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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中道)를 따르라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수목나 존자가 있었습니다. 존자는 원래 거부 장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존자가 태어 나자마자 억만 금의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이름을 수목나, 곧 문억(聞億)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어찌나 귀엽게 컸든지 땅을 밟은 적이 없어 발바닥에 털이 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아이가 철이 들자 부처님을 친견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부처님이 계신 곳까지 운하를 파고 배를 띄워서 수목나로 하여금 부처님께 가서 법문을 듣게 하였습니다. 수목나는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 순간, 공부하여 도를 이루려면 승려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느껴 굳은 결심과 함께 출가를 하였습니다. 수목나 존자는 열심히 정진하였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정진하였던지 그 곱.. 2024. 3. 6.
마하(摩訶) 마하반야바라밀은, 최존이요, 최상이요, 최제일이며 상(相)도 없고, 공(空)도 없고, 불공도 없나니 이것이 여래의 진실상이로다. 摩訶般若波羅蜜 最尊最上最第一 無相無空無不空 卽起如來眞實相 마하반야바라밀 최존최상최제일 무상무공무불공 즉기여래진실상 중국 당나라 때의 약산유엄선사(藥山惟儼禪師)는 당대의 대표적 고승인 마조도일(馬祖道一)과 석두희천(石頭希遷)선사의 법을 동시에 이은 대선지식 (大善知識)이다. 이 스님은 좀처럼 법상(法床)에 올라가 설법하는 일이 없었다. 어느날 ‘큰스님의 상당법문(上堂法門)듣기가 원’이라는 대중들의 뜻에 따라, 원주(院主)는 스님께 법문을 간곡히 청하였다. 원주의 거듭되는 간청을 뿌리치지 못한 스님은 마침내 상단법문을 허락하였다. “큰스님께서 상당법문을 하신다.”는 소문이 퍼지자 .. 2024. 3. 5.
바라밀다(波羅蜜多)-해탈의 언덕 바라밀다(波羅蜜多)는, 마하반야(摩訶般若)의 힘에 의해 즐겁고 자유롭고 편안한 대해탈(大解脫)의 세계에 이르게 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바라밀다의 산스크리트 원어인 파라미타 (pāramitā)는 파라(para彼岸)와 미타(mita:到)의 두 낱말 이 붙어서 이루어진 합성어로서, 도피안(到彼岸)으로 한역(漢譯)되어지며, 중국 및 우리나라에서는 줄여서 ‘바라밀’ 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파라미타의 '파라(para)'에 대해서 살펴보면, 파라는 피안(彼岸), 이상의 세계인 저 언덕을 뜻합니다. 생로병사의 고통으로 가득 찬 이 세상, 참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이쪽 사바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한없이 즐거운 세상이 ‘파라’의 세계입니다. 범어 ‘파라’는 천당(天堂)을 뜻합니다. 히브리어나 라틴어에.. 2024. 3. 4.
반야(般若)-잘 사는 지혜 반야란 무엇일까요? 반야는 지혜입니다. 잘 사는 지혜를 뜻 하는 것입니다. 이 반야의 산스크리트〔梵語〕원어는 프라즈나(prajna) 입니다. 프라즈나는 진실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예지’입니다. 즉, 잘 사는 지혜, 가장 잘 살 수 있게끔 하는 지혜가 반야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와같은 지혜는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마하반야에서 마하(摩訶)의 능력을 집중하는 데서 반야가 생겨나는 것이요, 반야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흩어버리면 아무런 힘이 없는 마하의 능력을 한군데로 집중하여 모으게 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고요해지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거기에서 빛이 나게 됩니다. 이것이 대적광삼매(大寂光三昧)의 경지요 마하프라즈나입니다. 마하프라즈나! .. 2024. 3. 4.
몸의 긴장을 푸는 수행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몸의 긴장이 풀려 편안해지면 마음도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긴장을 깊이 풀어내기 위한 이 수행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도 매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시간을 자주 내어서 수행하기 바랍니다. 아래의 내용대로 수행을 한번 하자면 30분쯤 걸리겠지만, 형편에 따라서 시간을 조절해도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몹시 바쁜 낮에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5분이나 10분 정도만 수행을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갈수록 시간을 길게 하면 수행의 깊이가 생길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수행을 즐기는 태도 입니다. 온몸을 자각하기 먼저, 방바닥이나 침대 위에 등을 맞대고 편안하게 눕습니다. 두 눈을 지그시 감아, 두 팔을 몸의 양 옆에 편안하게 놓고, 다리.. 2024. 3. 2.
