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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제6장 현철품(賢哲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지혜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그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지혜로 말미암아 어떤 복을 받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여기서 지혜로운 사람은 세속적인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불교에서 자신을 다스린다는 것은 육신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인연에 의해 이루어진 허망한 것임을 알고 감각적 쾌락에 몸을 맡기지 않고 진리를 따라 부지런히 수행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명철품(賢哲品)은 지혜로운 수행자는 복된 일을 하고 도리를 힘써 실천하여 법(法)을 자신을 비춰 보는 밝은 거울로 삼는다는 것을 밝혔다.

明哲品者 擧智行者 修福進道 法爲明鏡
명철품자 거지행자 수복진도 법위명경

明밝을명 哲:밝을철 品:물건품 擧:들거 智:지혜지 行:다닐행 修:닦을수 福:복복 進:나아길진 道:길도 法:법법 爲:할위 鏡:거울경


사리풋다 존자는 늘 자신에게 후하게 보시하는 것에 대한 보답으로 한 가난한 사람이 승단에 입문하는 것을 허락하였다. 새롭게 수행승이 된 그 사람은 스승에게 헌신적이었으며, 가르침을 배우는 데에도 너무나 성실했다. 그는 얼마 안 가서 아라한이 되었는데 그것을 들은 붓다는, 가르침을 성실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하여 칭찬하면서 다른 수행승들은 그를 본받아야 한다고 충고하시며 이렇게 설하셨다.

76

〔풀이〕 내 허물을 지적하고 꾸짖어주는 지혜로운 사람을 만났거든 그를 따르라, 그는 감추어진 보물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니 그를 따르라, 그런 사람을 따르면 좋은 일이 있을뿐 나쁜 일은 결코 없으리라.

〔풀이〕 선과 악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음으로 두려워하고 꺼려하는 것 아나니, 그것을 두려워하여 범하지 않으면, 마침내 길(吉)하여 걱정이 없으리.

深觀善惡 心知畏忌 畏而不犯 終吉無憂
심관선악 심지외기 외이불범 종길무우

〔풀이〕 그러므로 세상에 복 있는 이, 그를 사모해 그 행을 따르면, 그 소원을 잘 이루게 되어, 복록(福祿)이 갈수록 더해지리라.

故世有福 念思紹行 善致其願 福祿轉勝
고세유복 염사소행 선치기원 복록전승

 

深:깊을심 觀:볼관 善:착할선 惡:악할악 知:알지 畏:두려워할외 忌:꺼릴기 犯:범할법 終:마칠종 吉:길할길 憂:근심우 念:생각염 思:생각사 紹:이을소 行:다닐행 致:이를치 願:원할원 福:복복 祿:녹록 轉:구를전 勝:이길승


“수행이 부족한 사람은 결코 사랑받거나 존경받을 수가 없다.” 이렇게 말하면서 붓다는 자신의 수제자 두 사람으로 하여금 수행이 모자란 사람들을 열심히 지도하라 하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77

〔풀이〕  남을 훈계하고 가르쳐 깨우치라 사람들을 옳지 못함으로부터 구하라 이와 같은 사람을 선한이는 사랑하고 악한 이는 미워할 것이다.

〔풀이〕  밤이고 낮이고 부지런히 힘쓰고, 굳세게 계를 지키어 나아가, 착한 사람의 공경을 받되, 악한 이의 마음에 들지 마라.

晝夜當精勤 牢持於禁戒 爲善友所敬 惡友所不念
주야당정근 뇌지어금계 위선우소경 악우소불념

 

晝:낮주 夜:밤야 當:마땅당 精:정할정 勤:부지런할근 牢:우리뇌 持:가질지 禁:금할금 戒:경계할계 善:착할선 友:벗우 所:바소 敬:공경경 惡:악할악 念:생각념


수행승이 되기 전에 고타마 싯달타 마부였던 찬나 존자는 무척이나 고집이 세고 성격이 거칠었다. 그는 붓다의 두 수제자들 헐띁고 비난하였다. 이것을 아신 그 두 수제자야말로 언제나 함께해야 할 좋은 친구라고 다정히 타이르시며 이와 같이 말씀하였다. 

