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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불교 구법과 전법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에 불교가 전래되고, 민중속에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부터 삼국에는 불교 교학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삼국의 승려들은 중국이나 인도에 가서 법을 구해 올뿐 아니라, 다시 중국의 불학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나아가 일본에 불법과 불교문화를 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한국 승려로서 중국불교에 가르침을 준 최초의 인물로 기록되는 분은 고구려의 승랑(僧郎)입니다. 그는 요동에서 태어나 장수왕대(413~491) 후기에 중국으로 가서 승조(僧筆, 383~414) 계통의 삼론학(三論學)을 깊이 연구했습니다. 처음에 북조에서 공부하다가 제말(齊末) 양초(梁初)에 남조로 내려가 삼론학을 가르치니, 그의 명성을 들은 양무제는 우수한 학승 10명을 뽑아 승랑에게 수학하게 했습니다. 그중 승전(僧詮)이 뛰어.. 2022. 5. 4.
통일신라의 교학불교와 선법(禪法) 신라는 30대 문무왕대(661~681)에 삼국통일의 과업을 완수했습니다. 그 이후 36대 혜공왕대 (765~780)까지는 불교의 교학연구나 실천교화 등 불교의 모든 면에서 전성기를 이루어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이어 38대 선덕왕대부터 망국(935)에 이르기까지는 교학불교가 쇠퇴하는 시기이며 동시에 선법(禪法)이 전래되어 전국 각지에 선문(禪門)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통일 신라의 불교문화재를 대표하는 석굴암은 751년 신라 경덕왕때에 김대성이 창건을 시작해서 774년 혜공왕때 완성하였으며 통일 신라 불교예술의 전성기에 이룩된 최고의 걸작으로 건축,수리,기하학,종교,예술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으며 석굴암의 석굴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삼국의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는 신라불교의 동향에도.. 2022. 5. 4.
선교겸수(禪敎兼修)의 고려불교 태조가 고려를 세우는 데에는 불교의 도움이 컸습니다. 우선 지방호족을 중심으로 일어난 구산선문이 그 세력기반을 같이했습니다. 당시 전래된 선문 가운데서도 특히 편(5)과 정(正), 군(君)과 신(臣)이 조화를 이룬 경지를 선의 극치로 설명하는 조동종은 후삼국의 통일을 도모하는 그에게 관심을 끄는 것이었습니다. 또 도선(道, 809~898)의 비보사탑설(神補寺塔 說)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즉 나라의 흉처를 사탑으로 비보하여 사원의 군사적, 경제적 실용성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선의 실용성을 음양오행사상과 교묘하게 결합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교(敎)로서는 북악파 화엄학의 거장 해인사 희랑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와 같이 고려는 건국 초기부터 선과 교를 아우르고 거기에 도참의 요소가 가미된 불교가 전개되기 시.. 2022. 5. 3.
산중 조선시대 불교 조선 건국에 밑거름이 되었던 신진 사대부들이 성리학을 정신적 지주로 내세우면서 불교는 중앙에서 배제되어 점차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조선조의 불교는 산중 승단을 중심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는데, 이를 시기에 따라 대개 셋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제1기는 양종(兩宗)과 승과(科) 존립기는, 개국(1392)에서 명종 20년(1565)까지의 기간으로, 국초의 11종(宗)이 태종 때에 7종으로 되고 다시 세종때 선교(禪敎) 양종으로 통폐합된 시기입니다. 그러나 고려 때부터의 승과를, 일시적인 중단이 있었지만 그대로 유지해 온 것이 이 시기의 특징입니다. 제2기는 산승가풍 확립기는, 명종 21년으로부터 서산대사 휴정(1520~1604)의 가풍 확립과 그 문하 및 법손들에 의하여 문풍이 크게 충.. 2022. 5. 3.
한국불교의 오늘과 내일 한국불교 1600년의 역사는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조선 500년의 억불시대와 일제강점기라는 기나긴 암흑기는 유구한 한국불교의 맥을 끊고 불교의 자주성을 앗아갔습니다. 그러나 1945년 해방 이래 불교계는 그러한 시련을 딛고 불교의 정법화, 대중화, 현대화에 힘써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불교계에는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선 안으로는 승속을 통틀어 불자 본연의 자세를 잘 지켜가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며, 밖으로는 급속히 변모해 가는 현대사회의 흐름 속에서 불교의 참뜻을 얼마나 잘 구현해내고 있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불교계 내부를 반성함에는 무엇보다 먼저 그 잣대로 삼아야 할 것이 부처님의 계정혜 삼학의 가르침입니다. 승속(僧俗)이 공히 지켜야 할 본분을 .. 2022. 5. 3.
