연하게 법을 듣자 모두가 기뻐하면서 잘하신다는 칭찬이 한량없었다. 

王國有事急召須達赴行應會事訖馳還奉齋盡恭卻從步涉中路有人奉酪一甁顧無所使自提而行前逢梵志請令持之共詣精舍手自斟酌顧命梵志汝便斟酌飯訖行儼然聽法一切歡喜稱善無量


범지는 저녁때 돌아가서 밥을 주는데도 먹지 않는지라 부인이 괴이하게 여기면서 물었다. 
“잘 모르겠습니다만 왜 한탄을 하십니까.” 
범지는 대답하였다. 
“성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재() 때문에 그럽니다.” 
부인은 거듭 물었다.
“어느 재로부터 오셨습니까.” 
범지는 대답하였다. 
“외로운 이를 돕는 이가 동산에서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나를 청하였으므로 그 재에 갔었는데, 재의 이름이 팔관재였습니다.”
그 부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성을 내며 말하였다. 
“당신이 유업을 깨뜨리면 재앙이 일어나리다. 고오타마야말로 법을 어지럽히거늘 어찌 받아들일 거리나 되겠소. 삼가해야 하시리다.” 하며, 곧 함께 밥을 먹었는데 범지는 한밤중에 목숨을 마치고 울다라 위국에 태어나서 큰 못의 나무 신이 되었다. 

梵志暮還奉齋不飡婦怪而問:“不審何恨?”荅曰:“吾齋故耳。”婦重質之:“何從齋來?”梵志荅曰:“給孤獨氏於園飯佛請吾往齋齋名八關。”其婦流淚忿然恚曰:“毀遺則禍此興矣瞿曇亂法奚足採納?”踧不已便共俱飯梵志壽算終於夜半生於鬱多羅衛國作大澤樹神


때에 바라문들 오백 인이 항하(恒河)의 삼사신의 못에 나아가서 더러움을 씻고 신선이 되기를 바라다가, 중도에 양식이 떨어졌는데, 멀리서 저쪽의 나무를 바라보니 흐르는 샘물이 있으리라 생각되는지라 달려가서 나무 아래 나아갔으나 마침내 보이지 않으므로, '이 못 에서는 고생이 되고 굶주려서 말라 죽겠다'고 하자, 나무 신이 나타나서 범지들에게 물었다.
“도사들은 어디서 왔습니까. 지금은 또 어디로 가시려는 것입니까.” 하므로, 소리를 같이 하며 대답하였다.
“신의 못에 나아가 목욕하고 신선되기를 바라는데, 오늘은 굶주려 있으니 바라건대 가엾이 여기어 구제하여 주십시요.” 
하자, 나무 신이 곧 손을 들어올리니 여러 가지 맛있는 것이 흘러 넘쳤으므로 그들은 배불리 먹고 나서 신에게 나가 청하였다.
“어떠한 공덕으로 이렇게 뛰어나고 높이 되셨습니까.”
신은 범지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슈라바스티의 외로운 이 돕는 이로 인하여 팔관재를 지녔다가 부인에게 패하여 그 일을 마치지 못하고서 이 못에 와서 나서는 나무의 신이 되었습니다. 만약 재법을 마쳤더라면 복이 하늘에 태어 나기에 알맞았을 것입니다.” 

時有婆羅門等五百人欲詣恒水三祠神池沐浴垢穢希望神仙中道乏糧遙望彼樹想有流泉馳趣樹下了無所見窮困斯澤飢渴委厄樹神人現問梵志曰:“道士那來今若行耶?”同聲答曰:“欲詣神池澡浴望仙今日飢渴幸哀矜濟。”樹神卽擧手衆味流溢衆飯飽足詣神請曰:“何等功德致此巍巍?”神答梵志:“吾因舍衛給孤獨氏持八關齋爲婦所敗不卒其業來生斯澤作此樹神若終齋法福應生天。”


그때에 , 나무의 신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爾時樹神而作頌曰

祠祀種禍根 제사를 지냄은 재화의 뿌리를 심는 것이니 
日夜長枝條 밤낮으로 가지와 줄기가 자라서 
唐苦敗身本 쓸데 없이 고생하고 뭇 망치는 근본이지만 
法齋度世仙 재를 본받으면 세상의 신선을 이루리라.


범지들은 게송을 듣고 헷갈림이 풀렸으므로 믿고 받아서 슈라바스티로 돌아오는 길에, 구람니라는 나라에 구사라(진나라의 음으로는 미음이다)라는 한 장자는 백성들이 공경하고 사랑하며 말을 하면 곧 들어 주었는지라, 범지들이 나아가서 묵기를 청하자 미음은 물었다.
“도사들은 어디서 오시며, 지금은 어디로 가려 하십니까.” 라고 하므로, 그 못의 나무 신의 공덕과 슈라바스티 외로운 이 돕는 이에게 나아가서 재법을 채택하여 본래의 뜻을 이루려 한다함을 자세히 말하자, 미음은 기뻐 날뛰며 전생의 행이 뒤따르고 뻗쳐진지라 깨닫고는 가고 싶어졌으므로, 다음 날에 종실과 친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널리 명령하기를, 
“누가 같이 가서 재의 법식을 받들겠느냐.” 라고 하자, 도합 오백 인이 다 같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며 명에 응하였으니 본래의 서원이 서로 끌어 당겨져서 이치에 감응하여 차리고 나왔다. 