78

〔풀이〕  나쁜 벗과 사귀지 말라. 저속한 무리들과도 어울리지 말라. 착한 벗과 기꺼이 사귀고 지혜로운 이를 가까이 섬기라.

〔풀이〕  항상 의리 없는 사람을 피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가까이 마라.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고, 지혜로운 사람과 친하라.

常避無義 不親愚人 思從賢人 狎附上士
상피무의 불친우인 사종현인 압부상사

 

常:항상상 避:피할피 義:옳을의 親:친할친 愚:어리석을우 思:생각사 從:좇을종 賢:어질현 狎:익숙할압 附:붙을부


79

〔풀이〕  진리를 음료수로 삼는 사람은 맑은 마음으로 편안히 잠들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즐긴다 성인들이 말씀하신 그 진리를.

〔풀이〕  법을 좋아하면 언제나 평안하고, 마음은 기쁘고 뜻은 깨끗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성인의 법을 듣고, 언제나 그것을 즐거이 행한다.

喜法臥安 心悅意淸 聖人演法 慧常樂行
희법와안 심열의청 성인연법 혜상락행

 

喜:기쁠희 法:법법 臥:누울와 安:편안안 悅:기쁠열 意:뜻의 淸:맑을청 聖:성인성 演:펼연 慧:슬기로울혜 常:항상상 樂:즐길락 行:갈행


80

일곱 살에 승단에 입문한 사마승이 하루는 그의 스승과 탁발을 나가게 되었다. 길가에서 논에 물을 대고 있는 농부와 대장장이, 그리고 목수가 일하는 모습을 유심히 본 사마승은 이렇게 생각했다. ‘저 사람들은 생명이 없는 물체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어찌하여 나는 나의 마음을 뜻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일까?’ 그는 자신의 움막에서 명상을 몰두하였다. 그 결과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라한의 자격을 얻었다. 붓다는 이것을 예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풀이〕  물 대는 사람은 물을 끌어들이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곧게 한다. 목수는 재목을 다듬고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다룬다.

〔풀이〕  활 만드는 사람은 뿔을 다루고, 물에 사는 사람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弓工調角 水人調船 材匠調木 智者調身
궁공조각 수인조선 재장조목 지자조신

 

弓:활궁 工:장인공 調:고를조 角:뿔각 船:배선 材:재목재 匠:장인장 智:지혜지


81

승단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풋내기 수행승들이 키가 작고 볼품 없는 한 수행승에게 불손한 행동을 하였다. 그런데 실제로 그는 아라한이었다. 그 수행승은 그러한 수모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거나 노여워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붓다는 말씀하셨다. “그래, 아라한이란 칭찬이나 비난에 대하여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법이다. 커다란 바위처럼 말이다.” 그리고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풀이〕  큰 바위가 그 어떤 바람에도 끄떡하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비난에도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풀이〕  마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뜻이 굳세어, 비방과 칭찬에도 흔들림이 없다.

譬如厚石 風不能移 智者意重 毁譽不傾
비여후석 풍불능이 지자의중 훼예불경

 

譬:비유할비 如:같을여 厚:두터울후 石:돌석 風:바람풍 能:능할능 移:옮길이 智:지혜지 意:뜻의 重:무거울중 毁:헐훼 譽:기를예 傾:기울경


지참금을 전혀 갖고 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어떤 여인이 그녀의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낙심한 그녀는 수행승들을 찾아갔으나, 마음의 고통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붓다의 설법을 듣고는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되었다. 붓다는 이것을 예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82

〔풀이〕 깊은 못은 맑고 고요해 물결에 흐려지지 않는것 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진리를 듣고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진다.

〔풀이〕 깊은 연못 속의 물이 맑고 고요하며 깨끗한 것처럼 슬기로운 사람은 도를 듣고는  그 마음 고요하고 즐겁기 그지없다.

