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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제5장 우암품(愚闇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어리석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그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가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진리를 깨달은 참된 인간으로 살아갈 것을 권하였다.

우암품(愚闇品)은 중생의 어두움을 열어 주기 위하여, 일부러 어두움의 모습을 보여주어 밝음이 무엇인지 알게 하려고 한 것이다.

愚闇品者 將以開曚 故陳其態 欲使闚明
우암품자 장이개몽 고진기태 욕사규명

愚:어리석을우 闇:숨을암 品:물건품 將:장차장 開:열개 曚:어두울몽 陳:베풀진 態:모습태 欲:하고자할욕 使:하여금사 闚:엿볼규


파세나디 왕은 국정의 번다한 일로 몸이 몹시 쇠잔해 있었다. 더구나 희끗희끗 찾아오는 백발은 왕으로 하여금 잠을 이룰 수 없게 하였다. 어느날 왕은 붓다를 찾아와서 밤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지고, 또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심정을 호소하였다. 이에 대해 붓다는 “진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긴 것은 윤회인 것이다” 하시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60

〔풀이〕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쳐 있는 나그네에게는 지척도 천리이니, 바른 진리를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윤회의 밤길이 아득하여라.

〔풀이〕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生死)가 기니, 그는 바른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不寐夜長 疲倦道長 愚生死長 莫知正法
불매야장 피권도장 우생사장 막지정법

寐:잘매 夜:밤야 疲:피곤할피 倦:게으를권 道:길도 長:길장 愚:어리석을우 莫:없을막 知:알지 法:법법


한 스승이 그의 제자가 저지른 잘못을 꾸짖었다. 기분이 상한 제자는 스승의 오두막집에다 불을 지르고는 달아나 버렸다. 이 사건을 들은 붓다는 “어리석은 자와 친교를 맺느니 혼자 지내는 것이 훨씬 나은 것이라” 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61

〔풀이〕 나그네길에서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는 길벗이 되지 말라.

〔풀이〕 나 보다 나을 것이 없고, 내게 알맞은 길벗이 없으면 차라리 홀로 굳세게 착한 믿음의 길을 가라. 어리석은 사람과 길벗이 되지 마라.  

學無朋類 不得善友 寧獨守善 不與愚偕 自受大罪
학무붕류 부득선우 영독수선 불여우해 자수대죄

學:배울학 朋:벗봉 類:무리류 得:얻을득 善:좋을선 友:벗우 寧:편안할영 獨:홀로독 守:지킬수 與:더불여 愚:어리석을우 偕:함께해 受:받을수 罪:허물죄


부자였지만 인색하기만 했던 한 사람이 초라한 거지로 다시 태어났다. 하루는 그가 전생에 살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헛간으로 내쫓겼다. 길을 지나가던 붓다는 그것을 목격하고 그 사람의 아들에게, 그 거지가 바로 다른 사람이 아닌 죽은 그의 아버지임을 일깨워주며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62

〔풀이〕 선하지 못한 행위를 하고, 그 순간이나 장소에서 물러나서는 후회하며, 얼굴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면, 이는 고치지 못한 묵은 습관 때문(임을 알리는 것)이다.

〔풀이〕 선하지 않은 일을 행한 뒤에는, 물러나 뉘우치고 안타까워하면서, 온 얼굴에 눈물을 흘리나니, 묵은 습관에서 비롯된 과보라네.

行爲不善 退見悔悋 致涕流面 報由宿習
행위불선 퇴견회린 치체류면 보유숙습

退:물러날퇴 悔:뉘우칠회 悋:아낄린 致:이를치 涕:눈물체 流:흐를류 面:낯면 報:갗을보 由:말미암을유 宿:잘숙 習:익힐숙


〔풀이〕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한다. 제 몸도 자기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과 재산이 제 것일까.

〔풀이〕 자식이 있고 재물 있다 하여, 어리석은 사람 공연히 허덕이네. 나[我]라 하는 이 몸도 내가 아니거니, 자식과 재물을 무엇 때문에 걱정하리.

