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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제4장 화향품(華香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회향품(華香品)은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거짓을 진실로 되돌려야 한다는 것을 밝혔다.

華香品者 明學當行 因華見實 使僞反眞
회향품자 명학당행 인화견실 사위반전

 

華:빛날화 香:향기향 品:물건품 學:배울학 當:마땅당 行:다닐행 因:인할인 實:열매실 使:하여금사 僞:거짓위 反:돌이킬반 眞:참진


두 명의 수행승이 이 세상의 크기에 대해 논쟁하고 있었다. 이를 듣고 있던 붓다는 두 수행승을 불러 “우선 너희들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하여라!”고 말씀하시고는 이어 수행에 방해가 되는 망념에 집착하여 쟁론하는 것을 경계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44

〔풀이〕 누가 이 대지를 정복할 수 있을까. 누가 천상과 지옥을 정복할 수 있을까. 그누가 감동적인 법문 엮기를 솜씨있는, 이가 고운 꽃을 꾸미듯 할까.

〔풀이〕 누가 능히 좋은 장소를 가릴 것인가. 누가 지옥을 버리고 천상에 갈 것인가. 누가 법구(法句)를 설명하되, 마치 좋은 꽃을 가리듯 할 것인가.

孰能擇地 捨鑑取天 誰設法句 如擇善華
숙능택지 사감취천 수설법구 여택선화

孰:누구숙 能:능할능 擇:가릴택 捨:버릴사 鑑:거울감 取:가질취 誰:누구수 設:말씀설 法:법법 句:글귀구 如:같을여 善:좋을선 華:빛날화 

45

〔풀이〕 참된 수행자는 이 대지를 정복하고, 천상과 지옥을 정복할 수 있다. 진실한 수행자만이 진리의 말씀을 엮을 수 있다. 솜씨있는 이가 고운 꽃을 꾸미듯이…

〔풀이〕공부하는 사람은 좋은 땅을 가려, 지옥을 버리고 천상으로 가라. 그리고 법구를 잘 설명하되, 공덕(功德)의 꽃을 따듯이 하라.

學者擇地 捨鑑取天 善說法句 能採德華
학자택지 사감취천 선설법구 능채덕화

擇:가릴택 捨:버릴사 鑑:본보기감 取:가질취 善:좋을선 說:말씀설 法:법법 句:글귀구 能:능할능 採:캘채 德:클덕 華:빛날화


안개와 물거품이 생겨났다가 쉬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던 한 수행승이 세속적 인생의 찰나성과 무상함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의 심중을 읽은 붓다는 그 앞에 나타나서 그의 성찰이 보다 깊어지도록 독려하며 이와 같이 노래하셨다.

46

〔풀이〕 이 몸은 물거품 같고 아지랑이 같다고 깨달은 사람은 악마의 꽃화살을 꺾어 버리고 저승의 염라왕과도 만나지 않으리라.

〔풀이〕 이 몸을 물거품 같다고 보면, 허깨비의 법은 저절로 그러한 것이니, 악마의 꽃 피어도 꺾어버리면, 나고 죽음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觀身如沫 幻法野馬 斷魔華敷 不覩死生
관신여말 환법야마 단마화부 불도사생

觀:볼관 如:같을여 沫:물거품말 幻:헛보일환 法:법법 野:들야 馬:말마 斷:끊을단 魔:마귀마 華:빛날화 敷:펼부 覩:펼도


자신을 추앙하지 않는 것에 분노한 비두다바 왕은 붓다의 친족인 샤카 집안을 일거에 몰살시키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그는 자신의 신하들과 어느 강가에 잠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런데 밤중에 그들은 예기치 않은 홍수를 만나 모두 죽어 버렸다. 이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붓다는 “인간이란 자신의 헛된 욕심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사라져가게 되는 것이니라” 하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47

〔풀이〕 꽃을 꺾는 일에만 팔려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은 죽음의 신이 앗아 간다. 잠든 마을을 홍수가 휩쓸어 가듯이.

〔풀이〕 아름다운 꽃을 따 모으기에, 마음이 빠져 넋을 잃은 사람은, 잠든 마을을 홍수가 휩쓸듯, 죽음에게 어느새 끌려가고 만다. 