중국불교 종파 ① 천태종(天台宗) 중국불교의 여러 종파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천태종 · 화엄종 · 선종 · 정토종의 넷을 들 수 있습니다. 각 종의 중심사상과 수행관을 살펴봄으로써 중국적인 불교의 모습과 또 우리 나라 불교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천태종은 위로는 용수보살로부터 북제(北齊)의 혜문(慧文, 6세기 중엽)과 남악 혜사(南岳 慧思, 515~577)를 거쳐 천태 지의에 이르러 그 사상과 수행체계가 완비되었습니다. 혜문 선사는 오로지 《대지도론》을 중시했습니다. 그중 “세 가지 지혜를 한 마음 가운데 얻는다(三智一心中得).” 는 문구에서 일심삼관(一心三觀)의 요체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혜사는 출가 후《법화경》을 비롯한 많은 대승경전을 수천 번 독송하였으며, 《묘승정경》을 통해서 선관(觀)을 접한 후로는.. 2022. 5. 3.
중국불교 종파 ② 화엄종(華嚴宗) 화엄종은 당(唐)의 현수 법장(賢首 法藏, 643~712)에 의하여 개종 (開宗)되었으며,《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합니다.《화엄경》에 대한 연구는 일찍이 동진(東晋)시대에 불타발타라가 화엄경을 번역한 이래로《십지론》을 중심으로 연구한 지론종(地論宗)에 의하여 이미 싹트고 있었습니다. 화엄종의 초조(初祖)는 두순(杜順, 557~640)으로, 그는 많은 이적(異蹟)➊을 보여 돈황보살(數煌菩薩)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2조는 지엄(智嚴, 602~668)이다. 그는 주로 운화사(雲華寺)에서 화엄경을 설했으므로 운화존자(雲華尊者)라고도 불리며 지상사(至相時)에도 머물렀으므로 지상대사(至相大師)라고도 합니다. 그는《화엄공목장(華嚴孔目章)》《화엄경수현기(華嚴經搜玄記)》등을 지어 화엄종 성립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문.. 2022. 5. 3.
중국불교 종파 ③ 선종(禪宗) 인도의 불교는 우주의 본질이나 윤회와 같은 내생의 문제 등 인도인들의 복잡한 문제의식에 대한 연기적 관점의 답변입니다. 반면에 중국인들은 유교와 같은 보다 실제적이고 현실 중심적 사고에 젖어 있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처음 불교의 경전을 접했을 때에는 그 풍부하고 정교한 비유와 사상, 사유체계에 압도당하여 그 내용을 탐구하고 체계화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으나, 일련의 경전번역물이 쌓이자 그들의 체질에 맞는 불교의 요소를 뽑아내어 그야말로 중국화하려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여러 종파들 중 가장 중국화된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선종(禪宗) 입니다. 선(禪, dhyana)은 선정(禪定)이라고도 번역하며, 계(戒)·정(定)·혜 (慧) 삼학(三學) 가운데 하나로 중시되어 왔습니다. 모든 경전에서.. 2022. 5. 3.
중국불교 종파 ④ 정토종(淨土宗) 불교의 수행법 중 우리 불교 대중들이 지금까지 가장 넓고 깊게 행하고 있는 것은 바로 염불행(念佛行)일 것이입니다. 부처님을 염(念)하라는 가르침은 “밤길을 가거나 두려운 마음이 들 때에는 부처님을 생각하고, [佛] 법을 생각하고[念法] 승가를 생각하라[念].”는 《잡아함경》 권35의〈염삼보경(念三寶經)〉 법문이나 소승의 오정심관(五淨心觀) 수행 가운데서도 보이지만, 본격적인 염불 정토왕생 사상의 대두는 초기 대승불교 시대에 여러 가지 정토계 경전이 성립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무량수경》《관무량수경》《아미타경》이 중국 정토종의 소의경전이 되었습니다. 《무량수경》은 아미타불이 극락세계를 건설하게 된 원인인 법장 보살의 48가지 큰 서원과 염불을 통한 극락왕생을 설 하고 있습니다. 관무량수.. 2022. 5. 2.
아미타불(阿彌陀佛)∴ 아미타 부처님은 인간의 한계 상황인 죽음을 물리치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부처님이십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죽음과 절망의 고통에서 인간을 구제해 주는 무한한 빛이며, 영원한 생명의 부처님 입니다. 그래서 무한한 빛으로 아미타 부처님은 무량광불(無量光佛)이고, 무한한 생명으로서 아미타 부처님은 무량수불(無量壽佛)입니다. 이처럼 ‘무량한 부처’를 뜻하는 아미타불은 극락세계에 있으면서 설법을 하는 부처, 깨닫고 있는 부처, 영원히 구원을 주는 부처, 생명과 빛이 한이 없는 부처를 뜻합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대지인 정토에 가서 태어나기 까지는 아미타 부처님의 중생을 구원하려는 본원력(本願力)이 크게 작용합니다. 이런 본원의 힘 때문에 아미타 부처님을 간절히 생각하고 떠올리면 누구든 정토에 가서 태어나는 것입니다... 2022. 5. 2.
