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글
-
불설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
如是我聞: 一時薄伽梵, 在名稱大城, 戰勝林施孤獨園, 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 及大菩薩衆。爾時, 世尊於日初分時, 著衣持鉢, 入城乞食。次第乞已, 還至本處。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於先設座, 加趺端坐, 正念而住。時諸芯芻來詣佛所, 頂禮雙足, 右繞三面, 退坐一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박가범(薄伽梵;世尊)께서 대성전승림(大城戰勝林 사위대성의 기수孤樹)의 고독 동산에서 큰 필추들 1,250명과 큰 보살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초일분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안에 들어가서 걸식하실 적에 차례로 걸식하여 마치고 본래의 처소로 돌아오셨다. 식사를 마치고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고 나서 먼저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틀고 단정히 앉아 정(正)하고 계셨다. 그때 모든 필추들이 부처님 처소에..
2024.03.24
-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현장역
如是我聞: 一時, 薄伽梵在室羅筏住誓多林給孤獨園, 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爾時, 世尊於日初分, 整理服執持衣鉢, 入室羅筏大城乞食。時, 薄伽梵於其城中行乞食已出還本處, 飯食訖, 收衣鉢洗足已, 於食後時, 敷如常座結跏趺坐, 端身正願住對面念。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실라벌(室羅筏) 서다림(誓多林)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큰 필추(苾芻)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새벽에 평소와 같이 의복을 정리하고 가사와 발우를 지니고 실라벌 큰 성에 들어가서 걸식하셨다. 그때 박가범께서 성안에서 걸식을 하여 마치고 본래 계시던 처소로 돌아와 식사를 마치시고 옷과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으시고 나서 식후에 평소와 같이 자리를 펴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몸을 단정히 하고 서원을 바르게 하고, 거..
2024.03.20
-
세계 최초로 인쇄ㆍ출판된 『금강경』
당(唐) 의종(懿宗) 함통(咸通) 9년(868)에 인쇄ㆍ출판된 『금강경』. 1900년 감숙성(甘肅省) 돈황(敦煌)에서 발견된 출판물로, 년ㆍ월ㆍ일이 명확하게 기재된 가장 오래된 판본이다. 종이 일곱 장을 붙여 한 권으로 만들었으며, 전체 길이는 16척(532.8센티미터)이고, 높이는 1척(33.3센티미터)이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그림은 책머리에 인쇄되어 있는 불교고사도(佛敎故事圖)로 석가모니가 연화좌(蓮花座)에 앉아 수보리 장로에게 설법을 하는 광경이다. 이 경전은 원래 돈황 제17호 석굴에 소장되어 있던 것이었으나 1907년 영국인 스타인에 의해 절도되어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왔고, 현재는 대영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①부처님(佛陀): 부처님 부처님이 연화좌 위에 앉아 「금강경」을 설하고 ..
2024.03.19
-
금강능단반야바라밀경
歸命一切佛菩薩海等! 모든 불보살들의 바다에 귀명합니다! 如是我聞: 一時, 世尊聞者遊行勝林中, 無親搏施與園中, 大比丘重共半三十比丘百。爾時, 世尊前分時, 上裙著已, 器上給衣持, 聞者大城搏爲人。爾時, 世尊聞者大城搏爲行已, 作已食, 作已後食, 搏墮過器上給衣收攝, 兩足洗,坐具世尊施設, 如是座中跏趺結, 直身作現前念近住。爾時,多比丘若世尊詣到已, 世尊兩足頂禮, 世尊邊三右作已, 一邊坐。彼復時, 命者善實, 彼所如是衆聚集會坐。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 문자(聞者)께서 승림(僧林)의 무친박시여원(無親搏施與園)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초일분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옷을 가지고, 문자께서 대성(大城)으로 들어가셨다. 그때, 세존 문자께서 대성에서 돌아 다님을 마치고, ..
2024.03.17
-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
무엇이든 흐르지 않고 정지해 있을 때, 그것은 신선함을 잃고 썩어서 생명력을 잃고 맙니다다. 만일 우리 몸에 피가 흐르지 않으면 죽고 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은행에 자금이 흐르지 않으면 경제가 몰락하고, 또 물은 흐르지 않으면 썩게됩니다. 생각도 흐르지 않으면 박물관의 유물이 되어 버립니다. 흐르는 물을 찬찬히 바라보십시오. 흐르는 물은 정지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신선합니다. 그렇다면 썩은 물도 흐르면 신선해질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흐르는 물은 아무리 더러운 물이라도 자체 정화가 되어 더러움을 녹여 버릴 수 있으므로 순수하고 신선해집니다. 그러나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썩어 버리고 맙니다. 바람은 탁한 공기를 순식간에 청량하게 만듭니다. 바람은 어떻게 늘 신선할까요? 그것은 바람..
2024.03.17
-
금강경-진 천축 삼장 진제 역
如是我聞: 一時佛婆婆, 住舍衛國祇陀樹林給孤獨園,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爾時世尊, 於日前分, 著衣持鉢, 入舍衛大國而行乞食。於其國中次第行乞, 還至本處。飯食事訖, 於中後時, 收衣鉢, 洗足已。如常敷座, 加趺安坐, 端身而住, 正念現前。時諸比丘俱往佛所, 至佛所已, 頂禮佛足, 右遠三面, 却坐一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이신 바가바께서는 사위성의 기타수림(祇陀樹林)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대비구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한낮의 전분(前分: 오전) 이 되어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 사위대국에 걸식하러 들어가셨다. 그 성안에서 차례로 음식을 걸식한 후, 본래의 자리에 돌아와서 식사를 하셨다. 중후시(中後時: 오후)에 법의와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고, 보통 때처럼 자리를 펴고 편안하..
2024.03.14
붓다의 생애
-
붓다의 전생설화
붓다께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2,600여년 전에, 오늘날 네팔 남부에 위치한 카필라와스투(샤캬족의 首都)에서 사캬(釋迦)족의 왕인 정반왕(淨飯王)과 그의 왕비 마야(摩耶) 부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성은 고타마(소중의 최상의 소를 뜻함)였고, 출가하기 전의 이름은 싯달타(悉達多)였습니다. 고타마 싯달타가 출가하여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되자 사람들은 그를 석가모니(釋迦牟尼) 즉, 석가족 출신의 성자라고 불렀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붓다의 생애는 부처님의 일생 가운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서술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남방계통의 불전에서는 탄생과 성도, 초전법륜과 열반이라는 네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이 정형이 되었고, 북방계 불전에서는 여덟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
2022.04.20
-
붓다의 생애-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부처님 도솔천에서 내려오시다. 히말라야 남쪽 산기슭, 갠지스 강의 한 지류인 라프티 강의 동북 유역 로 히니 천(川)의 주변에, 아랴인의 석가족(釋迦族)이 몇 개의 왕국을 이 루고 있었습니다. 붓다께서 태어나신 카필라국(迦比羅 城)도 그 가운데 한 나라였습니다. 지금의 네팔국 타라이(Tarai) 지방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카필라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비교적 풍요로운 농업국이었습니다. 당시 이 나라의 왕인 정반왕 (淨飯王)과 그의 부인 마야(摩耶)와의 사이에는 결혼한 지 20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었습니다. 한편, 호명보살이 10바라밀의 수행을 완수하고 도솔천에 머물고 있던 어느 날, 보살은 친히 세상에 내려가 부처가 되어 중생을 구제할 때가 된 것 을 알고, 자신이 태어나기 위한 때와 대륙과 지방과 가계와 ..
2022.04.20
-
붓다의 생애-비람강생상(此藍降生相)
부처님 세상에 태어나시다. 모든 백성의 기대 속에 따스한 봄이 되고 해산할 날이 가까워지자 숫도다나왕은 데바다하로 향한 도로를 정비하고 향기로운 꽃으로 길가를 단장했습니다. 왕비는 백성들의 전송을 받으며 노래와 향기가 넘치는 길을 따라 아버지 안자나(Aijana)가 기다릴 데바다하(Devadaha)로 향했습니다. 마음으로는 한달음에 달려갈 고향이었지만 행렬을 이끄는 대신들의 걸음은 더 더기만 했고, 만삭의 왕비를 시중드는 시종들은 작은 기침 소리에도 고삐를 늦추고 길에 조막만한 돌멩이만 보여도 마차를 세웠으며, 해가 떨어지기 전에 숙소를 마련하고 아침 햇살이 대지를 적시고 나서야 길을 나섰습니다. 나지막한 언덕에 펼쳐진 샤까족들의 마을을 천천히 지나온 행렬은 히말라야의 눈 덮인 다울라기리 (Dhaulag..