如有採花 專意不散 村睡水漂 爲死所牽
여유채화 전의불산 촌수수표 위사소견

如:같을여 採:캘채 花:꽃화 專:오로지전 意:뜻의 散:흩을산 村:마을촌 睡:졸음수 漂:떠다닐표 牽:이끌견


탁발하러 나간 수행승들에게 아침 공양을 올린 한 여인이 그날 저녁 죽게 되었다. 이 가여운 소식에 접한 붓다는 인생의 찰나적인 본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인간이란 자신의 욕심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 채 찰나에 죽음을 맞게 되는 존재이니라.”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48

〔풀이〕 꽃을 꺾는 일에만 팔려, 마음에 끈질긴 집착을 가지고, 욕망에 빠져 허덕이는 사람은, 마침내 죽음의 악마에게 정복당한다.

〔풀이〕 아름다운 꽃을 꺾는 일에만 정신 팔려, 제 정신 차리지 못하는 사람은, 그 욕심 아직도 채우기 전에, 몸은 어느새 시들고 만다. 

如有採花 專意不散 欲意無厭 爲窮所困
여유채화 전의불산 욕의무염 위궁소곤

如:같을여 採:캘채 花:꽃화 專:오로지전 意:뜻의 散:흩을산 欲:하고자할욕 意:뜻의 厭:싫어할염 窮:다할궁 困:곤할곤


정신 능력을 연마하고 있던 목갈라나 존자는 과거의 그의 아내와 한 명의 인색하기 그지없는 보석상인을 붓다가 계신 곳으로 보냈다. 설법을 들은 그들은 곧이어 불교에 귀의하였는데, 수행승들이 목갈라나의 공덕을 칭송하자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목갈라나와 같이 훌륭한 수행승은 중생들의 모든 의구심을 풀어주어 그들로 하여금 가르치는 자(붓다)에 대하여 신뢰를 갖게 하느니라.” 그리 하여 붓다는 이와 같이 노래하였다.

49

〔풀이〕 꽃의 향기와 빛깔을 다치지 않고 꿀만을 따가는 꿀벌처럼 지혜로운 성자는 그와 같이 마을에서 마을로 걸식을 해야 한다.

〔풀이〕 마치 벌이 꽃에서 꿀을 모을 때, 꽃의 빛깔과 향기를 방해하지 않고, 다만 그 맛만 취해가듯이, 어진 이 마을에 들어감도 그러하다네.

如蜂集華 不嬉色香 但取味去 仁入聚然
여봉집화 불희색향 단취미거 인입취연

如:같을여 蜂:벌봉 集:모을집 華:빛날화 嬉:아름다울회 色:빛색 香:향기향 但:다만단 取:가질취 味:맛미 去:갈거 仁:인할인 入:들입 聚:모을취 然:그럴연


나체주의자인 한 남자가 시기심에 가득 찬 나머지 자기의 부인이 붓다의 가르침을 받지 못하도록 방해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을 시켜서 붓다를 집으로 모셔왔다. 그녀가 붓다로부터 법문을 듣고 있는데 그 나체주의자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붓다와 그녀를 욕하기 시작하였다. 이 갑작스런 소란 때문에 그녀는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었다. 이때 붓다는 그녀를 달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 의 잘못된 행동보다는 자신에게 과오가 없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붓다는 이렇게 노래하셨다.

50

〔풀이〕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 남이 했건 말았건 상관하지 말라. 다만 내 자신이 저지른 허물과 게으름만을 보라.

〔풀이〕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 그런 것 보기를 힘쓰지 말고, 항상 스스로 제 몸을 살펴, 바르고 바르지 않음을 관찰하라.

不務觀彼 作與不作 常自省身 知正不正
불무관피 작여부작 상자성신 지정부정

務:힘쓸무 觀:볼관 彼:저피 作:지을작 常:항상상 省:살필성 知:알지


궁중의 두 여인이 아난다 존자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한 명은 열심히 공부하였으나 다른 한 명은 게으름을 피워서 공부에 거의 진전이 없었다. 이것을 본 붓다는 “보다 잘 깨닫기 위하여 정진하지 않는 자에게는 진리의 말도 단지 향기 없는 꽃이나 열매 없는 과일나무 와 같다”고 하시고 이렇게 노래하셨다.