梵志聞偈迷解信受旋還舍衛路由一國名拘藍尼國有長者字瞿師羅人民敬愛言輒順承梵志衆等往造求宿美音問曰:“道士何來今欲所之?”具陳彼澤樹神功德欲詣舍衛造孤獨氏攢採法齋冀遂本志美音喜躍宿行所追亘解欲行明旦宣令宗室及所親愛:“誰能共行受齊揩式?”合五百人僉然應命本願相引感義嚴出


슈라바스티(사위국)에 나아가다가 아직 기원에 닿기 전에 길에서 수닷타가 부처님에게 가려고 지나가는데도 모르고 서 따르는 이들에게 묻기를,
“이 분은 어떤 어른이십니까.” 하자 대답하기를,
“외로운 이 돕는 이라 합니다.” 라고 하므로, 범지들은 기뻐하며 쫓아가며 말하기를,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졌구나, 사람을 찾다가 바로 그 사람을 만났으니.” 

行詣舍衛未至祇洹道逢須達往造佛所過而不識顧問從者:“此何大夫?”對曰:“給孤獨氏也。”梵志衆等喜而追曰:“吾願成矣求人得人。”


그리고는, 달려가서 서로가 뵙고 같은 소리로 찬탄하며 말하였다.
“오랫동안 아름다운 덕을 받잡고 우러르기를 간절히 하였습니다. 듣건대, 도의 가르침에 팔관재의 법이 있다하기에 일부러 멀리서 와서 부탁합니다. 바라건대 보이며 인도하시옵소서.” 라고 하자, 수닷타(수달)는 수레를 멈추고 대답하였다.
“저에게는 큰 스승이 계신데, 명호가 여래요 중우(衆佑)이십니다. 사람들을 제도하시며 가까이 기원에 계시니 함께 가서 세존을 뵈옵시다.” 

馳趣相見同聲歎曰:“久承令懿注仰虛心聞有道訓八關齋法故遠投託幸蒙示導。”須達止車答曰:“吾有大師號曰如來衆祐度人近在祇洹可共俱進造覲世尊。”


명을 듣고 공경히 응락하여, 공손하기를 극진히 하며 멀리서 여래를 뵈었더니, 뜻의 기쁨이 안에서 솟는지라 온 몸을 땅에 던지고 물러나 한쪽에 앉자 그 본래의 마음을 살피고 법요를 말씀하시니 오백의 범지들은 아나함(阿那含)이 되어서 곧 사문이 되었고 미음(美音)과 그의 종실 등은 법의 눈을 얻었다. 

聞命敬諾恭肅盡虔遙瞻如來情喜內發五體投地退坐一面緣察本心旨說法要五百梵志得阿那含便作沙門美音宗等逮得法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백의 범지와 여러 장자들은 도를 얻음이 어찌 그리 빠르옵니까.” 
세존은 말씀하셨다. 
“과거 머지 않은 때의 세상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명호는 카샤파 부처님[가섭불 迦葉佛]이시었다. 대중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면서 내가 장차 올 것을 말씀하자, 지금의 여러 범지들이 그 부처님 앞에서 ‘원컨대, 장차 오는 세상에 석가모니부처님[釋迦文佛] 부처님 뵙기를 바라옵니다' 라고 하였고 이 여러 장자들도 이와 같이 서원이 같았으므로 이 인연 때문에 나를 보자 곧 깨달았느니라.” 
라고 하시자, 비구들은 기뻐하며 모두 받들어 행하였다. 

諸比丘白佛:“五百梵志及諸長者得道何速?”世尊告曰:“過去不遠時世有佛號名迦葉爲衆講法說吾當來今諸梵志於彼佛前願樂欲見當來釋迦文佛是諸長者亦同斯願從是因緣見吾便解。”比丘歡喜盡受奉行


미음은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세존을 청하고 싶구나 하자 부처님은 그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거기에는 정사(精舍)가 없으므로 너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하시자, 미음은 기꺼이 깨닫고 기뻐하며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에게 따로 집이 있사오니 원컨대 정사를 삼으시옵고, 오직 가엾이 여기시어 구원을 드리우사 중생들을 제도하소서.”
그리고는, 물러나 나라에 돌아가서 공양할 바를 닦고 갖추기를 원하면서 땅에 엎드려 예배를 마치고 떠나갔다.

美音心念欲請世尊佛知其念而告之曰:“彼無精舍汝願不遂。”美音悅解喜前白佛:“我有別宅願爲精舍唯哀垂救濟度群生。”乞退還國修備所供頭面接足禮畢而去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