2022.04.20
-
붓다의 생애-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싯달타 태자는 왕궁의 풍요 속에서 성장합니다. 7세가 되자 태자는 학문과 무예를 익히기 시작하여 곧 모든 학문과 무예에 통달하여 더 이상 그를 가르칠 만한 스승이 없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정반왕은 그를 극진히 생각하여, 계절에 따라 생활할 수 있는 세 곳의 궁전(三時殿)을 지어주는 등 온갖 호사 속에 성장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도성 밖 출입만은 언제나 금지시켰는데 그것은 태자가 현실의 고통과 접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7세 되던 해의 어느 봄날 태자는 부왕과 함께 농경제의 파종식에 참가했습니다. 그때 태자는 들에서 농경제에 참가한 농부들의 마르고 고단한 모습과 쟁기를 끄는 소들이 채찍에 맞아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쟁기가 지나간 뒤 뒤집힌 흙 사이로 나온 벌레들을 잡아먹기 위해..
2022.04.20
-
붓다의 생애-유성출가상(嚴城出家相)
부처님께서 출가의 모습을 보이시다. 나는 하늘에 태어나기를 원치 않는다. 많은 중생이 삶과 죽음의 고통 속에 있지 아니한가. 나는 이를 구제하기 위하여 집을 나가는 것이니 위 없는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결코 돌아오지 않으리라.〈오분율> 싯달타는 온갖 호화로움과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도 비범한 재능을 발휘한 학문이나 무예도 결코 싯다르타에게 만족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부족함이 없는 왕궁의 생활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는 인간이나 세계와 같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들에 관해 깊은 사색에 잠기는 일이 많았고,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들 가운데서도 특히 그를 괴롭힌 것은 생노병사(生老病死)와 같은 삶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들었습니다. 아버지 정반왕(淨飯王)과 양..
2022.04.20
-
붓다의 생애-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시다. 여러 스승에게서 배움을 얻고 곧 스승의 경지를 뛰어넘어 더 이상 그를 가르칠 자가 없었을 때, 수행자 고타마 싯달타는 다른 모든 수행자들이 그러하듯이 고행(苦行)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의 고행은 실로 다른 어느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극심한 것이었다. 부처님의 일생을 찬탄한 《불소행찬》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나는 실로 고행자 중의 최상의 고행자였다. 나는 남들이 바치는 음식도 받지 않았으며 풀과 떨어진 과일만 주워 먹었다. 나는 무덤 사이에서 시체와 해골들과 함께 지냈다. 그때 목동들은 내게 와서 침을 뱉고 오줌을 누기도 했으며 귀에 나무 꼬챙이를 쑤셔넣기도 했다. 내 목에는 여러 해 동안 때가 끼어 저절로 살 가죽을 이루었으며 머리는 길어 새들이 찾아..
2022.04.20
-
붓다의 일생-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붓다께서 마침내 마왕을 항복시키시다. 지극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어있는 수행자에게 모든 존재의 참모습이 드러날 때에 온갖 의혹은 사라져 버렸네 .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음을 환히 깨달았기에 지극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어있는 수행자에게 모든 존재의 참모습이 드러날 때에 온갖 의혹은 사라져 버렸네 원인에 의해 생겨난 것은 모두 소멸됨을 깨달았기에 지극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어있는 수행자에게 모든 존재의 참모습이 드러날 때에 마치 태양이 하늘에서 빛나듯 마왕의 대군을 물리치고 우뚝 섰다네 《남전 소부경전 (南傳 小部經典)자설경(自說經)》 1. 1~3 보리품 수행자 싯달타는 고행을 포기한 뒤 수자타(Sujata, 일설에는 Nandabala)가 올리는 유미죽 공양을 받아 기운을 회복하고 목동 스바스티카가 바친 부드럽고..
2022.04.20
-
붓다의 생애-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붓다께서 진리를 설하시다. 붓다께서는 깨달음을 얻은 후 3×7일 동안 보리수 아래에서 머물며 삼매(三 味)에 들어 있었습니다. 삼매에 든 붓다는 깨달음의 내용이 매우 심오하고 난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더라도 이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며 진리를 설할 것을 주저하고 계셨습니다. 이때 붓다의 심정을 경전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고생 끝에 겨우 얻은 이것을 어떻게 또 남들에게 설해야 하는가? 오! 탐욕과 노여움에 불타는 사람들에게 이 법을 알리기란 쉽지 않아라 《상응부경전, 6. 1, 권청》 탐욕과 자기 생각에만 사로잡힌 중생들에게 진리를 알리기가 어려운 것 입니다. 그러나 붓다께서는 탐욕에 사로잡혀 있다가 반성하면서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또한 아시고 가르침을 설하시기로 합니다. 범천의..
2022.04.20
-
붓다의 생애-쌍림열반상(雙林星槃相)
붓다께서 육신을 버리고 열반에 드시다.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리신 지 45년, 그 기간 동안 붓다께서는 한시도 중생의 곁을 떠나지 않으신 채 삶의 현장에서 함께 동고동락하셨습니다. 몸에 지닌 것은 가사 한 벌과 발우 하나뿐이었지만 온 우주를 꿰뚫는 진리의 몸이시고 대자비의 몸이시기에 인간은 물론 하늘의 신들도 경배하고 받들었습니다. 그러나 80세가 되시던 해에 부처님은 아난존자에게 “나는 이미 모든 법을 설했고 내 주먹 속에 감춰진 비밀은 없으며 내 육신은 이제 가죽 끈에 매여 간신히 움직이고 있는 낡은 수레와 같다”라고 말씀하시고 “너희 제자들은 자기를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처로 삼으며, 법을 등불로 삼고, 법을 의지처로 삼아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라”고 이르셨습니다...
2022.04.20
붓다의 입문
-
육바라밀-선정(禪定)
육바라밀의 다섯 번째는 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입니다. 선정(禪定)은 잡념이 제거되어 산란한 마음이 사라지고 한곳에 집중되어 고요하고 평화로운 상태입니다. 선정바라밀은 앞의 세 바라밀, 즉 지계, 인욕, 정진바라밀을 거치고 이들을 밑바탕으로 얻어질 수 있는 마음의 상태입니다. 물론 엄밀한 의미에서 이들 사이에 순서가 있기보다는 상호의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데 선정바라밀 수행은 단지 마음을 가라앉히고 분별망상을 멈추어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상태를 성취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앞에서 이미 밝힌바 있지만 육바라밀에서 핵심은 보시바라밀입니다. 완전한 보시바라밀의 실천, 삼륜청정의 보시행에 다섯 바라밀,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가 구체적으로..
2022.06.22
-
육바라밀-보시(布施)
육바라밀(六波羅蜜)은 깨달음을 구하는 중생, 즉 보살로 하여금 고통의 이 언덕에서 해탈의 저 언덕으로 건너가게 하는 뗏목 또는 나룻배와도 같은 것입니다. 또한 불교수행의 궁극적 목적인 ❶이고득락(離苦得樂), 괴로움에서 벗어나서 해방을 성취하고 완성하는데 필요한 여섯 가지 수단입니다. 여섯 가지 수단 가운데 첫 번째가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입니다. 보시는 흔히 베푸는 것을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주는 것만이 아니라 받는 것도 포함됩니다. 주고받는 것이 물질에 해당하면 재시(財施)라 하고, 진리에 대한 가르침이면 법시(法施)라 하고,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주는 마음치료에 해당하면 무외시(無畏施)라 합니다. 그런데 보시하는 것이 어떻게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깨달음을 완성하는 제일의 길이 되는걸까요? 그..
2022.06.21
-
부처님의 십대제자
부처님 법을 이어받은 제자들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경전에 등장하는 제자들은 최초의 교진여(憍陳如)등 5비구(五比丘)로부터 마지막 제자 수발타라(須跋陀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러 계층, 폭넓은 연령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부처님 제자는 통상 1천2백50명으로 알려져있는데, 『금강경』을 비롯한 많은 경전에는 자주 ‘대비구 1천2백50명과 함께 있었다’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실제로 부처님의 제자는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지만 ‘1천2백50명’이라고 하는 숫자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부처님이 포교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종교를 믿던 사람들이 집단으로 개종을 해 왔습니다. 배화교를 믿던 가섭(迦葉) 3형제가 1천 명의 무리를 데리고 와서 부처님께 귀의했고, 그 후 사리불(舍利..