소비를 권하는 현세지옥 ∴ 오윤(吳潤, 1946~1986)은 민중미술, 판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조각가이다. 그가 추구한 민중미술이란 무엇일까? 여기서는 필자 마음대로 불교적인 해석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민중의 중(衆)은 ‘무리’, ‘많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인데 인도에서 불교교단을 지칭하는 상가(saṃgha)를 발음으로 번역해 승가(僧伽)가 됐고, ‘중’이란 뜻으로 번역했다. 현재 불자들은 스님들을 ‘스님’, ‘승’으로 부르고 ‘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스님들을 무시할 때 ‘중’이라고 표현하지만, 원래 ‘중’에는 전혀 비하의 뜻이 없었다. 여하간 ‘중’이 출가해서 모여서 수행하는 집단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대중(大衆)’은 사부대중, 즉 스님과 함께 재가자, 신도까지 모두 합해서 부.. 2022. 5. 2.
우리 몸에 다 좋은가? 요즘처럼 각종 건강식이 유행하고 너도나도 의사임을 자처하는 세상에서는 잘못된 정보와 거짓 정보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간에 떠도는 비법 중 좋은 것도 많지만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얘기도 많습니다. ① 아침에 냉수 한 잔 흔히 아침에 일어나서 무조건 냉수 한 잔씩 들이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시기 싫지만 건강 때문에 마신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아침 공복에 습관적 으로 약수를 마시다가 오히려 속이 냉해지면서 양기(陽氣)가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냉수를 마시면 좋은 사람은 위장에 열이 너무 많아서 진액이 마르면서 건조해 지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변비가 생겼을때 냉수를 마시면 대변이 잘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한참 양기(陽氣)가 상승하는 시기인 아침에 찬물을 끼얹으면 가을이나 겨울에 독감이 .. 2022. 5. 1.
붓다의 수행관 ① 닦음과 됨 어느 종교에서나 실천은 중요시하지만 불교만큼 실천을 중시하는 종교도 드뭅니다. 불교에서는 실천을 수행이라고 부르며 수행의 중요성을 경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한때 제자들에게 부처님의 법은 바다와 같다고 설하시면서 그 이유를 여덟 가지로 설명하셨다. 그 중에서 부처님은 바다에는 지상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보배가 많이 있는데 자신의 법 속에서도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보배가 있다고 하시면서, 그것은 다름 아닌 수행법이라고 설하셨다.”《남전 소부, 자설경》 우리는 이미 부처님의 법이 보배임을 알고 있습니다. 불교에 세 가지 보배가 있으니 부처님이 보배이며, 교법이 보배이며, 승가가 보배입니다. 여기서 이미 부처님 교법은 보배인데 그 보배로서의 교법 중에 또 보배가 있으니 그것이 수.. 2022. 5. 1.
붓다의 수행관 ② 초기불교 수행 수행은 전환하는 것이고 되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최종적으로 깨달음의 존재로 전환하여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실천하는 것이 불교의 수행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깨달음에 이미 크게 두 가지가 이었습니다. 이른바 벽지보리와 삼막삼보리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벽지보리를 증득할 때의 수행과 삼막삼보리를 얻기 위한 수행에 구별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사실 벽지보리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이 바로 초기불교의 수행이고 삼막삼보리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이 대승불교의 수행이라 볼 수 있습니다. 초기불교(初期佛敎)란 주로 《아함경 阿含經》을 중심으로 살피게 되는 불교의 한 영역입니다. 여기에는 붓다의 음성이 어떤 수정이나 변용도 입지 않은 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어 주목될 뿐만 아니라 대승불교의 토대를 제공하.. 2022. 5. 1.
붓다의 수행관 ③ 초기불교 조도 수행 조도(助道) 수행은 말 그대로 선정 수행을 보완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수행입니다. 초기불교에는 이 조도 수행이 모두 일곱 종류의 37가지 조목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즉 사념처(四念處), 사정근(四正勤), 사신족(四神足),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각지(七覺支), 팔정도(八正道)가 그것입니다. (1)사념처(四念處) 초기불교 수행의 기본 취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요점은 이렇습니다. ① 신념처(身念處)에서는 숨쉬기 → 절도 있는 행동 → 지혜에 입각한 움직임 → 몸의 내용물에 대한 사유 → 몸의 구성요소에 대 한사유 → 묘지에 버려진 시체에 대한 관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몸의 속성을 잘 기억하여 몸 때문에 불쾌해 하거나 욕심내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② 수념처(受念.. 202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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