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붓다경전/법구경

제3장 심의품(心意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심의품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신작용이 비록 텅 비어 형체가 없지만, 이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주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心意品者 說意精神 雖空無形 造作無竭
심의품자 설의정신 수공무형 조작무갈

心:마음심 意:뜻의 品:물건품 說:말씀설 意:뜻의 精:정할정 神:귀신신 雖:비록수 空:빌공 無:없을무 形:모양형 造:지을조 作:지을작 竭:다할갈


한 수행승이 명상중에 떠오르는 온갖 생각과 싸우다가 결국엔 악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마음이 들뜨고 불안하여 조용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지혜의 눈으로 이를 보신 붓다는 마음을 잘 다스리도록 그에게 일러주면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3

〔풀이〕마음은 들떠 흔들리기 쉽고 지키기 어렵고 억제하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 갖기를 활 만드는 사람이 화살을 곧게 하듯 한다.

〔풀이〕들뜨고 흔들리며 지키기 어렵고, 억제하기 어려운 마음을, 지혜로운 사람은 바로잡나니, 마치 활잡이가 화살을 바로잡듯이.

〔풀이〕마음은 가벼워 흔들리기 쉽고, 지키기도 어렵고 억제하기도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이 마음을 다루는 것은, 활 만드는 장인이 화살을 곧게 다루듯 한다.

心多爲輕躁 難持難調護 智者能自正 如匠搦箭直
심다위경조 난지난조호 지자능자정 여장익전직

輕:가벼울경 躁:조급할조 難:어려울난 持:가질지 調:고를조 護:도울호 智:지혜혜 能:능할능 如:같을여 匠:장인장 搦:억누를익 箭:화살전 直:곧을직


부처님이 어느 날 나무 밑에서 한 노인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때 거북 한 마리가 물속에서 나와 나무 밑으로 갔다. 그런데 때마침 어디선가 물개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나섰다가 거북을 보고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거북은 곧 머리와 꼬리, 그리고 사지를 움추려 등 속에 넣어 감추었다. 물개는 이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만 가버렸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이 거북에게는 몸을 보호하는 갑옷이 있는데 물개는 그것을 모른다.” 이에 붓다는 “세상 사람들은 실로 거북보다도 못하다. 모든 것이 덧없는 줄 모르고 여섯 정(情)*을 함부로 놀려 악마에 시달리면서 일생을 마치지 않는가. 모든 일은 다 뜻으로 되는 것인데 어찌 스스로 힘써 궁극의 안락을 구하지 않는가” 하시며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4

〔풀이〕물에서 잡혀 나와 땅바닥에 던져진 물고기처럼 이 마음은 파닥거린다.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풀이〕고기가 물에서 잡혀나와, 물에 던져진 것과 같이, 악마의 무리가 날뛰는 속에, 이 마음은 두려워 떨고 있도다.

〔풀이〕물고기가 메마른 땅위에 잡혀 나와, 연못과 떨어져 괴로워하듯, 악마의 무리가 날 뛰는 속에서, 우리 마음은 두려워 떨고 있다. 

如魚在旱地 以離於深淵 心識極惶懼 魔衆而奔馳
여어재한지 이리어심연 심식극황구 마중이분치

魚:물고기어 在:있을재 旱:가물다한 離:떠날리 深:깊을심 淵:못연 識:알식 極:극진할극 惶:두려워할항 懼:두려울구 魔:마귀마 衆:무리중 奔:달릴분 馳:달릴치


헌신적인 한 여인이 수행승으로부터 지도를 받고 불환과(不還果)를 얻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니게 되었다. 그런데 그 중 한 욕심 많은 수행승이 그 말을 듣고서는 그녀를 방문하여 초능력을 보이기를 요구하였다. 그녀는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었다. 그러자 수행승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악한 마음이 자라고 있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 길로 붓다를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붓다는 그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잘 다스리도록 충고 하며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5

〔풀이〕붙잡기 어렵고 경솔하고 욕망을 따라 헤매는 마음을 억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억제된 마음이 평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풀이〕억제하기 어렵고 경망스럽게 들떠서, 욕심에 따라 움직이는 마음을 억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니, 억제된 마음은 안락하도다.