2022.05.29
-
붓다의 다섯 가지의 눈 五眼
『금강경』 제18품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에서 붓다는 수보리에게 부처에게 오안(五眼)이 있는가 물어 봅니다. "수보리여 여래에게는 육안(肉眼), 천안(天眼), 혜안(慧眼), 법안(法眼), 불안(佛眼)이 있는가?" 수보리는 붓다는 당연히 오안(五眼)을 같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붓다가 깨달음을 증득해서 같게 된 오안은 무엇일까요? 일체 중생도 여러 부처나 보살처럼 심성(心性)의 본체를 지니는데, 이것은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붓다는 이 생명의 근원 속에 내재된 다섯 가지 기능을 오안(五眼)이라 말합니다. ① 육안(肉眼) 육안은 바로 부모로부터 받은 눈으로서, 현재의 우리 눈입니다. 육안은 물질세계를 볼 수 있어, 우리의 모든 감각과 지각이 이것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육안은 마음과 서로 연계되어 있..
2022.05.22
-
불교의 역사① 아비달마
불교는 우리 민족 의식의 한 부분에 깊이 스며들어 민족역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이 땅에 불교가 뿌리내리기까지 숱한 격동도 있었고 영화로운 시대에 불타의 사상이 만개하기도 했습니다. 모름지기 역사를 익히고 기다린다는 것은 그 속에서 교훈을 찾고 오늘의 현실 속에서 새 역사를 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불교에 대한 개괄적인 줄기와 함께 알아보고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바로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비달마 교학의 형성 부처님이 입멸하신 후 마하가섭(MahaKassapa)을 상수로 하는 500명의 제자들이 마가다(Maghada)국 왕사성(Rajagaha, 王舍城)의 칠엽굴(Vaibhāra, 七葉窟)에 모여서 교법(dharma)과 계율(vinaya)을 수집, 편찬했습니다. 이를 제1결집(sangit..
2022.04.29
-
불교의 역사② 대승불교
부파불교(部派佛敎)가 이룩한 아비달마 교학은 아함(阿含)의 교설을 체계 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지만, 한편으로는 석존(釋尊)의 교설을 아함에만 한정시키고, 번쇄한 훈고학적 해석으로 인해 불교를 더욱 난해하고 무미건조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불교의 궁극적 목적을 무위열반(無爲涅樂)에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이상적인 인간상은 이러한 열반을 증득하는 아라한(阿羅漢)으로 상정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이상적 인간상은 전문적으로 교학을 연구하고 철저하게 수행하는 출가승(出家僧)이 아니고는 성취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출가자들은 전문적 학습을 위해 승원에 거주하며 대중들과 멀어졌고, 난해한 교학은 대중에게 큰 장벽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부파불교는 자리(自利) 위주의 불교, 출가주의의 불교, 배우는 입장의 불교가 ..
2022.04.29
-
불교의 역사③ 밀교(密敎)
밀교(密敎), 즉 비밀불교(Tantric Buddhism,秘密佛敎)는 중생에서 부처를 향해 깨달아가려는 과정으로서의 입장보다는, 이미 깨달은 그 각(bodhi, 覺)이 세계에서 모든 교리와 사상을 전개합니다. 뿐만아니라 그러한 교리와 사상의 전개에 있어서도, 보다 시각적이고 육감적이며 상징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 이것을 만다라(Mandala, 曼茶羅)라고 합니다. 밀교에서는 육신성불(肉身成佛)을 목적으로 하여 수행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러한 밀교가 인도에서 성립되기 전까지는 교학적으로나 교단사적으로 매우 복합적인 원인과 배경을 갖고 있었습니다. 불교가 성립되었던 B.C. 6C 전까지만 해도 인도는 바라문교(Brahmanism)의 독무대였습니다. 그러나 불교의 출현으로 인하여 바라문교는 직접 간접으로..
2022.04.29
-
불교의 역사③ 중국
불교는 인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동방의 각국으로 전파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최초로 중국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인도로부터의 직접적인 전도가 아니었습니다. 중국불교 초기의 도래승(渡來僧)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인도 서북쪽의 서역지방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인도불교가 서역지방에 전해져서 여기에 서역의 문화가 가미(加味)되어 다소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 바로 서역불교(西域佛敎)인 것입니다. 그래서 인도의 불교는 서역에 전해지고, 경전 등은 서역어로 번역되어 서역의 불교가 되었는데, 그것이 중국으로 전해져서 중국의 불교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에 불교가 전래된 후 200 여 년이 지난 동진(東晋)시대에 이르러서는 인도로부터의 도래승들과 입축구법승(入竺求法僧)들이 늘어 인도와 집적 불경이나 불상을 ..
2022.04.29
-
불교의 역사⑤ 한국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단순히 외래종교의 전래라고 만은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의 불교가 종교로서로만이 아닌, 전반적인 문화 현상으로서 우리 민족문화의 모체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에 불교가 언제 처음 전해졌는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것은 역사서(歷史書)들 대부분이 사실적이기 보다는 설화적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그 연도를 측정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중 한가지 설이 가야의 수로왕비인 인도출신의 허씨 왕후가 불교를 처음 전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설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 설은 다른 전래 통로와는 다르게 인도불교가 직접 전해졌다는 것 때문에 그 중요성은 남다 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불교는 우리 민족역사에 있어..
2022.04.29
-
불교의 장례와 영가천도 의례 ∴
사람을 육체로만 판단할 때 사후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지수화풍(地水·火·風=흙·물·불·바람)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진 이 육체는 미혹한 중생의 마음 상태가 인연이 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비록 인연이 다하여 육체는 없어진 다고 해도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하는 한 여전히 미혹한 상태는 남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미혹한 마음도 본래 없는 것이므로 절대적인 깨달음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또한 없는 것이 미혹 상태에 집착하여 육체를 잃은 후에도 여전히 이 미혹의 세상을 헤매다 미혹된 몸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윤회(輪廻 )라고 합니다. 생전이냐 생후냐 하는 것은 오직 육체를 보느냐, 못 보느냐의 차이뿐입니다. 윤회하는 영혼(識)을 중유(中有 또는 中陰)라고 부르는데 아직 다음 생을 받지 못한 ..
2022.04.28
-
역경을 이겨내는 불자의 자세∴
세상을 살다 보면 자기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 때 중생은 어쩔 수 없이 불·보살님의 가피력에 의지하게 됩니다. 불·보살의 가피는 일체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원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생을 두고 자신을 희생해온 공덕으로 성취된 것이기 때문에 중생이 아무리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모두를 구원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지옥중생조차 모두 구원하겠다는 지장보살의 서원이 있고, 자신의 이름을 한번이라도 부르면 모두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하겠다는 아미타부처님의 서원도 있습니다. 항상 자애로운 어머니 같은 모습으로 중생을 위로하는 관세음보살과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치유하는 약사여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제불보살님의 가피력에 의지하여 중생 하나하나는 스스로가 처한 절망적인 상황을 벗..
2022.04.28
-
불교의 명절의례∴
불교 의례에는 크게 세시풍속의례, 일상신앙의례, 소재신앙의례, 사자신앙의례, 영혼천도의례 및 기타 불공신앙의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세시풍속의례에는 부처님의 출생·출가·성도·열반일 등의 불교 사대명절의례와 세시풍속에 따른 불교신앙의례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일상신앙의례는 조석예불을 들 수 있으며, 소재신앙의례는 각종 재앙을 소멸하기 위한 의례입니다. 불교 의례의 성격을 보면 자행(自行)과 화타(化他)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대승불교에 있어 상구보리(上求菩提)·하화중생(下化衆生)의 이념이 의례의 기본이 되어 있기 때문이며 화타의례의 경우에는 민속불교로서의 성격을 같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교의례의 구조는 불교신앙적인 요소와 민간신앙적인 요소의 이중구조에 의해 형성되어 있습니다. 불교..
2022.04.28
-
불교란 무엇인가? ①
종교란 무엇인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민족과 문화에 특성에 따라 다양한 종교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서 많은 종교를 모두 열거할 수 없고, 종교의 일반적인 정의와 불교에서 말하는 종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종교(宗敎)’ 란 말 그대로 최고의 가르침 즉, 궁극적인 가르침입니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①교주, ②교리, ③교도가 있어야 합니다. 종교를 찾아 믿는 것은 중요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종교나 어떤 절대적인 힘에 의지하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 잘못된 교주와 교리에 빠져 패가망신하는 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것은 잘못된 종교를 믿고 따랐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어떤 절대적인 존재에 의지하여 해결하려고 합..
