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붓다경전

대승경전의 분류

by 파장波長 2024. 2. 13.

대승불교의 경전들이 정확히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일련의 대승불교 수행자들이 자신의 삼매와 깨달음을 부처님의 경전의 형식을 빌려 결집한 것으로 예상할 뿐이다. 이렇게 쓰인 대승불교 경전의 첫 번째 효시가 바로 『반야경』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금강경』과 『반야심경』은 바로 이 『반야경』 속에 들어 있는 작은 경전이다. 

이렇게 성립된 『반야경』을 비롯한 대승경전들은 역사적 인물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직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파불교 교단으로부터 ‘대승비불설’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깨달음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유물이 아니고, 경전 또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만 경전 일 수는 없다. 불법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법이 그 중심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없던 법을 새롭게 만드신 분이 아니라, 이미 있던 법을 다만 깨달으신 것일 뿐이다. 즉 일체 모든 중생에게 언제나 깨달음의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중생 스스로가 분별심, 육식(六識), 삼독심 때문에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불법은 석가모니 부처님만의 것이 아니다. 깨달음을 얻으면 누구나 이미 드러나 있지만 보지 못하던 것을 비로소 확인할 뿐인 것이다.

당연히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도 혹은 그 이후에도 수없이 많은 이들이 불법의 진수를 깨달았다. 아라한(阿羅漢)이 바로 그들이고, 대승의 보살들 또한 깨달은 각자(覺者)들이다. 

부처님께서 그러셨듯이 깨달은 각자가 설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경전이다. 대승경전을 찬술한 제2, 제3의 붓다들은 이 가르침을, 방편으로 중생들이 다가가기 쉽게 쓰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의 경전이 쓰고 있는 방편을 그대로 가져와 찬술했을 것이다. 방편이란 말 그대로 거짓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 아마도 수많은 대승불교의 경전들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 불설(佛說)이라는 형식을 취해 세상에 그 빛을 발하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불탑신앙자 등의 대승 수행자들이 삼매를 통해 법신인 붓다를 친견하고 그로부터 직접 전해들은 법문을 결집 했다고 하거나, 나가르주나가 용궁에 감춰져 있던 『화엄경』을 바다에 들어가서 가지고 왔다거나, 인도 남쪽 철탑 속에 들어 있던 『금강경』을 철탑을 깨고 찾아왔다는 식의 가설을 세우고는 있지만 그것을 말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점은 깨달음을 얻은 제2, 제3의 붓다는 끊임없이 불교 역사 속에 있어 왔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니 대승불교는 비불설이 아니라, 역사 속 수없이 많은 진리 체험자, 즉 또 다른 부처님들의 찬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불교가 중국으로 넘어오면서까지 일부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원조 격인 인도에서 만들어진 경전은 대승경전이라고 인정받고 있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경전은 위경(僞經)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만 이 위경 또한 형식은 인도에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불설(佛說)의 형식을 취하고 있고, 그 내용면에서 분명한 깨달음의 지혜를 담고 있기에 그 또한 또 다른 깨달은 각자(覺者)의 찬술로 보고 있다.

🌼 초기 대승경전

이처럼 대승불교 경전들은 대략 기원전 100년에서 기원 후 10세기경 에 이르기까지 매우 오랜 세월에 걸쳐서 찬술되었다. 그중에 비교적 초기에 찬술되어진 경전을 초기 대승불교 경전으로 분류하고 있다.

초기 - 기원전후~용수(龍樹, Nagarjuna, 150~250) 이전 
중기- 용수~세친(世親, Vasubandhu, 316~396)
후기 - 그 이후 밀교(密敎)의 성립기까지

초기 대승경전에 해당하는 경전은 『반야경』, 『화엄경』, 『법화경』, 『유마경』과 정토(淨土) 계열의 경전 즉 『아미타경』,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정도가 있다.

