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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경전/법구경

제7장 아라한품(阿羅漢品)

by 파장波長 2024. 2. 29.

아라한이란, 초기불교에서 가장 높은 수행의 경지에 도달한 성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본품에서는 아라한은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나 마음이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하였다.

나한품이란, 아라한(阿羅漢)의  성품은 욕심을 벗어나고 집착이 없어 마음이 대상이 좇아 변화하지 않음을 밝인 것이다.

羅漢品者 言眞人性 脫欲無著 心不渝變
나한품자 언진인성 탈욕무착 심불투변

羅:그물라 漢:한수한 品:물건품 言:말씀언 眞:참진 性:성품서 脫:벗을탈 欲:하고자할욕 渝:나타날저 變:변할변


데바닷타 존자가 붓다를 살해하기 위해 바윗더미 위에서 돌을 던졌다. 이 돌은 빗나가서 다른 돌에 맞았으나, 그 날카로운 파편으로 인하여 붓다의 다리는 심한 상처를 입게 되었다. 의사 지바카는 그 상처를 붕대로 감싸고 나서 이를 풀기 위하여 다시 오겠다고 한 후 성 안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급히 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성문이 닫히는 시간까지도 돌아갈 수 없었다. 그는 붓다의 상처가 악화 되어 심한 고통을 받으시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하였다. 이 마음을 아신 붓다는 아난다 존자를 시켜 다리의 붕대를 풀도록 하셨다. 다음날 아침 지바카는 서둘러 사원으로 달려와서 심한 고통에 시달리지 않으셨는가를 붓다께 여쭈었다. 이에 붓다는 육체가 느끼는 감각적 고통에 대해 해탈한 자의 정신이 느끼는 정도를 다음과 같이 말 씀하셨다.

90

〔풀이〕 이미 이 세상의 여행을 마치고 근심과 걱정을 떠나 모든 속박을 끊고 자유를 얻은 사람 그에게는 털끝만한 고뇌도 없다.

〔풀이〕 온갖 근심과 걱정을 버리고, 일체를 벗어나라. 결박이 이미 풀리고 나면, 번뇌의 온기가 없어 시원하리라.

去離憂患 脫於一切 縛結已解 冷而無暖
거리우환 탈어일체 박결이해 냉이무난

去:갈거 離:떠날리 憂:근심우 患:근심환 脫:벗을탈 切:끊을절 縛:얽을박 結:맫을결 已:이미이 解:풀해 冷:찰냉 暖:따뜻할난


카사파 존자의 행동을 오해한 몇몇 수행승들이 그가 아직도 자신의 신도와 친척들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것을 들은 붓다는 카사파 존자야말로 집착에서 떠난 사람이라고 말씀 하시며 이와 같이 일깨우셨다.

91

〔풀이〕 바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출가하여 집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호수를 등지고 떠나는 백조처럼 그들은 이 집과 저 집을 버린다.

〔풀이〕 마음이 깨끗하여 생각을 갖되, 탐하거나 즐거워하는 것 없어, 어리석음의 깊은 못을 건넜으니, 마치 기러기가 호수를 버린 것 같네.

心淨得念 無所貪樂 己度痴淵 如雁棄池
심정득념 무소탐락 기도치연 여안기지

心:마음심 淨:깨뜻할정 得:얻을득 念:생각념 貪:탐낼탐 樂:즐거울락 己:몸기 度:법도도 痴:어리석을치 淵:못연 如:같을여 雁:기러기안 棄:버릴기 池:못지


훗날을 위해 음식을 모아 저장하는 수행승이 있었다. 붓다는 그렇게 하지 말도록 타이르시면서 훌륭한 수행승이 지녀야 할 올바른 태 도에 대하여 설명하셨다.

92

〔풀이〕 재산을 모아 두지 않고 검소하게 먹는 그런 사람의 깨달음의 경지는 텅 비어 아무 흔적도 없기 때문에 허공을 나는 새의 자취처럼 알아보기가 어렵다.

〔풀이〕 만약 사람이 의지하는 곳이 없고, 저 귀한 음식이 놓일 곳을 알며, 공과 무상과 무원의 경지에서, 생각하고 또한 행한다면,마치 허공을 나는 새들이, 자취를 남기지 않는 것과 같으니,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말해도 아무 흔적 남기지 않으리라.