2022.04.28
-
불교란 무엇인가? ②
참 나를 찾아서 어려운 처지에 처해 고민하고 괴로워할 때 그것을 구해 줄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기쁜가요? 어두운 밤에 피곤한 몸으로 힘든 길을 갈 때 함께 길 동무를 만나면 얼마나 고마운가요? 이런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든 이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면서 진리를 가르쳐 자유롭고 편안한 인생이 되게 합니다. 인생의 새로운 가치에 눈 뜰 때 삶이 변합니다. 따라서 인생관과 가치관이 정립되었을 때 인생은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이 멀듯이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겐 생사의 밤길은 길고도 멀어라. 사람이 전생의 업을 다하고 악도에서 벗어나더라도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려우며,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부처님 법을 만나기가 어려우며..
2022.04.28
-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비교
소승불교(小乘佛敎) 소승이란 작은 수레란 뜻인데, 오로지 자신의 깨달음과 해탈에 초점을 맞추고 수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승에서 보는 우주는 천상・아수라・인간계・축생계・아귀계・지옥계 등의 육도세계의 윤회를 벗어나서 해탈에 이름을 목적으로 하게 됩니다. 이 육도중생계(우주)는 끝없이 변화합니다. 성주괴공❶으로 생겨나고, 유지되고, 파괴되어가며, 다시 허공으로 돌아가기를 거듭하는 윤회를 하며, 그 나머지 일체 중생도 역시 생멸하면서 과거・현재・미래를 끝없이 윤회하고 있습니다. 그런 굴레인 생과 사의 윤회의 고통을 영원히 벗어나서 해탈하는데 주안점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승불교에서는 수행을 해서 깨달아도 아라한의 경지까지는 가능해도 그 이상은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것입디다. 우리가 믿는 각각의 종교의..
2022.04.23
-
불교 미술과 일반상식
불교 회화 모든 그림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불화는 단순한 아름다움이나 선함만을 추구하는 예술이 아니며, 불교적 이념에 입각한 주제를 그려야 하는 성스러운 예술입니다. 따라서 좋은 불화는 기법이나 양식상의 획기적인 업적보다 불교적인 이념이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표현되었느냐가 중요합니다. 가령 불교가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가장 성공적인 불화는 이 괴로움에서 해탈할 수 있는 장면을 가장 멋지게 그린 그림이 가장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탱화와 경화(經畵) 탱화는 비단 또는 베 바탕에 불보살의 모습이나 경전내용을 그려 벽 같은 데다 걸도록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흔히 일반 그림에서 족자로 불리는 양식을 말합니다. 고려나 조선조 때는 가장 보편적이고 또 애용되었던 양식이었습니다. 탱화..
2022.04.22
-
불상의 구분과 의미
불상은 대승불교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리를 깨친 여래의 형상은 표현할 수 없다(如來像不表現)는 인도의 전통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여래는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인도의 전통에 따르면 인간은 윤회하는 존재입니다. 여래는 진리를 깨치고 생사의 세계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에 더 이상 윤회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이처럼 '존재의 세계에서 벗어났는데,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표현은 존재의 영역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붓다의 입멸 후 조성된 불탑에 그의 형상 대신 발이나 법륜(法輪), 보리수, 우산 등이 조각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싯다르타가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는 모습이나 출가를 위해 궁을 몰래 빠져나오는 장면은 표현되고 있..
2022.04.21
-
사찰의 의미와 구조
1. 사찰의 의미 사찰(寺刹)은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불도(佛道)를 닦는 수행 도량이자 불법(佛法)을 널리 펴서 중생을 제도하는 전법(傳法)의 장입니다. 스님들은 사찰에 머물며 수행 정진하고 붓다를 대신해 깨달음의 내용을 설하여 중생 들을 교화 제도하며, 재가자들은 보시로 스님들을 외호하고 사찰을 보호함과 아울러 속진을 씻고 올바른 진리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사찰은 많은 대중들이 모여 살며 집회를 하고 여러 행사를 하는 곳이라 하여 상가람마(sangarama 僧伽藍摩)의 준말로서 가람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붓다께서 계시며 불법의 도를 선양하고 구현하는 곳이라 하여 도량(道場)이 라 하기도 합니다. 또 깨끗한 집이라 하여 정사(精舍), 세속적인 갈등과 번민 을 초월한 곳이라 하여 출세사(出世舍), 혹은 ..
2022.04.21
-
불자의 신행 생활
안심입명(安心入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나가면서 부딪치는 갈등과 불안을 잠재우고 평화와 안락의 삶을 살아가 라는 뜻일 것입니다. 불자의 삶이란, 삶의 가치와 기준이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진리에 의지해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 생에서 단 한번 뿐인 삶 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소중하고 가치있게 보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 이를 따른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요? 불교에 입문하신 분 가운데 불교집안에서 어릴적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접해 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종교를 믿지 않거나 다른 종교를 믿다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불교는 바른 사고와 실천을 기본으로 하는 종교입니다. 그러므로 불교가 추구하는 것은 올바른 삶이며 불자가 되..
2022.04.20
-
인연으로 받는 새로운 인생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이 닿아야 이루어 집니다. 한알의 곡식이 여물기 위해서도 뜨거운 태양, 때맞춰 내리는 비, 그리고 결실기에는 마른 바람이 골고루 불어 주어야 합니다. 여러가지 인연 인데 ,어느 한 가지라도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곡식은 여물지 않을 것입니다. 한알의 곡식에도 이토록 하늘과 땅, 자연의 조화의 인연이 있어야 하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우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서 있어야 할 많은 소중한 인연이야 말 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인간은 끝없는 세월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지은 여러가지 인연이 모여서 지금의 이 생을 받았다고 합니다. 육도 윤회의 여섯 갈래 가운데 다른 곳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의 몸을 받은 것을 보면, 우리가 지은 인연들은 참으로 선근공덕이 ..
2022.04.20
붓다의 교리
-
아뢰야식(阿賴耶識)
유식학파가 대승불교에서 독립된 학파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은 아뢰야식(阿賴耶識)입니다. 이 식의 발견은 ‘부파불교’이래 윤회의 주체에 대한 추구의 긴 여정에 종지부를 찍은 셈입니다. 바라문교가 윤회의 주체를 아(我)라고 하는 정신적인 상징을 설정한 반면, 불교는 무아(無我)를 주창하면서 윤회를 설명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즉 전생의 업력에 의해 현재의 자신이 형성된다고 할 때, 전생의 자기와 현재의 자기를 동일체로 설정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불교윤회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었던 것입니다. 부파불교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십이지연기설(十二支緣起說)로 설명하는 것과 십이지연기설과는 별도로 윤회의 주체를 설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설일체유부의 경우는..
2024.02.15
-
구경각(究竟覺)
구경각(究竟覺)이란? 보살의 수행이 원만해서 궁극적이고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는 경지에 이르는 것입니다. 즉 붓다와 같은 완전한 깨달음, 곧 부처의 상태를 이룬 것이나 부처가 되는 자리를 뜻합니다. 구경각을 가리키는 다른 말로는, 보리(菩提), 각(覺), 묘각(妙覺), 묘각지(妙覺地), 묘각해지(妙覺海地), 적멸심(寂滅心), 적멸심 묘각지(寂滅心妙覺地), 반야(般若), 마하반야(摩訶般若) 등이 있습니다. 여러 불교 종파와 경전에서는 구경각을 깨우치게 되는 선정(禪定)도 거론하는데, 예컨대 ❮화엄경❯과 화엄종의 교의에 따르면, 해인삼매(海印三昧)에 들면 비로소 구경각을 깨우쳐 부처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금강경❯에 따르면 금강삼매(金剛三昧)에 의거해, ❮수능엄경❯에 따르면 수능엄삼매(首楞嚴三..
2024.02.15
-
유식무경(唯識無境)
인식 속에서만 존재하는 대상과 우리 눈앞의 대상은 과연 실재하는 것인가. 모든 사물은 의식의 스크린에 투영된 이미지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는 텔레비전은 과연 실재하는 것일까.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은 과연 텔레비전 속에서나마 실재하는 것일까.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면 모두 실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동일한 인식의 대상이면서 단순한 외견이나 착각, 환상, 허구와 같은 것과는 구별되는 ‘사물의 진실된 자세’란 무엇일까? 감관에 의해 지각되는 존재인 현상을 의식으로부터 독립된 객관적 실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을 의식과는 분리된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무엇을 보고(眼) 듣고(耳) 맡고(鼻) 맛보고(舌) 부딪치는(身) 개별적인 인식 활동은 의식(意識)이 종합하고 통제한..
