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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입문

불교의 기본 사상-육바라밀(六波羅蜜)

by 파장波長 2022. 4. 18.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기도 하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살기도 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에 대한 판단을 누구에게도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붓다께서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바른 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 길은 자신만을 위한 삶은 결코 아니며, 타인과의 과계 속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길인 것입니다. 그래서 붓다께서는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과 모든 것을 함께 하라는 ‘상구보리 화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의 삶은 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 아닌 사람들과 서로 연결 된 관계, 즉 연기의 관계에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어떠한 방식으로 타인을 바라보느냐 하는 것은 깨달음을 이루고 부처님의 세상을 이루어 나가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사실 실천하는 생활은 지혜라는 커다란 틀 속에 모두 용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혜를 가리는 장애로 인해 우리의 생각은 언제나 짧고 자신만을 위하는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으로의 승화가 그리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붓다께서 말씀하신 생활규범을 살펴보고 그 규범을 거울삼아 자신의 삶의 길을 모색해 보면서 대승불교의 육바라밀(六波羅密) 공동체 생활 원리를 오늘의 생활속에 접목시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① 보시(布施) - 갖기보다 나누어 주기

고대 인도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이든지 베풀어주면 그 공덕으로 자신에게 좋은 과보가 돌아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과 수행자 등을 나면 자신의 복을 짓게 해준다고 믿고 의지하며 기쁜 마음으로 베풀어 주었다. 그래서 도움을 받는 사람들을 부르기를 복전 또는 복밭이라고했다.

불교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보시라고 한다. 부처님은 깨달음에 이르신 후 고통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 땅에 머무르셨다. 부처님께서 보이신 연민과 사랑을 본받아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연민과 사랑의 마음인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보시인데 보시에는 재물을 베풀어 주는 재시(財施), 두려움을 없애 주는 무외시(無畏施),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주는 법(法施)가 있다.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소유한 것에 대한 강한 집착과 욕심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시는 자신의 것을 남에게 기쁜 마음으로 베풀어 주는 것이며 또한 우리의 집착과 그로 인해 생긴 모든 번뇌를 없애주는 길이기도 하다. 탐욕을 버리는 가장 좋 은 길은 첫째, 지혜의 눈을 뜨는 것이요. 둘째, 행동으로 나의 것을 남에게 베풀어 주는 마음이라고 한다.

어떤 마을에 두 거부가 있었다. 갑(甲)은 주위로부터 존경을 받는 반면 을(乙)은 그렇지 못했다. 많은 보시와 좋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을은 존 경을 받지 못하자 항상 그것을 궁금하게 여겨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을이 집 근처의 숲을 거닐고 있을 때 거지가 앉아 있었다. 을은 그에게 돈을 주고 돌아왔다. 다음날 을이 산책을 하고 있을 때 전날 보았던 거지가 또 그 자리에 앉아 있자, 을은 그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 그에게 돈을 주었 다. 그리고 을은 거지에게 갑도 돈을 주더냐고 물었다. 그러자 거지는 을 을 바라보면서 갑 또한 자신에게 돈을 주지만 을처럼 자신의 얼굴을 바라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때에 을(乙)은 자신이 존경받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처럼 보시를 행할 때에는 주는 자와 받는 자가 따로 있다는 생각을 내서는 안된다. 물질적인 소유에 의해서 사람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보시를 할 때 그에 대한 어떠한 보답을 바래서는 안되며 심지어 자신이 남에게 보시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② 지계(持戒) - 지킬 것을 지킬줄 안다.

부처님이 생존해 계실 때, 전생에 옷을 꿰매다가 이(옷이나 머리 속에 있 더 법레)의 등을 찔러 죽인 대가로 열반에 들기 전에 등창이 생겨 고생했다. 고 하는 내용이 전생담에 실려 있다. 이것은 깨달음에 이른 사람조차도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즉 알게 모르게 행하는 우리의 행동은 결국 다시 본인 에게로 되돌아 온다는 법칙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행위를 하더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 후회하게 될 것이다. 동기나 과정이 어찌 되었든 결과만 좋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 수 없듯, 악한 행위에 좋은 결과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오늘의 행동은 내일의 모습을 결정한다. 부처님은 우리가 행한 모든 행동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온다고 하셨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큰 항아 리를 채우는 것과 같이, 우리가 ‘별거 아니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하면서 저지른 악행이 결국 재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성인이 되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행에 물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좋은 행위는 쉽게 몸에 배이지 않지만, 나쁜 행위는 그렇지 못하다. 항상 자신의 마음과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자신을 다스리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열반경에서 제자들에게 계를 스승삼아 열심히 정진 하라고 하셨던 것이다.