譬如深淵 澄靜淸明 慧人聞道 心爭歡然
비여심연 징정청명 혜인문도 심쟁환연

 

譬:비유할비 如:같을여 深:깊을심 淵:못연 澄:맑을징 靜:고요할정 淸:맑을청 慧:슬기로울혜 聞:들을문 道:길도 爭:다툴쟁 歡:기쁠환 然:그럴연


어떤 바라문 가문의 초청으로 붓다와 그의 제자들이 베란자라는 곳에서 하안거를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초청한 자들의 무성의로 인하여 붓다 일행은 불편한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붓다 일행은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그 후 사밧티로 돌아올 때 붓다 일행은 그곳의 신도들에게 풍성한 환송을 받았다. 그러나 붓다 일행은 특별히 기뻐하지도 않았다. 이후 붓다는 “현자는 즐거운 것, 고통스러운 것에 대하여 크게 기뻐하지도, 크게 낙담하지도 않는다.” 말씀하시고 다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고 다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83

〔풀이〕 현명한 사람은 어디서나 집착을 버리고 쾌락을 찾아 헛수고를 하지 않는다. 즐거움을 만나거나 괴로움을 만나거나 지혜로운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풀이〕 착한 사람은 모든 욕심 버려 가는 곳마다 그 모습 환하게 밝다. 비록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당해도 자신을 드러내 지혜를 자랑하지 않는다.

大人體無欲 在所昭然明 雖或遭苦樂 不高現其智
대인체무욕 재소소연명 수혹조고락 불고현기지

 

體:몸체 欲:하고자할욕 在:있을재 昭:밝을소 然:그럴연 雖:비록수 或:혹혹 遭:만날조 苦:쓸고 樂:즐거울락 現:나타날현 智:지혜지


정의로운 어떤 사람이 속세를 버리고 승단에 입문하였다. 그의 아내는 그를 말리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였으나, 그는 아내를 설득하여 승락을 얻어냈으며,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라한이 되었다. 그러자 그의 아내와 아들도 붓다에 귀의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붓다는 이들 모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84

〔풀이〕 자기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자손과 재산과 토지를 바라지 말라. 부정한 방법으로 부자 되기를 바라지 말라. 덕행과 지혜로써 떳떳한 사람이 되라.

〔풀이〕 나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자식이나 재산이나 국토를 바라지 말라. 부정하게 자기의 번영을 바라지 말라. 계행과 지혜와 정법을 갖춘 사람이 되라.

大賢無世事 不願子財國 常守戒慧道  不貪邪富貴
대현무세사 불원자재국 상수계혜도 불탐사부귀

 

賢:어질현 願:원할원 財:재물재 常:항상상 守:지킬수 戒:경계할계 慧:슬기로울혜 道:길도 貪:탐낼탐 邪:간사할사 富:부유할부 貴:귀할귀


어떤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수행승들에게 보시를 한 후 밤새워 설법을 듣기로 작정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날 밤 나태함에 빠져 도중에 집으로 돌아가거나 앉아서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붓다는 세속 사람들이 갖고 있는 불쌍한 한계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85

〔풀이〕 그 많은 사람 가운데 생의 저쪽 기슭에 이른 이는 아주 드물다 대개의 사람들은 이쪽 기슭에서 갈팡질팡 헤매고 있을 뿐이다.

〔풀이〕 세상 사람은 모두 깊은 수렁에 빠져 깨달음의 언덕에 닿은 사람 아주 적네, 혹시 어떤 사람이 마음은 가졌어도 생사의 언덕 위에서 헤매고 있다.

世皆沒淵 鮮克度岸 如或有人 欲度必奔
세개몰연 선극도안 여혹유인 욕도필분

 

世:인간세 皆:모두개 沒:빠질몰 淵:못연 鮮:고울선 克:이길극 度:법도도 岸:언덕아 如:같을여 或:혹혹 欲:하고자할욕 必:반드시필 奔:달릴분

86

〔풀이〕 진리가 바르게 말해졌을 때 그 이치에 따르는 사람은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강을 건너 머지않아 저쪽 기슭에 이르리라.