51

〔풀이〕 아무리 사랑스럽고 빛이 고울지라도 향기 없는 꽃이 있는 것처럼,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람의 말은 표현은 그럴싸해도 알맹이가 없다.

〔풀이〕 마치 마음에 드는 저 꽃이, 빛깔만 좋고 향기가 없는 것처럼, 교묘한 말도 그와 같아서, 실천하지 않으면 얻는 것 없느니라.

如可意華 色好無香 工語如是 不行無得
여가의화 색호무향 공어여시 불행무득

如:같을여 可:옳을가 意:뜻의 華:빛날화 色:빛색 好:좋을호 香:향기향 工:장인장 語:말씀어 如:같을여 行:다닐행 得:얻을득  

52

〔풀이〕 사랑스럽고 빛이 아름다우면서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꽃이 있듯이 실천이 따르는 사람의 말은 그 메아리가 크게 울린다.

〔풀이〕 마치 마음에 드는 저 꽃이, 빛깔도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처럼, 말이 아름답고 행함도 있으면, 반드시 그 복을 얻으리라.

如可意華 色美且香 工語有行 必得其福
여가의화 색미차향 공어유행 필득기복

如:같을여 可:옳을가 意:뜻의 華:빛날화 色:빛색 美:아름다울미 且:또차 香:향기향 工:장인장 語:말씀어  行:다닐행 必:반드시필 得:얻을득 福:복복


붓다에게 감화되어 열렬한 후원자가 된 여인 비사카는 대단히 많은 돈을 들여서 사원을 건립하였다. 그리고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그녀는 자신의 자손들을 데리고 사원을 둘러보며 감사의 노래를 불렀다. 이 소식을 접한 붓다는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선한 행동을 하고 있느니라”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53

〔풀이〕 쌓아 올린 꽃무더기에서 많은 꽃다발을 만들 수 있듯이,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

〔풀이〕 아름다운 꽃을 많이 모으면, 많은 꽃다발 만들 수 있듯이, 좋은 일을 하여 공덕을 많이 쌓으면, 후세에서 좋은 복을 받게 된다. 

多集衆妙華 結鬘爲步瑤 有情積善根 後世轉殊勝
다집중묘화 결만위보요 유정적선근 후세전수승

多:많을다 集:모일집 衆:무리중 妙:묘할묘 華:빛날화 結:맺을결 鬘:머리장식만 步:걸음보 瑤:아름다울옥 後:뒤후 轉:구를전 殊:다를수 勝:이길승


아난다 존자는 바람이 부는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로든지 퍼져나갈 수 있는 향기가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알고자 하였다. 이에 대해 붓다는 “착한 행동의 향기는 어느 곳으로도 퍼져나가느니라”라고 하시고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54

〔풀이〕 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르지 못한다 전단도 타가라도 자스민도 마찬가지 그러나 덕이 있는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사방에 풍긴다.

〔풀이〕 부용이나 전단의 좋은 향기도, 바람을 거슬러서는 전해질 수 없으나, 덕의 향기는 바람도 거슬러, 그 향기 어디고 두루 퍼진다. 

花香不逆風 芙蓉梅檀香 德香逆風薰 德人偏聞香
화향불역풍 부용매단향 덕향역풍훈 덕인편문향

花:꽃화 香:향기향 逆:거스를역 風:바람풍 芙:연꽃부 蓉:연꽃용 梅:매화화 檀:박달나무단 德:클덕 薰:향초훈 偏:치우칠편 聞:들을문

55

〔풀이〕 전단과 타가라와 푸른 연꽃 그리고 바시키 등 여러가지 향기가 있지만 덕행의 향기가 가장 뛰어나다.

〔풀이〕 전단(旃檀)나무의 짙은 향기와, 푸른 연꽃의 꽃다운 향기가, 아무리 향기롭다 하여도, 계율의 향기만은 못하다네.

