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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입문

불교의 수행-간경(看經)

by 파장波長 2022. 4. 20.

불교에서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교훈이요, 진리 그 자체라 수 있습니다. 경전은 부처님 열반 이후 정법을 전하는 보고(寶庫)로 여겨 졌고, 그래서 경전을 신행의 지침으로 삼게 된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법화경》 법사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어디서든지 이 경을 설하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쓰거나 이 경전이 있는 곳에는 마땅히 칠보로써 탑을 쌓되 지극히 높고 넓고 장엄하게 꾸밀 것이요, 또 다시 사리를 봉 안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이 가운데는 이미 여래의 전신 (全身)이 있는 까닭이니라.’

경전이 부처님 진신사리와 다름 아님을 나타내는 경구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불교 경전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부처님의 진신사리로서, 불상이나 불탑과 같이 예배 대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책이 귀하던 옛날에는 경전 한 권이 갖는 의미가 각별했으며 경전을 통하여 모든 교육이 이루어졌으니 경전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인들이 경전을 통한 수행의 한 방법으로 간경에 지극한 정성을 보인 까닭도 이 때문입니다.

 

(1) 간경(看經) 

간경은 경전을 보고 읽는 것을 말합니다. 경전은 삶의 바른 길 을 제시하는 지혜의 창고이다. 따라서 경전을 읽고 외우며 몸에 지님으로써 얻게 되는 공덕이 무한히 크기 때문에 간경은 수행 의 한 방법으로 정착이 되었습니다.

원래 경전은 중생들에게 깨달음의 길을 널리 펴고자 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경전을 통해 깨달음을 이해하고 그와같이 실천하기 위해 읽었으나 뒤에는 읽고 외우는 그 자체가 하나의 수행법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또한 부처님 앞에서 경전을 읽고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며 원하는 일이 속히 이루어지도록 발원 하기도 하고 또는 죽은 자를 위해 독경해서 그 공덕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바라며 명복을 빌기도 하였습니다.

간경은 뒤에 경전을 읽는 모든 행위를 일컫게 되는데, 풍경 (風經), 독경(讀經)·독송(讀頌)이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의 의미를 구별해 쓰는 경우도 있으나, 지금은 흔히 구별없이 쓰고 있습니다. 또한 독경 · 예배 등을 부지런히 한다고 하여 근행(行) 이라고도 합니다.

옛부터 경전을 읽기에 앞서 먼저 몸을 깨끗이 하고 단정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몸을 깨끗이 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을 추스려 경전의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전을 읽을 때에는 마음 속으로 의미를 이해하면서 보아야 하는데 염불처럼 소리를 내어 읽기도 합니다. 이때는 염불과 마찬 가지로 자신의 소리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경전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주위의 스님이나 선 지식을 찾아서 그 뜻을 물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올바른 경전 읽기 방법입니다.

 

(2) 사경(寫經)

흔히 책을 보다가 좋은 구절이 나오면 그것을 메모지에 적어두고 암기하여 자신의 인생지침으로 삼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여 좋은 뜻을  공유하기도 하듯이, 불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처님의 주옥같은 말씀을 정리해 놓은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경전이라고 합니다. 경전의 내용은 모두 지혜의 삶의 길을 제시하는 참된 가르침입니다. 오래 전부터 이러한 경전을 구입해서 두손 모아 정성드려 사경하면서 경전을 이해하고 외우면서 세상에 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것을 사경이라 합니다. 문자의 전달수단이 드물었던 과거에 경전을 써서 세상에 널리 유포하는 일은 자체로 의미가 있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사경은 계율을 지키고 선정을 닦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혜를 득해 가는 과정으로서 수행의 방법이다.

사경의 본래 목적은 경전을 널리 유포시켜 후대에 길이 전하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경전의 유통과 보급이라는 실질적인 면보다 서사(書寫) 공덕을 강조한 신앙적인 면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경전 가운데도 사경의 공덕을 찬탄한 부분이 적지 않게 나옵니다. <법화경>4 법사품 에서 사경을 오종법사(五種法師) 하나로 들고 있고 있는 것을 보면 사경이 차지하는 비중을 있을 것입니다.

사경의 대상과 종류

사경은 법화경과 화엄경 등의 대승경전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아미타경,  금강경, 부모은중경 등도 사경의 대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법화경이 특별히 사경에 많이 쓰인 것은 경을 옮겨 적고 몸과 마음 받들어 지니는 공덕을 강조한 법화신앙과 경탑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경은 쓰는 재료와 제본 등에 따라 종류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먼저 재료에 따라서는 먹으로 묵서경(墨書經), 금가루로 금자경(金字經), 은으로 은자경(銀字經), 바늘로 수를 놓아 가는 수예경(手藝經) 다양한 종류의 사경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불교전래 초기에는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한 시기여서 묵서경이 많았으나 인쇄술이 발달하게 되면서 경전의 유포는 목판인쇄가 담당하게 되고, 필사에 따른 신앙공덕이 강조되면서 금자경과 은자경의 사경이 성행했습니다. ·은니의 필사가 성행하면서 종이에 염색을 하여 더욱 돋보이 했는데, 감지(樹紙상지(穆紙다지(茶紙) 등이 그것입니다. 백지에 먹으로 것은백지묵서경, 감지에 금으로 것은감지금니경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제본 형태에 따라서는 두루마리로 권자본(卷子本), 병풍처럼 접어서 () 절첩본(手帖本, 첩장본이라고도 ), 족보책처럼 오른쪽 가장자리를 실로 꿰맨 선장본(線裝本) 등으로 구분합니다.

이밖에 발원자에 따라서 구분하여 왕실에서 호국을 위해서나 왕실의 종친이 죽었을 국가의 안녕과 왕실의 번영,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행해진 국왕발원경이나, 일반사찰에서 일체중생의 액난을 면하고 수명수복과 소원 성취를 발원하는 사찰발원경과 개인발원경 등이 있습니다.

사경은 기도의 방법으로 되었으며 수행법으로도 여겨졌다. 또한 마음을 깨끗이 자세를 가다듬고 사경을 하게 되면 마음이 곳으 모아지고 순일해져 삼매의 경지에 들게 됩니다. 잡념, 불안, 공포, 성냄, 불만 등이 사라진 최상의 심신건강 상태를 사경을 통해 경험할 있는 입니다. 그러므로 사경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없는 부처님의 진실한 뜻과 실천적 삶을 이루어 있는 수행 덕목이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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