有子有財 愚唯汲汲 我且非我 何有子財
유자유재 우유급급 아차비아 하유자재

財:재물재 愚:어리석을우 唯:오직유 汲:길을급  且:또차 非:아닐비 何:어찌하


〔풀이〕 덕스럽고 선한 행을 하면, 나아가 기쁨과 즐거움을 볼 것이며, 호응해 다가오는 그 복을 받으리니, 좋은 습관에서 오는 기쁨과 웃음이라네.

〔풀이〕 좋은 행동을 하면 기쁘고 즐거워하며 살아가고 훗날 그에 따른 복을 받게 되나니 웃고 즐거워하는 것은 자신이 지은 것이다.

行爲德善 進覩歡喜 應來受福 喜笑悅習
행위덕선 진도환희 응래수복 희소열습

行:다닐행 德:클덕 善:좋을선 進:나아갈진 覩:볼도 歡:기쁠환 喜:기쁠희 應:응할응 來:올래 受:받을수 福:복복 笑:웃음소 悅:기쁠열 習:익힐습


설법을 듣기 위하여 붓다에게로 찾아온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수행승이 될 수 있는 첫 번째 자격을 얻었으나 다른 한 사람은 돈을 훔치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돈을 훔친 그 사람은 “돈을 훔칠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냥 돌아오는 자네와 같은 사람은 정말 바보일세” 하고 비꼬아서 말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붓다께서는 누가 진짜 바보이고 누가 진짜 현인인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63

〔풀이〕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 만큼 그는 지혜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 지혜롭다고 한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풀이〕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어리석다고 생각하면 벌써 지혜로운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지혜롭다 생각하면 그야말로 더없이 어리석은 것이다.

愚者自稱愚 常知善黠慧 愚人自稱智 是謂愚中甚
우자자칭우 상지선힐혜 우인자칭지 시위우중심

愚:어리석을우 稱:일컬을칭 常:항상상 知:알지 善:좋을선 黠:악을힐 慧:슬기로울혜 智:지혜지 謂:이를위 甚:심할심


우다이라는 수행승이 깨달은 분을 위하여 마련된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을 즐겨하자 몇몇의 수행승들이 그에게 물었다. “가르침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옵니까?”  그러나 이 질문에 우다이는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였다. 그 질문을 통해 그의 무지가 드러나게 되자 수행승들은 이 사실을 붓다에게 고하였다. 붓다는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자가 취하는 태도에 대하여 설명하시며 이와 같이 말씀하였다.

64

〔풀이〕 그 죄가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편안하다가, 그 죄가 무르익게 되어서야, 비로소 스스로 큰 죄를 받느니라.

〔풀이〕 죄를 짓고 아직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동안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유유자적하게 지내지만 그 잘못의 결과가 밖으로 나타날 때 어리석은 사람은 큰 죄의 대가를 받게 된다.

過罪未熟 愚以恬淡 至其熟時 自受大罪
과죄미숙 우이염담 지기숙시 자수대죄

〔풀이〕 어리석은 자는 한평생을 두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다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풀이〕 어리석은 자가 비록 평생동안 현명한 사람의 시중들어도 그는 진리를 알지 못하나니 마치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愚人盡形壽 承事明知人 亦不知眞法 如杓斟酌食
우인진형수 승사명지인 역부지진법 여표짐작식

過:지날과 罪:허물죄 未:아닐미 熟:익을숙 愚:어리석을우 恬:편안할염 淡:맑을담 至:이를지 盡:다할진 形:모양형 壽:목숨수 承:이을승 知:알지 亦:또역 眞:참진 法:법법 如:같을여 杓:북두자루표 斟:짐작할짐 酌:술부을작 食:먹을식   

恬淡(염담):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법을 들은 30명의 젊은 수행자들이 얼마 안 가서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붓다는 빠르게 깨달음에 이른 그들의 지혜에 대하여 칭찬하시며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65

〔풀이〕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맛을 알듯이.