栴檀多香 靑蓮芳花 雖曰是眞 不如戒香
전단다향 청연방화 수왈시진 불여계향

栴:단항목전 檀:자단단 香:향기향 靑:푸를청 蓮:연꽃연 芳:꽃다울방 花:꽃화 雖:비록수 眞:참진 如:같을여 戒:경계할계


카사파 존자는 자신에게 보시하는 가난한 자에게 공덕을 베풀고자 하였다. 신들의 왕인 사카가 그 사실을 알고 가난한 직공으로 변장하고서 그에게 시주를 바쳤다. 붓다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 셨다. “사카가 카사파에게 시주를 바친 것은 바로 그가 풍기는 거룩한 향기에 매혹되었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붓다는 이와 같이 노래 하셨다.

56

〔풀이〕 타가라나 전단의 향기는 오히려 미미해서 대단치 않다. 덕행이 있는 사람의 향기는 최상의 것으로 하늘의 신들에게까지 퍼져 간다.

〔풀이〕 꽃향기는 그 기운 약하여, 진실한 것이라 말할 수 없지만, 계율 지키는 사람의 향기는, 하늘에 이르러도 빼어나고 훌륭하리라.

華香氣微 不可謂眞 持戒之香 到天殊勝
화향기미 불가위진 지계지향 도천수승

華:빛날화 香:향기향 氣:기운기 微:작을미 可:옳을가 謂:이를위 眞:참진 持:가질지 戒:경계할계 到:이를도 殊:다를수 勝:이길승


고디카 존자가 몹쓸 병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던 끝에 날카로운 칼로 자신의 목을 베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죽기 바로 직전에 깨달음을 얻게 되었으며 니르바나를 성취하였다. 악마는 그의 윤회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러자 붓다는 “악마여, 너는 아라한의 윤회를 결코 알아낼 수 없느니라” 하고 이렇게 노래하셨다.

57

〔풀이〕 덕행을 온전히 지니고 게으름 없이 부지런하고 바른 지혜로 해탈한 사람은 악마도 가까이하지 못한다.

〔풀이〕 계율 갖추어 완전하게 성취하고, 행실에 조금도 방일함 없으면, 선정의 뜻으로 번뇌를 벗어나, 영원히 악마의 길 떠날 것이네.

戒具成就 行無放逸 定意度脫 長離魔道
계구성취 행무방일 정의도탈 장리마도

戒:경계할계 具:갖출구 成:이룰성 就:나아갈취 放:놓을방 逸:편안할일 定:정할정 意:뜻의 度:법도도 脫:벗을탈 離:떠날리 魔:마귀마


어떤 이단의 열성적인 한 사람이 붓다와 그의 제자들을 헐뜯을 수단을 강구하였다. 이것을 알아차린 붓다는 그 사람을 교화하여 오히려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하는데 성공하였다. 지혜가 모자람으로 인하여 불교의 가르침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붓다는 지혜가 모자라는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을 각기 장님과 정상인으로 비유하여 설명하셨다.

58

〔풀이〕 한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더미 속에서도 은은하게 향기를 뿜으며 연꽃이 피어오르듯이.

〔풀이〕 마치 밭가에 도랑 만들되, 큰 길에 가깝게 두어, 그 가운데 연꽃이 피면, 향기롭고 깨끗함이 마음에 들듯이.

如作田溝 近于大道 中生蓮花 香潔可意
여작전구 근우대도 중생연화 향결가의

如:같을여 作:지을작 田:밭전 溝:도량구 近:가까울근 于:어조사우 蓮:연꽃연 花:꽃화 香:향기향 潔:깨끗할결 可:옳을가 意:뜻의

59

〔풀이〕 버려진 쓰레기처럼 눈먼 중생들 속에 있으면서도 바르게 깨달은 사람의 제자는 지혜로써 찬란히 빛나리라.

〔풀이〕 나고 죽음도 이와 같아서, 범부들 그 속에 살면서, 지혜로운 사람은 기꺼이 출가하여, 부처의 제자가 되느니라.

有生死然 凡夫處邊 慧者樂出 爲佛弟子
유생사연 범부처변 혜자락출 위불제자

然:그럴연 凡:무릇범 夫:지아비부 處:곳처 邊:가변 慧:슬기로울혜 樂:즐거울락

법구경 인연담 법정스님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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