2024.02.15
-
붓다의 사상-12연기
12연기(十二緣起)는 불교교리에서 핵심 개념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인가 12연기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아주 심오한 가르침이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하긴 부처님께서 6년간의 고행 끝에 깨달으신 연기법을 6단계, 8단계, 9단계, 10단계로 분류해서 설명을 시도하다가 최종적으로 12단계로 마무리 해 놓은 것이 12연기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들 수준에서 하루아침에 12연기를 이해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12연기의 열두고리는 ①무명-②행-③식-④명색-⑤육입-⑥촉-⑦수-⑧애-⑨취-⑩유-⑪생-⑫노사 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12연기가 ‘괴로움이 발생하고 순환하는 구조’라는 관점에서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고통의 연결고리를 약화시키고 잘라버릴 수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12단계..
2022.06.24
-
붓다의 사상-무상(無常)
무상에 대한 사유는 연기의 깨달음으로 관념적 · 개념적인 무아와는 근본적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연기를 깨닫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과 세상만물을 통해 무아(無我)와 무상(無常)을 바르게 봐야 합니다. 그런데 무아를 보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무아를 통해 연기를 보는 일이 현실적으로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에게는 마음이 있고 육신이 있다는 느낌과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설사 때가 되면 사라지고 없어진다고 해도 현재 살아있는 이 순간만큼은 육신과 마음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끊임없이 체험하고 확인하기 때문에 그것을 우리 자신과 동일시하는 업식(業識) 또한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무아를 사유하는 일은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마음과 ..
2022.06.23
-
붓다의 사상-연기(緣起)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마음 심(心)자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가르침에는 마음 심(心)자에 못지않게 중요한 핵심단어가 있으니 그게 연기(緣起)입니다. 마음이 내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이라면 연기는 외적이고 객관적인 느낌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부처님께서는 고타마 시타르타 태자로 계시던 어느 날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 인간의 모습을 보시고 고(苦)를 통찰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하면 우리 인간들이 그러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를 화두로 삼게 되었고, 그 후 출가, 수도하시어서 깨달으신 것이 연기법인 것입니다. 연기법은 분명 있는 그대로의 진리임에 틀림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붓다가 깨달은 인간관이고 세계관이기도 합니다. 즉 우리 인간과 세계, 우주는 연기적..
2022.06.22
-
육바라밀-지계(持戒)
육바라밀의 두 번째 실천항목은 지계바라밀입니다. 지계(持戒)는 계율을 잘 지니고 지킨다는 뜻으로 몸과 말과 생각의 행위규범, 도덕, 상식에 해당합니다. 그 목적은 자신과 타자를 이익되게 하고 깨달음으로 이끄는데 장애가 되는 행위를 그치고 유익한 행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육바라밀의 지계를 첫 번째 바라밀인 보시와 연결해서 종속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육바라밀의 첫 관문인 보시바라밀을 실천하기 위해서 진실하게 노력하다 보면 누구나 보시바라밀에는 반드시 지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보시의 대상, 조건, 상황, 정도, 방법 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상대방을 이익되게 하고, 깨달음과 성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선택의 준거가 필요하다는 사..
2022.06.21
-
일체법(一切法)의 분류
일체법이란? ‘일체의 존재’를 말합니다. 불교가 목표로 하는 것은 오직 한가지 뿐입니다. 인간 문제의 해결,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간 고(苦)의 해결입니다. 그런데 불교 경전에서는 인간 문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일체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가르침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불교가 자연과학이나 철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가 일체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함으로서 인간의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풀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는 일체법의 참된 모습을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에 집착하고, 집착함으로서 그것이 변하거나 사라질때 괴로워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체법을 분류하는데는 여러 가지방법이 있습니다. 대상은 한 가지 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설명이 필요하..
2022.05.28
-
붓다의 사회 정의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런 물음에 대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쾌하게 정의내린 해답은 드뭅니다. 그러나 인도에서 탄생한 불교에서는 인간에 대한 적절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인도어(산스크리트)로 인간은 마누샤(manusya)인데, 이는 '의심하여 사는 자' 라는 뜻입니다. 인생과 세계, 우주와 존재에 대해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 대해서, 인간과 자연에 대해서 인간과 동식물에 대해서 끊임없는 의심과 의문과 물음을 갖는 존재입니다. 이 마누샤에서 오늘날 인간이라고 칭하는 Man(人間, 남녀 인간)이라는 말이 파생되었으니, 인도 고대의 사상이나 불교사상의 깊고 오묘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이 사는 중생사회를 불교에서는 사바세계라 합니다. 사바세계란 인도어 사바(Sabha)에서 음역된 것으로 ‘..
2022.05.04
-
붓다의 평화관
세간에 사는 중생들은 누구나 전쟁과 갈등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평화를 갈망하지만 평화는 쉽게 실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생들은 평화를 가져다 줄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그것이 서양에서는 ‘메시아’ 신앙으로, 인도에서는 ‘전륜성왕(轉輪聖王)’에 대한 갈망으로 형상화했습니다. 그러나 붓다께서는 평화를 누군가가 가져다 주는 ‘절대적인 어떤 상태’로 보지 않았습니다. 붓다께서는 평화는 중생들이 지혜와 실천을 통해 실현 해야 하는 과제로 보고 실현시키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경전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는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코살라 국의 케사푸탄 지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계실 때였다. 어느 날 카라마 족 사람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곳 케사푸탄을 방문하는 바라문이..
2022.05.04
-
붓다의 경제윤리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하고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발전한 과학기술만큼, 늘어난 물질적 부만큼 우리의 행복 역시 늘어났을까? 안타깝게도 그에 대해서는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들을 가능성이 큽니다. 엄청난 경제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고,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는 심화되고 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으며 자연환경은 회복이 가능할까 싶을 만큼 위태로울 정도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세계는 ‘경제개발’이라는 이념에 취해 있고, ‘소비주의’라는 종교에 빠져있습니다.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더 벌려 애쓰고,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소비를 자극하는 현재의 구조를 벗어나지 않는 한 문제의 해결은 요원합니다...
2022.05.04
-
한국 불교의 특징
B.C. 5세기경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기원을 전후하여 중국에 전해 지고 다시 300여 년이 지난 4세기경에 우리 나라에 전래되며, 이어 한국 불교는 200여 년 후에 찬란한 불교문화를 일본에 전해 주었습니다. 반도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대륙과 해로를 통하여 전해진 불교사상과 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여 우리 문화를 더욱 풍부히 하고, 다시 바다 건너 문화의 불모지인 일본에 고등종교와 문화의 총체로서의 불교를 전하여 주었습니다. 만주 일대와 한반도를 터전으로 해와 달, 돌과 나무 등 자연을 숭배 하며 살아온 우리 민족은 외래의 종교이자 거대한 문화체계인 불교를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신앙에 형식과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불교 본연의 보편성과 우리 민족 고유의 깨끗한 신앙심이 전혀 이질감 없이 어우러져, ..
2022.05.04
-
삼국시대 불교 구법과 전법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에 불교가 전래되고, 민중속에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부터 삼국에는 불교 교학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삼국의 승려들은 중국이나 인도에 가서 법을 구해 올뿐 아니라, 다시 중국의 불학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 나아가 일본에 불법과 불교문화를 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한국 승려로서 중국불교에 가르침을 준 최초의 인물로 기록되는 분은 고구려의 승랑(僧郎)입니다. 그는 요동에서 태어나 장수왕대(413~491) 후기에 중국으로 가서 승조(僧筆, 383~414) 계통의 삼론학(三論學)을 깊이 연구했습니다. 처음에 북조에서 공부하다가 제말(齊末) 양초(梁初)에 남조로 내려가 삼론학을 가르치니, 그의 명성을 들은 양무제는 우수한 학승 10명을 뽑아 승랑에게 수학하게 했습니다. 그중 승전(僧詮)이 뛰어..
2022.05.04
-
통일신라의 교학불교와 선법(禪法)
신라는 30대 문무왕대(661~681)에 삼국통일의 과업을 완수했습니다. 그 이후 36대 혜공왕대 (765~780)까지는 불교의 교학연구나 실천교화 등 불교의 모든 면에서 전성기를 이루어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이어 38대 선덕왕대부터 망국(935)에 이르기까지는 교학불교가 쇠퇴하는 시기이며 동시에 선법(禪法)이 전래되어 전국 각지에 선문(禪門)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통일 신라의 불교문화재를 대표하는 석굴암은 751년 신라 경덕왕때에 김대성이 창건을 시작해서 774년 혜공왕때 완성하였으며 통일 신라 불교예술의 전성기에 이룩된 최고의 걸작으로 건축,수리,기하학,종교,예술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으며 석굴암의 석굴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삼국의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는 신라불교의 동향에도..