반야경(般若經)

최초로 성립된 『반야경』은 그 성립이 기원전 1세기로 추정되며, 600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으로 전체 대장경(大藏經)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총 16회로 구성되어 있고, 한 회는 별개의 부분이다. 1회가『십만송반야경』으로 600권 중 400권을 차지하고 있고, 9회가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금강반야 즉 『금강경』이다. 『반야경』은 일체 만법이 실체 없음을 설하는 공(空)사상을 천명하고 있으며 육바라밀(六波羅蜜)을 그 실천행으로 중시하고 있고, 그중에도 반야바라밀(般若波羅 蜜, Prajnaparamita)을 강조하고 있다. 이 『반야경』가운데 있는 『금강경』과 『반야심경』은 현재 조계종을 비롯한 수많은 주요 불교 종단의 소 의경전(所依經典)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유마경(維摩經)

『유마경(維摩經)』은 『승만경』과 함께 재가(在家) 신도인 유마거사가 설한 경전이며 재가 중심의 대승보살사상을 전개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반야경』의 소설판이라고 해도 될 만큼 드라마틱한 전개가 눈에 띈 다. 『유마경』의 주요 사상은 불이법문(不二法門)을 들 수 있다.

유마경은 특히 선불교에서도 많이 인용되는 경전으로 중국 선불교의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화엄경(華嚴經)

『화엄경』은 입법계품(入法界品)만을 따로 번역한 40화엄과 60화엄, 80화엄이 있다. 『반야경』과 마찬가지로 각 품들이 처음에는 독립된 것 이었지만, 한역본 60화엄과 80화엄으로 최종 정리된 것이다. 『화엄경』 의경을 설하는 설주(說主)는 주로 보살들로 이루어져 있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 즉 자내증(自內證)의 세계를 그대로 묘사하고 있고 그 주요 내용으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성기사상(性起思想), 보현행원(普賢行願), 선재동자의 구법(求法) 여행 등이 있다.

법화경(法華經)

『법화경』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혹은 『정법화경(正法華經)』 라고도 부른다. 1~2세기경에 성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처음에는 8품 정도가 성립되었다가 이후 증광(增廣)을 거쳐 현재의 형태가 되었 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법화경』의 주요 사상에는 일불승(一佛乘), 회삼귀일(會三歸一), 구원(久遠)의 본불(本佛) 구원실성(久遠實成)사상,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 개시오입(開示惡入), 만선성불(萬善成佛) 등이 있다. 특히 법화칠유(法華七喩)라고 하여 7가지 비유를 통해 불법의 진수를 전하고 있다.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다음은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라고 불리는 경전으로 『무량수경』,『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이 있다. 『무량수경』과 『아미타경』은 1~2세 기경 서북인도에서, 『관무량수경』은 4~5세기경 서북인도나 중앙아시아에서 『무량수경』의 영향을 받아 성립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용은 법장보살이 48가지 서원을 다 이루어 아미타불(阿彌陀佛)이 되어 서방세계에 극락정토(極樂淨土)를 건립하였으며, 중생들이 그 국토에 태어나기를 서원하면 아미타불의 위신력에 의해 극락정토에 태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설하고 있다. 수행법으로 아미타불 염불 수행을 설하고 있고, 『관무량수경』에서는 관불(觀佛)이 설해지고 있다.

🌼 중기 대승경전

중기 대승경전은 용수에서부터 세친에 이르기까지의 시대에 이루어진 경전으로써, 주로 여래장(계열의 경전인 『열반경』, 『승만경』, 『대방등여래장경』 등과 유식 계열의 경전인 『해심밀경』, 『능가경』 등이 있다.

열반경(涅槃經)

『열반경』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시기 직전의 마지막 법문 형식을 통해서 가르침을 펴고 있다. 주요 내용은 육신은 비록 열반에 들었지만 법신은 항상 상주하고 있다는 불신상주(佛身常住)와 열반사덕(涅槃四德)인 상락아정(常樂我淨)을 밝히고 있고, 일체중생에게는 불성(佛性)이 있다는 실유불성(悉有佛性) 사상을 담고 있다.

원각경(圓覺經)

『원각경』의 명칭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이며 통상 『원각경』으로 약칭된다. 내용은 부처님께서 12보살과의 문답을 통해 대원각(大圓覺)의 이치와 수행을 설한 경전으로, 장애가 곧 구경각(究竟覺)이며, 삿된 생각도 또한 해탈(解脫)이고, 지혜와 무명이 모두 반야(般若) 아님이 없고, 무명이 곧 진여(眞如)임을 설하고 있다. 지옥과 천국이 모두 정토(淨土)요, 번뇌가 곧 해탈이며, 모든 상(相)이 곧 허공과 같으니 이것이 곧 ‘원각(圓覺)의 성품에 수순하는 것’임을 설하고 있다.