若人無所依 知彼所貴食 空及無相願 思惟以爲行 鳥飛虛空 而無足跡 如彼行人 言設無趣
약인무소의 지피소귀속 공급무상원 사유이위행 조비허공 이무족적 여피행인 언설무취

若:같을약 依:의지할의 知:알지 彼:저피 貴:귀할귀 食:먹을식 空:빌공 及:미칠급 相:서로상 願:원할원 思:생각사 惟:생각할유 爲:할위 行:다닐행 鳥:새조 飛:날비 虛:빌허 跡:발자취족 如:같을여 彼:저피 言:말씀언 設:베풀설 趣:뜻취


아누다 존자의 신도들이 어느 날 많은 음식을 승단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그런데 몇몇 수행승들은 아누릇다 존자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그렇게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이는 부당한 비난이었다. 붓다는 신도들의 정성은 아누룻다 존자의 탐심에 의한 것이 아니며 그는 청렴한 사람이라고 강조하셨다. 그런 뒤 붓다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사로운 일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떠들며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93

〔풀이〕  잡념이란 잡념은 모두 끊어 버리고 먹고 입음에 구애받지 않는 그런 사람의 깨달음의 경지는 텅비어 아무 흔적도 없기 때문에 허공을 나는 새의 자취처럼 알아보기가 어렵다.

〔풀이〕  마치 허공을 나는 새가, 아무리 날아도 걸림이 없는 것처럼, 이 세상에 대한 집착 없으니, 다시는 거짓된 집착에 따르지 않는다.

如鳥飛虛空 而無有所礙 彼人獲無漏 空無相願定
여조비허공 이무유소애 피인획무루 공무상원정

 如:같을여 鳥:새조 飛:날비 虛:빌허 空:빌공 礙:거리낄애 彼:저피 獲:얻을획 漏:샐루 相:서로상 願:원할원 定:정할정


제천들의 왕 사카는 카차야나 존자를 매우 존경하였다. 그러자 몇몇 수행승들은 그가 지나치게 카차야나를 편애한다고 사카를 비난하였다. 이에 붓다는 그들을 꾸짖으며 말씀하였다. “아라한들은 모두 잘 절제된 감성의 소유자인 카차야나를 좋아하나니, 그 사람이야말로 신과 인간이 모두 공평히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가.” 그리고 대중들을 위해 이렇게 일깨우셨다.

94

〔풀이〕  잘 길들인 말 처럼 모든 감각이 잔잔하고 자만과 번뇌를 끊어 버린 사람은 신들까지도 그를 부러워한다.

〔풀이〕  마치 저 말을 잘 길들이듯, 감관(感官)을 제어해 조용해졌고, 교만한 버릇을 버렸나니, 그러므로 하늘의 존경을 받네.

制根從止 如馬調御 捨憍慢習 爲天所敬
제근종정 여마조어 사교만습 위천소경

制:절제할제 根:뿌리근 從:좇을종 止:그칠지 如:같을여 馬:말마 調:고를조 御:거느릴어 捨:버릴사 憍:교만할교 慢:거만할만 習:익힐습 爲:할위 敬:공경경


사리다 존자가 어느 날, 무심결에 한 수행승의 귀에 가벼운 상처를 입혔다. 그 수행승은 사리풋다를 평소 시기하던 터라 고의적인 것도 아닌 이 잠깐의 실수를 붓다에게 일러바쳤다. 우발적 사건에 대해 사리풋다는 자신을 애써 변명하려고도 하지 않고 그가 언제나 그래 왔듯이 겸손하게 자초지종을 붓다께 설명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러 찾아온 사리풋다 존자를 보고 그 수행승은 양심의 가책을 받아 그에게 용서를 빌었다. 붓다는 사리풋다를 너그러운 대지에 비유하면서 크게 칭찬하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95

〔풀이〕  대지와 같이 너그럽고 문지방처럼 의무를 다하고 흙탕이 없는 호수처럼 맑은 그 같은 사람에게 윤회는 없다.

〔풀이〕  땅과 같아서 성내지 않고, 산과 같아서 움직이지 않네. 참된 사람은 번뇌가 없어, 세상에 나고 죽음이 끊어지네.