〔풀이〕 총명한 이가 지혜로운 이를 만나면, 마치 혀가 음식 맛을 아는 것처럼, 비록 잠깐 동안 가까이 하더라도, 곧 도의 깊은 뜻 깨닫게 된다.

智者須臾間 承事賢聖人 一一知眞法 如舌了衆味
지자수유간 승사현성인 일일지진법 여설료중미

智:지혜지 須:모름지기수 臾:잠깐유 間:사이간 承:이을승 賢:어질현 聖:성인성 知:알지 眞:참진 如:같을여 舌:혀설 了:마칠료 衆:무리중 味:맛미


어느 날 문둥병에 걸린 한 사람이 법문을 듣고 예류과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돌아가는 길에 소에게 받혀 죽고 말았다. 이것을 들은 붓다는 그는 전생에 한 성인을 헐뜯었기 때문에 문둥이가 되었으며, 어느 선량한 사람을 살해했기 때문에 죽음을 당한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붓다는 이와 같이 노래하셨다.

66

〔풀이〕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에게 원수처럼 행동한다. 고통스런 결과를 불러들일 몹쓸 행동을 하면서.

〔풀이〕 어리석은 사람이 베푸는 보시는, 몸을 위하다가 근심을 불러 오나니, 유쾌한 마음으로 악을 짓다가, 스스로 무거운 재앙을 부른다.

愚人施行 爲身招患 快心作惡 自致重殃
우인시행 위신초환 쾌심작악 자치중앙

愚:어리석을우 施:베풀시 行:다닐행 招:부를초 患:근심환 快:쾌할쾌 作:지을작 惡:악할악 致:이를치 重:무거울중 殃:재앙앙


도둑맞은 물건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 때문에 도둑으로 몰린 한 농부가 붓다 앞에 와서 그 경위를 설명하였다. 그의 결백이 밝혀지자 붓다는 앞으로도 나쁜 일은 가까이 하지 말라고 당부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67

〔풀이〕 스스로 저지른 뒤에야 뉘우치거나 눈물을 흘리면서 그 대가를 치른다면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

〔풀이〕 선하지 않은 일을 행한 뒤에는, 물러나 뉘우치고 안타까워하면서, 온 얼굴에 눈물을 흘리나니. 묵은 습관에서 비롯된 과보라네.

行爲不善 退見悔悋 致涕流面 報由熟習
행위불선 퇴견회린 치체류면 보유숙습

退:물러날퇴 悔:뉘우칠회 悋:아낄린 致:이를치 涕:눈물체 流:흐를류 面:낯면 報:갚을보 由:말미암을유 熟:익을숙 習:익힐습


어느 정원사가 왕에게 상납할 재스민꽃을 붓다께 바쳤다. 그런데 그것은 자신의 생명이 걸려 있는 위험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의 염려와는 반대로 그 일을 알게 된 왕은 그의 행동에 대하여 칭찬하였으며, 오히려 하사품까지 주었다.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 붓다께서는 선한 행동을 하면 어떤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가에 대하여 말씀 하셨다.

68

〔풀이〕 스스로 행동한 뒤에도 뉘우치지 않고 즐거워 웃으면서 그 보상을 받는다면 이런 행동은 잘한 것이다.

〔풀이〕 덕스럽고 선한 행을 하면, 나아가 기쁨과 즐거움을 볼 것이며, 호응해 다가오는 그 복을 받으리니, 좋은 습관에서 오는 기쁨과 웃음이라네.

行爲德善 進覩歡喜 應來受福 喜笑悅習
행위덕선 진도환희 응래수복 희소열습

德:클덕 進:나아갈진 覩:볼도 歡:기쁠환 喜:기쁠환 應:응할을 來:올래 受:받을수 福:복복 笑:웃음소 悅:기쁠희 習:익힐습


어느 비구니에게 결혼해달라고 쫓아다니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 비구니가 숲속에서 홀로 지내고 있던 어느 날 그 남자가 찾아와서는 강제로 욕을 보였다. 이 사실을 들은 붓다는 악한 행동이 어떤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69

〔풀이〕 어리석은 자는 나쁜 짓을 하고 나서도 그 결과가 나타나기 전에는 꿀같이 생각한다. 불행한 결과가 눈앞에 닥쳐와서야 그때 비로소 뉘우치고 괴로워한다.