〔풀이〕 진실로 도를 구하는 사람은 바른 가르침 받들어 행한다. 생사의 세계 건너기 어려워도 그 사람만은 피안에 이르게 된다.

誠貪道者 攬受正敎 此近彼岸 脫死爲上
성탐도자 남수정교 차근피안 탈사위상

 

誠:정성성 貪:탐낼탐 攬:가질나 受:받을수 敎:가르칠교 此:이차 近:가까울근 彼:저피 岸:언덕안 脫:벗을탈


총명하고 재주가 있어 못하는 일이 없는 한 바라문이 있었다. 그는 스스로 맹세하기를 ‘한 가지 재주라도 능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그는 재사(才士)가 아니다. 나는 천하의 기술을 두루 통해서 세상에 이름을 떨치리라.’ 그리고 그는 사방으로 유학하여 인간의 일이란 모조리 통달한 뒤 천하를 돌아다녔지만 감히 재주로써 그에게 맞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붓다는 허름한 수행승의 모습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를 바라본 바라문이 “그대는 누구건대 행색이 보통 사람과 다르시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오만한 바라문은 몸을 땅에 던져 예배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깊이 뉘우쳤다. 그때 붓다가 말씀하셨다. 

87

〔풀이〕 지혜로운 사람은 어둠을 등지고 밝음을 찾아 나서야 한다 어둠의 집을 떠나 출가하여 고독 속에서 기쁨을 찾으라.

〔풀이〕 다섯 가지 쌓임[五陰]의 법을 끊고 고요히 지혜를 생각한다. 깊은 못에 다시 빠지지 않고 그 밝음을 의지하여 버리지 않느니라.

斷五陰法 靜思智慧 不反入淵 棄猗其明
단오음법 정사지혜 불반입연 기의기명

 

斷:끊을단 陰:그늘음 法:법법 靜:고요할정 思:생각사 智:지햬지 慧:슬기로울혜 反:돌이킬반 入:들입 淵:못연 棄:버릴기 猗:의지하다/기대다 의

88

〔풀이〕 번뇌를 물리칠 좋은 약을 구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욕망을 버리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마음의 때를 씻어 자신을 맑히라.

〔풀이〕 온갖 정욕을 억눌러 제어하고 그것을 끊어 무위(無爲)를 좋아한다. 그는 자기를 스스로 구제하고 마음을 부려 지혜로 만든다.

抑制情欲 絶樂無爲 能自拯濟 使意爲慧
억제정욕 절락무위 능자증제 사의위혜

 

抑:누를억 制:절제할제 情:뜻정 欲:하고자할욕 絶:끊을절 樂:즐거울락 能:능할능 拯:건질증 濟:건널제 使:하여금사 意:뜻의 慧:슬기로울

89

〔풀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을 바르게 닦고 집착을 끊고 소유욕을 버리고 항상 편안하고 즐거우며 번뇌가 사라져 빛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이미 대자유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풀이〕 바른 지혜를 배워 가지고, 마음에 오로지 바른 도만 생각하라. 한마음으로 진리를 받아, 일으키지 않음을 즐거움으로 삼으라. 번뇌 없애고 습기를 없애면 ,이 세상을 건너게 되느니라.

學取正智 意惟正道 一心受諦 不起爲樂 漏盡習除 是得度世
학취정지 의유정도 일심수체 불기위락 누진습제 시득도세

 

學:배울학 取:가질취 智:지혜지 意:뜻의 惟:생가갈유 道:길도 受:받을수 諦:울제  起:일어날기 爲:할위 樂:즐거울락 漏:셀루 盡:다할진 習:익힐습 除:덜제 得:얻을득 度:법도도 世:인간세

법구경 인연담 법정스님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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