2022.05.04
-
선교겸수(禪敎兼修)의 고려불교
태조가 고려를 세우는 데에는 불교의 도움이 컸습니다. 우선 지방호족을 중심으로 일어난 구산선문이 그 세력기반을 같이했습니다. 당시 전래된 선문 가운데서도 특히 편(5)과 정(正), 군(君)과 신(臣)이 조화를 이룬 경지를 선의 극치로 설명하는 조동종은 후삼국의 통일을 도모하는 그에게 관심을 끄는 것이었습니다. 또 도선(道, 809~898)의 비보사탑설(神補寺塔 說)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즉 나라의 흉처를 사탑으로 비보하여 사원의 군사적, 경제적 실용성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선의 실용성을 음양오행사상과 교묘하게 결합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교(敎)로서는 북악파 화엄학의 거장 해인사 희랑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와 같이 고려는 건국 초기부터 선과 교를 아우르고 거기에 도참의 요소가 가미된 불교가 전개되기 시..
2022.05.03
-
산중 조선시대 불교
조선 건국에 밑거름이 되었던 신진 사대부들이 성리학을 정신적 지주로 내세우면서 불교는 중앙에서 배제되어 점차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조선조의 불교는 산중 승단을 중심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는데, 이를 시기에 따라 대개 셋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제1기는 양종(兩宗)과 승과(科) 존립기는, 개국(1392)에서 명종 20년(1565)까지의 기간으로, 국초의 11종(宗)이 태종 때에 7종으로 되고 다시 세종때 선교(禪敎) 양종으로 통폐합된 시기입니다. 그러나 고려 때부터의 승과를, 일시적인 중단이 있었지만 그대로 유지해 온 것이 이 시기의 특징입니다. 제2기는 산승가풍 확립기는, 명종 21년으로부터 서산대사 휴정(1520~1604)의 가풍 확립과 그 문하 및 법손들에 의하여 문풍이 크게 충..
2022.05.03
-
한국불교의 오늘과 내일
한국불교 1600년의 역사는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조선 500년의 억불시대와 일제강점기라는 기나긴 암흑기는 유구한 한국불교의 맥을 끊고 불교의 자주성을 앗아갔습니다. 그러나 1945년 해방 이래 불교계는 그러한 시련을 딛고 불교의 정법화, 대중화, 현대화에 힘써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불교계에는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선 안으로는 승속을 통틀어 불자 본연의 자세를 잘 지켜가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며, 밖으로는 급속히 변모해 가는 현대사회의 흐름 속에서 불교의 참뜻을 얼마나 잘 구현해내고 있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불교계 내부를 반성함에는 무엇보다 먼저 그 잣대로 삼아야 할 것이 부처님의 계정혜 삼학의 가르침입니다. 승속(僧俗)이 공히 지켜야 할 본분을 ..
2022.05.03
-
중국불교 종파 ① 천태종(天台宗)
중국불교의 여러 종파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천태종 · 화엄종 · 선종 · 정토종의 넷을 들 수 있습니다. 각 종의 중심사상과 수행관을 살펴봄으로써 중국적인 불교의 모습과 또 우리 나라 불교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천태종은 위로는 용수보살로부터 북제(北齊)의 혜문(慧文, 6세기 중엽)과 남악 혜사(南岳 慧思, 515~577)를 거쳐 천태 지의에 이르러 그 사상과 수행체계가 완비되었습니다. 혜문 선사는 오로지 《대지도론》을 중시했습니다. 그중 “세 가지 지혜를 한 마음 가운데 얻는다(三智一心中得).” 는 문구에서 일심삼관(一心三觀)의 요체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혜사는 출가 후《법화경》을 비롯한 많은 대승경전을 수천 번 독송하였으며, 《묘승정경》을 통해서 선관(觀)을 접한 후로는..
2022.05.03
-
중국불교 종파 ② 화엄종(華嚴宗)
화엄종은 당(唐)의 현수 법장(賢首 法藏, 643~712)에 의하여 개종 (開宗)되었으며,《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합니다.《화엄경》에 대한 연구는 일찍이 동진(東晋)시대에 불타발타라가 화엄경을 번역한 이래로《십지론》을 중심으로 연구한 지론종(地論宗)에 의하여 이미 싹트고 있었습니다. 화엄종의 초조(初祖)는 두순(杜順, 557~640)으로, 그는 많은 이적(異蹟)➊을 보여 돈황보살(數煌菩薩)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2조는 지엄(智嚴, 602~668)이다. 그는 주로 운화사(雲華寺)에서 화엄경을 설했으므로 운화존자(雲華尊者)라고도 불리며 지상사(至相時)에도 머물렀으므로 지상대사(至相大師)라고도 합니다. 그는《화엄공목장(華嚴孔目章)》《화엄경수현기(華嚴經搜玄記)》등을 지어 화엄종 성립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문..
2022.05.03
-
중국불교 종파 ④ 정토종(淨土宗)
불교의 수행법 중 우리 불교 대중들이 지금까지 가장 넓고 깊게 행하고 있는 것은 바로 염불행(念佛行)일 것이입니다. 부처님을 염(念)하라는 가르침은 “밤길을 가거나 두려운 마음이 들 때에는 부처님을 생각하고, [佛] 법을 생각하고[念法] 승가를 생각하라[念].”는 《잡아함경》 권35의〈염삼보경(念三寶經)〉 법문이나 소승의 오정심관(五淨心觀) 수행 가운데서도 보이지만, 본격적인 염불 정토왕생 사상의 대두는 초기 대승불교 시대에 여러 가지 정토계 경전이 성립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무량수경》《관무량수경》《아미타경》이 중국 정토종의 소의경전이 되었습니다. 《무량수경》은 아미타불이 극락세계를 건설하게 된 원인인 법장 보살의 48가지 큰 서원과 염불을 통한 극락왕생을 설 하고 있습니다. 관무량수..
2022.05.02
붓닷경전
-
불설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
如是我聞: 一時薄伽梵, 在名稱大城, 戰勝林施孤獨園, 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 及大菩薩衆。爾時, 世尊於日初分時, 著衣持鉢, 入城乞食。次第乞已, 還至本處。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於先設座, 加趺端坐, 正念而住。時諸芯芻來詣佛所, 頂禮雙足, 右繞三面, 退坐一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박가범(薄伽梵;世尊)께서 대성전승림(大城戰勝林 사위대성의 기수孤樹)의 고독 동산에서 큰 필추들 1,250명과 큰 보살 대중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초일분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안에 들어가서 걸식하실 적에 차례로 걸식하여 마치고 본래의 처소로 돌아오셨다. 식사를 마치고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고 나서 먼저 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틀고 단정히 앉아 정(正)하고 계셨다. 그때 모든 필추들이 부처님 처소에..
2024.03.24
-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현장역
如是我聞: 一時, 薄伽梵在室羅筏住誓多林給孤獨園, 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爾時, 世尊於日初分, 整理服執持衣鉢, 入室羅筏大城乞食。時, 薄伽梵於其城中行乞食已出還本處, 飯食訖, 收衣鉢洗足已, 於食後時, 敷如常座結跏趺坐, 端身正願住對面念。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실라벌(室羅筏) 서다림(誓多林)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큰 필추(苾芻)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새벽에 평소와 같이 의복을 정리하고 가사와 발우를 지니고 실라벌 큰 성에 들어가서 걸식하셨다. 그때 박가범께서 성안에서 걸식을 하여 마치고 본래 계시던 처소로 돌아와 식사를 마치시고 옷과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으시고 나서 식후에 평소와 같이 자리를 펴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몸을 단정히 하고 서원을 바르게 하고, 거..
2024.03.20
-
세계 최초로 인쇄ㆍ출판된 『금강경』
당(唐) 의종(懿宗) 함통(咸通) 9년(868)에 인쇄ㆍ출판된 『금강경』. 1900년 감숙성(甘肅省) 돈황(敦煌)에서 발견된 출판물로, 년ㆍ월ㆍ일이 명확하게 기재된 가장 오래된 판본이다. 종이 일곱 장을 붙여 한 권으로 만들었으며, 전체 길이는 16척(532.8센티미터)이고, 높이는 1척(33.3센티미터)이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그림은 책머리에 인쇄되어 있는 불교고사도(佛敎故事圖)로 석가모니가 연화좌(蓮花座)에 앉아 수보리 장로에게 설법을 하는 광경이다. 이 경전은 원래 돈황 제17호 석굴에 소장되어 있던 것이었으나 1907년 영국인 스타인에 의해 절도되어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왔고, 현재는 대영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①부처님(佛陀): 부처님 부처님이 연화좌 위에 앉아 「금강경」을 설하고 ..