不怒如地 不動如山 眞人無垢 生死世絶
불노여지 불동여산 진인무구 생사세절

怒:성낼노 如:같을여 地:땅지 動:움직을동 眞:참진 垢:때구 世:인간세 絶:끊을절


96

한 동자승이 잡념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명상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졸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 그의 스승은 동자승의 눈을 아프게 때렸다. 잠시 후 또 그 스승은 문을 닫으면서 동자승의 손을 치게 되어 전과 같은 아픔을 주게 되었다. 그러나 그 동자승은 스승의 부주의한 행동에 대하여 아무런 불만도 표시하지 않았다. 참을성 있는 그 동자승에 대하여 붓다가 칭찬하시며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풀이〕  바른 지혜로 깨달음을 절대 평화에 이른 사람은 마음이 잔잔하게 가라앉고 말과 행동도 고요하다.

〔풀이〕  마음이 이미 고요해지고, 말과 행동 또한 올발라서, 바른 해탈 따르면, 적연히 멸도에 돌아가리라.

心已休息 言行亦止 從正解脫 寂然歸滅
심이휴식 언행역지 종정해탈 적연귀멸

心:마음심 已:이미이 休:쉴휴 息:쉴식 行:다닐행 亦:또역 止:그칠지 從:좇을종 解:풀해 脫:벗을탈 寂:고요할적 然:그럴연 歸:돌아갈귀 滅:멸할멸


붓다로부터 믿음이라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은 사리풋다 존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붓다에 대한 믿음에 의해서보다는 제가 알고 있는 해탈의 길에 따라서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수행승들은 그가 붓다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였다고 비난하였다. 그러자 붓다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는 타인이 말하는 것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을 통하여 깨달은 것을 믿는 것이므로 그를 비난해서는 안 되느니라.” 그리고 이와 같이 일깨우셨다.

97

〔풀이〕  그릇된 믿음 없이 절대를 깨달아 윤회의 줄을 끊어 버리고 온갖 유혹을 물리치고 욕망을 버린 사람 그는 참으로 뛰어난 사람이다.

〔풀이〕  욕심 버리고 집착이 없어, 삼계(三界)의 장애를 없애고, 바라는 마음 이미 끊어지니, 이를 일러 상인(上人)이라 한다네.

棄欲無着 缺三界障 望意已絶 是謂上人
기욕무착 결삼계장 망의이절 시위상인

棄:버릴기 欲:하고자할욕 着:붙을착 缺:이지러질결 界:지경계 障:막을장 望:바랄망 意:뜻의 已:이미이 絶:끊을절 是:이시 謂:이를위


속세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라한이 된 사리풋다 존자의 동생 라바타는 숲속에서 홀로 수행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몇몇 수행승들이 붓다와 함께 비사카의 집에서 식사하고 있을 때, 라바타가 지내고 있는 숲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붓다께서는 아라한이 지내고 있는 그러한 숲은 수행의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씀하시며 이와 같이 노래하셨다.

98

〔풀이〕  마을이나 숲이나 골짜기나 평지나 깨달음을 얻은 이가 사는 곳이라면 어디이거나 그곳을 즐겁다.

〔풀이〕  마을에 있거나 들에 있거나, 평지나 또 높은 언덕에 있거나, 아라한[應眞]이 지나가는 곳이라면, 어느 누가 그의 은혜 입지 않으리.

在聚在野 平野高岸 應眞所遇 莫不蒙祐
재취재야 평야고안 응진소우 막불몽우

在:있을재 聚:모을취 野:들야 平:평평할평 高:높을고 岸:언덕안 應:응할응 眞:참진 遇:만날우 莫:없을막 蒙:어두울몽 祐:복우


붓다로부터 믿음이라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은 사리풋다 존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붓다에 대한 믿음에 의해서보다는 제가 알 고 있는 해탈의 길에 따라서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수행승들은 그가 붓다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였다고 비난하였다. 그 러자 붓다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는 타인이 말하는 것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을 통하여 깨달은 것을 믿는 것이므로 그를 비난해서는 안 되느니라.” 그리고 이와 같이 일깨우셨다.

99

〔풀이〕  사람들이 없는 숲 속은 즐겁다. 집착을 버린 이들은 세상 사람들이 즐거워 하지 않는 곳에서 즐거워한다. 그들은 감각적인 쾌락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풀이〕  그는 고요한 곳 좋아하나,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다네. 상쾌하구나, 그는 욕망이 없어, 아무 것도 구하려고 하지 않네.

彼岸空閑 衆人不能 快哉無望 無所欲求
피안공한 중인불능 쾌재무망 무소욕구

彼:저피 岸:언덕안 空:빌공 閑:한가할한 衆:무리중 能:능할능 快:쾌할쾌 哉:비롯할재 望:바랑망 欲:하고자할욕 求:구할구

법구경 인연담 법정스님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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