〔풀이〕 그 죄가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편안하다가, 그 죄가 무르익게 되어서야, 비로소 스스로 큰 죄를 받느니라.

過罪未熟 愚以怡淡 至其熟時 自受大罪
과죄미숙 우이이담 지기숙시 자수대죄

過:지날과 罪:허물죄 未:아닐미 熟:익을숙 愚:어리석을우 怡:기쁠이 淡:맑을담 至:이를지 時:때시 受:받을수


한 수행자가 자신이 전생에 저지른 악한 행동에 대한 대가로 두엄더미에서 생활하곤 하였다. 어떤 날은 약간의 풀과 혀끝에만 묻을 정도의 버터와 꿀만으로 생활하였다. 붓다는 그를 방문하여 아라한의 자격을 부여하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70

〔풀이〕 어리석은 사람은 형식만을 따라 몇달이고 금욕 고행을 한다 그러나 그 공덕은 참된 진리를 생각하는 사람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풀이〕 어리석은 사람들은 형식에만 치우쳐, 항상 음식의 고행을 본받는다 해도 , 그는 참된 법을 아는 사람의, 십육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안다.  

從月至於月 愚者用飮食 彼不信於佛 十六不獲一
종월지어월 우자용음식 피불신어불 십육불획일

從:좇을종 至:이를지 愚:어리석을우 用:쓸용 飮:마실음 食:먹을식 彼:저피 信:믿을신 佛:부처불 獲:얻을획


어떤 포악한 농부가 한 성자의 오두막에 불을 지르고 나서 뱀이 되어 태어났다. 그가 왜 그렇게 태어났는가에 대해 설명하면서 붓다는 악한 행동의 결과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71

〔풀이〕 못된 짓을 할지라도 새로 짜낸 우유처럼 그 업이 그 자리에서 곧 굳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업은 재에 덮인 불씨처럼 두고두고 타면서 그의 뒤를 따른다.

〔풀이〕 새로 짠 우유는 상하지 않듯, 재에 덮인 불씨는 그대로 있듯, 지어진 업은 당장에는 안 보이나, 죄는 그늘에 있어도 언제나 그를 따른다.

惡不卽時 如穀牛乳 罪在陰伺 如灰覆火
악불즉시 여곡우유 죄재음사 여회복화

惡:악할악 卽:곧즉 時:때시 如:같을여 穀:곡식곡 牛:소우 乳:젖유 罪:허물죄 在:있을재 陰:그늘음 伺:엿볼사 灰:재회 覆:다시복


돌 던지는 기술을 배운 어떤 사악한 자가 한 성인을 죽이고 말았는데, 그 결과 그는 대장간의 망치로 태어나게 되었다. 붓다는 그가 전생에 저지른 악한 행동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사악한 자가 가지게 되는 지식이나 기술은 자기를 파멸하는 데에만 사용될 뿐이라고 말씀하시며 이와 같이 노래하셨다.

72

〔풀이〕 어리석은 자에게는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생각은 도리어 그의 머리를 어지럽히고 그의 행운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풀이〕 어리석은 사람은 온갖 생각 다해도, 끝끝내 아무 이익 얻지 못하고, 스스로 칼이나 몽둥이의 재앙만 초래할 것이니, 그 과보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愚生念慮 至終無利 自招刀杖 報有印章
우생염려 지종무리 자초도장 보유인장

愚:어리석을우 念:생각염 慮:생각할려 至:이를지 終:마칠종 利:이로울리 招:부를초 刀:칼도 杖:지팡이장 報:갚을보 印:도장인 章:글장


뛰어난 한 수행승이 그의 신도들로부터 대단한 존경을 받았다. 그것을 시기한 다른 수행승이 그를 헐뜯었다. 이 소식을 접한 붓다는 그 수행승에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라고 충고하시면서, ‘나’와 ‘나의 것’ 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이기적인 욕심을 지니지 말라고 가르치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73

〔풀이〕 어리석은 자는 헛된 명성을 바란다. 수행자들 사이에서는 윗자리를 승단 안에서는 다스리는 권력을, 남의 집에 가서는 돈과 먹을 것을 바란다.