2024.03.19
-
금강능단반야바라밀경
歸命一切佛菩薩海等! 모든 불보살들의 바다에 귀명합니다! 如是我聞: 一時, 世尊聞者遊行勝林中, 無親搏施與園中, 大比丘重共半三十比丘百。爾時, 世尊前分時, 上裙著已, 器上給衣持, 聞者大城搏爲人。爾時, 世尊聞者大城搏爲行已, 作已食, 作已後食, 搏墮過器上給衣收攝, 兩足洗,坐具世尊施設, 如是座中跏趺結, 直身作現前念近住。爾時,多比丘若世尊詣到已, 世尊兩足頂禮, 世尊邊三右作已, 一邊坐。彼復時, 命者善實, 彼所如是衆聚集會坐。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 문자(聞者)께서 승림(僧林)의 무친박시여원(無親搏施與園)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초일분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옷을 가지고, 문자께서 대성(大城)으로 들어가셨다. 그때, 세존 문자께서 대성에서 돌아 다님을 마치고, ..
2024.03.17
-
금강경-진 천축 삼장 진제 역
如是我聞: 一時佛婆婆, 住舍衛國祇陀樹林給孤獨園,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爾時世尊, 於日前分, 著衣持鉢, 入舍衛大國而行乞食。於其國中次第行乞, 還至本處。飯食事訖, 於中後時, 收衣鉢, 洗足已。如常敷座, 加趺安坐, 端身而住, 正念現前。時諸比丘俱往佛所, 至佛所已, 頂禮佛足, 右遠三面, 却坐一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이신 바가바께서는 사위성의 기타수림(祇陀樹林)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대비구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한낮의 전분(前分: 오전) 이 되어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 사위대국에 걸식하러 들어가셨다. 그 성안에서 차례로 음식을 걸식한 후, 본래의 자리에 돌아와서 식사를 하셨다. 중후시(中後時: 오후)에 법의와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고, 보통 때처럼 자리를 펴고 편안하..
2024.03.14
-
금강경-원위 삼장 보리유지 역
如是我聞: 一時婆伽婆, 在舍婆提城祇樹給孤獨園,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爾時, 世尊食時, 著衣持鉢, 入舍婆提大城乞食。於其城中, 次第乞食已, 還至本處。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如常敷座, 結加趺坐, 端身而住, 正念不動。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바가바께서는 사바제성(舍婆提城)의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1,250인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공양하실 때가 되자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사바제 대성에 들어가셨다. 그 성안에서 차례대로 걸식을 마친 후 본래의 자리에 돌아오셨다. 공양을 마치시고, 법의와 발우를 거두시어 발을 씻으신 후에 보통 때와 같이 자리를 펴서 결가부좌 하시고, 몸을 바르게 하여 정념(正念)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셨다. 爾時, 諸比丘來詣佛所, 到已, 頂禮佛足, 右連三历, 退坐一面..
2024.03.11
-
법구경 서문
법구경(法句經)의 어원 담발게❶는 모든 경전의 가장 중요한 뜻을 담고 있다. 담발은 음사어❷로서, 담(曇 Dharma)은 법(法)을 말하고, 발(鉢 pada)은 자구이다. 曇鉢偈者 衆經之要義 曇之言法 鉢者句也 담발게자 중경지요의 담지언법 발자구야 『법구경』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9백 게송으로 된 것도 있고 7백 게송으로 된 것도 있으며 5백 게송으로 된 것도 있다. 게는 압축적인 짧은 구절로 시와 같은 것이다. 而法句經 別有數部 有九百偈 或七百偈 及五百偈 偈者結語 猶詩頌也 이법구경 별유수부 유구백게 혹칠백게 급오백게 게자결어 유시송야 부처님은 상황에 따라서 가르침을 베풀었으므로, 그 말씀이 한결같이 동일하지는 않았다. 그 가르침마다 근본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이 있으므로 세상에 여러 경전이 있게 되었다...
2024.02.29
-
제1장 쌍요품(雙要品)
동일한 상황에서 또는 대상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선과 악의 결과를 대구(對句) 형식으로 보여 주어, 듣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선한 행동을 하려는 의지가 생겨나도록 하고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간의 육신에 대해, 그 참된 실상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감각적 쾌락에 얽매여 마침내 고통의 구렁텅이에 빠지지만, 참된 실상을 아는 사람은 감각적 쾌락이 덧없는 것임을 깨닫고 번뇌가 없는 깨끗한 삶을 살아가 결국에는 열반의 환희를 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쌍요품은 하나의 대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두 가지 상황을 제시하여, 서로의 뜻을 보다 분명히 드러냈다. 이치를 온전히 드러내고 한 측면에만 그치지 않도록 한 것이다. 雙要品者 兩兩相明 善惡有對 擧義不單 쌍요품자 량량상명 선악유대 거의부단 雙:두쌍 要:요긴..
2024.02.29
-
제2장 방일품(放逸品)
방일품은 계율을 지키게 하여 감각적 쾌락에 물드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그릇된 것을 막아 잘못을 저지르지 말고, 도리를 따라 어질게 살아갈 것을 권하였다. 放逸品者 引律戒情 防邪撿失 以道勸賢 방일품자 인율계정 방사검실 이도권현 放:놓을방 逸:편안할일 品:물건품 引:끌인 律:법칙을 戒:경계할계 情:뜻정 防:막을방 邪:간사할사 撿:검사할검 失:잃을실 道:길도 勸:권할권 賢:어질현 시기심으로 가득 찬 왕비 마간디야는 자신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착한 여인 사마바티를 불에 타서 죽게 만들었다. 이 슬프고 원통한 소식을 접한 왕은 마간디야를 처참히 죽이도록 명령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수행승들은 그 두 여인 중에서 누가 실제로 죽은 것이며 누가 실제로 산 것인가를 알고자 했다.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마..
2024.02.29
-
제3장 심의품(心意品)
심의품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신작용이 비록 텅 비어 형체가 없지만, 이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주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心意品者 說意精神 雖空無形 造作無竭 심의품자 설의정신 수공무형 조작무갈 心:마음심 意:뜻의 品:물건품 說:말씀설 意:뜻의 精:정할정 神:귀신신 雖:비록수 空:빌공 無:없을무 形:모양형 造:지을조 作:지을작 竭:다할갈 한 수행승이 명상중에 떠오르는 온갖 생각과 싸우다가 결국엔 악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마음이 들뜨고 불안하여 조용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지혜의 눈으로 이를 보신 붓다는 마음을 잘 다스리도록 그에게 일러주면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33 〔풀이〕마음은 들떠 흔들리기 쉽고 지키기 어렵고 억제하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 갖기를 활 ..
2024.02.29
-
제4장 화향품(華香品)
회향품(華香品)은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거짓을 진실로 되돌려야 한다는 것을 밝혔다. 華香品者 明學當行 因華見實 使僞反眞 회향품자 명학당행 인화견실 사위반전 華:빛날화 香:향기향 品:물건품 學:배울학 當:마땅당 行:다닐행 因:인할인 實:열매실 使:하여금사 僞:거짓위 反:돌이킬반 眞:참진 두 명의 수행승이 이 세상의 크기에 대해 논쟁하고 있었다. 이를 듣고 있던 붓다는 두 수행승을 불러 “우선 너희들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하여라!”고 말씀하시고는 이어 수행에 방해가 되는 망념에 집착하여 쟁론하는 것을 경계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44 〔풀이〕 누가 이 대지를 정복할 수 있을까. 누가 천상과 지옥을 정복할 수 있을까. 그누가 감동적인 법문 엮기를 솜씨있는..
