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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입문

불교의 기본 사상-업과 인과

by 파장波長 2022. 4. 18.

붓다께서 살아 계실 당시에는 많은 사상가들이 출현하여 갖가지 주장을 펼쳤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섯 명의 외도가 유명했는데 이들을 육사외도(大師外道)라고 합니다. 그들은 대개 숙명론을 내세우거나 인과를 부정하고 쾌락주의를 따를 것을 가르쳤습니다. 붓다께서는 이들의 주장을 비판하시고 이들의 가르침이 초래할 윤리적 폐해를 염려하셨습니다.

붓다께서 말씀하신 인과의 법칙은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따른다는 것으로 현실의 그 어떠한 행위도 예외는 아니어서 반드시 그에 따르는 결과를 수반하게 됩니다. 착한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르며, 악한 일을 하면 나쁜 결과가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의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결과를 초래하는 윈인이 되는 행위를 업(業)이라고 하는 데 업은 산스크리트어 까르마(kama)에서 온 말로 '의도를 가진 행동’, ‘작위 적 행위' 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업(業) 사상은 본래 인도에서 전통사상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으로 이 업 사상에는 숙명론적 요소와 체념적 색채가 강하고 인간의 적극적 행위를 부정하는 성향이 강하게 있습니다. 

그러나 붓다께서는 절대자의 섭리나 결정된 운명을 부정하고, 모든 것은 인간의 주체적 의지와 행동에 의해 성립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인간 스스로 의지에 의해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으며, 삶의 모든 결과는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입이다. 설령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주어진 것처럼 보이는 출생계급이나 삶의 조건들도 사실은 모두 자신의 업에 의한 과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만일 악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악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언젠가는 그 악업의 과보를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붓다께서는 그 사람의 현재 상황을 보면 그 사람의 전생을 알 수 있고, 그 사 람의 현재 행위를 보면 그 사람의 내생을 알 수 있다고 삼세 인과경(三世因果經)에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고통스러운 과보를 초래하는 악업을 짓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이 겠습니까? 그것은 다름아닌 미혹(迷惑)인 것입니다. 진리에 어둡고 번뇌에 물 들기 때문에 마음이 흐려져서 악업을 짓게 되고 그 악업으로 말미암아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혹(惑)·업(業)·고(苦)의 삼도(三道)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반대로 진리와 깨달음을 지향하는 마음은 선업을 낳고 그 결과 선한 과보를 받게 되는데 진리와 깨달음을 지향하는 이 마음 을 보리심(菩提心)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업은 단지 어쩔 수 없이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것만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업은 자신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행위에 의해 삶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적극적인 행동규범이 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몸(身)과 말(口)과 뜻(意)으로 짓는 업의 과보는 엄격한 것이어서 한치의 오차도 없다고 합니다. 이것을 인과율(因果律)이라고 하는데, 악업 을 많이 지을수록 자신의 삶은 제약되고 고통스러워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선업을 쌓을수록 인생은 자유스러워지고 진리와 깨달음을 향해 나아갈 때 장애가 없어집니다. 즉 자신을 제약하는 것도, 자신을 자유스럽게 하는 것도 모두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악행을 멀리하고 선행을 닦으며 열심히 수행에 정진함으로써 중생의 상태를 벗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영취산에 계시며 영산회의를 베풀고 계실 때였다.

부처님의 설법을 제일 많이 듣고 가장 많이 기억력 제일인 아난 존자가 언제나 부처님을 따르고 신봉하는 일천이백오십인을 데리고 부처님 전에 모였다. 아난 존자는 부처님 발끝에 이마가 닿도록 엎드려 공손하게 세 번 절하고 무릎을 꿇고 합장하며 여쭈었다.

희유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진리를 청하여 묻사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이 사바세계가 부처님께옵서 설하신 후 수많은 세월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여러 중생들이 옳지 못한 것을 많이 하게 되었나이다. 불ㆍ법ㆍ승 삼보를 공경하지 않고 부모에 효도할 줄 모르며 삼강은 없어지고 오륜은 지나치게 난잡하여져서 마음은 포악하고 육체는 더러워졌나이다. 

또한 가난하고 천박하여 육신은 온전하지 못하고 남을 해치고 살생하는 것을 예사로 생각하게 되고 부자와 가난한 자가 뒤섞여 고르지 않으니 어떠한 업보로 인한 결과이옵니까?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자비로서 저희들과 모든 중생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행할 수 있도록 세세히 말씀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옵서 아난 존자와 천이백오십명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착하도다.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설명하겠노라. 너희들은 맑은 마음으로 잘 듣도록 하여라.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이 귀하고, 천하며, 잘살고, 못살고, 끝없이 받아야 하는 고통과 한없이 받을 수 있는 행복은 그 모두가 전생에 지은 인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인과란 어떻게 지어지는가? 먼저 부모에 효도하며 삼보를 받들어 믿어야 하며 살생을 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보시하면 내생에 복을 받을 수 있는 공덕이 되느니라. 이어서 부처님께서 인과에 대한 게송을 설하시었다. 

부귀공명과 같은 모든 운명은 전생에 그 사람마다 닦은 공덕이니 만약 이러한 공덕을 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세세생생 그 복이 한량없으리라. 선남선녀들아 참으로 삼세 인과경의 짧은 한마디라도 옳지 않는 것이 없으니 삼세 인과경을 듣고 생각하며 지성으로 염송하여 부처님의 진실된 말씀을 듣는 까닭을 알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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