〔풀이〕경솔하게 날뛰어 붙잡기 어렵고, 오직 욕심만을 따라 행동하지만, 그 뜻을 제어하여 선을 행하도록, 스스로 길들이면 편안해 지리라.

輕躁難持 惟欲是從 制意爲善 自調則寧
경조난지 유욕시종 제의위선 자조즉영

輕:가벼울경 躁:조급할조 難:어려울난 持:가질지 惟:생각할유 欲:하고자할욕 從:좇을종 制:절제할제 意:뜻의 善:좋을선 調:고를주 則:곧즉 寧:편안할영


신앙심 깊은 어떤 사람이 승단에 입문하였으나 지켜야 할 수많은 계율을 보고는 수도 생활이 너무나 까다롭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붓다는 그러한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단지 그 자신의 생각을 다스리는 데 노력하라고 충고하고 이렇게 노래하셨다.

36

〔풀이〕알아보기 어렵고 아주 미묘하고 욕망에 따라 흔들리는 마음을 지혜로운 이는 지켜야 한다 잘 지켜진 마음이 평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풀이〕보기 어렵고 지극히 미묘하여, 욕심에 따라 움직이는 마음을 현명한 사람은 잘 지켜야 하나니, 지켜진 마음은 안락을 가져오리라.

〔풀이〕생각은 미세하니 보기 어려워, 욕심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 지혜로 항상 스스로 보호하고, 마음을 잘 지키면 편안하게 된다.

意微難見 隨辱而行 慧常自護 能守則安
의미난견 수욕이행 혜상자호 능수칙안

意:뜻의 微:작을미 難:어려울난 隨:따를수 辱:욕될욕 慧:슬기로울혜 常:항상상 護:도울호 能:능할능 守:지킬수 則:곧즉 安:편안안


삼촌과 조카가 함께 수도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조카가 옷 두 벌을 얻어와서 한 벌을 그의 삼촌에게 주었다. 그러나 삼촌은 그것을 받지 않았다. 조카는 상심한 나머지 삼촌에게 부채질을 해주는 동안 에 머릿속으로 승단을 떠날 생각을 하였다. ‘그 한 벌의 옷을 팔아서 염소 암놈 한 마리를 사고 그놈을 잘 키워 돈을 벌어야겠다. 그리고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삼촌을 찾아와야지…. 그런데 그 사이 어쩌면 우리들은 다투고, 그러면 아내는 아이를 다치게 하고 나는 다시 화가 나서 그녀를 두들겨 패겠지.’

그런 공상을 하다가 그는 삼촌을 그만 부채로 내리쳐 버렸다. 삼촌은 그의 생각과 감정을 파악하였고 조카는 부끄러워서 부채를 내 던지고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삼촌은 그를 붙잡아 붓다가 계신 곳으로 보냈다. 이에 붓다는 마음의 동요에 대해서 설명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37

〔풀이〕홀로 멀리 가며 자취도 없이 가슴 속에 숨어든 이 마음을 억제하는 사람은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리라.

〔풀이〕멀리 가고, 홀로 움직이며, 형체가 없이 가슴속에 숨은, 마음을 억제하는 사람은 악마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리니.

〔풀이〕혼자 멀리 달려가고, 덮이고 감추어져 형상이 없다. 그 뜻 없애 도에 가까워지면, 악마의 결박이 그제야 풀리리라.