이미 저질렀거나 아직 저지르지 않았거나를 막론하고
다른 사람의 결점은 일체 보지 말라.
이미 저질렀거나 아직 저지르지 않았거나를 막론하고
그대 자신의 잘못은 반드시 되돌아보라. 《수타니파타》

③ 인욕(忍辱) - 참을 줄을 안다 .

불교를 흔히 수행의 종교라고 한다. 수행을 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참아가며 참사람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참는다는 것은 탐내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을 자제하는 것을 말하며, 탐내는 마음을 잘 참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고, 성내는 마음을 잘 참기 위해서는 자신을 화나게 하는 사물이나 조건 혹은 상대방을 잘 이해하는 것 필요하다. 나로 하여금 분한 마음이 솟아오르게 하는 상대방이 있을 때에는,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이해하거나, 혹은 그가 잘못된 지식으로 인 해 그와 같이 행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도 생기고 저절로 참을성이 생겨나기도 할 것이다.

초보 운전자가 길과 교통체계를 이해못하고 방황하는 모습(행동)을 보고 경멸하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자신도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것을 떠올리며 살며시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와 같이 자신보다 남을 먼저 이해하는 참을성 을 길러야 할 것이다.

④ 정진(精進) - 더욱 열심히, 성실하게

과거의 버릇이 얼마나 오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는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바르게 실천하는 삶을 살려고 해도 과거의 탐욕에 길들여진 버릇을 하루 아침에 털어버리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몸과 말과 마음의 수행이 어느 정도 되는가 싶다가도 금방 그것을 흔들고 허물어 버리는 삼독심이 솟구치곤 한다. 그러므로 보다 굳건한 마음으로 생활하면서 과거의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투철하게 깨달음을 이루어 다시는 어제의 생활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커다란 서원을 세우고 그 길을 용감하게 가는 일이 중요하다. 반복 하여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그보다 더 끈질기게 다시 떨치고 일어나는 용맹한 정진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깨달음을 이루고 못 이루는 것도 정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위의 결과를 미리 예측해 보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결과에 어떤 과보를 받을지를 안다면 정진함에 많은 장애를 극복하게 될 것이다. 더욱 열심히 깨달음의 길을 향해 정진해야만 어제와 다른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⑤ 선정(禪定) - 깊은 사유로 무아의 경지로 나아가다..

앞에서 본 것처럼 선정은 개인의 수행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중요한 역활을 한다. 싸움도 상대가 있어야 하는 법인데 내가 먼저 인욕하고 깊이 있는 생각으로 모든 행동을 차분하게 처리한다면 상대방도 다투려는 마음보다는 평온한 마음으로 상대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행인 선정을 닦아야 한다.

선정은 지혜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 길은 머리가 좋은 사람만이 가는 것 도, 학벌과 학위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누구든지 관심을 갖고 길이 생각함으로써 자신이 그동안 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전체의 모습과 나와 나 아닌 것으로 나뉘어지지 않는 하나로서의 삶의 전과정이 드러나고, 그 속에서 지킬 것과 얻을 것, 버릴 것 등을 바르게 판단하는 것이다.

⑥ 지혜(智慧) - 나를 버림으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삶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꽃피울 뿐만 아니라 주 위 사람들에게도 좋은 향기를 준다. 마치 언덕에 곱게 핀 꽃이 그윽한 향기 를 바람에 실어 그 향기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듯이, 지혜로운 자 를 곁에서 모시고 살면서 얻어지는 삶은 나와 이웃 그리고 자연의 세계를 정화시키는 감로의 물줄기가 될 것이다.

스스로 깨끗한 사람이 되고, 서로 동정심을 가지고 청정한 사람들과 함께 살도록 하라. 그곳에서 서로 사이좋게 총명하게 그리고 고뇌를 없애도록 하라. 《수타니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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