〔풀이〕 어리석은 사람은 이익을 탐하고, 부질없는 존경이나 이름을 구하며, 집에 있어서는 시기로 다투고, 남의 집에서는 공양을 바란다.

愚人貪利養 求望名譽稱 在家自興嫉 常求他供養
우인탐리양 구망명예칭 재가자흥질 상구타공양

愚:어리석을우 貪:탐낼탐 利:이로울리 養:기를양 求:구할구 望:바랄망 譽:기릴예 稱:일컬을칭 在:있을재 家:집가 興:일흥 嫉:투기할질 常:항상상 求:구할구 他:다를타 供:받들공 養:기를양

74

〔풀이〕 일반 신자나 출가한 스님들이나 이 일을 한 것은 나라고 생각하라. 그들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무엇이나 내 뜻에 따라야 한다. 이와 같이 말함은 어리석은 자의 생각이다. 그는 욕심과 자만이 점점 커진다.

〔풀이〕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생긴 것이라고, 모든 것은 내 뜻대로 될 수 있다고, 중생이나 중이나 모두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바르지 못한 생각이니, 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여 욕망과 교만이 점점 커간다.

勿猗此養 爲家捨罪 此非至意 用用何益 愚爲愚計想 欲慢日用增
물의차양 위가사죄 차비지의 용용하익 우위우계상 욕만일용증

勿:말물 猗:불깐개의 此:이차 養:기를양 家:집가 捨:버릴사 罪:허물죄 此:이차 非:아닐비 至:이를지 意:뜻의 用:쓸용 何:어찌하 益:더할익 愚:어리석을우 計:셀계 想:생각상 欲:하고자할욕 慢:거만할만 增:더할증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행승이 있었다. 그는 사문이 되고 나서 그의 가족으로부터 극진한 환대와 많은 선물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것들을 모두 뿌리치고 숲속에 들어가 수행에 정진하였으며 끝내 아라한이 되었다. 다른 수행승들이 그의 모범적인 행실에 대해 칭찬하는 것을 들은 붓다는 속세의 삶에 얽매이는 길과 니르바나에 도달하는 길에 대하여 설명하시며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75

〔풀이〕 여기 두 길이 있으니 하나는 이익을 추구하는 길이요 하나는 대자유에 이르는 길이다. 부처의 제자인 수행자들은 이 이치를 깨달아 남의 존경을 기뻐하지 말라 오직 외로운 길 가기에 전념하라. 

〔풀이〕 여기 두 길이 있으니 하나는 이양의 길이요, 또 하나는 열반의 길이다. 이것을 밝게 아는 사람은 참 불제자로 진실한 수행자이다. 그는 부귀를 즐기지 않고, 한가히 살아 마음이 편안하다.

異哉夫利養 泥洹趣不同 能第是知者 比丘眞佛子 不樂着利養 閑居却亂意
이재부리양 이원취부동 능제시지자 비구진불자 불락착리양 한거각란의

異:다를이 哉:비롯할재 夫:지아비부 利:이로울리 養:기를양 泥:진흙이 洹:물이름원 趣:뜻취 同:한가지동 能:능할능 第:차례제 知:알지 比:견줄비 丘:언덕구 眞:참진 佛:부처불 樂:즐길락 着:붙을착 閑:한가할한 居:살거 却:물리칠각 亂:어지러울한 意:뜻의

법구경 인연담 법정스님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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