獨行遠逝 覆藏無形 損意近道 魔繫乃解
독행원서 복장무형 손의근도 마계내해

獨:홀로독 遠:멀원 逝:갈서 覆:다시복 藏:감출장 形:모양형 損:덜손 意:뜻의 近:가까울근 魔:마귀마 繫:맬계 乃:이에내 解:풀해


한 농부가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승단에 들어왔지만 결국 여섯 번씩이나 승복을 벗고 환속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때마다 되돌아오고는 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임신한 아내가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속세의 삶을 혐오하게 되었다. 사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명상을 통하여 선지식이 되었으며 그를 좋아하지 않는 수행승들에게까지도 궁금한 점을 계 속 질문하면서 정진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그러나 다른 수행승들은 그가 아라한이 된 것을 믿지 않고 도리어 비난하였다. 이것을 전해 들은 붓다는 그들의 잘못된 생각과 니르바나에 든 그의 마음 상태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38

〔풀이〕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바른 진리를 모르며 믿음이 흔들리는 사람에게 지혜는 완성될 기약이 없다.

〔풀이〕마음이 불안하여 올바른 가르침을 모르며 믿음이 흔들리는 그런 사람에겐 지혜가 채워지지 않느니라.

〔풀이〕마음이 멈추어 쉼이 없으면, 그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하고, 저 세속 일에 미혹해져, 바른 지혜가 없어지리라.

心無在息 亦不知法 迷於世事 無有正智
심무재식 역부지법 미어세사 무유정지

在:있을재 息:쉴식 迷:미혹할미 智:지혜지 亦:또역 知:알지

39

〔풀이〕마음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생각이 흔들리지 않으며 선악을 초월하여 깨어 있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두려움도 없다.

〔풀이〕마음에 번뇌가 없고 혼란이 없으며 선과 악을 떠난 깨달은 사람은 두려움이 없도다.

〔풀이〕생각이 적절하게 멈추지 않으면, 끊어지지 않아 끝이 없다. 복을 지어 악을 잘 막아, 깨달은 사람을 현명하다 한다네.

念無適止 不絶無邊 福能遏惡 覺者爲賢
염무적지 부절무변 복능알악 각자위현

念:생각념 適:맞을적 絶:끊을절 邊:가변 福:복복 能:능할능 遏:막을알 惡:악할악 覺:깨달을각 賢:어질현


숲속에서 명상을 하던 많은 수행승들이 나무의 신들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었다. 그들이 붓다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붓다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마음을 놓고 더 큰 사랑으로써 대하라고 가르치셨다. 수행승들이 붓다의 말씀대로 하자, 나무의 신들은 여러모로 수행승 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수행승들은 자신들의 몸을 ‘떠다니는 배’에 비유하면서 더욱더 수행에 정진할 것을 생각하였다. 붓다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는 그들 앞에 나타나 이렇게 가르치셨다.

40

〔풀이〕이 몸은 물항아리처럼 깨지기 쉬운 줄 알고, 이 마음을 성곽처럼 굳게 하고, 지혜의 무기로 악마와 싸우라. 싸워 얻은 것을 지키면서 계속 정진하라.

〔풀이〕이 몸을 빈병과 같다고 여기고, 이 마음을 성곽과 같이 굳게 하여, 지혜의 무기로써 악마와 싸워 이겨, 단단히 지키고 집착하지 말아라.

〔풀이〕몸을 깨지기 쉬운 빈 병과 같이 보고, 마음을 성벽처럼 든든히 있게 하여, 지혜를 무기로써 악마와 싸우면, 승리하여 잃는 것이 없게 된다.  

觀身如空甁 安心如丘城 以慧與魔戰 守勝勿復失
관신여공병 안심여구성 이혜여마전 수승물부실

觀:볼관 如:같을여 空:빌공 甁:항아리병 安:편안안 丘:언덕구 城:재성 慧:슬기로울혜 魔:마귀마 戰:싸움전 守:지킬수 勝:이길승 勿:말몰 復:다시부 失:잃을실


붓다가 병든 수행승을 위해서 그 시중을 들어주었다. 붓다는 스스로 악취나는 병자의 몸을 더운 물로 씻어주고 숙소로 돌아와 자리에 앉아 설법하셨다. 붓다는 몸의 무상함에 대해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1

〔풀이〕아, 이 몸은 머지 않아 땅 위에 누우리라 의식을 잃고 쓸모 없는 나무토막처럼 버려져 뒹굴 것이다.