법구경 서문 법구경(法句經)의 어원 담발게❶는 모든 경전의 가장 중요한 뜻을 담고 있다. 담발은 음사어❷로서, 담(曇 Dharma)은 법(法)을 말하고, 발(鉢 pada)은 자구이다. 曇鉢偈者 衆經之要義 曇之言法 鉢者句也 담발게자 중경지요의 담지언법 발자구야 『법구경』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9백 게송으로 된 것도 있고 7백 게송으로 된 것도 있으며 5백 게송으로 된 것도 있다. 게는 압축적인 짧은 구절로 시와 같은 것이다. 而法句經 別有數部 有九百偈 或七百偈 及五百偈 偈者結語 猶詩頌也 이법구경 별유수부 유구백게 혹칠백게 급오백게 게자결어 유시송야 부처님은 상황에 따라서 가르침을 베풀었으므로, 그 말씀이 한결같이 동일하지는 않았다. 그 가르침마다 근본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이 있으므로 세상에 여러 경전이 있게 되었다... 2024. 2. 29.
제1장 쌍요품(雙要品) 동일한 상황에서 또는 대상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선과 악의 결과를 대구(對句) 형식으로 보여 주어, 듣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선한 행동을 하려는 의지가 생겨나도록 하고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육신에 대해, 그 참된 실상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감각적 쾌락에 얽매여 마침내 고통의 구렁텅이에 빠지지만, 참된 실상을 아는 사람은 감각적 쾌락이 덧없는 것임을 깨닫고 번뇌가 없는 깨끗한 삶을 살아가 결국에는 열반의 환희를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쌍요품은 하나의 대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두 가지 상황을 제시하여, 서로의 뜻을 보다 분명히 드러냈다. 이치를 온전히 드러내고 한 측면에만 그치지 않도록 한 것이다. 雙要品者 兩兩相明 善惡有對 擧義不單 쌍요품자 량량상명 선악유대 거의부단 雙:두쌍 要:요긴.. 2024. 2. 29.
제2장 방일품(放逸品) 방일품은 계율을 지키게 하여 감각적 쾌락에 물드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그릇된 것을 막아 잘못을 저지르지 말고, 도리를 따라 어질게 살아갈 것을 권하였다. 放逸品者 引律戒情 防邪撿失 以道勸賢 방일품자 인율계정 방사검실 이도권현 放:놓을방 逸:편안할일 品:물건품 引:끌인 律:법칙을 戒:경계할계 情:뜻정 防:막을방 邪:간사할사 撿:검사할검 失:잃을실 道:길도 勸:권할권 賢:어질현 시기심으로 가득 찬 왕비 마간디야는 자신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착한 여인 사마바티를 불에 타서 죽게 만들었다. 이 슬프고 원통한 소식을 접한 왕은 마간디야를 처참히 죽이도록 명령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수행승들은 그 두 여인 중에서 누가 실제로 죽은 것이며 누가 실제로 산 것인가를 알고자 했다.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마.. 2024. 2. 29.
제3장 심의품(心意品) 심의품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신작용이 비록 텅 비어 형체가 없지만, 이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주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心意品者 說意精神 雖空無形 造作無竭 심의품자 설의정신 수공무형 조작무갈 心:마음심 意:뜻의 品:물건품 說:말씀설 意:뜻의 精:정할정 神:귀신신 雖:비록수 空:빌공 無:없을무 形:모양형 造:지을조 作:지을작 竭:다할갈 한 수행승이 명상중에 떠오르는 온갖 생각과 싸우다가 결국엔 악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마음이 들뜨고 불안하여 조용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지혜의 눈으로 이를 보신 붓다는 마음을 잘 다스리도록 그에게 일러주면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3 〔풀이〕마음은 들떠 흔들리기 쉽고 지키기 어렵고 억제하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 갖기를 활 .. 2024. 2. 29.
제4장 화향품(華香品) 회향품(華香品)은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거짓을 진실로 되돌려야 한다는 것을 밝혔다. 華香品者 明學當行 因華見實 使僞反眞 회향품자 명학당행 인화견실 사위반전 華:빛날화 香:향기향 品:물건품 學:배울학 當:마땅당 行:다닐행 因:인할인 實:열매실 使:하여금사 僞:거짓위 反:돌이킬반 眞:참진 두 명의 수행승이 이 세상의 크기에 대해 논쟁하고 있었다. 이를 듣고 있던 붓다는 두 수행승을 불러 “우선 너희들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하여라!”고 말씀하시고는 이어 수행에 방해가 되는 망념에 집착하여 쟁론하는 것을 경계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44 〔풀이〕 누가 이 대지를 정복할 수 있을까. 누가 천상과 지옥을 정복할 수 있을까. 그누가 감동적인 법문 엮기를 솜씨있는.. 2024. 2. 29.