능엄경(楞嚴經)

『능엄경』의 정확한 명칭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이며 줄여서『대불정능엄경』 혹은 『수능엄경』, 『능엄경』이라고 약칭한다. 이 경전은 선(禪)불교와의 관계가 깊기 때문에 한국 불교에서는 매우 중요시 여겨지는 경전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수행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온(五蘊)에서 기인하는 50가지 마장(魔障)과 마(魔)의 경계를 밝힌 뒤 그 퇴치 방법을 설하고 있으며, 중생의 숙업(宿業)을 소멸하기 위해 능엄주(楞嚴呪)를 독송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경 은 여래장사상을 설하고 있으며, 밀교 사상이 가미되어 있기는 하지만 선정 또한 역설되고 있어서 밀교 쪽보다는 오히려 선가(禪家)에서 환영 받고 있다.

능가경(楞伽經)

『능가경』은 『입능가경』 혹은 『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이며 줄여서 『능가경』라고 불린다. 부처님께서 능가산에 가서 설한 경전이다. 주요 내용은 반야, 법화, 화엄, 열반, 승만, 해심밀 등 여러 경전의 가르침들을 종합, 융합하여 독자적인 경지를 이루고 있는 특성이 있다. 중국 선종(禪宗)의 초조(初祖)인 달마(達磨)가 2조 혜가(慧可)에게 전수했다고 할 만큼 선종과는 인연이 깊은 경전이며, 유식(唯識)의 이해에서도 중요시되고 있는 경전이다.

승만경(勝鬘經)

이 경의 정식 명칭은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吼一 乘大方便方廣經)』라고 하는데, 줄여서 『승만경(勝鬘經)』이라고 하며, 경명의 뜻은 승만 부인이 일승(一乘)의 큰 방편을 널리 펴기 위해 사자후(獅子吼)를 수록한 경(經)이란 뜻이다. 이 경전은 재가의 여인이 법을 설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어, 유마거사가 법을 설하는 『유마경』과 함께 재가불교의 대표적인 경전이다. 코살라국의 왕인 파세나디와 말리까 부인의 딸이자 아유타국 왕비인 승만 부인이 설한 경전으로, 승만 부인이 스스로 깨달은 바를 부처님께 말씀드리고 부처님께서 그것을 인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삼승(三乘)의 가르침은 모두 일승(一乘)에 귀일(歸一)한다는 것과 중생의 본성은 ‘청정무구’ 하여 여래장을 갖추고 있음을 설하고 있다.

여래장경

『여래장경』은 일체 중생이 여래를 감추고 있다는 여래장사상을 설하고 있으며, 여래장이 있음을 9가지 비유로써 설명하고 있다. 『여래장경』은 『승만경』, 『부증불감경』과 함께 여래장 삼부경으로 불리고 있다. 291~771년 사이에 4회 한역되었으나 원전은 남아 있지 않다.

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

『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은 한역만 존재할 뿐, 산스크리트본이나 티벳역본은 소실되고 없다. 부증불감경에서는 여래와 중생계는 하나의 세계이므로 증감(增減)이 없음을 설하고 있고, 하나의 법계(法界)임을 모르기 때문에 증감이라는 견해를 일으킨다고 설하고 있다. 중생계가 곧 여래장이며, 여래장은 법신(法身)이다. 여래장경보다 여래장사상이 더 체계화되고 조직화되어 있다. 『불성론』, 『보성론』, 『입대승론」 등에서 인용되고 있다.

🌼  후기 대승경전

후기 대승경전은 밀교 경전으로 『대일경』과 『금강정경』이 이에 속한다.

대일경(大日經)

『대일경(大日經)』은 법신 대일여래(大日如來)의 경지를 나타낸 밀교(密敎)의 근본 경전으로, 밀교를 소승(小乘)이나 대승(大乘)과 구분하여 금강승(金剛乘)이라고 부른다. 밀교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은밀히 전수되는 비밀불교를 말한다. 『대일경』은 삼밀가지(三密加持) 수행에 의한 즉신성불(卽身成佛)이 목표다. 『금강정경』과 더불어 밀교의 근본 경전으로 꼽힌다.

 

법상스님

'붓다경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화경(法華經)  (3) 2024.02.14
화엄경(華嚴經)  (1) 2024.02.14
유마경(維摩經)  (1) 2024.02.13
반야경(般若經)  (1) 2024.02.13
도신스님-초전법륜경(初轉法輪經)  (0) 2022.04.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