〔풀이〕아, 이 몸은 머지않아, 다시 흙으로 돌아가리라. 의식은 사라지고 육신은 버려진다. 마치 쓸모없는 나무조각처럼.

〔풀이〕몸은 오래도록 유지될 수 없으니,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게 되느니, 정신이 한 번 몸을 떠나게 되면, 뼈만이 땅 위에 남게 된다. 

是身不久 還歸於地 神識已離 骨幹獨存
시신불구 환귀어지 신식이리 골간독존

久:오랠구 還:돌아올환 歸:돌아올귀 神:귀신신 識:알식 已:이미이 離:떠날리 骨:뼈골 幹:줄기간 獨:홀로독 存:있을존


한 부유한 목축업자가 늘 붓다와 함께하는 것을 즐겨하였다. 어느 날 붓다가 떠날 때가 되자 그는 먼 거리까지 붓다를 마중나갔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잘못 날아온 화살에 맞아 죽게 되었다. 수행승들은 만약 붓다가 그곳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와 같은 죽음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붓다가 대답하시기 를 “전생에 지은 업 때문에 그를 죽음으로부터 구할 길이 없었다. 잘못 방향지어진 마음이 그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 것일 뿐이다” 라 하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42

〔풀이〕적과 적이 겨루고 원수끼리 물고 뜯으며 싸운다 한들 못된 마음이 저지르는 해로움보다는 그래도 그 영향이 적을 것이다.

〔풀이〕원한을 가진 자가 원적을 대하고, 적이 적을 대하여 어떤 짓을 하는 것보다, 악을 품은 마음은 더 큰 악을 짓는다.

〔풀이〕마음이 일찍 이 몸을 만들어, 가고 옴에 끝이 없나니, 삿되고 치우친 생각 많으면, 스스로 악을 부르리라.

心豫造處 往來無端 念無邪僻 自爲招惡
심예조처 왕래무단 염무사벽 자위초악

豫:미리예 造:지을조 處:곳처 往:갈왕 來:올래 端:끝단 念:생각념 邪:간사할사 僻:궁벽할벽 招:부를초 惡:악할악


탐욕에 가득 차 있는 부유한 사람이 한 아라한을 만나게 되었다. 그 부자는 아라한을 만난 뒤에 비로소 자신의 욕심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는데, 그 후 그도 승단에 귀의하여 얼마 후 아라한이 되었다. 그의 변화를 본 붓다는 “잘 방향지어진 마음은 부모가 주는 것 이상의 더 큰 축복을 가져올 수 있느니라”라고 그를 칭찬하면서 이와 같이 읊으셨다.

43

〔풀이〕어머니나 아버지 또는 어느 친척이 베푸는 선보다도 바른 진리를 향한 마음이 우리에게 더욱 큰 선을 베푼다.

〔풀이〕어머니, 아버지가 어떻다 해도, 친족이 또한 어떻다 하여도, 올바른 진리를 얻은 그 마음이 내게 짓는 행복보다는 못하리니.

〔풀이〕이 몸은 내 뜻으로 만든 것이요, 부모가 만든 것 아니니, 부디 힘써서 바른 길로 나아가, 복을 짓되 돌이키지 말라.

是意自造 非父母爲 可勉向正 爲福勿回
시의자조 비부모위 가면향정 위복물회

意:뜻의 造:지을조 可:옳을가 勉:힘쓸면 向:향할향 福:복볻 勿:말몰 回:돌아올회

법구경 인연담 법정스님 번역본
대장경 번역본

'붓다경전 > 법구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장 쌍요품(雙要品)  (12) 2024.02.29
제2장 방일품(放逸品)  (10) 2024.02.29
제4장 화향품(華香品)  (5) 2024.02.29
제5장 우암품(愚闇品)  (5) 2024.02.29
제6장 현철품(賢哲品)  (2) 2024.02.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