제5장 우암품(愚闇品) 어리석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그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가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진리를 깨달은 참된 인간으로 살아갈 것을 권하였다. 우암품(愚闇品)은 중생의 어두움을 열어 주기 위하여, 일부러 어두움의 모습을 보여주어 밝음이 무엇인지 알게 하려고 한 것이다. 愚闇品者 將以開曚 故陳其態 欲使闚明 우암품자 장이개몽 고진기태 욕사규명 愚:어리석을우 闇:숨을암 品:물건품 將:장차장 開:열개 曚:어두울몽 陳:베풀진 態:모습태 欲:하고자할욕 使:하여금사 闚:엿볼규 파세나디 왕은 국정의 번다한 일로 몸이 몹시 쇠잔해 있었다. 더구나 희끗희끗 찾아오는 백발은 왕으로 하여금 잠을 이룰 수 없게 하였다. 어느날 왕은 붓다를 찾아와서 밤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지고, 또 너무나 멀.. 2024. 2. 29.
제6장 현철품(賢哲品) 지혜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그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지혜로 말미암아 어떤 복을 받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여기서 지혜로운 사람은 세속적인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불교에서 자신을 다스린다는 것은 육신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인연에 의해 이루어진 허망한 것임을 알고 감각적 쾌락에 몸을 맡기지 않고 진리를 따라 부지런히 수행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명철품(賢哲品)은 지혜로운 수행자는 복된 일을 하고 도리를 힘써 실천하여 법(法)을 자신을 비춰 보는 밝은 거울로 삼는다는 것을 밝혔다. 明哲品者 擧智行者 修福進道 法爲明鏡 명철품자 거지행자 수복진도 법위명경 明밝을명 哲:밝을철 品:물건품 擧:들거 智:지혜지 行:다닐행 修:닦을수 福:복복 進:나아길진 道:길도 法:법.. 2024. 2. 29.
제7장 아라한품(阿羅漢品) 아라한이란, 초기불교에서 가장 높은 수행의 경지에 도달한 성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본품에서는 아라한은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나 마음이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하였다. 나한품이란, 아라한(阿羅漢)의 성품은 욕심을 벗어나고 집착이 없어 마음이 대상이 좇아 변화하지 않음을 밝인 것이다. 羅漢品者 言眞人性 脫欲無著 心不渝變 나한품자 언진인성 탈욕무착 심불투변 羅:그물라 漢:한수한 品:물건품 言:말씀언 眞:참진 性:성품서 脫:벗을탈 欲:하고자할욕 渝:나타날저 變:변할변 데바닷타 존자가 붓다를 살해하기 위해 바윗더미 위에서 돌을 던졌다. 이 돌은 빗나가서 다른 돌에 맞았으나, 그 날카로운 파편으로 인하여 붓다의 다리는 심한 상처를 입게 되었다. 의사 지바카는 그 상처를 붕대로 감싸고 나서 이를 .. 2024. 2. 29.
제8장 술천품(述千品) 인간은 누구나 진리를 찾고자 하고 복을 얻고자 하며, 그것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누구나가 진리를 찾고 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진리를 구하거나 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의 태도란 어떠해야 하는 것인가를 ‘일’(一)과 ‘천’(千)이라는 숫자를 대비하는 방식으로 서술하여 그 뜻을 보다 강조하는 효과를 내었다. 무엇을 하든 단 하루, 단 한번을 하더라도 바르고 정성된 마음으로 해야 하며, 형식에 그치는 것이라면 오랜 세월, 천 번을 한다고 해도 아무런 이익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이 품의 주제이다. 술천품(述千品)은, 배우는 사람이 경전을 대하는 바른 태도는 아무리 많아도 핵심이 없는 것보다는, 아무리 간략해도 내용이 명료한 것이 낫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述千品者 示學者徑 多而不要 .. 2024. 2. 29.
제9장 악행품(惡行品) 자신을 해치는 나쁜 행동들 나열기국의 남쪽에 큰 산이 있었다. 남방의 여러 나라로 가려면 이 산을 지나야 했다. 산 속에는 도독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겁탈하고 도륙하였으나 나라에서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그 도둑들을 사람의 죄도 복도 모르고 세상에 부처님이 계셔도 만나볼 줄 모르며 법의 북이 날마다 울려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하니 이들을 제도하지 않으면 바다에 잠기는 돌처럼 될 것을 가엾게 여겨 그들에게 나아가 말씀하셨다. “천하의 병으로 걱정보다 무거운 것이 없고 사람을 해치는 어리석음 보다 심한 것이 없다. 너희들은 마음 속에 탐욕의 걱정과 해침의 어리석음을 품고 있다. 이 두 가지는 뿌리가 깊고 단단해서 아무리 힘센 장사라도 뽑아낼 수가 없다. 오직 경전의 계율을 많이 들어 마..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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