2024.02.29
-
제5장 우암품(愚闇品)
어리석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그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가를 생생하게 보여 주고, 진리를 깨달은 참된 인간으로 살아갈 것을 권하였다. 우암품(愚闇品)은 중생의 어두움을 열어 주기 위하여, 일부러 어두움의 모습을 보여주어 밝음이 무엇인지 알게 하려고 한 것이다. 愚闇品者 將以開曚 故陳其態 欲使闚明 우암품자 장이개몽 고진기태 욕사규명 愚:어리석을우 闇:숨을암 品:물건품 將:장차장 開:열개 曚:어두울몽 陳:베풀진 態:모습태 欲:하고자할욕 使:하여금사 闚:엿볼규 파세나디 왕은 국정의 번다한 일로 몸이 몹시 쇠잔해 있었다. 더구나 희끗희끗 찾아오는 백발은 왕으로 하여금 잠을 이룰 수 없게 하였다. 어느날 왕은 붓다를 찾아와서 밤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지고, 또 너무나 멀..
2024.02.29
-
제6장 현철품(賢哲品)
지혜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그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지혜로 말미암아 어떤 복을 받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여기서 지혜로운 사람은 세속적인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불교에서 자신을 다스린다는 것은 육신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인연에 의해 이루어진 허망한 것임을 알고 감각적 쾌락에 몸을 맡기지 않고 진리를 따라 부지런히 수행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명철품(賢哲品)은 지혜로운 수행자는 복된 일을 하고 도리를 힘써 실천하여 법(法)을 자신을 비춰 보는 밝은 거울로 삼는다는 것을 밝혔다. 明哲品者 擧智行者 修福進道 法爲明鏡 명철품자 거지행자 수복진도 법위명경 明밝을명 哲:밝을철 品:물건품 擧:들거 智:지혜지 行:다닐행 修:닦을수 福:복복 進:나아길진 道:길도 法:법..
2024.02.29
-
제7장 아라한품(阿羅漢品)
아라한이란, 초기불교에서 가장 높은 수행의 경지에 도달한 성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본품에서는 아라한은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나 마음이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서술하였다. 나한품이란, 아라한(阿羅漢)의 성품은 욕심을 벗어나고 집착이 없어 마음이 대상이 좇아 변화하지 않음을 밝인 것이다. 羅漢品者 言眞人性 脫欲無著 心不渝變 나한품자 언진인성 탈욕무착 심불투변 羅:그물라 漢:한수한 品:물건품 言:말씀언 眞:참진 性:성품서 脫:벗을탈 欲:하고자할욕 渝:나타날저 變:변할변 데바닷타 존자가 붓다를 살해하기 위해 바윗더미 위에서 돌을 던졌다. 이 돌은 빗나가서 다른 돌에 맞았으나, 그 날카로운 파편으로 인하여 붓다의 다리는 심한 상처를 입게 되었다. 의사 지바카는 그 상처를 붕대로 감싸고 나서 이를 ..
2024.02.29
-
제8장 술천품(述千品)
인간은 누구나 진리를 찾고자 하고 복을 얻고자 하며, 그것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누구나가 진리를 찾고 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진리를 구하거나 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의 태도란 어떠해야 하는 것인가를 ‘일’(一)과 ‘천’(千)이라는 숫자를 대비하는 방식으로 서술하여 그 뜻을 보다 강조하는 효과를 내었다. 무엇을 하든 단 하루, 단 한번을 하더라도 바르고 정성된 마음으로 해야 하며, 형식에 그치는 것이라면 오랜 세월, 천 번을 한다고 해도 아무런 이익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이 품의 주제이다. 술천품(述千品)은, 배우는 사람이 경전을 대하는 바른 태도는 아무리 많아도 핵심이 없는 것보다는, 아무리 간략해도 내용이 명료한 것이 낫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述千品者 示學者徑 多而不要 ..
2024.02.29
-
제9장 악행품(惡行品)
자신을 해치는 나쁜 행동들 나열기국의 남쪽에 큰 산이 있었다. 남방의 여러 나라로 가려면 이 산을 지나야 했다. 산 속에는 도독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겁탈하고 도륙하였으나 나라에서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그 도둑들을 사람의 죄도 복도 모르고 세상에 부처님이 계셔도 만나볼 줄 모르며 법의 북이 날마다 울려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하니 이들을 제도하지 않으면 바다에 잠기는 돌처럼 될 것을 가엾게 여겨 그들에게 나아가 말씀하셨다. “천하의 병으로 걱정보다 무거운 것이 없고 사람을 해치는 어리석음 보다 심한 것이 없다. 너희들은 마음 속에 탐욕의 걱정과 해침의 어리석음을 품고 있다. 이 두 가지는 뿌리가 깊고 단단해서 아무리 힘센 장사라도 뽑아낼 수가 없다. 오직 경전의 계율을 많이 들어 마..
2024.02.29
-
제10장 도장품(刀杖品)
어떤 사람이 오래 앓아 더러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 냄새를 꺼려 아예 바라보지도 않았는데, 붓다께서는 몸소 나아가 더운물로 그를씻어주었다 나라의 임금이나 백성들이 붓다께 여주었다. ”부처님처럼 귀하신 분이 어찌 몸소 병든 이 더러운 사람의 몸을 씻 어주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처가 이 세상에 나타난 까닭은 바로 이런 궁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요.병들고 야윈 사람들과 모든 빈궁하고, 고독한 노인들을 도와 공양하면 그 복은 한이 없을 것이요 그공덕을 차츰 쌓으면 반드시 큰 도를 얻을 것이요.” 刀杖品者 敎習慈仁 無行刀杖 賊害衆生 “도장품이란, 자비와 인자함을 배워서 칼이나 몽둥이로 중생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다” 논쟁에서 서로의 의견이 엇갈려 화가 잔뜩 난 다섯 ..
2024.02.29
-
제11장 노모품(老耄品)
사람에게 부지런히 힘쓰기를 가르치되 목숨과 더불어 다투지 않으면 늙어서 후회하여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왕의 화려한 수레도 닳아 없어지고 이 몸도 그와 같이 늙어 버리지만 선한 이의 가르침은 시들지 않는다. 선한 사람끼리 진리를 말하므로 배움이 적은 사람은 황소처럼 늙어간다. 육신의 살은 찌지만 그의 지혜는 자라지 않는다. 이 집 지은 이를 찾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였지만 찾지 못한 채 여러 생을 보냈다. 생존은 어느 것이나 괴로움이었다. 집을 지은 이여 이제 그대를 알게 되었다.그대는 또다시 집을 짓지 않으리 기둥은 부서지고 서까래는 내려앉았다. 마음은 만물에서 떠나고 육체의 욕망은 말끔히 씻어 버렸으니 젊었을때 수행하지 않고 정신적인 재산을 모아 두지 못한 사람은 고기 없는 못가의 늙..
2024.02.29
-
제12장 애신품(愛身品)
자기를 사랑할 줄 안다면 자신을 잘 지켜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밤의 세 때 중 한번쯤은 깨어 있어야 한다. 먼저 자기 자신을 바로 갖추고 그런 다음에 남을 가르쳐야 한다. 이와 같이 하는 지혜로운 이는 괴로워할 일이 없게 된다. 남을 가르치듯 스스로 행한다면 그 자신을 잘 다룰 수 있고 남도 잘 다스리게 될 것이다. 자신을 다루기란 참으로 어렵다. 자기야 말로 자신의 주인 어떤 주인이 따로 있을까? 자기를 잘 다룰 때 얻기 힘든 주인을 얻은 것이다. 愛身品者 所以勸學 終有益己 滅罪興福 애신품자 소이권학 종유익기 멸죄홍복 애신품은, 학문을 권하는 까닭은 끝내는 자신을 유익하게 하며 죄를 없애고 복을 일으키기 위한 것임을 밝힌 것이다. 어느 왕과 왕비 사이에 아기가 없었다. 붓다는 그들이 아기를 갖지 못..
2024.02.29
-
제13장 세속품 (世俗品)
세속품이란, 세상은 허깨비와 같고 꿈과 같으니 허공에 뜬 꽃과 같은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힘써 도를 닦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였다, 世俗品者 說世幻夢 當捨浮華 勉修道用 세속품자 설세환몽 당사부화 면수도용 世:인간세 俗:풍속속 品:물건품 說:말씀설 幻:헛보일환 夢:꿈몽 當:마땅당 捨:버릴사 浮:뜰부 華:빛날화 勉:힘쓸면 修:닦을수 道:길도 用:쓸용 어느 젊은 수행승은 자신이 애송이라고 불리자 몹시 기분이 상했다. 아무도 그의 상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결국 붓다가 그를 불렀다. 붓다는 그를 달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67 [풀이1] 비열한 짓을 하지 말라. 게으름을 피우며 건들거리지 말라. 그릇된 견해에 따르지 말라. 이 세상의 근심거리를 만들지 말라. [풀이2] 하찮은 것..
2024.02.29